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have any magic power, but I'm good at it at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60
§ 59화
사방에서 몰아쳐 오는 어둠이 항마력에 지워지고.
화르르르······
발치를 타고 스멀거리며 올라오던 어둠이 푸른 불길에 녹아내린다.
[까악! 까악!]어느새 내 어깨에서 튀어나온 파랑이가, 푸른 불길에 휩싸인 불사조가 되어 내 주위를 수호하듯 날아다닌다.
뚜벅뚜벅.
이카루스의 반지의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갔으나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한세연에게 다가갔다.
“별 지랄을 다 벌여놨네.”
모르도의 어둠에 완전히 잡아먹힌 한세연을 본 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기껏 폭주를 막아놨더니.”
한세연의 영혼에 새까만 어둠이 들어차 있었다.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난 몇 달 간 생도들과 어울리며 일상에 녹아 들으려 노력한 결과로 조금이지만 진해졌던 영혼이, 그 노력의 결실이 이렇게 단 한 순간에 무너져내려야 한다는 사실이.
퍼억!
한세연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이지를 상실해 나를 공격하려던 한세연의 신영이 주춤거린다. 그 틈을 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우웅우웅!
어둠을 몰아내느라 한계에 달한 이카루스의 반지가 비명을 질렀다.
“며칠은 못 쓰겠네.”
혀를 찬 내가 항마력을 끌어올렸다.
사실 고작 이 정도의 항마력으로 폭주한 한세연을 진정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 세상의 그 누가 오더라도 한세연을 폭주로부터 원래대로 되돌려놓는 것은 불가능했다.
【영혼의 선각자(SS+)】
이는 오직, 육체를 넘어 영혼에 간섭할 수 있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화아아아······.
새까맣게 물들었던 한세연의 영혼에서 어둠이 밀려 나간다.
【아아아아······】
투명한 영혼이 드러나며 모르도의 괴성이 귓가를 울렸다.
녀석이 제아무리 군주급에 달한 마수라고는 하나, 영혼에 직접적으로 닿는 항마력에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는 보다 근원에 작용하는 힘이었으니까.
미련이 남은 듯, 한세연의 발치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검은 아이’의 형상을 내가 있는 힘껏 발로 찼다.
“꺼져.”
항마의 발길질에 얻어맞은 모르도가 한세연의 영혼에서 튕겨나간다.
그리고 계약의 굴레에 따라 차원의 저편으로 역소환되었다.
어둠에서 벗어난 한세연이 기절한 채 쓰러지는 걸 내가 받아들었다.
새근새근······
곤히 잠에 빠져든 한세연을 안아 든 채, 주위를 둘러본 내 표정이 굳어졌다.
어느새, 필드의 요원들이 주위에 몰려와 있었다.
이만한 마기가 필드의 중심부도 아니고 중입에서 감지되었으니 요원들이 몰려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개판 났네.’
나는 낭패감에 인상을 구겼다. 마기가 감지된 이상, 아카데미의 요원인 이들이 그냥 넘어갈 리 없었으니까.
나 또한 저들이 한세연의 폭주를 목격한 이상 그냥 고이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전부 죽일 수도 없는 상황.
내가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대장 격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이해솔 생도, 그녀를 놓고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싫습니다만.”
“동기생을 위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봐서 알겠지만 그녀는 마인입니다. 아카데미 생도라면 아실 텐데요.”
요원들은 한세연이 마인인지 아닌지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게, 마수계약자란 이 세상에서 없는 개념이었으니까.
그저 마기를 내뿜었으니 마인이라고 오인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대화를 통해 결심을 굳혔다.
중년 남자에게서는 한세연이 마인이건 아니건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히 엿보였으니까.
저건 대화를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아.”
한숨을 푹 내쉰 나는 곤히 잠든 한세연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 내 행동이 한세연을 넘겨주려는 것이라 판단한 중년 남자가 손짓을 하고, 요원 둘이 한세연에게 다가서는 순간.
화르륵!
“헛!”
“크윽!”
다가오던 요원들이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푸른 불길이 일어나 그들과 한세연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이다.
“푸른 불꽃?”
중년의 남성, 필드의 분대장 안호철은 생전 처음 보는 색의 불길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가 아는 한 이터니티의 그 어떤 능력 중에서도 청염이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하물며 푸른 불길은 주변에 아무런 발화원도 없건만, 꺼지기는커녕 한세연의 주위를 완전히 에워싸고 차단해버렸다.
이건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능력이었다.
아니, 사실 지금의 상황 자체가 그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 투성이었다.
느닷없는 마기의 조짐에 깜짝 놀라 달려왔더니 상상치도 못할 어마어마한 마기를 내뿜고 있는 네임드급이 분명한 마인과 이를 가볍게 해결하는 생도라니? 심지어 그 생도는 몇 시간 전 세계의 일간지 ‘더 월드’의 헤드라인에 실린 유명인이었다.
여기까지야 영웅의 탄생이라며 박수를 쳐 줄 수 있겠으나, 그 유명인은 네임드급 마인을 스스로 처리해놓고, 되려 마인을 보호하려 들고 있었다.
안호철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하나쯤은 알 수 있었다.
“제이든! 본대에 증원을 요청해라, 이건 특무조가 나설 일이야.”
“알겠습니다!”
명령을 받은 통신병 제이든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전을 들었다.
그 또한, 안호철과 같은 생각이었다.
“크악!”
“허업!”
불길에 휘감긴 대원들이 순식간에 쓰러져나가고 있었으니까.
이건 자신들끼리 어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이든이 무전을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만.”
가녀린 손이 무전기를 든 그의 손을 제지하고 있었다.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린 제이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신은······”
중세 귀족의 복장을 한 금발의 소녀가 붉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터니티 아카데미를 세운 창립 멤버의 일인이자, 지금으로서는 아카데미에 유일하게 홀로 남아 있는 인물.
“그거 내려놔.”
“···예, 예.”
노아 맥도웰의 말에 제이든이 얼떨결에 무전기를 내려놓았다.
“흐음.”
노아가 어딘가 아련한 눈길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푸른 새를 바라보았다.
“···불사조라, 오랜만에 보네.”
이윽고, 그녀의 시선이 요원들을 쓰러트리는 이해솔과 바닥에 기절한 한세연에게로 향했다.
그녀의 붉은 홍안에 흥미가 반짝였다.
***
‘분대인가.’
한세연을 요원들로부터 격리시켜 놓은 나는 그들을 찬찬히 훑었다.
필드에 나타난 요원들의 숫자는 총 10명이었다. 사태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고작 이들만이 오지는 않았을 터.
즉, 아직 제대로 된 사태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직 기회란 있었다.
이들만 잘 해결한다면 사건을 묻을 수도 있었으니까.
다행히 필드 요원들의 무력은 그리 강할 게 못 된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초인사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통용되는 무력.
그들의 역할이란 단순한 정찰과 이터니티의 진짜 무력인 특무조가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버는 것이다. 즉, 이들을 어떻게 빠르게 처리하냐가 관건이었다.
그리고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신체 가속’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만, 내가 한 번에 가용할 수 있는 신체 가속의 시간은 극히 짧았다.
‘3초.’
그 이상은 신체에 무리가 온다. 반복해서 사용한다 쳐도 최대가 4번. 이 정도로는 빠른 처리가 불가능했다.
[붉은 단약(열화)를 복용했습니다.]나는 품에서 꺼낸 ‘붉은 단약’ 한 알을 집어삼켰다. 순간, 몸에 활력이 몰아치며 상태창이 갱신되었다.
[체력 : 4 → 8] [지속 시간 : 09:59]‘일단 제압부터.’
당장 요원들을 죽이는 것은 나로서도 부담이었다. 아카데미의 추적을 피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한세울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찌 해결할 수도 있었다. 이터니티에는 부분적이나마, 기억을 지우는 포션도 존재하고 있었으니.
파앗!
생각을 정한 나는 불길에 막혀 당황하는 요원들을 향해 지체없이 땅을 박찼다.
【신체 가속】
시간이 느려지며 물에 잠긴 듯 움직이는 요원들의 앞에 도달하자, 가속되는 시간.
“······!”
순식간에 나타난 내 모습에 흠칫 놀란 요원들이 총을 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푸욱! 푹!
그람의 단검이 두 사람의 몸을 파고든 뒤였으니까.
뒤이어 검을 들고 달려들던 세 사람이 연이어 단검의 먹이가 되었다.
그렇게 다섯 사람을 순식간에 처리한 나는 재차 시간의 가속을 사용하려다 우뚝 멈춰 섰다.
“움직이지 마!”
몰려든 4명의 요원이 총을 들어 올렸으나,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내 시선은 그들의 너머에 향해 있었다.
그곳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해 있었다.
노아 맥도웰.
이터니티 세계관에서도 ‘규격 외’에 속하는 존재. 그녀가 등장한 이상 더 이상의 싸움은 무의미했다.
“여긴 무슨 일입니까?”
“여기선 깜짝 놀라야 하는 부분 아닌가?”
“충분히 놀랐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어찌나 놀랐는지 팔목을 스치는 총알을 피할 생각조차 못했으니까.
화르륵!
살점이 뜯겨나간 부위에 푸른 불길이 일며 순식간에 새살이 차올랐다.
하지만, 처음에야 놀랐을 뿐, 나는 딱히 긴장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노아에게서는 별다른 적의가 느껴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아니. 그녀의 영혼에는 되려 환한 백색마저 차올라 있었다.
‘청신호네.’
저건 ‘호의’였다.
상황이 잘 해결되었다는 걸 직감한 나는 긴장을 내려놓았다. 이런 내 반응에 노아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적아를 구분하는 능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건가? 재미있네.”
돌연 그녀가 소리쳤다.
“모두 주목!”
“······?”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자, 노아가 손가락을 튕겼다.
딱!
순간, 하얀 마력이 일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털썩, 털썩······
필드의 요원들이 전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어떻게 된 거죠?”
“전부 기억을 지웠어.”
“······.”
대수롭지 않게 하는 노아의 말에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걸로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리다니.
‘이건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아니고······’
내심 고개를 젓고 있자니, 노아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건 어떻게 해줄까? 원한다면 죽여줄 수도 있는데.”
마치, 어린 아이 손모가지를 부러트려 주겠다는 양,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에 지목을 당한 김도준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노아의 말에 시선을 돌리지 않아, 의식을 잃지 않고 멀쩡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김도준을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내저었다.
“뭐, 그냥 내버려 두죠.”
김도준의 영혼은 노아의 등장에 완전한 ‘회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저것은, 의욕을 잃은 것을 넘어, 공포에 잡아먹힌 것이다. 지금의 기억은 김도준에게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터.
내버려 둔다 해도 이제는 아무런 위협이 될 수 없었다.
‘나중에 이용해 먹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지금 죽이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 전에 대가를 치르게 하긴 해야겠지만.
내버려두자는 내 말에 노아는 관심 없다는 듯, 금새 김도준에게서 신경을 꺼버렸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아?”
“뭐가 말이죠?”
“내가 너하고 저 아이를 살려두는 이유.”
“······.”
나는 노아의 말에서 상당한 괴리감을 느꼈다. 그것은 노아가 ‘죽음’을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여겨서였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나.’
노아가 살던 19세기부터 20세기 중엽까지의 시대는 그만큼이나 사람의 죽음을 쉽게 여길 정도로 척박한 세상이었으니까.
21세기의 사람인 나하고 생각하는 관점에 차이가 느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무튼, 노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얘를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아닌가요?”
“흐음. 재미있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저하고 한세연 정도면 마인과의 싸움에 쓸모가 있으니까요.”
“뭐,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대충 맞았어.”
내 대답이 재미있다는 듯 웃는 노아.
그녀는 마인을 완전히 배척하는 요즘의 사람들과 달리 자신이 쓸 수 있는 패라고 생각되면 설령 그게 마인이건 마수이건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아는 내가 한세연의 검집이 되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멋대로 폭주해서야 쓸모가 없겠지만, 내가 제어할 수 있다면 그건 노아에게 있어서 ‘좋은 패’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다만, 그건 마인과의 싸움을 대비한 패가 아니었다. 다가올 멸망의 문이 열렸을 때를 대비한 패였지.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좋지. 나도 몸이 예전 같지가 않거든.”
아고고. 등허리를 두들기며 노아가 투덜거렸다.
“제대로 된 애들이 나와줘야 나도 좀 쉬지.”
“······.”
노아는 장난스레 말했으나, 나는 저게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키워내려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도 그럴 게 노아의 수명은 앞으로 얼마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멸망의 문은 그녀의 죽음과 함께 열리게 된다.
‘70년이라면 오래도 버텼지.’
왕성한 활동을 벌여오던 노아가 돌연 이터니티 아카데미에 칩거한 세월은 70년이 조금 넘어간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그녀가 아카데미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세간에서는 온갖 이야기가 다 나돌았지만, 전부 틀린 것들이다.
그리고, 나는 노아가 이터니티에서 나오지 않는, 정확히는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제 수명을 바쳐서 균열을 막고 있으니까.’
노아가 없앤 네임드급 마인, ‘영멸의 밤’이 열어놓은 차원의 균열을 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70년 동안 막아 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균열의 문이 열린 장소가 바로 이곳, 이터니티 아카데미였다.
전 세계에서 오직 혼돈의 돌(카오스 스톤)이 이터니티 아카데미에서만 나오는 이유도, 이터니티 아카데미의 마력 농도가 다른 영맥에 비해서 비이상적으로 높은 이유도 전부 그 때문이었다.
균열에서 흘러나오는 농밀한 마력이 이터니티 아카데미에 퍼지는 것이었으니까.
아카데미에 ‘마력주’가 차츰 잦아지고, 마력의 농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것은 노아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단정적인 증거였다.
이 세상은 ‘노아’라는 작은 뚜껑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 비밀을 아는 이들은 오직 이터니티에서도 최상층에 속하는 몇몇뿐이었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늦었으니까 너도 빨리 돌아가 보렴.”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보인 노아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혼이 나간 듯 가만히 앉아 있는 김도준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야, 빨리 와! 너 어디야!] [너 없으면 학 못날린다고!] [뭐하고 계세요,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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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통의 문자가 반 아이들로부터 쏟아져 있었다.
[오후 7시 13분]합동공연이 시작한 지 한참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클라이막스에 학을 날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파트를 맡고 있었다.
“···빨리 가야겠네.”
어둑해지는 하늘을 본 나는 한세연을 안고 급히 필드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