I Delayed My Death Because Of a Will RAW novel - chapter (141)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141)화(141/195)
18. 대던전 진입
#128
관측자와의 대화를 외부에 밝히는 건 대던전 클리어 후로 미뤘다. 이 정보를 풀면 갤럭사이아 같은 단체만 더 날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갤럭사이아는 권지한의 SNS에서 저격당한 후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표면적으로는 잠잠해졌다. 정말로 기가 죽은 건지 잠잠한 척하는 건지는 오늘 ‘선택된 자’ 검수를 하면서 알게 될 것이다.
각국 상위 헌터 조직에 자신이 ‘선택된 자’ 특성을 가졌다며 연락한 이는 모두 합해 800명이 넘었으나 석영에서 검수한다는 사실을 전하자 116명으로 줄어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온 116명이 오늘, 지금, 석영의 심문실로 모였다. 한쪽 벽면이 이중 거울로 이루어진 이 심문실의 정확한 이름은 ‘리딩 룸’이었다. 임시 팀이었을 적 윤서도 이곳에서 심문받은 적 있었다. 그때는 저 안쪽에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실에서 석영의 심문 스킬 보유자들과 자칭 ‘선택된 자’들을 지켜보게 되었다. 석영 직원이 권지한과 윤서에게 물었다.
“준비되셨습니까?”
삐유.
햅쌀이가 대답했다.
“네, 됐습니다.”
윤서가 다람쥐가 된 햅쌀이를 제 앞주머니에 넣으며 대답했다. 햅쌀이는 머리만 쏙 내밀어 구경했다.
“시작해.”
권지한이 말하자 석영 직원이 마이크에 대고 첫 번째 사람을 들여보내라고 말했다. 외국인 중년 여성이 들어왔다. 눈빛이 깊고 인자한 인상이었다.
저 사람이 선택된 자일까? 만약 맞는다면 <가이아의 마음>과 <가이아의 꿈>, <가이아의 그림자> 중 무엇을 보유하고 있을까?
윤서는 먼저 <관측자의 검>을 사용해서 스킬 알람을 받았다.
‘권지한’이 스킬 <가이아의 눈>을 사용합니다.
권지한이 스킬 사용 알람이 울리자마자 말했다.
“이 사람은 아니야. 꺼지라고 해.”
“특성을 속였습니까? 갤럭사이아 교도인가요?”
“이 사람 특성은 ‘힐러’고 A급 아이템으로 ‘선택된 자’로 속였어. 사이비인지까지는 모르겠고.”
궁금해진 윤서가 <인류 도감>을 사용했다.
인류 도감: 마리타 아리엘, 55세, 여성
등급 : A급
특성 : 힐러
(아이템 ‘가면무도회’ 사용으로 ‘선택된 자’ 가장 중입니다)
(아이템 ‘음량 증폭기’ 사용으로 아이템 ‘가면무도회’ 등급이 향상됩니다)
(빛의 신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스킬 : <빛의 노래> B, <빛의 실드> S, <빛의 손길> A
고유 스킬 : <빛의 산란> A
∗ 그 외 스테이터스는 던전에서만 열람 가능합니다.
확실히 시스템 프로필만으로는 사이비 교도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특성을 속이다니 수상하긴 했다.
석영 직원은 마리타 아리엘에게 그들이 파악한 사실은 밝히지 않고, 일단 대기실로 내보낸 뒤 다음 사람을 불렀다. 피부가 까무잡잡한 여성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들어왔다.
권지한의 눈이 이채를 띄었다.
“이 특성은….”
그가 놀란 듯하길래 윤서도 얼른 시스템 프로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