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Killed the Play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275
외전 장인어른’들’. 따님’들’을 제게 주십시오! (11)
“······.”
“······.”
“······.”
나는 에스텔, 미르암 이렇게 삼자대면을 가졌다.
“납득을. 시켜봐요.”
“어음, 동생··· 그게······.”
본인도 일을 좀 크게 저질렀다는 자각은 있는지, 고개를 긁적이는 에스텔.
미르암이 선수를 쳤다.
“에스텔이 한 짓이야. 난 옆에서 지켜만 봤어.”
“여기까지 와서 배신?!”
뻔뻔스러운 태도에 에스텔이 경악했지만, 미르암은 슬쩍 내 옆자리까지 다가왔다.
“저 야심 넘치는 성녀님은 신이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나 봐. 이단심문이라니~ 무서워라.”
“차기 황제 자리를 차지해놓고 뭐?!”
발끈하는 에스텔과 반박하는 미르암. 후······.
“저기요··· 저 진짜 장인어른들, 장모님들 허락받으려고 방방 뛰고 다녀왔거든요······. 단식투쟁을 하질 않나 반역죄로 끌려가질 않나 마교도들의 마신이 되질 않나··· 원래 결혼이 이렇게 힘든 거예요?”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야, 동생?”
“뭐, 일곱 명하고 결혼하는 거잖아. 감수하지 그래?”
그래··· 감수해야겠지. 감수하려고 했다.
“그래도 쿠데타는 아니지! 멀쩡한 나라를 왜 뒤집어버린 겁니까!”
“코린 동생, 쿠데타가 아니야. 성공했으니까 혁명이라구.”
“사이비 성녀는 좀 닥쳐요.”
괜찮은 건가? 저런 사람이 여신이 되는 게 정말 대국적인 관점에서 괜찮은 걸까?
“그보다 미르 당신은 왜 황제인가 뭔가 하는 겁니까? 여태 왕국이었잖아요.”
“되려 지금까지 제국이 아니었던 게 이상한 거 아니야?”
그리 말하면 할 말이 없긴 하다.
엘 라스 왕국은 대륙의 패자다. 북부의 야만족들과 남해 다도해의 소국들을 제외하면 대륙을 통째로 집어삼킨 제국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르암과 에스텔의 계획은 상상을 초월했다.
“내가 황제가 되면 정복전쟁을 해야 하지 않겠어? 제국주의라 나아가야 하니 이름도 이참에 바꾼 거야.”
“엑?”
“동생도 참. 당연히 진실한 신앙을 전파하려면 일단 정복을 해야지. 토착신앙 같은 건 전부 탄압하고 오직 통합 신성교단 만을 섬기게 해야 한다구.”
“예?”
“겸사겸사 내 여황으로서의 업적도 세우고 말이지. 사실 우리 남편 한 명만 있으면 세계정복 같은 건 누워서 떡 먹기니까.”
이, 이 미친년들이?!
“되돌려요! 난 이런 거 바라지 않았어!”
“엑? 싫어.”
“이미 저질러버렸는데 이제 와서 뭘.”
아아, 안 되겠어. 이 여자들 정말 이대로 나라 하나, 대륙 하나 꿀꺽할 기세야.
“아무튼 돌려놔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어! 내가 쪽 팔려서 어디 나가질 못해요!”
두 사람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뭐, 우리도 완전히 막 나갈 생각으로 한 건 아니야.”
“일종의 무력시위였지. 이런 것도 가능하다, 반대파에게 과시하기 위한.”
두 사람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하더니 결국 내 말을 들어주었다.
“대신 우리 소원 하나씩 들어줘.”
“뭐, 별거 아니야.”
“······원상복구만 한다면야.”
안다. 보통 이런 건 무조건 덤탱이 쓰게 된다는 거.
그래도 내 이름으로 세계정복 같은 걸 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 * * *
결국 쿠데타는 쿠데타 세력이 스스로 정권을 포기하면서 원상태로 복구됐다.
신성제국이니 뭐니하는 웃기지도 않는 이름도 원래대로의 엘 라스 왕국으로 바뀌었고, 다비드 국왕도 복권됐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왕좌에 다시 앉던 국왕전하가 날 보며 말했다.
“자네, 꼭 그 패륜아들을 데려가게. 자네가 책임지게.”
“······예.”
“살다살다 폐위도 다 당해보고 참. 결혼 허락할 테니 하렘이니 뭐니 차리시게. 그리고 어지간하면 국왕은 자네가 해. 그것들에게 맡겨다간 나라 말아먹겠어.”
“명심하겠습니다.”
이쯤 되면 진짜 내가 국왕하는 게 그나마 덜 난리가 나는 방향 아닐까?
다비드 장인어른의 허락을 맡고 나오려는데, 핑크 성녀가 손을 흔들었다.
“도옹새앵~ 아바마마한테 허락은 맡았어?”
“······꼭 데려가라네요.”
“히히, 아바마마, 감사해요~!”
“얼른 가!”
다비드 국왕의 친절한? 배웅을 받으며 나는 에스텔과 그녀의 궁으로 향했다.
“후! 한건 해결!”
“문제를 일으킨 게 당신만 아니라면요.”
“히히··· 그래도 덕분에 반대세력을 일소했잖아.”
“······.”
대부분이 원상복구되었지만, 하렘 반대세력은 아니었다.
그들은 이단심문과 반역 혐의, 탈세 혐의 등을 받으며 지옥과 천국을 왔다갔다.
그런 경험을 한 그들이 다시금 반대를 할지도 의문이거니와 한다 하더라도 소수에 그칠 테지.
장인어른이나 장모님뿐만 아니라 국내외로 하렘 반대세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코린 동생~”
슬쩍 달라붙는 에스텔. 반성의 기미 따윈 전혀 없어 보인다.
“어허 씁! 반성 안 해요?”
“히잉······.”
칭얼거리는 에스텔. 가만 볼수록 얄밉다.
“그래두~ 이게 다 코린 동생과 우리들을 위한 일이었는 걸.”
“세계정복 운운한 시점에서 아웃이에요.”
“뭐, 과격한 급진 플랜이 싫다면 차츰차츰 스며드는 장기 플랜도 있어.”
장기 플랜도 있어? 진짜 본인이 여신으로 추앙받는 데에 진심이구나······.
“아~ 도착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그녀의 궁.
성녀인 탓에 대부분의 시간을 성지에서 보내는 그녀지만, 명색이 제1왕녀. 그녀의 궁은 화려하고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특히 분수대와 설치된 조명은 저녁노을이 비쳐 석양빛을 수면에 튕기는 것이 장관이다.
“잠깐 쉬다 갈까?”
꺄르륵 웃으며 분수대에 앉는 에스텔. 시녀들이 따라왔지만 에스텔이 물러나라 명령했다.
“허나······.”
“태양의 기사가 내 옆에 있는데 뭘 걱정하니? 훠이훠이~ 좋은 시간 보내는데, 방해 마렴.”
“아······.”
얼굴을 붉히며 멀어져 가는 시녀들. 왕녀궁의 정원에는 나와 에스텔만이 남았다.
“코린 동생~ 일루 와바.”
팡팡 제 옆자리를 두드리는 에스텔. 나는 기꺼이 그녀의 옆에 앉는다.
“후후~ 이제 곧 남편이네?”
“지금부터 그렇게 불러도 되는데요.”
조금 뻔뻔한 내 말에 쿡쿡 웃는 에스텔.
“동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네. 이 나라에서 가장 신분 높은 여자에게 키스를 요구했잖아?”
「구해주면 볼에 키스 한 번 해줄 수 있어요?」
뭐, 그런 말을 하긴 했었지.
“로망이잖아요. 공주님한테 뽀뽀 받아보는 거.”
“그런 것치곤 입술에 해준다니까 헐레벌떡 나섰지 않아?”
「구해주면 입술에 해줄게. 참고로 첫 키스야.」
「······냉큼 구해드립죠.」
“그건 더 로망입니다.”
“아하하~”
리얼 프린세스의 첫 키스라니, 이건 못 참지.
“코린 동생의 운명은 그때부터 정해졌던 거야. 이 공주님의 첫 키스를 가져갔으니까.”
끝까지 책임져야지, 하고 잔망스럽게 배시시 웃는 에스텔. 그녀는 맨발바닥으로 분수대의 깨끗한 물을 참방거리며 내게 물었다.
“어때? 코린. 동생은 내가 운명처럼 느껴져?”
수면에 비친 노을빛이 그녀의 덩그러한 미소에 색을 입힌다. 그녀의 얼굴이 불그레한 건 노을빛 때문일까?
무척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 할 말을 놓치고 말았다.
“뭐야뭐야~ 동생 지금 얼굴 빨개졌어.”
슬쩍 발목에서부터 정강이까지 올라가는 발가락.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요염한 미소로 나를 놀린다.
“흥분했어? 막 내가 사랑스럽고 껴안고 싶고 그래?”
발가락이 내 바지 밑단을 들쳐메고 스윽스윽 비벼댄다. 부드러운 살결이 고혹적인 라인을 그리며 허벅지가 노출됐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누나.”
“으응~ 왜에? 코린 동생~”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야릇하게 발놀림을 더해가는 에스텔. 이 누나도 참 학습능력이 없다.
“일부러 그러는 거죠?”
“모가아? 어머~ 무릎은 갑자기 왜 꿇··· 어?”
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시선을 내리자 당황하는 에스텔. 나는 방금까지 내 허벅지까지 올라오던 에스텔의 종아리와 발바닥을 붙잡았다.
“자, 잠깐, 뭐하는──끼약?!”
새된 비명을 지르는 에스텔. 그녀의 발바닥을 붙잡아 할짝, 핥았다.
“거, 거거거길 왜 핥아? 더러워!”
“후후, 누나 몸에 더러운 데가 어딨어요. 무.려.여.신.님.인데.”
“아아니, 그야 성력으로 깨끗이 하고 다니긴 하는데···!”
에스텔의 발바닥은 티 한 점 없이 깨끗하고 부드럽다. 내 언젠가 이 발바닥을 핥아보고 싶었지.
“도, 동생. 하려구? 나, 나 일단 씻고 나서 하면 안 될까?”
에스텔은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 하여간 쫄보면서 엄한 장난을 쳐대긴.
“솔직히 말해봐요. 조금 기대했죠?”
“무어?! 아, 아니야!”
“정말요?”
“정말이거든? 하! 동생도 남자라고 오히려 기대한 거 아냐?”
“기대했죠.”
“거봐! 그럴 줄 알았··· 으응?”
말똥말똥한 시선이 나를 향한다. 이게 아닌데··· 하는 그런 표정이다.
“우리 여보야가 여간 잔망스러워야지.”
“여, 여보!?”
파르르 떨리는 입가. 거기서 기쁨이 느껴진다. 정말···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라니.
“뭐, 여보가 사고를 좀 치긴 했어도··· 절 위해서 한 거니까.”
종아리를 붙잡던 팔을 들어 올리고 한쪽 무릎을 가랑이 사이로 파고든다. 에스텔은 순식간에 자신의 퇴로가 막혔음을 깨달았다.
“동생······.”
“기대했죠?”
“으, 으······.”
대답 못하는 그녀를 그대로 안아올려 도약한다. 전에 한 번 와본 적이 있기에, 그녀의 방 테라스를 찾는 건 쉬운 일이었다.
“헛차.”
여유롭게 50m를 도약해 착지. 맹수에게 덜미를 잡힌 토끼처럼 뻐끔 거리는 에스텔을 침실까지 들어가 눕혔다.
풀썩, 홍당부처럼 벌게져선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팽글팽글 돌아가는 에스텔.
나는 그런 그녀의 무방비함을 파고들어 엄지 발가락에 입을 맞춘다.
아기 피부처럼 희고 부드러운, 조금도 더럽지 않은 순결한 피부를 집요하게 올라탄다.
한쪽 발을 붙잡고 들어올려 종아리, 오금, 허벅지 안쪽··· 아슬아슬한 살덩이를 쪽쪽 빨아먹었다.
“흐히··· 히이이──”
“누나, 남편에 대한 사랑의 키스는?”
“모, 몰라아······.”
완전 쫄았구만. 하지만 그러면서도 잔망스럽게 사람을 유혹하고 은근 기대하는 게 느껴진다.
이제 내가 이 사람의 남편이다. 내 여자를 상대로 거리낄 것 없었다.
말랑말랑한 발바닥부터 에스텔의 몸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문질러준다.
그녀의 몸은 솔직했다.
어딜 만질 때마다 즉시 반응이 온다.
초조함, 기쁨, 부끄러움, 기분 좋음··· 그녀의 속내가 낱낱이 드러난다.
“가, 간지럽다니까아······.”
거짓말이다. 몸을 비틀면서 피하는 것은 간지러워서가 아니라 낯선 감각에 동요한 탓이다.
오늘밤, 나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아읏···!”
에스텔도 아리샤 못지않은 겨드랑이 맛집이었다. 희고 깨끗한 겨드랑이에 입을 맞추자 몸서리치면서 버둥거린다.
“흐으··· 흐으으······.”
벌써부터 땀을 뻘뻘 흘리는 에스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에게 마지막 동의를 구했다.
“오늘··· 끝까지 갈 건데. 괜찮으면 고개를 끄덕여줘요.”
“······몰라.”
그렇게 말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에스텔. 동의까지 얻은 이상 망설임 따윈 없었다. 지체없이 모조리 벗기고, 나도 벗었다.
“어? 어어?”
“왜 그래요?”
“아니, 어··· 아니, 그게······ 어?”
온 몸이 불끈불끈한데 에스텔의 반응이 이상하다. 그녀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눈치였다.
“무슨 문제 있어요?”
“어, 어어··· 코, 코린 동생.”
“???”
왜 이러지? 원인은 모르는 건 아니다. 그녀의 시선은 아까부터 쭉 아래쪽을 향하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의아해하다가, 이내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이, 이런 건 안 돼. 이런 거··· 죽어 버릴꺼야.”
“······아.”
겁에 질린 에스텔은 어버버 거리다 무언가가 뇌리에 스친 듯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 그래···! 이렇게 하자?”
“어떻게요?”
“이, 일단 작아지면··· 그때 넣고 안에서 커지게 하는 거야!”
그럼 아프지도 않을 거고, 서서히 몸이 적응할 거라며 자신의 묘안을 칭찬하는 에스텔.
자신의 천재적인 발상이자 첫날 밤의 혁명이라 생각하고 있을 그녀를 보자니 참 어여쁘고 귀엽다.
“······무리라고 생각해요.”
“그, 그러지 마아··· 무리야. 절대 안 돼! 절대 안──!!”
방심했구나, 에스텔.
···············
“흐아아앙··· 동생, 아파. 아파아···. 처, 천천히! 조금만 살살······.”
·········
“흐아, 흐아아악··· 봐, 봐라! 기도로 회복했지롱! 코린 동생 지쳤어? 새, 생각보다 별거 없네? 도, 동생? 왜 일어나는 거야? 날 왜 드는──”
······
“드, 들지 마아아! 들지마! 들지마! 들지──케흑···!”
···
시익시익, 숨소리가 들려오는 옆자리. 지친 에스텔이 땀을 흘리며 노곤한 몸을 기대고 있다.
나는 그녀의 사랑스러운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이마에 키스했다.
“으웅······.”
움찔거리는 에스텔. 무언가 닿았다는 건 느낀 듯 했지만, 지친 몸은 반응하는 것도 버거운 느낌이다.
에스텔 하닷사 엘 라스.
사랑스러운 핑크 머리의 성녀.
엘 라스 왕국의 제1왕녀이자 이 나라에서 가장 고귀한 여인.
그런 그녀가 태어났을 때, 모습 그대로 내 품에 안겨 있다.
언젠가 설산에서 조난됐을 때처럼.
서로의 온기로 서로를 데우던 그때처럼.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따뜻한 온기를 품었다.
* * * *
“아주 시원하게 했나 봐?”
“크흡···!”
미르암과 다비드 국왕과 오후 정찬을 마치고 티타임. 그녀는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나를 탓하듯 말했다.
“티··· 났어요?”
“성력을 각성한 이후로 에스텔은 몸살이 난 적 없어. 저녁 식사도 피하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알 수밖에.”
나도 그랬거든,, 하고 피식 웃는 미르암.
“궁에 소문이 나진 않았겠죠?”
내 걱정에 미르암은 차를 홀짝이며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시녀들 사이에서 파다하던데. 태양의 기사님은 그곳도 태양이냐면서.”
“성희롱이에요, 성희롱.”
“익숙해져. 유명인들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르내릴 수밖에 없으니까.”
“······뭐, 에스텔은 어때요?”
“직접 확인하지?”
“쫓겨났거든요. 짐승이라고.”
“기뻐 보이네?”
후후, 그야 그렇지. 여자를 그렇게나 만족시키고 쫓겨난 것이다. 사내로서 조금 우쭐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좋은 방향의 욕을 들었다고 치죠.”
“뭐, 경의 짐승 같은 체력이야 잘 아는 바지만.”
“그야··· 읍?!”
푸학! 하고 차를 뱉었다. 이 맛은? 익숙해!
“아쫌! 왜 나하고 차만 마시면 이상한 걸 타놓는 겁니까?”
“······아.”
본인이 타놓고 이제 눈치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각도 없었어?”
“미안. 뭔가··· 습관적으로.”
“미르 왕녀님은 진짜 그러다 큰일 나요.”
“뭐··· 어쩔 수 없지. 오늘 밤은 내가 경을 책임질게.”
“······.”
“뭐야, 그 표정은? 어제는 에스텔하고 했으면 오늘은 내 처녀를 가져가야지.”
“······.”
심, 기, 체 이론에 따르면 미르암은──
“경. 무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아뇹. 그럴 리가요. 우리 마눌님 발바닥을 개처럼 핥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후후~ 이렇게 큰 퍼피가 생기다니. 기쁘네~”
그래, 나한테만 주는 처년데 내가 두 번 다 가져가는 거지 뭐.
“오늘은 날 사랑해야 해, 경.”
그녀의 목소리가 뱀처럼 나를 죄여왔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