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have a cooldown RAW novel - Chapter 243
243
즉위
* * *
“몇 번을 말해야 하나! 이건 절대 방어라고.”
방어막에 막힌 칼날들을 보며 하메론은 발악하듯 외쳤다.
목숨에 위협이라는 것을 느낀 그는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너야말로 몇 번을 말해야 하냐 그거 절대 방어 아니라고.”
투콱!
엘런의 말과 함께 칼날 하나가 하메론의 어깨에 박혔다.
주륵.
왼쪽 어깨를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러나 하메론의 표정은 고통스러움이 아니었다.
그의 동공은 더는 커질 수 없을 만큼 확장되어 있었다.
그것은 경악의 반응이었다.
“이, 이게……!”
투콱.
그가 자신의 왼쪽 어깨를 바라보며 영문 모를 표정을 짓고 있을 때였다.
또 하나의 칼날이 하메론에게 박혔다.
이번에는 오른쪽 허벅지였다.
거기서도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하메론은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엘런을 쳐다보았다.
“아직 하나 남았다.”
엘런의 말에 하메론은 급히 방어막을 살폈다.
그의 말대로 거기에는 아직 하나의 칼날이 더 박혀 있었다.
스멀스멀.
마지막 칼날이 방어막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방어막을 뚫는다기보다는 차라리 스며들고 있다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렸다.
“통과를 한다고 ”
씨익.
엘런의 입꼬리가 위쪽으로 올라갔다.
투콱!
그와 동시에 방어막을 통과한 칼날이 하메론의 복부에 날아와 박혔다.
“내가 만들어낸 차원, 이시르와 제피로스를 이용해 만든 원소. 그리고 거기서 추출한 마나의 근원. 그것만 있으면 너의 그 유일한 도피처도 안전할 수만은 없겠지.”
파바바바밧.
다시 한 번 엘런이 만들어 낸 포탈에서 칼날들이 튀어나왔다.
번뜩.
꿀꺽.
칼날들은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을 꿰뚫을 듯 서슬 퍼런빛을 내비쳤다.
그것을 보니 하메론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저 녀석은 괴물이다.’
하메론은 결론을 내렸다.
피슈웃.
엘런의 손짓에 따라 칼날들이 방어막을 향해 쇄도했다.
“에잇!”
하메론은 스스로 절대 방어를 풀고 나왔다.
그러고는 자신의 앞에 있던 공간을 찢어 버렸다.
부욱.
그는 찢어 버린 공간의 틈으로 냅다 들어갔다.
무차원의 공간에서 틈으로 들어간다는 말은 무차원의 틈으로 빠진다는 의미였다.
무차원의 틈은 엘런이 떠돌던 바로 그 공간이었다.
하메론은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도망을 택한 것이다.
파바바바바밧.
그리고 그가 사라진 자리 뒤로 10개의 칼날이 날아와 박혔다.
그 경로가 모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던 만큼, 엘런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한편 무차원의 틈으로 빠진 하메론은 엘런 때처럼 우주 같은 공간을 유랑하고 있었다.
‘절대 방어조차 파훼되다니. 나는 그놈을 이길 수 없다.’
목전에 뒀던 신세계의 완성을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지금은 목숨이 먼저였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이곳으로 몸을 던진 것은 아니었다.
그놈이 그렇게 강해진 것은 바로 이곳에서 보낸 시간 덕분이었다.
‘이곳에 버려지면 꼼짝없이 차원의 틈을 떠다니는 쓰레기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엘런, 그놈이 해냈다면 나도 해낼 수 있겠지.’
이번에는 자신이 더 강해질 차례였다.
더욱 강해져서 돌아와 그놈을 잘근잘근 씹어 먹어 버릴 것이다.
“으으윽!”
그러나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드디어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쥐새끼 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수천 년의 기다림이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엘런, 내가 기다린 수천 년을 망쳐 버린 새끼. 내가 반드시 너를 찢어 죽여 주겠다!”
분노에 가득 찬 그의 외침이 무차원의 틈으로 흩어졌다.
“그전에 네가 먼저 죽겠지.”
츠팟.
푸욱!
무엇이 지나갔는지 인식할 수도 없을 만큼 빠른 속도에 어느새 자신의 두 발은 공중에 떠 있었다.
후둑.
후두둑.
하메론은 자신의 피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지금의 상황이 파악되었다.
“난 여기서만 만 년은 넘게 있었을 거다. 그런데 네가 여기로 도망치다니.”
엘런의 비웃음이 귓가로 들려왔다.
“이, 이곳은…….”
하메론은 자신의 말을 끝내 잇지 못했다.
“네가 죽는 이유는 세상을 멸망시키려 했기 때문이 아니다. 내 주변인을 건드린 죄. 그것이 네가 죽어야 할 이유다. 너는 마족이니까 지옥으로 가는 건가 거기서 스승님을 뵙는다면 그분 앞에서 한 번 더 죽을 거다.”
철컥.
엘런은 하메론의 복부를 관통한 검의 손잡이를 돌려 잡았다.
누구라도 이 검을 뽑는다면 하메론이 죽으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자, 잠깐! 내, 내가 죽으면 이 안에 있는 에, 에레네가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나의 죽음과 함께 주신의 힘도 소멸할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이 고독한 세상에서 평생을 혼자 살 수밖에 없어.”
하메론은 마지막 발악을 내뱉었다.
온통 피투성이가 된 채로 어떻게든 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전혀 거악(巨惡)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딴 건 네가 신경 쓸 게 아니지.”
철컥.
푸화아아아악!
엘런의 검이 돌아가는 순간, 검신에서 이시르와 제피로스가 녹아든 칼날들이 수십 갈래로 튀어나왔다.
부르르르르.
추욱.
배에서부터 시작돼 전신이 꼬챙이 신세가 되어 버린 하메론.
그의 몸은 아주 잠깐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힘없이 쓰러졌다.
세상을 멸망시켜 버린 마왕의 현신이 맞은 최후치고는 매우 초라했다.
“마왕의 현신이 뭐니 해도 어쨌든 산산조각 나면 죽는 건 똑같은가 보군.”
엘런은 하메론의 시체를 툭 걷어차며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라도 한 듯 한쪽을 쳐다보았다.
“그건 네가 말도 안 되는 힘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야. 그 힘이면 나도 단칼에 죽일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엘런의 말에 대한 답변이 들려왔다.
그것은 에레네의 목소리였다.
그는 동굴에 갇혀 있던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건 그렇고 나를 거기서 빼 오는 건 어떻게 한 거냐 나로서도 전혀 모르는 방법인데.”
“이런 이상한 곳에서 만년을 넘게 있다가 보면 별의별 거를 다 알게 되더라고. 이제 진짜 끝인 건가 ”
엘런은 에레네를 향해 물었다.
그는 에레네가 제발 그렇다고 말해 줬으면 했다.
중간계에서의 시간도 그랬지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단 한 시간도 치열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
“만 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면 조금은 쉬어도 되잖아.“
“만 년 고작 그 정도로 나는 그보다 족히 10배는 더 치열하게 존재해 왔을 거다.“
찌릿.
에레네의 말에 엘런은 그를 노려보았다.
그 옆으로는 하메론을 소멸시켜 버린 칼날이 보였다.
“너 이제 신도 협박하는 거냐 ”
“못 할 것도 없지.”
“알겠으니까 그것 좀 치우고 말해.”
에레네는 두 손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빨리 이 상태나 돌려 놔. 나도 그 속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싶으니까.”
“너 성격 엄청나게 변한 것 같다 신에게 매우 건방지군. 어쩌다 내가 이런 놈을 선택했는지…….”
“나 아니었으면 너도 이곳에서 그 입을 놀리고 있지는 못했겠지 ”
“쳇.”
에레네는 고개를 내저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차원의 조각을 집어 들었다.
어느새 그들은 무차원의 공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멈칫.
에레네는 조각을 넣으려던 손을 멈추었다.
“너 마지막 손길을 가지고 있지 ”
“이거 말인가 ”
엘런은 자신의 오른손에 채워져 있는 팔찌를 들어 보였다.
“그거 좀 넘겨줘.”
“어째서지 ”
그 말에 엘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창조라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든다고. 그리고 그건 내 힘의 코어가 봉인되어 있는 팔찌다. 내 선택을 받을 자에게 주기 위해 조금 특별하게 만든 팔찌지.”
엘런은 에레네의 힘이 약해진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철컥.
그는 팔찌를 벗어서 에레네에게 넘겨주었다.
애당초 그의 물건이었으니 돌려준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덕분에 잘 썼다, 팔찌.”
스스스스.
팔찌는 에레네의 손에 넘어가자마자 그의 몸으로 흡수됐다.
“이 정도면 가능하겠군.”
에레네의 기운이 척 보기에도 달라졌다.
그에게서는 비로소 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힘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황금빛 차원의 조각을 들어 올렸다.
“너를 선택한 것은 내 평생 가장 잘한 선택인 것 같군.”
“나야말로 내 뭣 같은 과거를 바꿔 줘서 고맙다.”
“그럼 잘 가라.”
철컥.
쿠웅!
에레네가 그 조각을 밀어 넣자 세상이 붕괴되기 시작할 때처럼 커다란 진동음이 들렸다.
흩어졌던 차원의 조각들이 그 황금빛 조각을 중심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무차원의 공간 속에 층계가 생겼다.
정령계와 마계, 중간계를 나누는 경계선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각자의 차원에 필요한 것들이 맞아 들어갔다.
정령계에는 정령들이 깃들 수 있는 순수한 자연이, 마계에는 철저히 그들을 가두어 두고 통제할 수 있는 독기가, 중간계에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마나가 들어섰다.
세계 창조의 순간에 서 있는 엘런은 잠깐 동안 넋을 잃은 채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에레네의 손짓에 따라 세상은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대충은 마무리된 것 같군.”
지잉.
“저 포탈로 들어가면 너도 원래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럼 종종 보자고.”
엘런은 포탈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순간도 모르고 있겠지.’
이곳에서 보낸 만 년이라는 시간.
그것을 아는 자는 오직 엘런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은 소멸 마법이 파훼된 직후의 순간에 눈을 뜰 것이다.
‘그래도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이니.’
엘런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나아갔다.
자신을 고향으로 데려다 줄 포탈의 빛이 어쩐지 따스하게 느껴졌다.
“잘 가라, 조물주를 뛰어넘은 피조물이여.”
그 뒤로 에레네의 아쉬운 인사만이 남았을 뿐이다.
* * *
“야,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지금 누구 생일 파티라도 하는 줄 알아 ”
“죄송합니다.”
“어휴, 즉위식이 있는 날에 이런 시종들이라니.”
프로드 왕실은 유례없이 바쁜 날을 맞이하고 있었다.
현 국왕이 살아 있음에도 왕자에게 왕위를 승계한다.
이것은 프로드 왕국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여전히 정정한 알베르토였지만, 자신보다도 로미우가 더 뛰어나다는 이유로 그에게 왕위를 승계하기로 결정했다.
모두가 반대를 하고 나섰지만, 알베르토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마족과의 전쟁에서 보여 준 로미우의 리더십은 주변 귀족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너 그게 평행으로 보이냐 시민들이 들어오는 자리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라는 폐하의 말씀이 있었던 걸 모르는 거냐 ”
본디 왕위 즉위식이라면 왕국의 귀족들과 주변국의 사신들을 초대해서 왕실 내에서 치르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나 이번 즉위식은 프로드의 수도 해리포드, 한가운데서 열리게 되었다.
그 때문에 시종들의 일은 2배로 늘어났다.
“시종장님, 이쪽을 이렇게 열어 놔도 될까요 아무리 그래도 적국이 폐하를 노릴 수도 있는데…….”
온종일 시종장의 구박을 받던 시종 하나가 물었다.
그는 구박에도 전혀 기가 죽지 않은 것 같았다.
“네가 그러니까 나한테 계속 구박을 당하는 거 아니냐. 폐하 옆에 누가 계시는지 잊었나 ”
시종장의 말에 시종은 손뼉을 짝 하고 쳤다.
“엘런 님이 계시군요.”
“그래, 마왕을 물리친 상아탑주님이 계시는데 무엇이 걱정이겠냐 오히려 주변국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겠지.”
“그렇군요!”
“그러니까 노닥거리지 말고 빨리 저기 가서 카펫 라인이나 맞춰!”
“옙!”
고개를 끄덕인 시종은 카펫을 향해 달려갔다.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야겠군.”
시계를 바라본 시종장도 얼른 몸을 움직였다.
* * *
“국왕 폐하 납시오!”
시종장의 커다란 목소리가 음성 증폭구를 통해 광장으로 퍼져 나갔다.
그것은 즉위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척.
초대석에 모인 귀족들이나 자유석에 있는 시민들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무릎을 꿇었다.
이제 프로드에는 왕권과 신권의 갈등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국왕에 대한 경배만이 있었다.
“프로드의 백성들이여.”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알베르토가 음성 증폭구를 통해 말했다.
좌중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 그의 말에 집중했다.
“과인은 언제나 그대들의 안녕을 생각해 왔다. 그리고 그대들 역시 프로드에 부끄럽지 않은 백성들이었다. 프로드가 위협에 처한다면 그 상대가 사람이든 몬스터든 마족이든 상관하지 않고 목숨을 바치는 충성심에 과인은 감탄했다.”
그의 진심이 이곳에 모인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과인은 이제 그대들과 같은 훌륭한 백성들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그 무기력함 속에서 과인은 프로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마음먹었다. 오로지 눈을 감았을 때만 벗을 수 있는 이 왕관을…….”
그러면서 알베르토가 자신의 머리에 놓여 있는 황금빛 왕관을 벗었다.
그 손짓 하나하나가 아주 조심스러워 보였다.
“로미우 프로드에게 계승하고자 한다.”
뚜벅뚜벅.
단상 뒤에서 로미우가 걸어 올라왔다.
긴장한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왕족으로서의 기품이 느껴지는 걸음걸이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후우.”
단상에 올라선 로미우는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최소한 군중들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 정도는 생겼다.
그의 눈에는 자신의 왕위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보였다.
프로드의 수많은 백성과 귀족이 보였다.
주변국에서 보낸 사신들도 보였으며, 심지어 머나먼 서부 대륙에서 온 교황도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엘런은 어디 있지 ’
누구보다 축하받고 싶었던 엘런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그가 아니었던가.
아무리 둘러봐도 엘런의 검푸른색 로브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안 된 것인가 ’
로미우는 아쉬운 마음을 접었다.
이 중요한 날에 마냥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왕자는 과인의 모든 백성 앞에서 프로드 왕국의 번영을 맹세하겠는가 과인이 아니라 과인의 백성을 향해 답하라.”
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왕들의 의지에 따라 프로드 왕국을 번영으로 이끌 것을 백성들 앞에서 맹세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로미우의 말이 광장으로 뻗어 나가자 백성들에게서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왕자는 몸을 돌려 왕관을 받으라.”
주륵.
뒤쪽으로 몸을 돌린 로미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은 왕이 된다는 감격 때문이 아니었다.
‘와 주었구나, 엘런, 그리고 세르넬.’
로미우는 똑똑히 보았다, 초대석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엘런과 그 옆에 있던 세르넬을.
그녀의 외형은 급하게 온 것인지 전혀 단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보내는 축하만큼은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고마워, 세르넬.’
진심으로 자신의 즉위를 축하해 주는 이복동생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리고 부탁을 들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엘런.’
자신의 어린 부탁을 들어준 엘런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그래서 눈물이 흐른 것이다.
척.
알베르토의 왕관이 로미우의 머리에 씌워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또다시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