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Killed the Play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181
접촉(1)
어둑한 지하세계에는 햇빛을 보지 않는 주민들이 거주한다.
다나 쉬. 태곳적 대지의 다난 다그다 모르가 지은 지하도시들.
요정들을 위해 지어졌던 이 거대한 지하세계는 마인들의 은거지가 되었고, 많은 마인들이 박해를 피해 다나 쉬로 모여들었다.
-또각또각
그러한 지하세계를 잇는 중간지대. 그곳에는 신전과 같은 큼직한 공동이 존재한다.
아니, 실제로 신전이리라. 요정들을 위해 다나 쉬라는 지하세계를 내어준 대지의 다난께 공물을 바치는 요정들의 신전.
화톳불이 미미하게 밝히는 길을 걸어간 끝. 그곳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은 야행성인 제 눈에는 쉬이 포착됐다.
“늑대와 흡혈귀. 요정 어르신들도 다 모였군.”
“너만 기다리고 있었다, 일루산.”
에드나는 드넓은 회의실을 한차례 둘러보았다.
수백 명의 신도들이 함께 기도를 드렸던 이곳에 자리를 깔고 앉은 건 불과 서른 명 남짓이다.
마인마을의 연합체의 향방을 정하는 회의인만큼, 인원을 선별하고는 있지만, 역시 이 숫자는 적다.
“몇 명이 안 보이는데.”
“죽었다. 멸지에서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가 보름달을 넘기지 못했지.”
멸지. 제루엠··· 구교의 성지를 말한다. 신교와 왕실의 눈을 피해 암암리에 행해지는 마인 사냥은 번화한 도시를 벗어난 외지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었다.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어도 놈들은 뒤가 안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 이건 무언가의 징조야.”
한탄 섞인 추측을 한 자는 초로의 요정 레프러하운이다.
마을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며 한가로이 지내는 그지만, 최고령 원로이기에 마운드의 대장로 노릇을 하고 있었다.
“또 뱀인가?”
“······그래.”
뱀. 마운드 내에서 그 호칭은 멸칭임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근 10년 동안 제루엠의 멸지에 붙잡힌 동족들과 뱀에 의해 찢겨져 나간 이가 몇이던가.
“빌어먹을 뱀년··· 그때 죽였어야 했다.”
울화를 터뜨린 것은 늑대와 개 수인 무리에 있던 흑요견이다. 하지만 일의 전말을 아는 몇몇은 한숨을 쉴 뿐이다.
“······.”
아름다운 은색 털을 가진 늑대. 짐승인간들을 이끄는 늑대장로 쿠 쉬는 제게 불리한 의제임을 알고 침묵했다.
그런 그를 향해 비아냥거리는 흡혈귀 장로.
“보름달에 미쳐 일을 그르친 개새끼들 덕이지.”
“뭐요? 글래슈티그···! 한번 붙자는 건가!”
견원지간인 흡혈귀가 건 시비에 늑대와 개들이 으르렁거렸다. 대장로는 마운드의 양대 무력인 두 무리가 싸움에 접어드는 걸 용납지 않았고.
“그만. 지나간 일을 탓한들 무엇하겠나. 이 또한 우리의 업인 것을.”
그 업으로 인한 분노가, 십년 동안이나 우리들을 불태우고 있노라고, 에드나는 구태여 말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요즘 신교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에드나는 그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수집해온 정세를 늘여놓았다.
“······그래. 성녀가 교황과 추기경들을 떼몰살했다지.”
“성녀는··· 대표적인 온건파였을 텐데?”
“그 아이가 교황과 추기경들을 때려죽였다는 건 믿기지 않는군.”
교단 내 권력구도를 단숨에 엎어버린 성녀의 폭주는 마운드에서도 걱정거리다.
100년 전 마녀혁명 이후로 지온 교단의 득세는 마인들을 대놓고 살해할 수 없는 방파제가 되어주었다.
그런 지온 교단의 묵인 하에 숨어사는 다나 쉬의 주민들에겐 걱정스러울 수밖에.
“······성녀의 성향을 볼 때, 우리들에게 쭉 우호적이었을 텐데?”
무거운 입을 연 건 쿠 쉬였다. 어쩌면 성녀 덕에 가장 득으라 본 자. 인간들을 우습게 보는 그도 성녀에 한해선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문제는 성녀가 아니야. 지온 교단이 물갈이되고 있다는 거지. 주교와 추기경들까지.”
“······설마.”
“차기 추기경으로 추천될 예정이었던 그레스 주교가 제루엠 성지로 도주한 흔적이 발견됐다.”
“······.”
쿠 쉬의 침묵은 모두가 공유했다.
다나 쉬의 연합집단 마운드의 존재를 아는 건 지온 교단에서도 극소수다.
일단 교황, 성녀, 추기경··· 그리고 극소수의 주교들. 불행히도 그레스 주교는 그 소수에 속한다.
“큰일이 아닌가! 그레스 주교가 다나 쉬에 대해 발설한다면···!”
“반드시 뱀의 귀에 들어가겠지.”
마운드의 장로들은 침통한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그 사건 뒤로 뱀은 악랄하게 동족들을 사냥하며 자신들을 찾았다.
비합리적일 정도로 집요한 분노에 마운드는 직감했다. 뱀과 충돌하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멸종되야만 끝나리라고.
탄식과 한탄이 섞인 분위기를 바꾼 건 에드나의 한마디였다.
“방법이 있다면 어쩌시겠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지?”
에드나는 머잖아 공개할 예정이었던 그의 전언을 보다 빨리 전하게 되었다. 이건 도박이면서 동시에 외통수다.
“코린 로크. 그가 제게 접촉했습니다.”
과연, 받아들이는 건 어느 쪽이 먼저인가.
「연합의 수장. 요정왕 핀느바라를 선출하자고 해. 오래된 전통이지만, 그 구두장이 요정이라면 알꺼야.」
「원한다면 도움을 주지. 새로운 세상에 합류하게.」
코린 로크와 언젠가 접촉해왔던 숲의 현자. 둘 중 누가 됐던 세상이 경천동지할 거라는 건 자명한 일임을 에드나는 직감했다.
* * * *
타테스 발타자르와의 일전을 떠올린다.
「기본은 하는군! 좀 더 속도를 올려봐!」
연속된 독룡출두, 영역사용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은 격전 속.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내게 깨달음을 준다.
「영역을 너무 무적의 기술로 과신하지 마. 연속영역이라고 하면 대단해 보이지만, 발동과 재발동에는 반드시 틈이 있거든.」
기사의 무(武)의 끝. 영역조차도 기술의 하나쯤으로 취급하던 발언.
그의 보폭, 창대를 쥐는 방법, 창끝으로 뻗어가는 무게중심과 예술적인 컨트롤.
신체능력 이전에 창의 기량에서 압도당했다. 숱한 강자들을 만나왔지만, 무(武)에서 압도당한 건 녀석을 제외하면 셋 정도.
검제 가란드 아덴.
미왕 오하드 브레스.
그리고······
“한눈팔지 마렴.”
퍽! 하고 의식의 틈새를 찔러오는 창. 비살상처리를 했다지만, 묵직한 타격력을 가진 점창술이 급소를 가격했다.
“컥···!”
바닥을 나뒹군다.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 뇌진탕을 피했지만, 명치를 얻어맞은 탓에 숨이 턱! 막혔다.
“코린···!”
나자빠진 날 향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스승님이 보인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스승님을 못 이겨봤는데······.
·········
······
···
뒤통수가 뭉클하다. 부드러운 살덩이가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 같은 감촉. 눈을 뜨니 날 내려다보는 스승님이 보였다.
“몇 초 기절했죠?”
“8초 정도.”
“대충 내버려 두시지.”
“내가 널 어떻게 그러겠니.”
스승님은 부드러운 손바닥으로 내 이마를 쓰다듬으며 웃어 보였다. 이렇게 부드럽고 아기 손 같은 피부를 가진 스승님이 최고의 창술사 중 한 명이라니.
“그보다 맞은 곳은 괜찮니? 무심코 힘을 줘버렸구나.”
“스승님은 저한테 너무 무른 거 같아요. 좀 더 엄하게 구셔야 한다고 봅니다.”
“후후, 미래의 내가 너를 혼낸 적 있니?”
“으음··· 없는 거 같은데요.”
“그럼~ 이렇게 장하고 훌륭한 제자님에게 엄하게 굴 필요가 없잖니.”
“······.”
새삼스럽지만, 이 사람··· 굉장히 팔불출이다. 나 이 사람한테서 싫은 소리 한 번 들어본 적이 없어.
“에이~ 그래도 한 번 화내는 척이라도 해보시죠?”
“으음······.”
내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짓는 에린 스승님. 그녀는 내 이마를 쓰다듬던 손을 말아쥐더니 몇 번이나 나와 주먹을 번갈아 보다 어렵사리 결정을 내렸다.
“갸오오오···.”
콩! 하고 내 이마를 살짝 누르는 스승님의 손.
“······방금 뭐였어요?”
내 질문에 멋쩍은 듯 수그러지는 스승님. 헛기침을 목청을 가다듬었지만, 빼꼼 내밀어진 건 작디작은 목소리다.
“호, 호랑이 교관?”
흉내. 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이 사람?
“허허허······.”
호랑이보단 고양이··· 그것도 물에 젖은 고양이에 가까웠다.
“으으······.”
발가락을 비비 꼬는 스승님 덕에 무릎에 안착한 뒤통수가 흔들렸다. 그녀는 굽은 등과 어깨를 펴지 못하더니 회피성 질문을 했다.
“그, 그나저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니?”
“타테스하고의 싸움이요.”
“아······.”
“적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죠. 놈은 강해요. 힘도, 기량도···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야 맞설 수 있겠죠.”
“너는 할 수 있을 거란다.”
740%의 보정을 받고도 압도당했다. 이게 둔 스카이스, 둠노릭스, 오하드 브레스까지 한자리에 있었기에 가능한 보정수치였단 걸 생각하면 최종전에선··· 이보다 훨씬 못한 수준으로 싸워야겠지.
‘계율을 공략하면 스펙 차이는 줄어들긴 하겠지만······.’
하지만 녀석과 나의 차이는 단순히 피지컬 차이가 아닐 것이다.
“놈의 강함은 무서우리만치 숙련된 창의 기량 그리고······.”
“이질의 재능. 무(武)의 재능이라는 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단다.”
솔직히 말해 스승님과 타테스의 창술은 그리 차이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종이 한 장 차이로 여길 만큼 근접한 기량. 하지만······.
“아마 백번을 싸워도 내가 백번을 지겠지. 80년 전, 그에게서 이길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클라라 덕이란다.”
“대체··· 뭡니까, 그건? 검제 가란드의 싸움을 본 적이 있어요.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강한 것과 이기는 것은 다르다는 걸 아니?”
“······정신론인가요?”
내 말에 스승님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간혹, 역사 속에서도 흔치 않게 오직 싸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있단다.”
“누아다 선왕을 쓰러뜨린 거인왕 발로르에게 맞섰던 광명의 다난 루가 그 예겠구나.
“이길 수 없는 상대를 쓰러뜨리는 기이한 재능. 스펙상의 수치 따윈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이질적인 무(武). 타고난 승리의 운. 마치 시대가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 같은 운명이 존재한단다.”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검제 가란드 아덴에게서, 검호 루니아 아덴에게서··· 전 회차의 스승님한테서도.
“네게도 그런 이질적인 힘이 있단다. 지금까지 네가 상대를 압도했던 전투가 있었니?”
“대부분은··· 아니었죠.”
분명 나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계율의 백업도 있었고, 승리할 수 있는 재료를 모았다. 그렇기에 이길 수 있었다.
“힘이든, 무기든, 지형이든, 운이든··· 그 모든 것을 ‘이기는 것’에 쏟아부을 수 있는 타고난 재능──”
──승리의 재능.
스승님은 그렇게 말했다.
“지금의 넌 아직 부족하고 나약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스승님은 확신한단다. 네게는 숙명과도 같은 영웅의 재능이 있어. 그 재능은 결코 타테스보다 부족하지 않아.”
“뭔가··· 실감이 안 나네요.”
평범한 지구인이었던 나다. 폭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내게 그런 재능이 있다니.
“뭐가 됐든 이 재능을 서둘러 개화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제 정말 놈과의 싸움이 머잖았으니까요.”
“네가 겪은 미래 말이니?”
“······네.”
당신이 나를 구하고 스러져갔던, 잊지 못할 악몽이.
“아가. 나의 사랑스러운 제자. 이 스승님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널 지킬 거란다. 너의 재능이 개화되고 내 뒤를 이을 거라 믿어 의심치──”
나는 부릅 쥔 손가락으로 스승님의 콧잔등을 꼬집어버렸다.
“뭐, 뭐니?!”
“제가 말했죠.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으읏··· 그, 그래도 난 스승인데······.”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스승 취급도 안 해줍니다.”
“너, 너무하는구나.”
빨갛게 달아오른 콧등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 사람은 걸핏하면 자신을 희생하려 든다.
“스승님이 너무한 거죠.”
나는 자세를 고쳐 그녀의 허벅지에, 배꼽에 얼굴을 부비며 어리광 부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 마세요. 이번에도 그러면··· 용서 안 해.”
“흣···!”
“대답요.”
“하아···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니.”
아무렴, 제자를 이겨먹으실라고.
“스승님은 저랑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평생 제자한테 수발 받고 사십쇼.”
“어, 어어? 그, 그런 말은··· 흐으······”
어쩐지 스승님의 목소리가 햇볕에 녹아내린 사탕 같다. 빼꼼 시선을 올리니 벌겋게 달아오른 스승님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스승님?”
“으··· 잠깐만. 잠깐만 이러고 있자꾸나.”
왜 이러실까? 전 회차에서도 자주 이러셨지만, 이번 회차는 유독 빈도수가 잦다.
뭐, 스승님이 그러시자는데 그래야지 뭐. 나야 스승님 부드러운 허벅지 위에서 얼굴 비비고 있으니 좋고.
-지이이잉!
“이런.”
아쉽게도 이 행복한 시간도 끝이 나려는 모양이다.
“코린 학생, 당신이 말한대로······ 뭐합니까?”
고개를 돌리니 조제핀 여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교수님도 무릎 좀 빌려주실래요?”
“하아··· 이럴 때가 아닙니다. 코린 학생, 당신이 말한대로 됐습니다.”
“그렇다는 건?”
“예, 슬슬 위험수위죠. 움직여야 할 거 같군요.”
“개학 5일 전인가. 좀 늦었군요.”
“코린, 네가 말했던 그 일이니?”
“네, 그래도 뭐 예정대로 됐네요.”
내 말뜻을 스승님은 당연하다는 듯 알아듣고 있었다. 보안을 겸해서 사령탑인 스승님과 조제핀 여사와만 공유하는 정보.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에 기반한 대비. 이번 여름방학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건이 조제핀 여사의 감시망에 걸려들었다.
“자자, 준비합시다. 개학 전 마지막 이벤트니까. 제가 전에 드렸던 거 있죠? 그거 머리에 쓰세요.”
“으응··· 제자님이 주니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걸 왜?”
“어허, 다 이유가 있습니다. 조제핀 교수님도요.”
“······정체를 숨기려면 가면이 낫지 않습니까?”
“딱히 숨길 생각 없는데요?”
나는 스크래치가 난 써클렛을 머리에 묶으며 씨익 웃었다.
* * * *
개학이 다가옴에 따라 메르카바 아카데미로 귀환하는 1학년 학생을 습격한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해꾼에 가로막혔다.
수십 명의 전문 암살자들을 앞에 두고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기묘한 강자.
나이는 어려 보이는데도 그에게서 두려움이나 하다못해 경계심 한 터럭도 보이지 않는다.
“으음···.”
“하아······.”
그리고 그 뒤로, 묘한 스크래치가 난 써클렛을 두른 여인이 둘. 양손에 꽃처럼 그들을 이끌고 나타난 훼방꾼은 타겟이었던 학생에게 손을 흔들었다.
“라시드 후배님, 여기서 다 보네?”
“서, 선배님? 이사장님하고 수석교수님도?!”
얼빠진 얼굴로 그들을 올려다보는 타겟의 말에 암살자들은 동요했다.
아카데미의 이사장과 수석교수? 이사장은 둘째 치고 메르카바의 수석교수라면 공간의 마녀 한 명뿐이다.
“어이, 너희들.”
그런 거물들을 이끌고 나타난 선배라는 청년. 그는 암살자들을 내려다보며 질문했다.
“우리들이 왜 강한지 아나?”
다짜고짜 뭔 소리야, 무언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이 상황, 이 대사를 너무나 고대했다는 것처럼 외치는 것이다.
“그건 탈주닌자기 때문──억! 조제핀 교수님?”
“쪽팔리니까 제발 그런 짓 좀 하지 마세요.”
“클라라··· 왜 우리 코린 기를 죽이고 그러니?”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