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have any magic power, but I'm good at it at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223
223화
······균열의 중심을 벗어나자 우리를 발견한 소피아가 반갑게 다가왔다.
“해솔님! 두 분 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나는 가장 먼저 소피아의 몸 상태부터 살피고선 입을 열었다.
“다치진 않았네요.”
“예, 다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다치지 말라던 내 말을 지키려 최선을 다한 듯, 소피아는 정말 겉으로는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그건 겉으로 보이는 외견만이지 속은 엉망진창일 것이 안 봐도 뻔했다.
소피아는 거짓말을 하는데 서툴렀으니까.
“잘하셨어요.”
“예.”
조마조마하게 눈을 굴리다가도 내가 칭찬하자 들키지 않았다 여겼는지, 안도의 미소를 씨익 지어 보이는 소피아. 내가 그런 소피아의 가슴을 툭 건 드렸다.
“아앗!”
아니나 다를까 소피아에게서 자지러지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기력을 조금만 담아 건드려 보았을 뿐인데도 이 모양인 것을 보니 어지간히도 몸을 험하게 다뤘나 보다.
혀를 찬 내가 입을 열었다.
“엉망이네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세요.”
“예? 하지만 그러면 해솔님이······ 악!”
“이런 몸을 가지고 뭘 하려고요?”
기력을 불어넣기 무섭게 비명을 지르는 소피아의 모습에 내가 혀를 찼다.
완전 엉망이네.
“이 정도는 조금만 쉬면 금방 낫는······”
입술을 삐죽인 소피아가 뭐라뭐라 변명을 해댔으나 나는 깔끔히 무시했다.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음을 알아차린 소피아가 어깨를 늘어트린다.
그러면서도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염려 어린 목소리로 물어왔다.
“괜찮겠습니까? 이제 영멸의 밤이 움직일 겁니다.”
“걱정 마요, 손은 다 써뒀으니까.”
나는 오늘을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해왔다.
차시우와 고르고프를 포섭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밖에도 여러 수를 써두었으니까.
우르크를 사멸시키지 않으면 이터니티가 끝장날 판이었으니 만전을 기하는 건 당연했던 것이다.
이런 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소피아는 걱정을 더는 표정이었다.
물론 저런다고 가만히 있을 소피아가 아니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세연아, 소피아가 뭐 하지 않게 잘 지켜봐.”
“응.”
아니나 다를까, 자신을 감시하라는 말에 소피아가 피이- 불만스레 볼을 부풀린다. 그런 소피아의 어깨를 내가 손으로 짚었다.
이번에도 몸을 자극하려는 건 줄 알았는지 소피아가 움찔거린다.
“가만있어 봐요.”
움츠려지려는 소피아의 어깨를 잡은 나는 그녀의 등을 통해 기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소피아의 혈색이 밝아지더니 나를 돌아보며 눈을 휘둥그레 뜬다.
“해솔님, 이건······”
“조금 늘었어요.”
“조금이 아니라 굉장히 느셨습니다.”
소피아가 놀란 목소리로 얼떨떨하게 대답한다.
그도 그럴 게 지금의 기력으로 인해 소피아의 엉망이 되었던 내부가 안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이전까지의 기력과 비교하자면 천지차이의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신의 힘을 담았던 그릇이라 이건가?’
나 또한 내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내가 이러한 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우르크의 마력 덕이었다.
유진에게 우르크의 마력을 넘겨주었다곤 하나, 한 번 신의 힘을 담았던 그릇이라 그런지, 내 모든 능력치는 몰라보게 상승해버렸다.
기력의 양만 족히 세 배는 늘어났으니···.
───────!
그때, 돌연 별의 세상이 크게 출렁였다.
균열의 번짐이 가속화되며 노아의 세상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해솔님, 빨리 나가셔야 합니다.”
내가 말없이 쏟아져 내리는 별무리를 구경만 하고 있자 마음이 닳았는지 소피아가 나를 재촉했다.
하지만 나는 소피아의 재촉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해솔아?”
볼일이 남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이곳을 빠져나가는데 몸을 움직일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르크의 마력을 담았던 나는 달라졌고, 그 변화를 나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키이이잉──
손을 내리긋자 풍경이 갈리며 시꺼먼 아공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노아가 자아낸 세상의 밖으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가요.”
소피아와 한세연. 놀란 두 사람을 돌아보며 그리 말한 내가 먼저 아공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문득 내 발길을 잡는 목소리가 있었다.
“노아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고개를 돌리자 얼마 떨어진 곳에서 타샤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미 균열이 열린 탓일까. 타샤는 더 이상 우리를 막을 의사가 없어 보였다.
“여전히 잠들어계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답을 들은 타샤는 그대로 몸을 돌려 균열의 중심지로 향했다.
우르크의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고원의 오두막으로.
“저대로 보내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을 거예요.”
소피아의 걱정이 담긴 목소리에 내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유진이 건들지는 않을 겁니다.”
타샤는 노아의 하나뿐인 가족이다. 그건 나보다도 유진이 더 잘 알고 있을 터. 그런 타샤를 유진이 건들 리 없었다.
잠에 빠져든 노아를 깨울 수 있는 유일한 열쇠 또한 타샤였으니까.
“가죠.”
우리는 무너지기 시작한 별의 세상을 떠나 아공으로 발을 내디뎠다.
찰나, 어둠이 시야를 가리더니 우리는 어느새 처음 왔던 지하의 공동으로 돌아왔다.
한바탕 거대한 싸움이 있었던 듯 난장판이 되어버린 지하의 공동.
“갔던 일은 잘되었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몰골의 차시우가 우리를 반겼다.
“예, 잘 처리했습니다.”
“역시! 성공할 거라 믿었네. 쿨럭···!”
사람 좋은 미소를 짓던 차시우가 기침을 토한다.
“괜찮으십니까?”
“괜찮네. 마력을 조금 많이 사용한 것뿐이네.”
“······.”
입가로 흘러내린 피를 슥- 닦으며 차시우가 해맑게 웃어 보였다.
그 광경에 어이없어하고 있자니 새로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래서, 놈은 확실히 잡을 수는 있는 건가?”
고르고프의 진지한 눈이 내게 대답을 바라고 있었다. 나는 그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단서를 달았다.
“그 전에 두 분이 조금 더 노력을 해주셔야 겠습니다만.”
“노력?”
고르고프가 의아함에 눈을 치켜뜰 때였다.
쿠구구구······
돌연 지하의 공동이 지진이라도 난 듯 심하게 흔들려왔다.
뒤이어 들려오는 기괴한 울부짖음.
─그어어어······
“벌써 시작된 모양이거든요.”
균열의 문 너머에서 검은 인영, 아귀들이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
스아아아악──
눈부신 광휘의 선이 공간에 새겨지며 다섯에 달하는 아귀가 쓰러져나간다.
“끈질기군.”
검을 휘두른 차시우가 인상을 찌푸렸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가 베어낸 아귀의 숫자는 수십에 달했다.
그러나 그중 사멸한 아귀는 채 열이 넘지 않았다.
사지를 자르고, 머리를 베고, 몸이 양분되더라도 아귀는 움직였다.
─그어어······
완전히 조각내지 않는 이상 사멸하지 않는 질긴 생명력, 놀라운 무위, 뛰어난 마력.
이 기괴한 것들은 생전의 능력을 지니고 부활한 언데드였다.
하물며 차시우가 상대하는 것은 그중에서도 대장격에 속하는 녀석들이었다.
카앙─!
뱀처럼 휘어져 오는 아귀의 검을 쳐낸 차시우가 혀를 내둘렀다.
‘무슨 놈의 검술이······’
생전의 무기를 고스란히 재현한 듯 아귀들은 각자의 고유한 무구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중 몇몇의 무기술은 차시우조차 놀랄 정도로 그 깊이가 뛰어났다.
듣도 보도 못한 무구, 처음 보는 체계의 무기술, 눈을 어지럽히는 움직임.
대처법을 알지 못하면 정점에 달한 초인조차 단숨에 목숨을 잃게 될 위험천만한 살인술(殺人術)이었다.
허나 아귀들에게는 불행히도 그러한 것들은 차시우에게 아무런 위협도, 의미조차 가질 수 없다.
스아악───
차시우의 앞뒤 사방, 모든 공간을 점한 채 쇄도해 드는 날붙이들.
그러나 금방이라도 차시우를 도륙낼 것만 같던 그것들은 돌연 움직임을 멈추었다.
파르르······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처럼 몸을 떨기만 할 뿐, 움직이지 못하는 아귀들.
“마음같아서는 천천히 견식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아쉽군.”
그림자를 다루는 차시우의 이능. 그것이 아귀들을 묶어 놓았다.
──────!
뒤이어 광휘가 지나가며 도륙 난 아귀들의 파편이 무너져내렸다.
······한편 균열의 문 너머, 만월이 떠오른 어두운 사막.
스아아아······
차디찬 모래바람이 휘도는 사구의 언덕에서 유진은 공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망했다.
“율리우스, 시온, 아진, 차무르······”
아귀들이 쓰러져갈 때마다 유진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이름이 흘러나왔다.
“그들을 아시는 건가요?”
“···모르겠구나.”
엔마의 물음에 유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진은 분명 저 아귀들을 모른다.
그는 아귀들과 같은 시간대를 공유한 기억이 없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저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이것도 우르크의 마력을 받아들인 영향인가? 아무튼······
“정리해야겠군.”
유진이 지하공동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스스스······
검붉은 마력이 뻗어 나와 아귀들에게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
휘리릭──
허공을 수놓은 그람의 단검이 문에서 밀려드는 아귀들을 도륙한다.
팔이 잘리고 머리가 떨어져 나간 아귀들의 편린이 재처럼 흩어진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아귀가, 단검의 앞에서는 마치 목숨이 하나뿐인 사람처럼 허무히 스러져내리고 있었다.
정신력으로 유지되는 녀석들에게 그것을 부술 수 있는 나는 독이 발린 치명적인 비수와도 같았던 것이다.
놈들을 지탱하는 영핵이, 그 정신력의 근원이, 내게는 뚜렷이 보여왔다.
─즉, 천적(天敵)이었다.
파각─! 파각─! 파각─!
부수고, 부수고, 또 부서져 나가는 아귀들.
내 주위로 검은 재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마치 아귀를 연료로 타오르는 검은 화염처럼······.
─그어어!
공포에 질린 아귀들이 내게서 멀어지려 발버둥 친다.
물론, 문에서 밀려 나오는 아귀의 수는 많았고, 내가 상대하는 것은 그 일부였다.
휘아아악─ 스가가각─
멀지 않은 곳에서 광휘가 요동치고, 공간이 갈려 나간다.
차시우와 고르고프.
두 사람의 활약으로 아귀들은 균열의 문 인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대단하네.”
그 놀라운 활약에 나는 혀를 내둘렀다.
두 사람은 정점에 달한 초인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을 보이고 있었다.
나처럼 영핵이 보이는 것도 아님에도 그들은 아귀들을 수월하게 처리하고 있었으니.
이를 안절부절못하며 지켜보던 소피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해솔님, 역시 저도······”
“소피아는 쉬고 있어요.”
나는 나서려는 소피아를 고개를 저어 만류했다.
“소피아에게는 따로 맡길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맡은 역할 하나 없이 보호만 받는 입장에 어쩔 줄을 몰라하던 소피아가 내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맡기실 일이라면···?”
“이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에요. 그러니까 쉬면서 기다려요.”
“예.”
중요한 역할이라는 말에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안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소피아.
하여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니까.
피식 웃은 내가 옆을 돌아보았다.
“세연아.”
“응.”
고개를 끄덕인 한세연이 균열의 문을 향해 총을 들어 올린다.
균열의 문에서는 검게 일렁이는 무언가가 연신 아귀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한세연의 베레타가 그 아귀의 모체를 겨냥한다.
스스스스······
찰나, 공동에 밤이 찾아온 듯 어둠이 드리운다. 베레타의 총구로 마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것에 위협을 느낀 것일까.
움직임을 멈춘 아귀들이 일제히 한세연을 돌아본다.
그 순간, 베레타가 발출되었다.
────────!
검은 광선이 공동을 가로질렀다. 대기가 증발하고, 아귀의 일각이 사라지며 지면이 갈려나간다.
광선은 선상에 있던 모든 것을 지워버리며 모체에 작열했다.
콰아아앙──!
귀를 먹먹케 하는 굉음이 공동을 뒤흔들고, 벽이며 천장의 곳곳에 균열이 번진다.
이윽고 굉음이 잦아들었을 때 드러난 광경에 나는 뺨을 긁적였다.
광선이 지나간 자리에는 더 이상 모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자그마한 굴이 하나 생겨나 있었다.
이건 좀 지나친 거 같기도······
아니나 다를까, 시선을 돌려보니 차시우와 고르고프조차 얼이 나가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무려 재앙의 일각인 모르도의 마기를 때려 박은 일격이었으니.
한편, 차시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뭔가 있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이건 상상도 못했군.”
한세연이 흑요를 부린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기를 다룰 거라곤 짐작했으나, 설마 이처럼 상식 밖일 줄이야.
“아무튼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되겠군.”
차시우가 남은 아귀들을 돌아보았다.
“음?”
순간, 차시우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포착되었다.
─그어어······
아귀들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이윽고, 아귀들은 저들끼리 뭉치고 커지더니 기괴한 덩어리를 형성했다. 그렇지 않은 개체는 분열을 시작했다.
“쉬울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녀석들의 진화에, 흘러나오는 스산한 마력에 차시우는 헛웃음이 나왔다.
“······이건 너무 뻔하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반전이라. 그리고 그 스케일이 상상을 훨씬 뛰어넘어서.
적어도 한, 스무 배쯤은.
“숫자가 좀 많네요.”
어느새 다가온 내 말에 차시우가 기가 차다는 듯 반문했다.
“좀?”
“많이.”
아귀의 수는 공간의 개념을 무시한 채 불어나고 있었다.
조금의 계기만 주어져도 한 번에 터져 나갈 불이 붙은 화약고처럼.
“재앙이군.”
고르고프의 말에 차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이미 재앙이라 봐도 좋았으니.
“저게 필드 밖으로 나갔다간······”
상상만으로도 골치 아픈 가정에 차시우가 말끝을 흐릴 때였다.
“나가기 전에 전부 잡아야죠.”
모두가 말을 한 나를 돌아보았다.
“저 많은 수를 말인가?”
“예.”
어떻게? 의문이 담긴 눈들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받으며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1:06]“······.”
나는 말없이 공동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런 내 모습에 모두가 의아함을 가질 즈음이었다.
드드드드드─
문득, 입구의 너머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왔다. 마치 거대한 전차가 지면을 구르는 듯한······
“응?”
이내 모습을 드러낸 소음의 정체를 보게 된 차시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 말하며 내게 고개를 숙여 보이는 이는 한가장의 장주, 한윤이었다.
“이걸 끌고 오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드드드드······
공동의 입구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들어오는 거대한 물체.
그것은 대전쟁에서나 볼 수 있는 마도공학의 상징, 마력포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여러 인물이 등장했다.
“저건가요? 후후, 태우는 재미가 있어 보네요.”
시꺼멓게 뭉친 아귀들을 보며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웃어 보이는 불의 마녀, 이본느.
“아빠 설득해 데려오느라 죽는 줄 알았어.”
“허허, 오랜만이군.”
은가예와 함께 들어오는 해검, 은호성.
“말한 대로 왔는데······ 심각한 상황이군요.”
여명의 수호자의 팀장, 백은의 기사 서하린까지.
그밖에 백야의 새로운 길드장으로 등극한 클리튼, 아멜리아의 언니인 그레이스 로마노와 별의 성좌, 김주혁을 비롯한 아카데미의 교수진 등······
다양한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길드원을 가능한 대로 끌고 오라니,그게 어디 쉬운 일인 줄 알아요?”
등장하기 무섭게 내게 다가와서는 작게 투덜대는 아멜리아는 물론이었고.
“데려왔네.”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그레이스와 별의 성좌의 초인들을 쳐다보자니, 아멜리아가 턱을 슬쩍 들어보인다.
“저니까 가능했던 거죠.”
“응, 너니까 가능할 것 같아서 맡긴 거야.”
“맞아요, 다른 사람이었으면······네?”
내가 긍정할 줄은 몰랐는지 당황하는 아멜리아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맙다.”
“······알면 됐어요, 나중에 값이나 제대로 쳐주세요.”
“물론이지.”
씨익 웃어 보인 내가 아귀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럼 시작해볼까.”
우르크 사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