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Die RAW novel - chapter 162
동현은 거사 전, 모두에게 말했다.
“다음 보급 날짜를 확인했어. 그때까지 기다려줘.”
서서히 세력을 갖춘 도하연의 실종자 위원회가 움직이기 전, 동현은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바로 재포장한 식량의 실질적 증거와 그걸 자기들이 수거하는 것.
이건, 성민우가 찍어온 자료에도 정확히 나와 있어, 상대적으로 손쉬웠다.
그리고 수거한 다음, 이제 도하연이 움직였다. 톱니바퀴처럼, 이어지고 있던 거다.
그 다음은 초소.
2명이 지키는 곳을 급습했다. 그리고 그때 도하연은 대강당으로 이동 중이었다.
지금 이들이 온건, 우연이 아니다. 필연.
동현과 민우는 양손에 증거품들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안타까운 사실 하나 말해줄까? 지금 보급이란 건, 거짓말이야! 남은 음식들을 죄다 재포장해서 보급 받은 척을 하고 있던 거야!”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것들을 내던졌다.
“우리는 받은 식량 중 일부에다가 구멍을 뚫고, 그냥 내 평겨 쳤지. 또한 안쪽에 날짜까지 써서 표시해뒀다. 그걸 먹지 않고 그냥 버렸다.”
“얼마 뒤에 보급에서 우리가 표시를 한 레토르트 식품과 과자가 그대로 오더군. 얼마나 대충 봉합하고 다시 ‘재보급’하는 지 뻔히 보이더군.”
“마, 말도 안 돼!”
사람들의 동요하기 시작했다. 저 말의 의미는 간단하다.
동현이 외쳤다.
“정부로부터 보급은 없어! 그냥 보급을 받는 척 할 뿐이야!”
김기철은 재빨리 소리쳤다.
“망상입니다! 저들이 멋대로 구멍을 내고 조작한 겁니다. 저들은 신설동과 같은 방. 이 치료센터를 흔들려는 겁니다. 그것보다 저 괴물을 보십시오. 신설동은 괴물입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를 믿죠?”
그야말로 혼란함의 극치였다.
대강당에서 그야말로 거친 물살 같은 충격이 지나갔다.
그리고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증거품들이 나왔다.
“이 반지! 이 목걸이! 이 휴대폰! 실종자의 유품들입니다!”
“뭐라고?”
대강당에서 그 어떤 때보다 더한 소요가 일어났다.
“저건, 우리 아버지의…….”
“내 딸…….”
그렇다. 성민우가 가져온 유품들의 나머지 주인들이 반응한 것이다.
사태는 더더욱 기묘해지고 있었다.
도하연은 신설동의 옆에서 소리쳤다.
“잘됐네요. 이제 그 금지구역으로 한번 가셔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해야죠. 안 그래요?”
“도하연 씨. 신설동은 보다시피 괴물이에요!”
“설동이는 우리에게 해를 입힌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전, 그런 설동이를 믿어요. 당신하고는 달리.”
도하연의 다부진 말에 설동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입가에 묘한 미소가 흐르고 있다면 결코 거짓이 아니리라.
김기철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군인들에게 재빨리 명령했다.”
“어서 쏴! 당장 저 녀석을 쏘라고!”
그는 군인들에게 일갈했지만, 일반적으로 근무하고 있던 군인들은 이 충격적 사실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 진실은 김기철과 몇몇 군 간부들만 한다.
일반 병력은 지금 혼란스러워했다.
거기에 태희가 나섰다.
“감염자가 되지 않는다고 주는 약은 그저 마약과 스테로이드일 뿐이에요. 거짓말이라고요. 전, 간호사에요. 마약과 스테로이드로 감염자가 늦게 될 뿐이에요!”
이 충격적인 소리가 지나고, 갑자기 한쪽에서 발작이 일어났다.
“끄아아악!”
윤숙자의 아들, 김재윤이 비명을 내질렀다.
모두의 시선이 돌아가는 그때, 그의 몸에 종기 같은 것이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이영선 같은 각다귀 같은 팔이 튀어나왔다.
“으아아악!”
근처의 사람들이 경악하고, 김기철은 다급히 물러섰다.
“제기랄! 죽여! 죽이라고!”
그렇게 명령하고 도망치는 사이, 군인들이 하나둘 나서서 김재윤을 향해 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제대로 난리를 피기 전에 쓰러트리는 게 성공했다.
군인들이 안심하고 있을 때였다.
“내 아들…. 내 아들….”
갑자기 윤숙자가 군인들에게 달려들었다. 잠시 뒤, 군인의 뺨에 핏줄기가 튀었다.
“어…. 아?”
군인 하나는 멍하니 윤숙자를 바라보았다. 씩씩대며 기침을 하고 있는 이 중년 여성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시발! 개시발! 시발년아!”
곧, 윤숙자를 향해 군인의 총이 난사되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이 군인은 곧, 주변의 사람들을 향해 적대적인 시선을 뿜었다.
“개시발것들이! 개새끼들아아아!”
대강당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설동은 도하연과 같이 대강당에서 황급히 움직였다.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들은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갔다.
대강당은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다.
“제기랄! 아직, 아닌데! 아직”
김기철은 황급히 자기 집무실로 향했다. 무전으로 군 간부를 불렀다.
“방송실을 보호해주게. 그리고…. 작전을 시행한다.”
“벌써 입니까?”
“놈들이 구더기처럼 이곳을 파헤쳤다네. 미개한 놈들! 인류를 진화시키기 위한 발판이었는데.”
김기철은 황급히 방송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방송으로 이 치료센터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본인은 오랫동안 연구 결과 끝에 감염자들이 인류의 진화 판이라고 판단했다. 오래 살고, 모든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진화하고, 새롭게 사는 거야!”
그는 미개한 우민들을 향해 강변했다.
“오랫동안 나는 어떻게 하면 인류를 고등한 존재로 진화시킬지 고민했네. 기침하는 상태에서 마약으로 끊임없이 감염자화를 막으면 그 세포가 일반 감염자랑 다르게 된다는 것도. 너희들을 위한 거야. 근데, 주제 파악 못하고 미개한 놈들이 쓸데없는 짓을 했어. 그렇기에 계획을 미리 말할 수밖에. 모두 새로운 인류로 진화하기 바란다.”
그는 방송을 마치고 간부에게 외쳤다.
“산위에 병력들에게 연락해서 출입구를 봉쇄하도록.”
“네. 우리도 고등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간부가 말했다. 김기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물론이지. 수고한 자네를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바이러스 추출물이네. 훨씬 강화됐을 거야.”
김기철은 주사기 하나를 건넸다. 그리고 이제 책상 아래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이제 지하에 있는 모든 감염자가 빠져나올 것이다.
‘끝났어. 모두 인류를 위해!’
김기철은 이제 소란이 일어나는 바깥을 보았다. 사람들이 대규모 탈출 러쉬를 감행하고 있다.
하지만 군대가 곧, 이곳을 포위할 터다.
“끝났어. 모두가…….”
김기철은 밖으로 움직였다. 미개한 구인류의 멸망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빨리! 빨리!”
설동은 재빨리 차량들이 보관된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미 이곳은 지옥이 된다. 방송으로 김기철의 본성이 드러난 만큼, 어서 빨리 탈출해야 했다.
설동은 자기들이 타고 온 차에 탔다.
“잠시만요. 너무 많아요!”
하지만 무려 7명이나 되는 인원이다. 6명까지는 어떻게 탈 수 있지만, 억지로 몸을 꾸겨 넣어야 한다.
“어쩔 수 없어요! 일단 타요!”
설동은 강제로 사람을 밀어 넣고 있을 때였다.
“으…. 아…….”
그의 뒤에서 기묘한 소리가 났다. 설동이 뒤를 돌자, 차량을 만지던 한 남자가 몸을 부자연스럽게 떨었다.
“시발. 이게 뭐야…. 너…. 뭔데…. 뭔데 날 쳐다봐.”
“…….”
설동은 볼 것도 없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남자의 목을 강제로 꺾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만지던 차량을 열었다.
“여기로 나눠 타요!”
“오케이!”
동현 커플, 그리고 도하연이 다른 차에 옮겨 타고 이들은 탈주를 위해 대장정을 시작했다.
동현은 뒤에서 따라오던, 자기 패거리들을 보았다.
“니들도 타!”
“형님! 잠시만…….”
하지만 그때, 감염자가 그들의 뒤를 덮쳤다.
“아…….”
동현은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동현은 차량을 몰고 감염자를 들이박았다.
“개자식들아! 그 애들을…….”
상황은 급박했다. 철책 쪽으로 다급히 운전대를 돌리니, 이미 여러 차량이 보였다.
이미 자기들보다 행동을 빨리한 자들도 있다.
한 차량이 철책을 들이박을 듯이 돌진하고 있었다.
“우리도….”
설동이 바로 차를 몰고 움직일 때였다. 갑자기 앞서가던 차량에 어마어마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그야말로 수십 발이 넘는 총성에 앞서가던 차가 철책에 부딪히며 동작하지 않았다.
“군인들이에요!”
주하나가 외쳤다. 어느새 철책 근처에 수십 명의 군인들이 이쪽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김기철이 확성기를 든 채, 그들 곁에 있었다.
“어딜 도망가려고? 반란분자들은 죽어야지! 안 그래? 저들은 반란군이야! 무조건 쏴!”
“저게!”
끝까지 거짓말이다. 일선 병력들은 김기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른다.
김기철은 철책을 둘러싸고 있는 군인들에게 다가오는 차들을 쏘라고 멸망했다.
설동의 뒤로 수십 대의 차량들이 줄지어 섰다.
“으아아악!”
설상가상, 뒤쪽에서 이영선과도 같은 좀비들이 일제히 쏟아지고 있었다.
“……!”
진퇴양난. 이도 저도 못하고 지금, 위기에 봉착했다.
“어떻게 하죠?”
성민우가 달달 떨고 있었다. 그야말로 좀비 밥이 되느냐, 아니면 총의 밥이 되느냐. 이기적인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
“으아악!”
그러면서 감염자들의 습격은 점점 거세졌다.
귀신이 다가오는 것처럼, 비명과 공포가 다가오고 있었다.
타타탁.
그때 들었던 소리가 들렸다.
설동은 차에서 내렸다.
“민우 씨. 운전 좀 해줘!”
“설동 씨!”
설동이 내리고, 이제 바로 코앞까지 각다귀 같은 팔이 보였다.
곧이어 이 변이 좀비가 설동을 노려보며, 팔을 휘둘렀다.
“크윽!”
설동은 뒤로 한바탕 구른 다음, 성민우에게서 총을 건네받았다.
하지만 어느새 이 변이 좀비가 설동의 바로 앞에서 팔을 휘두르고 있었다.
“크윽!”
총기가 땅에 떨어지고, 이 변이 좀비가 설동을 노리려 할 때였다.
“키야아아!”
갑자기 날카롭게 째지는 울음과 함께 다른 좀비가 이 좀비를 습격하는 게 아닌가.
삽시간에 좀비와 좀비가 싸우기 시작했다.
“…….어?”
이게 뭔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설동은 갑자기 자신을 돕는 좀비를 멍하니 보았다.
“설동 씨!”
사람들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다. 어떻게든 도망쳐야 했다.
설동은 일단, 뒤쪽에 죽은 운전자를 끄집어내고, 바로 그 차에 탔다.
‘뭐지? 저 감염자?’
이영선과 같은 좀비들이 다수지만, 이 좀비는 다수와 싸우고 있었다.
아니, 그것뿐이 아니었다.
갑자기 그들을 지나치더니 군인들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뭐야! 저거! 쏴? 쏴!”
김기철이 당황하는 사이였다. 설동은 세 방향으로 달아나자고 선언했다.
“일단, 도망쳐요! 각자 다른 방향으로….”
그러면서 설동은 자신을 도와주는 좀비를 보았다.
“왜?”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
마음속에 쓰라린 고통이 느껴졌다.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다.
안타깝게도 슬퍼할 시간은 너무 짧다.
설동은 이를 악물고 철책을 향해 차량을 돌진 시켰다.
“잡아! 도망치게 하면 안 돼!”
김기철이 다급히 외치자, 병력 일부가 빠졌다. 하지만 어느새 총을 맞고 쓰러진 변이 좀비가 기어이 이곳까지 기어왔다.
“아니….”
김기철은 놀라서 뒤로 피하려 했지만, 각다귀 같은 긴 팔이 그를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