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Die RAW novel - chapter 159
“여,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아현을 비롯한 실종자들을 알 수 있다. 설동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바로 자료들을 읽었다.
[감염자(좀비)에 대한 연구 보고서]-현 바이러스는 미세먼지와도 같이 사실상의 방어가 불능한 바이러스다. 다만 발현하는 거에 대한 차이가 있다.
-마음의 동요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가 감염자가 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 그중 일부만이 좀비로 변한다.
-시각과 청각에 반응한다. 이들은 후각이 없다. 비밀리에 정부가 입수한 기밀문서에는 중국에서 애당초 후각도 멀쩡한 감염자를 만들려다 실패한 게 원인이라고 보인다.
-원래 첫 전투용 감염자는 감정을 자제하고 두려움을 없앤 초인 병사를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후각으로 인해 그 감정에 변화를 주는 것이 확인되었다.
-거기다가 후각으로 인해 추적이나 공격 대상에 대해 실패확률이 늘어나자, 아예 후각을 마비시키는 걸 추진했다.
-불행히도 이 마비가 뇌의 기능 일부로 마비시키며 감염자가 발생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좀비 개념의 감염자가 바로 이때 탄생한 거다.
오로지 사람만(공격대상)을 보면 뛰어가서 무작정 죽이고 본다.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되는 순간, 만개하듯 악성으로 변질하는 걸로 확인되었다. 그래서 물리면 빠르게 악성으로 변질된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감염자가 되는 거다.
-단순하게 기침이 전조 증상이지만, 사람에 따라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보고되었다. 정부 기밀 보고서에는 산속에서 살면서 자연인으로 사는 60대 할아버지, 요가와 운동으로 풍요롭게 사는 40대 여성, 아직 아이인 맹인 소녀. 이들은 기침하고도 한 달 이상 멀쩡히 있는 게 확인되었다.
-이런 특이한 자들은 정부가 보호해서 연구하는 걸 추천한다.
“…….”
감염자에 관한 일반적인 보고서였다. 후각이 마비된 건, 오히려 후각으로 목표대상을 처리하는데 에러가 나서 일부러 제거하는 데서 발생한 현상.
설동은 그다음 보고서를 보았다.
[감염자에 관한 소회]-저자 김기철
-미개인들은 감염자들을 지능이 없는 하등한 생물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들 인간이 그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원동력이 무엇인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일정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게 곧 주인이다.
-감염자들은 주인이 되려 하고 있다. 그들도 일정 이상의 지능은 있다.
-드물지만, 본능에 의지해서 사다리를 타거나 문을 여는 좀비들도 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하는 건, 아직 이 바이러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거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 깨달은 거지만 이 바이러스는 실패작이다.
-연구소에서 감염자들로 실험을 한 결과, 그 에너지 소모량이 현격히 줄어드는 게 보였다.
-이것으로 볼 때, 감염자는 감염자만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게 아닐까?
-또한, 확신을 가져다준 게 몇몇 지역에서 보이는 기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좀비들이다.
-곰 수준의 힘과 방어력을 지닌 감염자비. 다수의 군체를 유지하는 감염자, 지네와도 같이 변한 감염자를 말이다.
-이것이 진화가 아닐까? 새로운 인류, 새로운 지배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좀비가 우리의 새로운 진화 형일 수도 말이다.
-물론, 지능적으로 떨어진 감염자라고 멸시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이들은 보통 인간보다 오래 살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수십 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모두에게 선택을 주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더 고등한 존재로 진화 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중에 감염자로 변하기 직전 마약을 투여해서 그 진행을 멈추는 데 성공했다.
-마약 중에 신체적으로 반응을 떨어트리는 종류가 특히나 효과가 있었다. 그 목록은 보고서 뒤쪽에 첨부하겠다.
-이 상태에서 진행을 늦추면 고등한 존재로 갈 발판이 만들어진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얼마 전에 큰 성과가 하나 났다.
-다른 피실험군은 실패작으로 변했지만, 이영선은 내가 주는 마약으로 계속해서 감염자가 되는 걸 늦추고 있었다.
-이 연구로 인해 인위적인 고등 좀비로서의 진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되었다.
-모두 다 같이 고등 존재로 변하는 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유일할 길이다.
“……미친놈 아니야?”
설동은 보고서를 다 읽고 혼란스러운 머리를 매만졌다.
아무튼, 그는 보고서와 아현의 위치가 담긴 서류를 보았다.
[표본 x12]-이름 조아현
-위치: 21동
“내가 간다.”
설동은 바로 문밖으로 들어갈 때였다. 갑자기 총기를 든 군인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신설동 씨. 새로운 진화의 소재로 선택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김기철이 사악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미친 새끼. 사람을 납치하고 생체실험을 해?”
“인류를 위한 길입니다. 우리는 이미 끝났어요. 자, 따라오시죠.”
김기철은 군인들과 함께 설동을 포박했다.
“지금 그게…….”
동현이 놀란 얼굴로 외치다가 이내 입을 막았다.
설동이 수색에 들어간 시점. 도하연은 자기들 방으로 패거리를 불러 모았다.
“그, 그렇다면 치료 센터 소장이 관련되었다고? 대체 왜?”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현이를 납치 한 건, 확실해요.”
도하연은 한숨을 쉬었다. 당장 아현이도 걱정되고, 거기 간 설동도 걱정이 된다.
동현은 화를 참지 못했다.
“이 쓰레기 새끼들!”
“잠깐만요!”
그러자 주하나가 그를 말렸다.
“상대는 총기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요.”
“그렇지만,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건, 다음에 우리 차례라는 거 아니에요?”
“네. 다른 식으로 해봐야죠. 하지만 지금은 설동이가 뭘 찾고 오는지가 중요해요.”
주하나의 말에 동현이 태희의 어깨를 감싸며 한숨을 쉬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지…….”
“설동이도 못 돌아올 수 있어요.”
도하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설동이 혼자 간 이유가 애당초 안쪽에 있을지도 모르는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서였어요. 아마 제가 있었다는 건 모를 거예요.”
“정말? 다른 곳도 CCTV가 있잖아.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르겠던데…….”
“동현 씨. 설동이가 아현이 실종 때 CCTV를 일일이 다 확인했어요. 제가 그걸 기억하거요. 그리고 매점과 그 근처에 CCTV가 없는 걸 확인했죠. 없는 이유는 잡혀가는 장면이 찍히면 안 되니까 그런 거겠죠. 그래서 전 올 때는 카메라가 있는 쪽으로 돌아서 왔어요.”
도하연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나무가 그려지고 있었다.
아무튼, 도하연은 일종의 조커였다. 그녀에게서 머릿속에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다.
설동이 오지 않으면 행동을 개시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들은 일단 해산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두의 앞에서 김기철 소장은 신설동의 실종을 이야기했다.
이제 그들이 행동해야 할 때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네의 몸이 정말 궁금했었네. 대체 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지?”
김기철은 잔뜩 흥분한 상태로 컴퓨터를 두들겼다.
신속하고 정확한 타자가 어그러지며, 그의 상태를 짐작케 했다.
그 컴퓨터 옆에는 큰 실험대 위에 설동이 묶여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날 마루타로 삼고 싶었단 거냐?”
그야말로 정신병자를 가두듯이 구속 복을 입히고 그 위에 다시 환자를 묶는 벨트까지 착착 감아버렸다.
설동이 죽지 않는 특이체질이지만 총을 당해낼 수는 없다.
“이해할 수 없군. 안정적으로 정부가 식량 보급도 해줘, 병력도 있어, 의사들도 있는데, 왜 정신이 나간 거지?”
“정신이 나가다니? 선지자일 뿐이지. 고등 존재에 대해 제대로 인식 못 하는 댁 같은 우민이 불쌍해 미칠 거 같아! 그리고 다 거짓말이라네.”
“…뭐라고?”
설동은 악마처럼 웃는 김기철을 보았다.
“뭐가 거짓이라는 거냐?”
“알잖나? 이미 세상은 끝이라는 거. 여기도 마찬가지라네.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아의 심정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고등 존재로 변하게 하는 거다.”
그야말로 정신이 나갔다. 설동의 앞으로 우주복처럼 보이는 방호복을 입는 김기철이 보였다.
“그런 거치고는 두려움이 많으시군.”
김기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액체가 들은 시험관을 꺼내 들었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주하나는 도하연과 같이 수색에 나서고 있었다.
오후에 일어나는 지루하고 넓은 탐색 업무다. 바꿔 말하면 정보를 교환하기에 좋은 순간, 주하나는 성민우와 손잡고 가는 희연을 보았다.
평온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이다.
‘그럴 리가 없지. 그 출입금지 구역에서 설동이가 실종됐어.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도하연의 머릿속에 경험을 떠올렸다. 여기까지 오면서 강제적으로 주입된 삶에 대한 지혜를 말이다.
‘피난민센터에서 윗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뭐지?’
크게 봐야 한다. 무작정 쳐들어가는 게 능사는 아니다. 설동의 실종은 곧, 이 연구소의 이상을 증명하는 거다.
“차라리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도하연이 답답한 마음에 상당히 격정적인 단어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웃었다.
“하하, 말도 안 되죠.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네. 저쪽 편도 있을 테고 군대도 있는데 무슨….”
“음. 확실히 그렇기는 한데. 반대도 있지 않을까요?”
“네?”
바로 그때, 주하나는가 뭔가를 속삭였다. 그리고 물러섰다.
“좀 무리일 거 같기는 해도, 그래도 좀 친해져서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요.”
“아니에요. 어…. 어…….”
그때, 도하연의 머릿속에 한 줄기의 빛이 지나갔다. 순간, 김기철을 정말 곤란하게 할 방법이 생각난 거다.
그리고 손을 맞잡았다.
“아니, 이왕 할 거 거기서 하나 더 나가죠. 어차피 상대는 우리가 알고 있다는 걸 몰라요. 그러니까. 그걸 이용해서 별건 수사를 하자고요.”
“별건이요?”
“왜, 경찰이나 검찰이 하는 거 있잖아요. a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관도 없는 b나 c 사건으로 조사하는 거.”
도하연은 윙크를 했다. 그리고 곧장, 주변의 사람들에게 달려가는 게 아닌가.
‘총도 없는 우리가 대항하려면, 확실히 여러 사람의 지지가 필요해. 머리 회전이 빠르네.’
주하나는 그런 도하연을 보고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아니, 그러니까 그런 쓰레기 같은 데 가 있었어요?”
동현은 성민우와 함께 중턱을 올라가고 있었다.
원체 체력이 좋기에 성민우가 헉헉댈 정도였다.
희연이 그런 성민우를 타박했다.
“오빠, 실망이야….”
“희연아. 네가 너무 무거워…….”
“실례야!”
그대로 등짝을 후려 맞은 성민우는 결국, 동현의 배려로 쉴 수 있었다.
“히야, 능선 따라 배치된 거 봐라, 매일 교대로 올라오는 군인들도 참 고생이야.”
“여기서 실종이 가능할 린 없겠죠.”
동현의 표정이 예리해졌다.
그렇다. 아무리 드넓은 북악산이라 하더라도 입구, 중간 중간에 병력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고지에서 망원경을 든 군인들이 있지 않은가.
밤에도 입구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확인한다.
즉, 외부로 나가는 거 자체는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런데 실종? 매점 놈은 설동이 처리했다고 하니까 그렇고…….”
“설동 씨의 존재를 숨기는 거보면 진짜 이상하네요.”
성민우는 한숨을 쉬었다. 설동이 사라진 이유는 명백했다. 그 관계자 외 출입 금지 구역에서 사라진 거다. 그걸 아는 건, 현재 자기들뿐.
파헤치고 싶다. 하지만, 이들은 궁극적으로 힘이 없었다.
상대는 권력을 지닌 자, 자기들이 어떻게 부딪치기 힘들었다.
“사람들이 아예 단체로 같이 들고 일어나줬으면 좋겠는데.”
“형씨. 그럴 건수가 있어야지.”
두 사람은 경치를 보면서, 한탄하고 있을 때였다.
심심한 희연은 아주 저 멀리서부터 나무를 가리켰다.
“민우 오빠. 저기 왼쪽 나무 뭐에요?”
“희연아, 거기까지 안 보여. 오빠, 늙었다.”
“피….”
희연은 그러면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배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갑자기 산 비탈길로 내려갔다. 민우가 황급히 잡았다.
“위험하잖아!”
“하지만, 가끔 가다 보면 과자가 떨어져 있는걸.”
“뭐? 귀한 음식을 떨어트린다고?”
성민우는 동현과 눈짓을 교환했다. 당연하지만, 식량은 뭐가 됐든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할 수 있다.
동현이 일어섰다.
“오빠들이 가져올게. 네가 가면 위험하니까. 민우 씨, 갑시다.”
“오케이!”
두 사람은 휘파람을 불며 비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하지만 10살 소녀도 왕복할 정도이니, 성인인 두 사람은 손쉽게 과자가 버려진 곳으로 향할 수 있었다.
동현이 과자 봉지들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아니, 여기서 누가 감염자에 쫓겼어? 과자를 막 흘리네?”
“어! 저기 보급 상자가 있는데?”
그리고 이게 웬걸? 거기에는 반쯤 부서진 보급 상자가 외로이 놓여 있었다.
“설마…. 잘못 떨어진 건가?”
이 정도면 횡재다. 성민우가 헐레벌떡 보급 상자를 향했다.
“어디 보자 4일 전에 보낸 거네? 이야, 과자가 많은데?”
“횡재다. 이거 신고하면 포인트로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겠네요.”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어차피 이 사람만한 보급 상자를 둘이서 드는 건, 무리다. 성민우는 손바닥만 한 초코 칩 박스들을 한 움큼 쥐었다.
“희연이가 이거 좋아해요. 발견한 김에 주죠.”
“하하, 자상하네. 좋은 형부가 될 거 같아.”
“형부요? 크하하하! 댁도 좋은 남편 될 거 같은데.”
남자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기분 좋게 웃으면서, 희연이 기다리고 있는 비탈길로 올라왔다.
“희연아! 오빠가 네가 좋아하는 초코 칩 가져왔다.”
“와……!”
희연이 기뻐하면서, 초코 칩 박스를 받아들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계속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만약에 도망친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죠? 그래도 북악산 쪽이 낫죠? 경계선 군인들만 피하면 밤중에는 어떻게든 길이 나니까.”
“정문도 사실, 생각보다는 허술해요. 감염자만 대처하면 되니까. 철책을 치우는 데 딱히 문제는 없어요.”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희연이 씩씩대며 다가왔다.
“우엑! 이거, 저번에 내가 버린 거야!”
“뭐? 그럴 리가. 이게 새로 보급 온 건데.”
성민우는 의아해하고 바닥에 버린 초코 칩을 보았다.
원형 그대로이지만, 코를 가까이 대자, 역한 냄새가 났다.
“음…. 상한 건가 보네.”
“내가 며칠 전에 버린 거야! 설동이 오빠가 버렸어! 사실, 숨긴 거지?”
“아니, 우리는 몰라. 게다가 설동 씨는 당분간 안 돌아와.”
성민우는 희연이 충격 받지 않게 대충 둘러대었다.
동현은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다 초코 칩 쿠키를 보았다.
“희연아. 이게 네가 버린 거라고?”
“네. 냄새도 똑같아요.”
“다른 건, 어떻지?”
동현은 미친 듯이 다른 초코 칩 박스를 열었고, 곧 대부분 정상이란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희연의 말에 신빙성이 올라간다. 만약 제품 자체가 이상하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즉, 유독 이거 하나만 다르다.
그리고 희연이 며칠 전에 버린 초코 칩 쿠기랑 똑같은 냄새가 난다?
‘재포장?’
동현의 머릿속에 기괴한 사실이 떠올랐다. 동시에 자기들이 해야 할 무언가를 찾아내었다.
붙잡힌 상태로 이틀이 지났다. 설동은 새로운 피 실험체가 되어 어느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나마 구속은 풀어졌다. 교도소처럼 침대와 화장실이 같이 있고, 카메라가 그를 감시하고 있었다.
설동은 그걸 가려보았지만, 곧 군인들이 들이닥쳐. 무자비한 폭행으로 막았다.
바이러스가 주사를 통해 몸 안에 들어왔다.
하지만 원래도 멀쩡했던 몸에 이상이 생길 일이 없었다.
그 상태로 또 3일이 지났다. 연구원들이 군인과 같이 가끔 설동의 몸을 점검하러 왔다.
대강 밖의 이야기는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안 있으면 새해가 된다는 둥, 갑자기 실종자들 지인들이 조직을 꾸려서 항의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말이다.
설동은 어서 모두가 보고 싶었다. 모두를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탈출을 해야 한다.
‘군인이 안 올 수 없나?’
최소한 군인만 없다면 어떻게든 탈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들에게 안심을 시켜야 한다.
설동은 또다시 눈을 감았다.
또다시 며칠이 지날 때였다. 갑자기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김기철이 성난 얼굴로 다가왔다.
“뭐냐! 왜 검사에서 감염이 되지 않지? 미개한 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