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elayed My Death Because Of a Will RAW novel - chapter (26)
유언 때문에 죽는 건 잠깐 미뤘습니다 (26)화(26/195)
4. 호명산 던전 레이드
#22
임시 팀의 던전 진입 날이 되었다. 찝찝함 때문에 주말 내내 유언 숙제들도 제대로 못 했던 윤서는 찹쌀이를 타고 오면서 10분에 한 번씩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의 던전이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되었는지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설치다가 간신히 눈을 감자마자 알람이 울렸다. 체감으로는 3분 잔 것 같았다. 물론 윤서는 하룻밤 샌 것 정도로 체력적으로 지치지는 않지만 심적으로는 피로했다.
임시 팀의 던전 진입은 오전 7시로 예정되었고, 집합 시간은 그보다 한 시간 이른 6시였다. 직장인으로서 잠이 무엇보다 소중한 윤서는 그런 이른 시각마저 마음에 안 들었다.
‘아, 진짜 가기 싫다.’
그는 전투 경험은 많았지만 던전 공략 경험은 대던전을 포함해 고작 네 번에 불과했다. 아포칼립스 초기에는 이미 바깥으로 범람한 몬스터들을 처리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다 던전에 들어가서 시간 내에 보스를 처리하지 않으면 몬스터가 범람하거나 폭발하는 구조라는 걸 한 헌터가 알아냈고 그때부터 윤서도 던전에 들어갔다.
첫 번째 던전 클리어에는 5개월, 두 번째 던전은 2개월, 세 번째 던전은 3개월 걸렸다. 사이의 짧은 텀에는 범람한 몬스터를 처리했다. 몬스터는 계속 범람하고, 던전은 끊임없이 생겨나는데 각성자 수는 극도로 부족해서 소수의 각성자들이 혹사해야 했던 시기였다. 지금 떠올리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윤서 자신도 대단하다 싶었다.
이 첫 번째 테스트에서 바로 탈락하면 다시는 전투할 일이 없을 것이다.
‘어떡할까. 크게 다쳐 버릴 수도 없어. 그랬다가 회복하지 않으면 의심받을 테니까.’
만약 다치면 힐러가 치유 스킬을 사용할 거고, 그런데도 낫지 않으면 수상하게 볼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 외에 치유 스킬 내성인 각성자가 있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어딘가에서 윤서처럼 상태 이상을 숨기고 있는 각성자가 또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윤서는 세상의 유일한 케이스가 되어 온갖 군데 불려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