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have any magic power, but I'm good at it at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72
§ 71화
“······.”
노턴은 게오르그가 녹아내리는 광경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그가 별다른 손을 쓰지 않더라도 이 봉마진의 안에서는 그 어떤 마인도 형상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게오르그라고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시선을 거둔 노턴이 마력을 방사해 지면에 소환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령을 부르기 위한 소환진이었다. 그렇게 소환진이 반쯤 그려졌을 때.
“끄으아아흐······!”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녹아내리던 게오르그의 몸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그를 덮쳐들고 있었다.
띠리리링!
노턴이 다급히 하프를 뜯었다. 투명한 선들이 나타나 부푼 살덩이를 난도질한다.
하지만, 선들은 살덩이의 지근거리에서 모두 소멸해버렸다.
“!”
밀려드는 살덩이를 본 노턴의 눈이 커졌다. 하프를 연주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렇게 노턴의 표정에 당황이 어렸을 때였다.
스아아아······
찰나, 덮쳐들던 살덩이가 재가 되어 흩날렸다. 봉마진의 힘을 버텨내지 못한 게오르그의 육신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잊지 않겠다. 노터어언!
재가 되어 사라지는 게오르그를 보며 노턴의 턱 끝으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고작 화신체가 이 정도란 말인가.”
지금 사라진 것은 게오르그의 분신에 불과했다. 나태의 마인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무척이나 귀찮아했으니. 해신의 진주를 얻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마저도 말이다.
그 나태함은 노턴에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다.
만약 게오르그가 분신이 아닌 본체로 왔다면 사라지는 것은 게오르그가 아닌 노턴 자신이 되었을 테니까.
“그것까지 계산하고 움직인 것이긴 했지만.”
직접 피부로 느끼니 상상이상으로 오싹한 위협이었다.
고개를 내저은 노턴이 정령의 소환진을 마저 완성했다.
물론 소환진을 완성하더라도 마인인 그가 자연의 존재인 정령을 불러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했다.
노턴이 해신의 진주를 소환진의 중심에 내려놓았다.
우웅!
해신의 진주에 내포된 순수마력이 술식에 스며들며 소환진이 하얗게 공명하기 시작했다.
“······.”
노턴은 빛나기 시작하는 소환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순수마력에 이끌린 어느 정령이 소환진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에서 솟구친 그것은 별처럼 빛나는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가 있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
노턴을 바라보던 소녀가 빛으로 화해 사라져갔다.
마인인 그와 계약을 나눌 정령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노턴 또한 잘 아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
사라지던 소녀의 형상이 붕괴를 멈췄다. 노턴의 입가가 뒤틀렸다.
“봉마진의 힘이다. 정령. 내 허락 없이는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화르륵!
해신의 진주로 유지되는 결계, 봉마진의 불길이 정령의 전신을 옭아매었다.
“너는 나와 계약을 맺어줘야겠다.”
노턴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팔뚝을 그었다. 붉은 피가 살갗을 뚫고 흘러나왔다.
촤악!
팔을 휘두르자 피가 정령의 위로 흩뿌려졌다. 피가 튄 부위가 얼룩이 지듯 검게 오염되었다.
하지만 고작 피를 뿌렸다고 해서 마인이 정령과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순수한 존재일수록 쉽게 미친다고 하지.”
저벅저벅.
부들부들 떠는 정령의 앞으로 걸어간 노턴이 해신의 진주를 주워들었다.
“가장 순수한 존재라는 정령은 어떨지 궁금하군.”
노턴이 정령의 가슴팍에 해신의 진주를 박아넣었다.
바로 그 순간.
─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령의 입이 벌어지며 소름끼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해신의 진주의 마력이 무한히 퍼지며 이를 견디지 못한 정령의 몸이 미친 듯이 부풀고 뒤틀린다.
빛이 폭사하며 봉마진의 속박이 찢겨 나갔다. 정령이 미쳐 날뛰며 연회장이 파괴된다.
지면을 기던 마인, 귀빈, 테이블, 계단, 샹들리에······ 정령의 폭주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부수고, 찢어발겼다.
어느새 정령에게서 멀리 떨어진 노턴이 그것을 기대 어린 눈으로 지켜보았다.
이윽고, 파괴가 그치며 연회장이 거짓말처럼 뚝 조용해졌다.
─······.
난동을 멈춘 정령의 몸이 노턴의 피에 얼룩진 부분을 중심으로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과연, 맞았어.”
[한계치 이상의 마력을 받아들여 미쳐버린 정령은 마기를 접하면 타락한다.]언젠가, 노턴이 맥도웰가의 서고에서 보았던 고서의 내용대로였다.
다만, 그 마력을 정령이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다면, 또 다른 정령을 소환해 성공할 때까지 같은 일을 반복할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도 노턴은 그것을 단 한 번에 성공했다.
해신의 진주를 스스로 취했다가 생길 위험을 노턴은 정령으로 대체한 것이다.
검게 물든 정령을 바라보는 노턴의 눈이 떨렸다.
‘굉장한 힘이다.’
해신의 진주를 받아들인 정령에게서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거라면······”
머릿속에 한 남자의 형상이 스쳐 지나갔다.
아끼던 딸과, 수하들의 목숨을 무참히 앗아가고도 태연하게 살아가는 악귀 같은 자가.
의지와 관계없이 마인이 된 이들을 놈은 구제할 길도 찾아보지 않고 도륙해버렸다.
하지만, 노턴이 그자에게 복수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이 힘이라면 어쩌면 복수의 길이 열릴지도 몰랐다.
“···얼마 남지 않았다.”
노턴이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때, 타락한 정령이 노턴을 돌아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노턴은 흠칫 놀랐지만, 가만히 서 있는 정령을 보곤, 그것이 명령을 기다리는 것임을 깨닫곤 웃음을 지었다.
“후후, 일단 바깥을 정리해라.”
─······.
검은 소녀는 말없이 몸을 돌려 연회장을 걸어 나갔다.
이윽고, 밖에서 커다란 소란이 이는 것을 느낀 노턴이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바로 그 순간.
“역시 있었군요.”
“!”
등 뒤에서 들려온 낯익은 목소리에 노턴이 발을 멈췄다.
이내 몸을 돌린 그의 눈이 커졌다.
“너는······”
“오랜만입니다, 팀장님. 아니, 이렇게 불러드려야 할까요?”
계단의 그늘에서 한 여인이 걸어 나왔다.
“마인, 노턴 맥도웰.”
창가의 햇살에 비친 그 얼굴은 여명의 수호자 1팀장. 백은의 기사 서하린이었다.
***
한편, 해남은가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어느 야산.
깎아지른 절벽의 아래로 수십의 크루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한세연은 절벽의 끄트머리에 서서 크루트의 행렬을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돌연 느껴지는 거대한 마력의 파장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파장이 발생한 곳은 해남은가가 있는 방향이었다.
가기 전 이해솔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기만 해결되면 금방 갈 거니까.
“이러면 무리할 수밖에 없는걸?”
작게 중얼거린 그녀의 몸이 절벽의 아래로 기울었다.
이내, 추락을 시작한 그녀의 몸은 어느 순간에 이르러 어둠에 휩싸였다.
***
크루트들을 이끌던 중격의 마인, 유혁이 고개를 위로 들었다.
하늘 위에서 웬 여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자살?’
왜 이런 야산까지 와서 투신자살을 하는 거지? 미친년인가.
“짜증 나게.”
혀를 찬 유혁이 이를 피하기 위해 행렬을 잠시 멈추려 할 때였다.
“···어?”
돌연 떨어지던 여자가 어둠에 휩싸였다.
당황한 유혁이 어느덧 자신의 앞에 내려선 여자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너, 넌 뭐지?”
유혁은 말을 내뱉고 아차 싶었다. 상대에게서 섬뜩할 정도로 진한 마기의 향이 풍겨왔던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간부 마인일 게 분명하다고 확신한 유혁이 조심히 사과의 말을 꺼내려던 순간.
퍼억! 퍼억!
그의 좌우에 있던 크루트 네 마리의 머리가 동시에 터져나갔다. 후두둑. 피 비가 쏟아져 내렸다.
“무슨······”
유혁이 머리를 잃고 쓰러지는 크루트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미안하지만 죽어주셔야겠어요.”
방긋.
여자, 한세연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연회장의 내부, 노턴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하린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봉마진의 안으로 들어왔지?”
“글쎄요, 이 반지를 차면 들어올 수 있다고 누가 알려주더군요.”
서하린이 왼손 검지에 찬 노턴의 반지를 들어보이자 노턴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이 마인들에게 나눠 준 반지에는 변질된 봉마진에 배척당하게끔 하는 함정이 숨겨져 있었다.
그 함정을 게오르그의 눈을 피해 심어놓느라 노턴이 들인 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저 반지에는 자신이 심어놓은 함정이 말끔히 제거되어 있었다.
“그 반지, 누가 준 것이냐?”
“알아서 달라지는 건 없지 않나요.”
서하린이 검을 뽑아 올렸다.
“어차피, 지금 끝을 볼 건데.”
“···네 말이 맞군. 달라지는 건 없지.”
쓰게 웃은 노턴이 하프를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잠시 쳐다보던 서하린이 물었다.
“왜 마일로를 죽인 거죠?”
“알 필요 없다.”
“그렇군요.”
화르륵!
서하린의 검에서 새하얀 백염이 성광처럼 타올랐다.
노턴의 표정이 미미하게 굳어졌다. 그가 서하린을 마지막으로 본 1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불길이었다.
이내 서하린이 달려들고, 노턴의 하프가 미친 듯이 선율을 토해냈다.
띠리리리리링!
수십, 수백의 선율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서하린의 백염은 그 선율을 모조리 불태우고, 잡아먹었다.
촤아악!
서하린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날리며, 노턴이 다섯 손톱으로 팔목을 그었다.
피가 물처럼 쏟아지며, 하프의 선이 붉게 물들었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드는 혈선.
붉게 물든 선율이 연달아 중첩되며 서하린의 전신을 옭아맨다.
푸하악!
혈선에 반응하지 못한 서하린의 전신이 갈라지며 핏물이 솟구쳤다.
‘잡았다!’
서하린의 몸이 주춤거리자, 노턴의 눈이 번뜩였다.
‘검은 선’이 무서운 속도로 서하린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바로 그 순간─
콰아앙!
주춤거리던 서하린이 땅을 박찼다. 찰나, 노턴의 시야에서 서하린이 사라졌다.
그리고.
“······뭐?”
목 아래 드리워진 검을 보며 노턴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
“마일로도 마인이 되었던 거군요.”
서하린의 중얼거림에 노턴의 눈이 부릅떠졌다.
“너, 알고······!”
“예, 그런 건 진즉에 알고 있었답니다.”
노턴의 머리가, 둥실- 허공을 날았다. 머리를 잃은 노턴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
몸을 늘어트린 서하린이 조용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
······서하린이 노턴의 목을 베어내기 얼마 전, 연회장 밖.
“나왔네. 버서커.”
연회장에서 걸어 나오는 검은 소녀를 보며 내가 중얼거렸다.
한계를 넘어선 마력을 받아들이고, 마인의 피에 더럽혀져 미쳐버린 정령. ‘버서커’.
녀석의 불길함은 느끼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기에 사람들이 우르르 도망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버서커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아아아아아···
녀석의 몸이 불길하게 발광한다. 사방을 박살 낼 것처럼 모여드는 미증유의 마력.
“꺄아악!”
“비, 비켜!”
“마족이다!”
정원은 순식간에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너나 할 것 없이 버서커를 피해 달아나기 바쁜 수라장.
그 수라장을 노리고 버서커의 흑마력이 떨어져 내리려던 순간이었다.
누군가가 버서커의 앞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마기를 폭사하려던 버서커를 발로 뻐엉 차버렸다.
콰아아앙!
하늘로 날아가는 버서커. 검은 마력이 허공을 수놓으며 폭죽처럼 비산했다.
“가주!”
“괜찮으십니까!”
은검대의 무사들이 내려서는 은호성에게로 달려왔다.
“괜찮다. 그보다 뒤로 물러나 있어라.”
“···어엇!”
은호성이 다가온 무사들을 밀쳤다. 쭈욱 밀려나는 무사들. 순간, 그들이 있던 자리로 검은 광선이 내리꽂혔다.
콰아앙!
땅이 움푹 파여나갔다. 은호성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혀를 내둘렀다.
“···허, 무지막지한 게 튀어나왔구나.”
멀쩡한 모습의 버서커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토록 광포한 기운에 폭발하고도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 모습.
순간, 은호성이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거, 어려운 숙제를 내주는군.”
그의 머릿속에 전날 이해솔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연회장에서 검은 정령이 나올 겁니다. 그럼 그놈을 10분 정도만 붙잡아주시면 됩니다.
‘10분이라······’
버서커를 올려다보는 은호성의 눈이 고요히 가라앉았다.
그는 냉정히 자신과 버서커와의 전력 차이를 헤아려 보았다.
‘승산은 없군.’
해신의 진주를 흡수한 버서커의 마력은 헤아릴 수 없었다.
줄어들 때마다 해신의 진주가 주변의 마력을 빨아들이니, 무한대라고 봐도 좋았다.
승부조차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마력량의 차이.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10분?
아니, 무리다.
1분이라면 모를까.
“허허, 애 좀 먹겠어.”
하지만, 난감한 표정과 달리 은호성의 입은 웃고 있었다.
승산이 낮은 입장에서 싸워보는 게 얼마 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으니까.
은호성의 몸에서 푸른 기류가 파도처럼 물결쳤다.
***
“기가 막히네.”
폭주하는 검은 정령, 버서커. 이를 막아서는 은호성을 보며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기실, 정원의 모든 이들이 넋을 놓고 지켜보고 있었다. 저건 어떻게 도와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으니까.
한 마디로, 차원이 달랐다.
하나의 흐름이 되어, 버서커의 폭발하는 흑마기를 흘려보내는 은호성.
휘릭!
작게 검을 휘돌렸을 뿐인데, 무시무시한 흑마기가 방향을 틀어 하늘로 솟구친다.
은소백이 과거 학년대항전에서 보여주었던 청하류와는 차원이 달랐다.
은호성은 상대의 힘을 받아넘기는 것을 넘어 아예 공간 자체를 비틀고 있었으니까.
창설제 때 노아가 보여주었던 공간을 얼리던 마력. 은호성은 어쩌면 그 실마리를 잡은 걸지도 몰랐다.
물론 그 은호성조차도 이제는 힘에 벅차 보였지만.
‘언제까지 걸리는 거야.’
나는 연회장을 돌아보며 미간을 좁혔다.
은호성은 한계에 다다라 있었고, 버서커는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자 마구 광분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버서커에게 저주를 건 당사자인 노턴을 서하린이 없애야만 했다.
그래야지만, 조금이라도 분노가 잦아든 버서커를 내가 진정시킬 수 있었으니까.
─아아아아아아!
그때, 마구 날뛰던 버서커가 돌연 비명을 지르며 정원에 멈추어 섰다.
‘끝났나 보네.’
버서커와 노턴 사이에 강제로 이어져 있던 시꺼먼 ‘맹약의 선’이 끊어졌다.
“어디 가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멜리아가 물어왔다. 나는 그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버서커를 향해 뛰었다. 녀석이 다시 날뛰기 전에 해결해야 했으니까.
─아아아아아아!
흑마기가 담긴 녀석의 비명은 사람들을 지독한 공포에 젖어 들게 하고 있었다.
은호성조차 다가설 생각을 못하고 숨을 고르고 있는 실정.
그 누구도 다가서지 못하는 버서커에게. 홀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정령에게, 내가 다가갔다.
미쳐버린 정령의 이지를 되돌릴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었으니까.
녀석의 앞으로 걸어간 내가 그람의 마력을 담아 녀석의 ‘진명’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