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Killed the Play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277
외전 장인어른’들’. 따님’들’을 제게 주십시오! (13)
지구인이었던 내가 죽어라 구르며 삼재창법 하나 가지고 당대 최강의 괴물들과 싸웠다.
친구를 잃고, 동료를 잃고, 실패하고, 구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녀와 만났다.
「네가 코린이구나.」
자애롭고 아름다운 나의 스승님.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상처 입었던 그녀가 나를 제자 삼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얼마나 큰 각오를 했었을까.
분명한 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올곧게 강해질 수 있었던 건 에린 다누아, 은애하는 나의 스승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의 스승이자, 은인이며, 인생의 길잡이셨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고생 많았구나.”
“뭐, 원죄가 있어서 불평도 하기 어렵지만요.”
나는 스승님의 품에 안겨 그녀의 살내음을 맡았다. 달달한 향기가 평소와 좀 다른데?
“스승님, 향수 뿌렸어요?”
“뭐? 뭣?! 애, 애는 참! 내 나이에 무슨 향수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 스승님. 이거 빼박이구나.
“스승님은 향수 안 뿌려도 좋은 냄새가 나니까 나는데요.”
화악, 하고 눈에 띄게 붉어지는 스승님. 그녀의 매서운 손바닥이 내 손등을 때렸다.
“스승님을 놀리면 못써!”
“거짓말 아니에요. 스승님은 평소에도 은은한 향기가 났으니까요.”
“그걸 어떻게 아는 거니?”
“무릎베개 해주실 때, 알았지요. 자주 해주셨잖아요.”
스승님은 향수가 필요없는 사람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기분 좋은 냄새가 나는 그녀가 향수가 웬 말인가.
“저, 정말이지··· 늦사랑이 무섭긴 하구나. 안 하던 짓이나 하고.”
“아, 지금 저 사랑한다고 하신 거예요?”
“으··· 스승님을 놀리지 마련.”
예쁜 사람이다.
외견도, 마음씨도··· 관철하는 삶의 태도도.
지금의 나를 형성한 모든 것이 그녀에게 있다.
“구혼자로서 장인어른, 장모님들에게 인사 좀 하려고 왔는데요.”
“흐, 흐흠··· 그래, 그랬었지.”
“아, 참고로 따님 허락을 맡았습니다.”
“따님? 누구··· 크, 클라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푸근한 미소를 짓는 스승님.
“그래, 클라라가 괜찮다고 해줬구나.”
“뭐··· 문제 있는 건 아니죠?”
“아니. 그 아이, 나와 너 사이를 반대하는 편이었거든.”
이유는 물어볼 것도 없다. 당연한 거겠지.
“클라라가 찬성해주니 기쁘구나. 그래, 클라라는 내 딸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녀는 한동안 추억에 잠기더니 어느 순간, 헛! 하고 깨어났다.
“스승님?”
“코, 코린··· 그, 아니야.”
“뭐가요?”
스승님은 양손을 파닥거리며 교차하더니 쑥스러운 듯 벌게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난··· 처녀란다.”
“예?”
갑자기 그 이야기가 왜······ 그리고 아니면 또 뭐 어떻다고.
스승님은 손가락을 쭈뼛쭈뼛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코린이··· 첫 남자야. 나, 나는··· 남자 손도 잡아본 적이 없어······ 무, 물론 아예 안 잡아봤다는 게 아니구··· 연애적인 의미로!”
어··· 그러니까 그거지? 내가 혹시나 조제핀 여사가 스승님의 친딸이라고 착각했을까 그런 말을 한 거지?
“뭐, 스승님은 영원한 엄마 같은 존재인걸요.”
“어, 엄마? 나, 나는 아줌··· 으, 그래··· 이 나이에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주책이구나······.”
풀이 죽어 시무룩한 스승님. 어쩜 이렇게 귀여운 사람일까.
“스승님, 사랑해요.”
“갑자기?!”
꾸욱 그녀의 품에 안긴다. 나보다 작은 스승님은 순간 버둥거리며 뒤로 밀려날 뻔했지만, 이내 착실하게 나를 쓰다듬었다.
“후우··· 아직도 어리광이니?”
“평생 부릴 거예요.”
“곤란한 제자구나.”
“이제 남편이지만요.”
“나, 남편···!”
부끄러워하는 스승님 귀여워···!
“뭐, 이제 확정받으려면 처남, 처형님들 허락부터 맡아야지요.”
“흐으··· 마, 만약 허락받지 못하면?”
스승님은 만약의 경우를 예상하며 불안한 기색으로 물었다.
“뭐, 상관없어요. 이제 에린은 무조건 내 여자니까.”
“내 여자······.”
고개를 푹 숙이며 시선을 피하는 스승님. 하지만 삐죽 튀어나온 귓가는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이쪽으로··· 오렴. 다들 기다리고 있단다.”
스승님을 따라 도착한 곳은 낡은 성터였다.
이 공간은 묘한 그리움을 자극했다.
한 때는 단순히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즐기고 방문했던, ‘낙원의 일부’.
모든 메인 스토리를 끝내고 한 번쯤 방문하면 이곳에 플레이어를 반겨주는 다난들이 있었다.
“왔군.”
클라우 솔라스의 원주인 ‘태양’ 누아다 아르게틀람.
“내 후계가 패했나.”
아라드와의 원주인 ‘광명’ 루 라바다.
“크하하! 내기는 내가 이겼군 그래!”
운드리의 원주인 ‘대지’ 다그다 모르.
그 외에도 의술의 다난 디안케트나 대장장이 다난 고브니, 바다의 다난 마나난 막 리르··· 전쟁의 다난 모리안, 마하, 네반 등 수많은 신과 여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게 차기 아르드리인가.”
“완벽하진 않군. 언제부터 아르드리에 완벽하지 못한 자가 이을 수 있었지?”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이 시대에 남은 유일한 후계자다.”
“차기 광명 쪽이 더 나았을 것을. 그 배신자 고이델 민족들은 말끔히 청소되었어야 했다.”
“막내가 그대로 유지하면 될 것을. 언젠가 새로운 후계자가 나타나질 않겠나.”
“새로운 후계자가 나타난다 한들 모든 보물의 인정을 받은 이가 있을까?”
반응은 저마다 엇갈렸다.
내게 호의를 지닌 다난들이 있는가 하면 타테스를 지지했는지 불만을 가진 다난들도 있었다.
한 다난이 다가왔다. 그 몸집이 집채만한 다난이었다.
“애송이. 하나 묻지. 넌 얼마나 강하지?”
게임에선 안 나왔지만, 사전에 설명은 들었다. 전쟁의 다난 오그마였었지.
과연, 전쟁의 다난. 존재하는 것만으로 압력이 가해지고 기세에 위압이 섞인다.
“뭐··· 세계를 전부 돌아다녀 본 건 아니지만요.”
그것을 가볍게 떨쳐낸다. 내 힘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아마 제가 현시대 최강입니다.”
신왕의 자리를 잇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힘이다.
모든 다난들을 지배하고 이끌 초력. 얼굴이 완벽해야 하느니, 재주가 뛰어나야 하느니 하는 건 의외로 첫 번째 조건만 갖추면 어떻게든 넘길 수 있다.
“크흐흐흐··· 그래, 신왕이 되려면 그 정도 오만함은 있어야겠지. 우리 막내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그마는 슬쩍 스승님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후계를 잇기 위해 남겨진 마지막 다난. 그러나 에린 다누아라는 정의의 다난은 한때 최강의 신왕이었던 오하드 브레스조차 쓰러뜨릴 힘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나를 인정한 것만으로 더이상의 증명은 필요하지 않다.
“좋아, 우리 시대의 마지막 신왕이 인정한 강자라면 두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는 나를 인정한 듯 어깨를 토닥이며 씨익 웃었다.
“나 전쟁의 다난 오그마! 나의 신위를 새로운 신왕 코린 로크에게 맡긴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주조의 다난 크레드네. 마찬가지로 내 신위를 신왕 코린 로크에게 넘긴다.”
“바다의 아들 마나난 막 리르. 내 전재산을 그에게 물려주겠다.”
“광명의 다난 루 라바다. 동의한다.”
“풍양의 다난 브리잇취. 당신에게 축복과 출산의 축복을.”
“대지의 다난 다그다 모르. 너에게 이 세상 모든 땅의 권리를 넘긴다.”
“태양의 다난 누아다 아르게틀람. 밤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너의 것이다.”
“누아다 아르게틀람의 아내 전쟁의 삼여신 네반, 마하, 모리안. 당신에게 승전의 영광을.”
다난들은 저마다 나를 축복하고 자신들의 신위를 양위했다.
그들에게서 받은 신위는 이제 내것이며, 나는 이 신위를 다른 이들에게 부여할 권리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까지 살아남은 마지막 다난.
다난 신족 최후의 왕.
“나 제12대 아르드리. 정의의 다난 에린 다누아.”
그녀가 내 이마에 이마를 맞대며 눈을 감았다.
“제13대 아르드리. 태양의 다난 코린 로크에게 나의 모든 권한과 왕권을 물려주겠다.”
그녀가 나를 신왕으로 선포한 순간이었다.
[《낙원의 대관식》이 완료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왕 코린 로크.] [타이틀 【세계의 구원자】가 수여됩니다. { 타테스 발타자르 난이도 : EX } 보상이 합산됩니다.]-오러가 1단계 상승합니다.
-마력이 1단계 상승합니다.
-백업 스테이터스가 기본 스테이터스로 합산됩니다.
[타테스 발타자르 : 관련도 EX 백업 – 스테이터스 400% 상승]『코린 로크(GOD)』
오러 – { 특상(125,650) }
마력 – { 특(94,600) }
초상능력 – { 끈질긴 전사의 재생, 고통내성, 영역이해, 트리플 코어, 마기방출, 괴력, 룬 증폭, 제비의 감각, 에테르 이해, 전쟁 기수 }
근력 : 1,845
민첩 : 1,525
체력 : 1,500
오러 : 1,570
마력 : 1,570
············와우.
괴물 같은 능력치 상승이었다.
타테스 발타자르를 쓰러뜨리고 세계를 구원한 것과 신왕 즉위가 합산되자 말도 안 되는 보상이 쏟아졌다.
‘이걸로 이견의 여지 없는 세계 최강이군.’
뭔가 실감이 안 나는 능력치였다. 타테스 발타자르와 싸우던, 내 인생 최강의 전성기가 상시 유지되는 셈이다.
능력치에 정신이 팔린 것도 잠시였다. 다난들이 환호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막내 시집간다!”
“오~ 막내가 드디어 시집 가는 거냐!”
“저 노처녀! 노처녀로 죽는가 싶더니 결국 봄이 오는구만!”
“천이백년 전에 내기했던 놈 튀어나와! 막내 시집 간다에 걸었던 내 역배의 승리다!”
“망할! 막내 성격이라면 평생 노처녀로 늙다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내가 인정할 만큼 정의로운데 막내보다 강한 전사라고? 확률 미쳤네 진짜!”
와우.
아무래도 스승님 시집 가길 바란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이, 이, 이······!”
덧붙여 스승님은 새빨갛게 굳어서 입밖으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상태였고.
“오~ 내가 준 창은 도움이 됐나?”
한창 다난들의 축복과 축하를 받는 가운데, 마나난 막 리르가 다가왔다.
“엄청요. 그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하고요.”
적창 게 데르그. 짐승사냥과 파마의 창. 타테스와의 마지막 결전을 상정하고 받아간 창은 큰 도움이 되었다.
“뭐, 아라드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긴 하지. 하지만 그것을 다룬 역량은 온전히 네 것이다.”
“뭐, 그렇긴 합니다.”
“크크크, 그래. 차기 신왕이라면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지.”
나는 쭉 처형, 처남들을 둘러보았다. 찾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앙구스는요?”
사랑의 다난. 박시후와 함께 나를 함정에 빠뜨렸던 그 녀석 얼굴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볼 일이 있을 거라더군.”
“······.”
앙구스가 무엇을 노리고 그런 짓에 동참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나를 피하고 있다면 굳이 만나러 갈 필요는 없겠지.
“그럼··· 다난 처남, 처형들은 제 결혼에 찬성하시는 거죠?”
“뭐, 배우자가 많은 건 우리한텐 미덕이니 말이야.”
마나난은 씨익 웃으며 내게 말했다.
“타테스에게서 보물창고의 열쇠를 받았지?”
“그거, 루가 남긴 거 아닙니까?”
“그 보물들은 내가 차기 신왕이었던 루에게 선물한 것들이지. 겸사겸사다.”
그는 내게 열쇠 하나를 선물했다. 타테스 때처럼 보물창고의 열쇠라면서.
“신왕이 되는 순간, 너는 다난의 모든 유산들을 가질 자격이 주어진다. 막내는 보물에 흥미 없었지만, 너는······.”
“완전 많습죠.”
“그래. 다음에 올 때는 손주, 손녀들과 함께 오거라.”
“······.”
“왜 그러지?”
“너무 평화롭게 끝나서요.”
“???”
다른 이들과 다르게 너무나 스무스하게 끝난 상견례와 함께 우리는 아카데미로 귀환했다.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만. 업무가 남아있어서.”
뭔가 읽은 것처럼 사라져 버리는 조제핀 여사.
다난들로부터 한가득 선물을 받아 지고 있는 스승님이 어색하게 나를 바라본다.
“스승님.”
“응?”
“저희 이제 결혼하잖아요.”
“어, 어··· 그, 그렇지?”
“그럼 조제핀 교수님은 제 수양딸──”
“애, 애는 참!”
찰싹 내 어깨를 때리는 스승님. 긴장이 풀린 듯 미소 짓는 스승님이 어여쁘다.
나는 그런 스승님을 껴안았다.
나의 스승님.
잃어버린 은사이시자.
나를 지켜주셨던 어른.
그런 그녀를 지켜내고, 함께 싸워 세상을 구해냈다.
이렇게 그녀를 내 품 안에 안을 수 있게 되었다.
“고맙구나. 이 세상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네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어.”
“스승님이 없으셨다면 이뤄지지 않을 일이었어요.”
그녀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그녀의 정의를 잇고 내 삶의 태도를 관철할 수 있었다.
한번 잃었던 그녀를 이번에는 지킬 수 있었다.
이 세계에서 시작된 내 삶은, 오직 그녀가 있었기에 성립한다.
“후후······.”
언제나처럼 자애롭고 따뜻한 미소로 내 등을 토닥이며 그녀는 나를 품안에 끌어안는다.
“전에 말했었지? 내 의무는, 너와 함께 살고, 함께 걷는 거라고.”
“네가 슬퍼하는 일 없이 모든 걸 네게 주겠다고.”
“사랑하는 나의 코린. 나의 제자. 나의 반려. 우리 서로를 위해서 함께하자.”
고맙고 고마우신 분.
“스승니······.”
“에린. 이젠 네게 스승이 아닌 여자로 불리고 싶구나.”
“에린.”
에린은 배시시 웃었다.
“정말이지··· 그때로부터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여전히 네게 불린 이름은 간질거리고 두근거려.”
그녀의 시선이 온전히 나를 향한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입술을 포갰다.
홧홧하게 타오르는 열기를 식히지 않고 뜨겁게, 집요하게 서로와 얽혀든다.
슬쩍 옆집어넣는 손길을 에린은 거부하지 않았다.
“사랑해요.”
“나도··· 그렇단다. 사랑해, 코린.”
서로가 서로를 가득 채우는 시간이었다.
* * * *
모든 장인어른들과 장모님들의 허락을 맡았다.
우여곡절이 많기는 했지만, 뭐, 이 정도면 큰 문제없이 성공한 듯 하다.
“후우, 코린. 그··· 괜찮을까? 나, 어디 이상하지 않아?”
“예뻐요, 마리에 선배. 그보다 감자 바구니는 안 챙겨와도 되지 않아요?”
“응? 아, 이거 소소한 선물이야! 우리 가문 광산들 보석으로 조각한 감자보석 27개 세트거든!”
············보석으로 감자도 조각하는구나. 어디까지 감자에 진심인 거야?
“으으, 언니··· 나보고 말고기 육포 챙겨오랬으면서······.”
“뭐가 문제냐, 아리샤.”
“루니아 언니는 최고급 비단으로 만든 부부복 셋트가 뭐예요!”
“후후, 그래야 비교되지 않겠나.”
아덴 자매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보다 이 자리에 말고기 육포를 챙겨온 건 아리샤 잘못이라고 본다.
“······.”
“두 사람은 뭐 챙겨왔어?”
마교도들이 선물한 천잠보의는 어디로 가고 원래 수녀복으로 돌아왔대. 하긴, 그거 입고 돌아다니기 불편하긴 하지.
“나는 이거.”
“뭔가 되게 오묘한 광석이네? 란은?”
“몸에 좋다는 물.”
“······혹시 명교에서 준 거야?”
끄덕거리는 화. 명교의 마신으로 등극한 그녀는 천 제국에서 황실도 건드릴 수 없는 언터쳐블이 됐다던데······ 대체 뭘 준 거지?
“이름은?”
“음··· ‘산호금’하고 ‘공청석유’랬어.”
“돌려놔. 아니, 집으로 가져가.”
우리 부모님 절정 고수 만들 일 있나······.
“에스텔 누나하고 미르는 뭘 준비했어요?”
“나? 우리 신성 교단 면죄부 100장! 무려 모든 죄를 완벽하게 사해주는 슈퍼 면죄부야! 다음달에 발매 예정일인 걸 특별히──”
“버려. 아니, 태워버려. 종교혁명 당하고 싶으신가.”
“힝···.”
풀 죽은 에스텔 다음은 미르암이 슬쩍 내용물을 보여줬다.
“나는 평범하게 예물 좀 챙겨왔어.”
평범한 보석이다. 아니, 보석도 좀 과하긴 한데.
“후······.”
미리 확인하길 잘했다. 왜 다들 미르처럼 평범하게 못 싸오는 걸까?
“으, 음······.”
“에린? 들고 온 거 중에 하나만 챙기고 나머진 돌려보내요.”
“어, 엇? 다들 챙겨주신 건데······.”
“아니, 다난들이 챙겨준 혼수 다 가져오면 어떻게 해. 우리 집 무너지겠다.”
무슨 만화처럼 보자기 하나에 그 많은 물건들을 싸왔다. 조제핀 여사를 긴급호출해 혼수를 돌려보냈다.
그렇게 겨우 교통정리가 끝나고 방문한 ‘우리 집’
“············.”
“············.”
“············.”
아버지 루딘 로크.
어머니 수엘 로크.
여동생 시아 로크.
로크가의 세 사람은 일곱(여덟) 명의 며느리를 앞에 두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들에게 여인들이 일제히 외친다.
“”아버님! 어머님! 아드님을 저희에게 주세요!””
“”?????””
외전 에피소드 3
장인어른’들’. 따님’들’을 제게주십시오!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