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ossessed a villain with nothing but a death flag RAW novel - Chapter 31
사망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에 빙의했다 031화
031
어느 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보던 중, 아버지가 찾아왔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불모의 대지에 툭 던져 놓고, 3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보러온 적 없던 아버지가.
돌연.
찾아온 것이었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지. 아버지가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무슨 말씀이세요. 이게 모두 아이율라를 위한 것인데요.
―네 마음이 기특해서 참 보기 좋구나. 그리고 이 땅을, 이렇게 멋지게 일궈 내다니… 네 수완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더구나.
―감사합니다. 아버지.
자브레 영지.
5년 전, 아이율라가 대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식료품을 헌납한 대가로 하사받은 봉토. 하지만 그 땅은 토양에 산화철이 많아, 정상적으로 경작을 할 수 없는 땅이었다.
아이율라를 고깝게 여기는 상련(商聯)의 견제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대지에 메이린이 보내졌다. 너의 능력을 발휘해 보라면서. 여기서 네 가능성을 보이면, 아이율라의 후계자로 여기겠다면서.
그것이 벌써 3년 전의 일이었다.
―그나저나 네 핼쑥한 모습이 눈에 밟혀 이 아비의 마음이 아프구나.
―건강이라면 저 스스로 잘 챙기고….
―자브레 영지의 일은 네 오빠에게 맡기고, 마법 학교라도 들어가는 게 어떠냐.
―네? 갑자기 그게 무슨….
그리고 그 결말이 이것이었다.
배신(背信).
메이린은 잊을 수 없었다. 그때 아버지의 눈을. 그 안에 담긴 뜻을. 그 의미를.
―방금 말했던 대로다. 자브레 영지의 일은 네 오빠에게 맡기고, 마법 학교에 들어가거라.
―아니, 아버… 지. 그게 대체… 무슨….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이건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갑자기… 갑자기… 책임자가 바뀌면… 직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고… 거래처들도 혼란스러워할 겁니다. 제가 직접 발품 팔아 계약한 사람들이라, 분명 납득 못할 겁니다.
차분하지만 점차 고조되는 목소리.
떨리는 팔.
그리고 아버지는 말했다.
―납득… 이라.
팔걸이에 걸쳤던 손으로 턱을 쓸면서.
침착하게.
차분하게.
마치 눈앞의 생명체를 어떻게 다뤄야, 가장 비싸게 팔 수 있을까 고민하는.
상인의 눈으로.
―문득 든 생각인데, 그 계약의 갑이 누구더라.
―아이율라… 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율라가, 누구더라?
―아이율라 가문의 당주이신… 아버지입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수년의 시간을 들이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살갗이 짓무르도록 움직였건만. 결국, 그 모든 것은 ‘자신’이 아닌 ‘아이율라’를 위한 것이었기에.
―거래처는 아이율라와 계약했고, 내가 아이율라인데… 여기서 대체 누구의 납득이 필요한 거지?
― ………….
―허허. 그동안의 공로를 보아 내가 특별히 주는 휴가다, 생각하고 이참에 푹 쉬거라.
― ………….
―아, 물론. 너를 놀라고 보내는 것은 아니다. 제국 최고의 마법 대학이니만큼 괜찮은 사내들이 많겠지. 너라면 네 능력을 발휘해 좋은 거래처를 얻어 내리라 믿는다.
― ………….
―잊지 말거라. 이 모든 것은 ‘아이율라’를 위한 것이니까.
모든 것은.
아이율라를 위해.
―메이린, 대답은?
― …네, 아버지.
―메이린, 내가 명령을 내릴 땐 뭐라고 답해야 하는지 말해줬을 텐데.
―네, 로드… 아이율라 경.
그리고 돌아와 지금. 그녀는 아버지 앞에 섰을 때 느꼈던 그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다시 한번 묻겠다.”
류리크 바타체스 폰 드라스카 아스트레이.
“나는 왜 자네를 살려두고 있는 것일까.”
그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메이린은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채근하지 않고, 그저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간을 고민했을까, 메이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런 상황까지 왔다는 것은, 과제의 점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테죠. 그리고 저를 이렇게 몰아세우면서까지 바랄 만한 건… 드라카르 사교회의 약점이라도 캐내라는 건가요?”
음, 역시 리아가 아니면 안 되는 건가.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완벽하게 틀려서 뭐라 할 말이 없군.”
당연하지만 과제 점수는 챙길 것이다. 화이트윙 뱃지를 얻어내야 하니까. 그리고 드라카르 사교회의 약점 따윈 전혀 관심이 없다.
어차피 알고 있으니까.
여기서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당연 ‘아이율라’이다.
‘내 대외적 이미지는 절망적인 상황. 거기에 활동 지역이 마법 학교인 만큼… 일반적인 NPC들과 교류하기 어렵다.’
루시아사가에서 플레이어에게 우호적으로 기능하는 NPC들은 대부분 선(善) 성향이다. 때문에 악인 특성을 가진 내가 제대로 된 전후 상황 없이 다가서면 호감도만 떨어질 뿐이다.
심지어 그들 대부분이 추악한 비밀이나 치명적인 약점도 없으니… 치고 들어갈 여지가 없다.
‘그래서 내가 품을 수 있는 인간에는 제약이 있지.’
―첫 번째, 내가 품을 만한 가능성과 가치를 지닌 인간.
―두 번째, 어딘가 망가졌거나 무언가를 갈구하는 인간.
―세 번째, 그 부족한 무언가를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인간.
그리고 메이린은 이 조건들에 부합하는 인재였다.
“자네가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이 아마… 자브레 영지를 자네 오라비가 담당하게 되면서였지.”
“그, 그걸… 류리크 씨가 어떻게?”
“그리고 자네의 아비는 자네가 마법 학교에서 괜찮은 귀족과 맺어지길 바랐겠지. 대귀족과 피로 묶이게 되면, 상련에 들어갈 여지가 생길 테니까.”
제국중앙상인연합, 통칭 상련(商聯).
제도 뤼겐베르크를 중심으로, 제국 상권의 절반 이상을 지배하는 이익 집단. 값비싼 아티팩트, 사치품 쪽 시장은 거의 대부분이 상련의 손아귀에 들어있다.
진짜 돈 되는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지방의 상인 가문들은, 어떻게든 상련에 들어가고자 혈안이 되어 있지.’
아이율라도 다르지 않다. 아이율라는 남부의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주요 품목이 식자재인 만큼 거래량도 많고, 수요도 꾸준해 상당한 부를 쌓긴 했지만… 상인(商人)의 욕심이 거기서 그칠 리 없다.
“여기서 자네는 이리 생각했을 터다. 정말로 아이율라를 상련에 가입시킨다면, 아비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무능한 오라비를 대신해 자네가 아이율라의 당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
“물론 아무리 당주 자리가 탐이 나도, 천박하게 몸을 팔아서 남정네를 유혹하긴 싫었을 테지. 그런데 이게 웬걸. 곰곰이 생각해 보니, 드라카르 사교회가 있지 않던가.”
“………….”
“그치들이라면 상련에도 어느 정도 입김이 통할 거 같고, 그러면 아이율라가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겠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네는 정말,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하는가?”
진심으로 묻는 게 아니었다.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라는 어조를 담아 물은 것이었다.
메이린의 표정에 혼란이 아로새겨진다.
“왜… 안 된다는 것처럼 말하는 거죠? 저는 드라카르 사교회와 약조했습니다. 그리고 드라카르 사교회에 어떤 사람들이 소속되어 있는지는 류리크 씨도 알겠죠.”
“알다마다. 마도의 명문 고귀의 13가문을 중심으로, 마도파의 대귀족 가문의 후계자들은 거의 들어가 있지.”
“그렇다면 뻔한 얘기죠! 대귀족들의 입김이라면 상련이라도….”
후우, 이래서 인생의 쓴맛을 겉핥기만 한 애송이는 곤란하다.
“그 녀석들은 ‘당주’가 아니다. 자네와 같은 ‘후계자’일 뿐이지. 그런 애송이들의 말에 상련이 움직일까.”
“…하, 하지만 다들 적통이에요! 유력한 후계자라고요! 하다못해 부모인 당주에게 직언할 수 있겠죠!”
“아직도 모르겠나. 유력이고 나발이고, 그놈들은 아직 가문의 대사(大事)를 논할 수 없는 애송이들이다. 그런 놈들의 말에, 대귀족가문의 당주들이 움직이겠는가?”
마도 가문의 당주라면 응당 ‘엘베드’는 되어야 한다, 이것이 고귀의 13가문에 통용되는 불문율이다.
그리고 샤프란의 학생들은 전부 벨테인에서 헤루인 사이의 애송이들. 이는 고귀의 13가문 출신이라고 다르지 않다.
“생각해 보게. 고귀의 13가문의 당주 정도 되는 작자들이, 가문에 이득 되지도 않을 일에 움직일까? 이제 벨테인밖에 되지 못한, 자기 자식이 말 한마디에 흔들려서?”
“하… 지만…!”
“드라카르의 놈들도 이미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놈들은 애초에 자신들의 부모에게 말할 생각조차 없었겠지. 너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을 텐데?”
마지막 말이 치명타였던 걸까.
간신히 서 있던 아이율라가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그러면… 저는… 나는….”
떨리는 목소리와 눈가에 맺힌 눈물에서, 그녀의 심리가 어떨지 눈에 훤히 보였다.
‘무너져 내렸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독사 같은 속삭임을 남겼다.
“어차피 자네가 드라카르의 편을 들어봤자 얻을 건 없을 걸세. 그러니 자네에게 제안하지. 드라카르를 배신하고, 내 편이 되게. 그러면 목숨의 보전은 물론이고,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함세.”
내 말이 끝나는 순간,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메이린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떨림이 멎고.
붉던 눈시울이 가라앉고.
맺히던 눈물이 그친다.
마치 돌연 다른 인간의 인격이 들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그 상태로 메이린이 말한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 * *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가문에는 저마다의 ‘금언’이 존재한다. 그리고 아이율라에도 저들만의 금언이 있다.
―아이율라의 저울은 반드시 기울어 있다.
화술과 협상에 대한 어드밴티지를 제공하며, 어떤 식으로든 유리한 무언가를 얻어내게끔 금언… 이라는 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
사실 여기엔 맹점이 있다.
이득을 얻는 주체가 ‘거래자’가 아닌 ‘아이율라’라는 점.
‘개인이 혼자 손해 보는 거래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아이율라에 손해가 갈 수 있는 거래라면, 절대로 응할 수 없다.’
그렇기에 메이린은 사교회에 속는 거래를 했건만,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녀의 말마따나 사교회에 ‘당하는 것’과 그들을 ‘배신’하는 건 다른 이야기니까.
“이 자리에서 저를 바로 죽인다 해도, 저는 그 거래에 응할 수 없습니다.”
아이율라라는 가문을 위해서 자신의 존엄과 목숨마저 버릴 수 있는 금제.
이것이 바로 아이율라의 금언이자, 저주였다.
‘그나저나 시간이 빠듯한걸.’
메이린이 앙큼하게 시간을 속인 덕분에, 과제 제출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런고로 나는 빙빙 둘러 설명하는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간이 없으니, 앞으로 자네가 해야 할 일들을 간략히 설명하겠다. 본인은 자네에게 130만 리브라를 넘겨줄 것이다. 자네는 그 자본금을 바탕으로 북부 지역에서 독립적인 상회를 운영한다.”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죠? 제가 왜….”
“물론 북부는 이렇다 할 특산품도, 생산품도 없다. 사람들은 사치도 부리지 않으니 상업이 발달하질 않았지. 시작이 쉽지는 않을 테야.”
내 입장에서는 그게 문제였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이 없고, 공급이 없으니 북부는 계속 상업이 뒤떨어진 지역으로 남게 된다.
‘내가 아스트레이의 당주가 될 거라면, 당연 북부는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군대의 규모나 기사들의 질적 수준은 괜찮지만, 상업으로 발목을 잡힐 여지가 있다. 실제 아주 드물게 그것 때문에 곤란한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했었고.
그렇기에,
“축제를 벌여 유흥이라는 것을 알리든, 새로운 상점을 열어 유행을 선도하든. 북부 지역에서 상업을 일으켜라.”
“…대체 저한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문이 아닌 저 개인으로서도 납득할 수 없는 거래입니다. 제가 무슨 이득이 있어 그래야 하죠? 어차피 제가 상회를 만들어 봐야 당신의 소유일 테고, 저는 한낱 관리직에 불과할 텐데요.”
메이린으로서는 그게 뼈아픈 부분일 터다. 자브레 영지에서의 일도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상회는 어쨌든 ‘내 소유’여야 한다. 그것만큼은 나도 양보할 수 없다.
대신 나는, 그보다 더 달콤한 것을 보여주기로 했다.
“상업을 일으키면서 네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제국에 유통되는 병구류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다.”
“병구류… 요?”
“다른 지역에서 병구류 시장에 발을 들이면, 역모에 관한 이야기부터 나돌 터다. 그 때문에라도 대부분의 상인들이 병구류는 그다지 손을 대지 않는다. 하지만 북부는 다르지.”
그곳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영원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영원의 벽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북부의 전사들이 설원의 사자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곳은 언제나 전시이고, 전장이다. 당연 병구류가 항상 부족하고, 시장이 커져도 이상할 게 없지.”
“그러니까 왜 병구류 시장을 장악하라는… 잠깐. 설마… 저, 전쟁이라도 벌이려는 건가요?”
으음.
여전히 꽝이다. 리아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만, 실비아보다는 나았으면 좋겠는데.
“베디비어의 은퇴가 머지않았다. 그리고 현황은 노쇠하였고, 천천히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황위를 바라보는 두 마리의 늑대가, 이빨을 갈고 있지.”
“설마 황위 쟁탈전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다.”
전쟁은 벌어진다.
반드시.
플레이어가 무슨 짓을 해도, 바꿀 수 없는 이 세계의 거대한 흐름. 메인 스토리이니까.
“황태자와 2황자가 황위를 걸고 싸울 전쟁이 머지않아 다가온다. 물론 그때 누가 우세할진 모른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게 하나 있지.”
“그게… 뭐죠?”
“어느 쪽이든, 상대방의 심장을 찌르기 위한 칼을 필요로 한다는 것.”
전쟁이 벌어지면 당연히 식량과 병구류의 값은 치솟는다. 아니, 치솟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이 곧 힘이자 권력이 된다.
“…병구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엄청난 장사를 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 단순히 금화 몇 장을 버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큰 것을 벌어들일 장사를 할 수 있지.”
전쟁이 끝난 뒤엔 많은 것들이 남는다. 죽은 귀족의 영토, 재산, 작위. 그리고 그것들은 논공행상이라는 이름 아래 그것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누군가의 입에 들어간다.
그때 거기에 자신의 공을 내세울 수 있느냐 없느냐, 나는 그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 눈이 좀 트이는가. 너를 당주에 앉힐 수 있는 건, 드라카르 애송이들의 요설(妖說) 따위가 아니다.”
“…………!”
“그것은 네가 쟁취해야 하는 것이며,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샤르미넨에게서 뜯었던 연구자금 130만 리브라. 사실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적은 돈도 아니다.
특히 상재(商材) 특성 A랭크 이상일 메이린이라면.
‘아주 유용하게 돈을 쓸 수 있을 테지.’
나는 커튼 너머의 승리를 엿본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가. 이 정도면 드라카르를 배신할 만하지 않은가?”
내가 저울에 올려놓은 것은 ‘아이율라의 생존과 미래’이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꺼림칙함은 느끼겠지만, 이해의 영역에서는 아이율라의 손해를 인식할 수 없을 터다.
그러니, 이 거래는 아이율라의 저주에서 벗어나 있다.
“…그 거래,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