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ossessed a villain with nothing but a death flag RAW novel - Chapter 144
사망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에 빙의했다 144화
144
샤이먼 엘베드 폰 위네스 마스체니.
고귀의 13가문의 당주인 그는 지금 세상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 대체…… 지금 뭐라고 했느냐?”
“파트너 제안이라면 류리크 아스트레이에게 보냈습니다.”
“딸아… 딸아… 너는 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샤이먼은 그야말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 파트너라면, 랜슬롯 경이 배려해서 ‘리스트’까지 만들어주지 않았더냐. 거기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고 했을 텐데 왜……!”
“저는 류리크 아스트레이의 검입니다.”
아. 숨이 막힌다.
가슴이 답답하다.
문자 그대로 목이 메는 것 같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랜슬롯 경이 직접! 직접! 부탁을 한 건데! 심지어 배려까지 해준 거고! 리스트의 인간들 하나하나가 제국의 피와 살이 될 유력인사들이었는데!’
속이 끓었지만, 뇌에서 생각나는 대로 호통칠 순 없었다.
칼라모르에 입학한 뒤, 수개월 동안 그는 달라진 딸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샤이먼은 웃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웃음이었지만, 그래도 웃었다.
“딸아. 너도 샤프란에 들어가겠다 랜슬롯 경에게 말하지 않았더냐. 그러면…….”
“명령은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으로 기사의 긍지는 더럽힐 수 없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하지만 너도 제안을 받아들였으니, 조금 더 랜슬롯 경의 입장을 배려해서 행동해야 하지 않겠니?
“대체 그놈의 긍지가 뭔데?!”
아, 생각이랑 반대로 나왔다.
샤이먼이 뒤늦게 후회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샤일라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
“제가 류리크 아스트레이의 검이라는 것, 그게 제 긍지입니다.”
“………….”
기절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지금 당장 삼키고 싶다.
샤이먼은 간절히 바랐다.
—현재 칼라모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의 기사.
—대련에서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은 검.
—제국의 이름 높은 기사단들이 이미 러브콜을 날리고 있는 최고의 인재.
—마법검사는 검도 마법도 어중간하다는 소문을 실력으로 부숴버린 기사.
그것이 자신의 딸인데.
그것이 샤일라 마스체니인데.
정작 그 소문의 당사자는 그 빌어먹을 행동거지 하나로 모든 걸 말아먹고 있었다.
‘그때부터 불길했어. 그때부터…….’
류리크가 이곳에서 후인의 반지와 베철러의 훈장을 맞바꿨던 그 날. 그 직후부터 딸은 달라졌다.
무언가 매몰된 사람처럼, 무언가 강박에 빠진 사람처럼 검을 휘둘렀다.
그때는 딸이 미쳐가는 것보다 나아진 거라 생각해 그러려니 했다만, 그 결과가 지금 이 상황이었다.
“그래. 딸아. 나도 상대가 류리크 아스트레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리스트에는 없지만, 어쨌든 그가 네 파트너가 된다면 나 역시 좋다.”
최근 주가를 바짝 올리고 있는 북부의 황족.
망나니라는 과거는 싹 씻은 것처럼, 깨끗하게 살아가는 마법사.
가끔 생각날 때마다 조사해보면 뭐 잘했다는 얘기만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아들의 원수라고 여겨왔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건 오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좋기야. 좋지. 류리크도 나쁘지 않지. 실력 있고, 외모 괜찮고, 나이대 비슷하고, 가문도 나쁘지 않고…….’
하지만,
“류리크에겐 레베카라는 연인이 있지 않더냐.”
그게 문제였다.
류리크는 레베카와 공식적인 연인 관계였다.
샤이먼도 당연히 그것을 알았고, 이번 행사가 둘을 축복(?)해주기 위한 자리라는 것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자신의 딸이 류리크와 파트너가 된다?
‘……찬물을 끼얹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랬다간 황태자파에 아예 찍혀버릴 거다!’
샤이먼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스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 딸아, 류리크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불가합니다.”
“그러니까 딸아. 류리크에겐 레베카라는 연인이 있다니까?”
“그게 무슨 문제라도.”
“류리크의 파트너는 이미 레베카로 정해졌단 말이다.”
“말씀하시는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제안을 승낙할 리가 없단 말이다.”
“그것이 제가 류리크의 검이라는 걸 반증하진 않습니다.”
“………….”
넌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 지금 같은 언어로 대화하고 있는 거 맞지?!
샤이먼의 속에서 문자 그대로 천불이 끓었다. 하지만 그는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이건 랜슬롯 경이 직접 부탁한 일이다. 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사의 정점, 알테온인 랜슬롯 경이 직접 부탁한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샤일라를 잘 설득해서 종강 파티에 참석만 할 수 있게…….’
하지만 그의 가슴에 못을 박듯 샤일라가 말한다.
“저는 류리크 아스트레이가 파트너가 아니라면 샤프란의 종강 파티에는 참석하지 않겠습니다.”
“………….”
그 뒤로 30분 동안, 마스체니의 저택에서 당주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 * *
샤일라의 제안은 거절했다.
당연한 소리였다.
공식적으로 연인이 있는데, 다른 이를 파트너로 맞으라니.
그건 대놓고 레베카에게 엿을 날리는 행위였다.
‘물론 그게 내 목적이긴 하다만….’
이건 소위, 선을 넘는 행위였다.
레베카와 너무 가까워져서 묶이는 것이 곤란하다만, 반대로 극도로 멀어지는 것은 또 다른 파국이다.
여하간 신중하게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샤일라를 파트너로 삼는 건 역시 문제가 있었다.
아무튼, 그 문제를 제외하곤 기말고사는 이변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실비아와 메이린, 요루아도 특별히 망쳤다고 여기는 과목이 없었고, 이전에 기초 신성 마법에서 망령이 풀려났던 것과 비슷한 사고도 없었다.
그렇게 1학년들은 기말고사가 끝났다만, 아직 타 학년들은 다음 주까지 시험일 터였다.
다시 말해, 종강 파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는 소리인데.
“학교가 날이 가면 갈수록 바뀌네.”
“누님, 저쪽 좀 봐라! 뭔가, 뭔가 엄청나다!”
샤프란은 이미 기말고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양 ‘축제가 다가옵니다!’라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었다.
“와…… 저건 또 뭐야? 아예 못 보던 건물이 새로 생겼는데?”
일전에 방문했던 요정과 비슷하게 동양풍의 건축물이 들어섰다.
새로 지은 것은 아니고, 이미 지어져 있던 세트를 마법을 이용해 ‘통째로’ 옮긴 거겠지.
메이린이 잘 아는지 살펴보곤 바로 입을 열었다.
“이건 플로라 축제 서비스에서 주문한 거네요.”
“플로라?”
“네. 축제에 관련해 이런저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데, 거기에 축제 부스를 위한 간이천막이나 가건물을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어요.”
엄청 비쌌을 텐데, 메이린이 중얼거렸다.
나는 5층 높이의 거대한 전각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황실의 자금까지 투입되었으니, 정말 성대하게 연다는 것이겠지.”
“……이쯤 되면, 구경 한번 해 보라고 도박장의 아저씨들도 데려오고 싶어지는데.”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실비아.”
“차, 착한 아저씨들이거든?”
저걸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 싶었다만, 고민할 것도 없었다.
메이린이 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해버렸으니까.
“그런데 실비아 씨, 안타깝게도 외부인은 출입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 그래?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하면서 외부인이 못 오게 막는다니…….”
“완전히 막은 건 아닌데, 직전에 호텔의 테러 사건도 있었고 해서, 명확히 신원이 확인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나도 지금 듣는 소식이었다만, 대충 상황에 대한 그림은 그려졌다.
학교의 명예를 중시하는 샤르미넨 입장에선 황실까지 개입한 행사이다 보니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싶을 테니까.
“사전 신청으로 한정된 인원만 받는다는데…… 아마 힘 있는 귀족이나 고위 관료들만 들어올 수 있을 거예요.”
원래 이런 행사할 땐 학생마다 1명인가, 2명까지 동행하게 해주는데 좀 너무하죠. 메이린이 덧붙인다.
‘이렇게 듣고 보니, 칼라모르에서 샤일라를 압박할 법도 하군.’
출입 인원을 그리 철저히 따진다면 기사파의 관계자들은 싹 걸러질 테니까.
“뭐, 좀 아쉽긴 한데…… 아무튼 축제 자체는 기대되네.”
실비아는 가볍게 입맛을 다시며 전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였다.
“이게 누구신가!”
이제는 익숙하게 들리는 이 과장된 목소리.
고개를 돌려 볼 것도 없이 맥컬런이었다.
“맥컬런 교수.”
“아하하. 요새 나를 보는 자네 표정에서 딱딱함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픈데…… 뭐 아무튼 오늘은 좋은 소식이야!”
그놈의 ‘류리크 아스트레이 대학원생 만들기 모임’ 같은 걸 만들어서 헛짓거리하는데, 내가 널 좋게 보겠냐.
……라는 게 내 심정이었다만, 지금 그거보다 신경 쓰이는 게 있었다.
“좋은 소식?”
“자네가 1학년들을 대표해 종강 파티의 연사를 맡게 되었네!”
“…………?”
내가 표정으로 물음표를 띄우자니, 맥컬런이 덧붙인다.
“아, 혼자는 아니고 레베카와 공동 연사라네. 그것만 해도 엄청난 거긴 하지만.”
“……본인의 뇌가 지금 상황을 잘 못 따라가는 듯한데, 종강 ‘파티’에 왜 연사가 있는 것이지?”
입학식이나 졸업식 같은 행사가 아니다.
아무리 성대하게 한다고 해도 ‘파티’에 불과한데, 뭘 거창하게 연사까지 하냔 말이다.
“샤르미넨 총장님의 의견이었네. 아무래도 황실의 후원을 받는 행사이다 보니, 황족이 직접 연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물어본 게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였군.”
“하하. 그런 셈이지.”
대충 이치에 맞는 소리이니, 부총장도 반대는 안 했을 테고.
‘제국의 내로라하는 명인 명사들 앞에서 함께 연사 따윌 맡으면, 레베카와 내가 연인이라는 화제가 단번에 퍼져나갈 터.’
누구의 수작인진 뻔했다.
레베카가 샤르미넨을 부추긴 거겠지.
별거 아닌 듯하면서도, 꽤나 뼈아픈 한 수였다.
“아무튼, 축하하네! 그러고 보니 1학년이라 기말고사도 끝났을 텐데, 같이 소회라도 풀 겸 한잔…….”
“선약이 있어서, 이만.”
맥컬런의 호감도가 10 정도 떨어진 거 같지만 괜찮았다.
애초에 나에 대한 저 인간의 호감도는 1,000 정도 되는 거 같으니까.
* * *
기말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꽤 멀리 있는 식당으로 갔다.
평범하게 프라레 구이스토를 가도 좋았겠지만, 그래도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니만큼 실비아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나름 제도의 맛집을 수배했다.
식사를 마치곤 상점가에서 소소하게 선물들을 하나씩 챙겨주고, 제도도 구경하고…… 그렇게 남은 시간을 보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 메이린은 기숙사로 돌아갔고, 저택으로 돌아온 실비아와 요루아는 곧장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하여, 종강 파티에 대한 대비는 잘 되고 계신지요.”
늘 그렇듯, 리아는 아무런 인기척 없이 다가와 물었다.
“반반이다.”
“애매하군요.”
“애매하지.”
쪼륵, 리아가 차를 따라줬다.
늘 마시는 차이다만, 리아가 따라주는 것은 또 각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나는 그 맛을 음미하며 말한다.
“자네가 힘 써주면 그 확률이 꽤 올라가긴 하겠다만.”
“아르민은 허수아비가 아닙니다.”
“나는 자네가 결코 아르민에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네만.”
“과찬이십니다.”
뭐,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나저나 문제이긴 하군…… 나름대로 대비는 하고 있다만, 레베카가 무얼 계획하는지를 알 수 없으니까.’
일단 맥컬런 덕분에, 나와 레베카가 종강 파티의 공동 연사를 맡게 되었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레베카가 결코 그 정도로 끝낼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분명 다른 수가, 꿍꿍이가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그건 내가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
“아, 그리고 마스체니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또, 라고 함은…… 그 파트너 제의를 ‘또’ 요청한 것이던가.”
“예. 그렇습니다.”
그거참.
저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그 제안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 텐데.
“입장은 이해하시지 않습니까. 저쪽에선 불가의 문제가 이전에, 일방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을 테니까요.”
—샤일라는 기사이기 이전에, 마도계의 권위인 13가문의 일원이다.
—류리크는 샤프란의 재학생임과 동시에 무가(武家)의 상징과 같은 아스트레이의 인간이다.
—그리고 그 둘은 나름대로 인연이 있다.
후인을 반지와 기사의 훈장을 주고받은 것뿐이다만, 외부에선 그걸 꽤 긴밀한 거래로 여길 수도 있을 터.
“중간에 낀 샤일라의 입지가 곤혹스럽긴 하겠군.”
“마음이 쓰인다면, 지금에라도 파트너 제안을 받아들이실 건지요?”
“아니.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샤일라가 딱하긴 하다만, 값싼 동정으로 대국을 어지럽힐 수는 없었다.
나는 그런 당연한 소리를 한 것뿐이었는데, 그를 받아들이는 리아의 반응이 미묘했다.
“그 말씀에 마음이 놓이는군요.”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내가 혹여라도 파트너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나.”
“류리크 님은 정이 많으신 분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야말로 금시초문인데.
“대의를 위해 영원의 벽을 위해 힘쓰고, 스텔라 루메논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활약하셨지요.”
그건 정말로 오해인데.
그 날카롭던 리아가 묘한 데서 오해를 하기 시작했다.
레베카도 그렇지만, 리아까지 이러는 걸 보니 능력 있는 인간들의 특징인가도 싶었다.
“또 아시지 않습니까. 류리크 님은 주변인들을 ‘꽤나’ 아끼신다는 것.”
“아낀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겠다만, 그렇다고 내가 뭐 특별한 것을 했던가. 그저 사람 된 도리로…….”
“그게 류리크 님의 문제입니다.”
돌연 리아의 말세에서 날카로움이 묻어난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신호다.
“이전에 보고드렸던 사항입니다만, 샤일라 마스체니는 승격식에서 랜슬롯 경의 검을 거절했습니다.”
“………….”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은 류리크 님의 기사임을 공언하였지요.”
“그건 자신이 마도파의 인간이라는 것 때문에 정치적인 계산상…….”
“억측이지요.”
리아가 단호하게 내 말을 잘랐다.
“분명한 것은 없습니다. 샤일라 양의 마음은 그녀 본인만이 알 테지요. 하지만…… 류리크 님은 명확히 간과하고 계십니다.”
“………….”
“송구한 말씀이지만, 류리크 님의 주변엔 정상인이 없습니다.”
그건 너를 포함한 거 아니냐, 농담을 던지고 싶었다만.
리아의 표정을 보니 그런 시시껄렁한 농담을 걸 수가 없었다.
“실비아 양도, 메이린 양도, 요루아 공자도. 심지어 샤일라 양까지도…… 모두 어딘가 외길로 내몰렸던 인간들뿐입니다.”
이뤄지지 않을 꿈을 꾸던 실비아.
가문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메이린.
벽에 가로막혀 방황하던 요루아.
그리고 조용히 망가져 가던 샤일라까지.
“당신은 평범하게 잘살고 있는 이에게 손을 건넨 것이 아닙니다.”
“………….”
“당신은 가장 절박한 인간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뒤가 없고, 앞으로는 단애뿐이 없는 이에게.”
리아는 말한다.
류리크 님이 아니라, 당신이라고.
그러니까 이건…… 류미엘의 충실한 기사1이 아니라, 리아라는 인간으로서 하는 말이었다.
“혹자들은 그것을 사소한 도움이 아니라, 구원(救援)이라고 표현합니다.”
류리크 님은 그걸 조금 더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말이 혀끝에 감겼다.
쓴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