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aise a Skeleton RAW novel - Chapter (490)
나는 스켈레톤을 키운다 490화
AOS(3)
푹, 푸욱!
주동훈의 사냥 솜씨는 엄청났다.
기습형 몬스터가 나타날 때는 마치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뒤돌아 꽂아 넣었고.
쿠과가가가!
대형 몬스터든, 소형 몬스터든 손쉽게 급소를 찾아 칼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
레벨 3을 달성한 주동훈은 주저하지 않고 상대측 정글에 들어섰다.
– 주동훈! 혼자서 상대측 진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저 많은 전사 중 오직 주동훈만이 눈에 띄게 움직이고 있어요!
– 움직임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걸까요? 보면 볼수록 감탄만 나옵니다!
부스럭.
주동훈은 수풀 속에 몸을 숨긴 채로, 이동했다.
룰북의 효과로 이미 머릿속에 전장의 지형이 전부 그려지고 있는바.
얼마 지나지 않아, 정글 속에서 몬스터를 잡으려는 프랑 측 멤버들이 나타났다.
‘웨어 울프인가?’
대상은 약 열 마리.
숙덕거리면서 경계하며 오는 게 확실히 이곳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는 움직임이다.
또한 머리 위에 떠 있는 숫자를 보아하니, 아직도 레벨1.
아직 제대로 된 사냥조차 안 해본 자들이었다.
그리고.
‘이곳 AOS에서 레벨1과 레벨3의 격차는 엄청나지.’
파앗!
기회를 보던 주동훈이 과감하게 튀어 나갔다.
“뭐, 뭐야!”
“몬스턴가?”
“머리 위에 숫자! 적이다!”
당황한 늑대 인간들이 무기를 들었지만, 주동훈의 기세를 막을 순 없었다.
푸확!
“크억!”
최전방 전사의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스켈레톤 갓, 적을 처치했습니다!]동시에, 그 뒤에 있던 창술가의 목에서도 피가 터져 나왔다.
[스켈레톤 갓, 더블 킬!]일격일살.
주동훈이 검을 한 번 휘두르면, 하나의 목숨이 끊어졌다.
물론, 이들은 진짜 죽는 게 아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본진에서 다시 살아난다.
룰북이 알려줬다.
배치고사와 달리 본격적인 리그에서부터는 직접적인 목숨을 앗아가는 게임이 적다고.
이 또한 초월자들의 재미를 위해서란다.
리그 한 번 했다고 행성의 랭커들이 다 죽어버리면, 그다음 리그가 재미없어질 테니까.
“무, 무슨?”
늑대 인간 하나가 당황해 방패를 들어 올렸지만, 이미 주동훈은 녀석을 스쳐 지나가 있었다.
그리고, 방패를 들었던 웨어 울프의 목에는 이미 선이 그어져 있었다.
검은 선이 붉게 변했고.
“끄, 끄억!”
목에 이물감을 느낀 늑대가 양손으로 머리를 잡자마자, 목이 떨어져 나갔다.
[스켈레톤 갓, 트리플 킬!] [그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아! 주동훈 벌써 3킬입니다!
– 믿을 수 없어요! 마치 맵핵이라도 쓴 것 같이 상대의 움직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새로운 초능력이라도 얻은 걸까요?
– 뭐가 됐든! 시원시원하니 보기 좋습니다! 으하하핫!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정말 대단합니다!
“좋아.”
남은 적은 이제 일곱.
하지만, 그들과 자신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왜냐.
[레벨 4가 되었습니다.]방금 또 레벨업을 했거든.
“보통 놈이 아니다!”
“진형을 갖춰!”
“거리를 내주지 마, 양옆을 지켜라!”
늑대 인간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자세를 낮췄다.
스륵.
주동훈 역시 칼을 길게 늘어뜨리며 그런 그들을 경계했다.
그 순간.
“하앗!”
바닥을 박찬 주동훈이 가장 가운데 방패 든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방패 그렇게 드는 거 아닌데.’
최대한 빠르게 접근해, 있는 힘껏 방패를 발로 밀어버린다.
일반적인 각술.
“어억?”
그 힘도 힘이었지만, 균형이 무너지면서 방패가 위로 들렸다.
‘레벨도 레벨이지만, 플래티넘 수준이 생각보다 낮은데?’
여기 있는 애들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일 줄은 몰랐다.
이건 뭐.
애들이랑 싸우는 느낌인데.
촤악!
녀석의 다리가 순식간에 잘려 나갔다.
양옆으로 다른 녀석들이 일제히 치고 들어왔지만.
촤악, 촤악!
비명 지를 틈도 주지 않은 채, 목과 몸통을 분리해 버렸다.
[스켈레톤 갓, 트리플 킬!]또다시 셋이 죽었다.
전율이 흐르는 광경이었다.
혼자 정글에 뛰어들어 사냥을 시작한 주동훈의 모습은 흡사 늑대와도 같았다.
늑대 인간보다도 더 늑대 같은 광경!
물론, 상대는 늑대의 탈을 쓴 양이다.
[스켈레톤 갓, 쿼드라 킬!]기세를 타는 순간부터 승패는 정해졌다.
늑대 인간들은 겁에 질린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푸확!
그저 주동훈이 휘두르는 검에 썰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
[스켈레톤 갓, 펜타 킬!] [레벨 5가 되었습니다.] [그를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그가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주동훈은 남은 둘까지 모조리 살해해 버렸다.
[뇌명(雷鳴) : 와, 주인! 지금 혼자 뭐 하는 거야?] [뇌명(雷鳴) : 진짜 미쳤네.] [뇌명(雷鳴) : 다 죽이고 있는 거야?]각 라인에서 교전을 치르고 있는 멤버들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신경전만 하고 있을 뿐인데, 스켈레톤 갓의 킬 로그가 계속 뜨니 그럴 수밖에.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뭘.”
주동훈이 씩 웃었다.
그는 이제 이곳 정글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다.
“들어와 봐. 다 썰어 줄 테니까.”
정글 완벽 통제.
그리고 하나 더.
[스켈레톤 갓(Skeleton GOD) : 다들 라인 당겨놔요.] [광전사(狂戰士) : 크하핫, 그게 무슨 말인가?] [스켈레톤 갓(Skeleton GOD) : 타워 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적들을 유인하라는 말이에요.]물론, 정글 통제만 하진 않는다.
라인에 있는 늑대 인간들도 모두 이미 성장한 주동훈의 밥이 될 터.
이 경기를 보는 모든 이들이 충격에 빠질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 * *
주동훈의 플레이에 지구도 난리였지만, 그보다 더 심각하게 난리 난 동네가 있었으니.
바로 우주의 플래티넘 티어 베팅장이었다.
“뭐야?”
프랑 쪽에 정수를 건 초월자들이 첫 경기부터 경악을 시작한 것.
모두가 침묵에 잠겼고, 분위기는 초상집과 다름없었다.
이내.
몇몇 초월자들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지구 쪽 주동훈. 저거 왜 이렇게 생생해?”
“선천진기 썼다 하지 않았나?”
“의식을 잃긴 개뿔, 혼자 날뛰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헷징 안 했지. 아, 그냥 지구 쪽에 걸걸.”
확실히 주동훈의 행보는 초월자들이 보기에도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분명 리그가 처음인 놈이다.
해봐야, 배치고사가 전부였다.
그런 자가 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AOS를 저렇게 다루다니?
이는 흡사 챌린저들의 무대 챔스를 보는 것 같지 않던가!
게다가 세상 어떤 생명체가 선천진기를 다 썼는데, 다시 부활한단 말인가.
초월자들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눈앞에 주동훈이 살벌하게 뛰고 있는데.
“어차피 지구는 주동훈이 다야……. 1경기만 내주면 되는 거니까. 호들갑들 떨지 말라고.”
프랑 쪽 초월자 중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는 이미 손톱을 입에 문 채, 덜덜 떠는 중이었다.
꽤 고액 베팅을 한 모양.
그에 비해.
네달람을 비롯한 소수의 지구 측 초월자들은 살판이 났다.
“그렇지!”
“으하하핫! 믿고 있었다구!”
“주동훈! 주동훈! 주동훈!”
“와, 진짜 미쳤다. 경기력 뭐야? 근래 본 리그 중에 가장 재미있는데?”
“역대급이야. 상대측 진영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도 진짜 오랜만이네. 주동훈……. 진짜 무자비한 인간이구나.”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적진으로 달려가 1:10을 성공해 버리는 그 말도 안 되는 장면.
심지어 AOS는 모든 능력치가 평준화되기에 더욱 대단한 장면이었다.
“처음부터 이 정도 격차면 1경기는 그냥 끝난 거나 다름없군.”
무신 역시 떨리는 입술을 숨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동훈, 믿었다.’
그라면, 절대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았다.
동시에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 리그만 이겨봐라.’
다음 후원 때는 진짜 좋은 것을 내어줄 터이니.
한복판에 떠 있는 홀로그램 속에서, 주동훈의 경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 * *
[스켈레톤 갓, 펜타 킬!] [그는 전설적입니다!]주동훈은 그야말로 상대를 쓸어 담았다.
탑, 미드, 바텀을 오가며 보이는 적마다 그냥 쓸어 담았다.
[스켈레톤 갓, 헥사 킬!]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레벨 22가 되었습니다.]이미 적과의 레벨 차가 엄청나, 알고 있어도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스켈레톤 갓(Skeleton GOD) : 이제 전부 중앙으로 모이세요.] [스켈레톤 갓(Skeleton GOD) : 타워부터, 본진까지 한 번에 밀어버릴 겁니다.]그의 행동에는 품격이 있었고, 여유가 있었다.
카푸의 스킬을 이용해 시야를 확보한 후, 그 누구도 함부로 포위당하거나 킬 당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통제했다.
또한, 습격할 때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예술과도 같았다.
└ 아아아아!
└ 미쳤나고!
└ 우와아아아아앙!
└ 주동훈 사랑해!
당연히 지구는 난리가 났다.
명장면마다 핫클립을 따 영상 업로드를 하는데, 그 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었다.
끼이익!
신살(神殺) 무기를 활로 변경시켜, 시위를 당겼고.
호흡을 정비하고 벼락처럼 쏜 화살이.
쐐애애애애액!
적진 타워를 지나, 도망치는 늑대 인간의 뒤통수에 정확히 꽂혔다.
└ ㅋㅋㅋ 이제 어떡하냐고.
└ 프랑? 늑대 인간들 불쌍해서 어떡하냐?
└ 그들은 알까? 지구가……. 그것도 주동훈의 국가가 한때 게임에 미친 국가였다는 걸.
└ 이미 스펙 차이 너무 나서 타워 껴도 안 됨.
프랑 측은 의욕을 아예 상실했다.
지휘관 역시 그저 넋 놓고 고개를 젓고 있었으며.
타워를 밀고 있는 중앙에 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대로 주동훈의 화살이 꽂혀 버렸다.
“크하하하핫! 가자! 미친놈들아!”
“미친년들도 지지 마라! 달려!”
쿠과가가가가!
주동훈 덕에 별천지 멤버들은 거칠게 무기를 휘두르며 타워를 밀었다.
이것은 싸움이 아니었다.
철거? 학살?
이런 말이 더 어울렸다.
└ 진짜 시원하다.
└ 하필 첫 경기가 주동훈이라니.
└ 진짜 믿고 보는 갓동훈.
세계인들이 주동훈을 찬양했다.
별천지 측은 계속해서 전진해 나갔고.
이내.
콰르르릉!
적진 중앙에 있는 거대한 건물, 본진이 무너져 내렸다.
누구 하나 데스 없이 이뤄낸 완벽한 승리!
[띠링!] [프랑 측 중앙 진영이 무너집니다.] [지구 – 불(Fire)팀의 승리!] [지구가 점수 5점을 획득합니다.] [프랑이 점수 2점을 잃습니다.]콰앙!
깔끔하다 못해 완벽한 승리.
아군 승리 인장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 * *
“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잭이 슬며시 웃었다.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군.”
소환된 대기실에서 1경기를 바라보며, 그는 내내 감탄만 했다.
마왕군의 다른 멤버들 역시 혀를 내두르며 경기를 지켜봤다.
‘내가 1경기를 치렀다면?’
저렇게까지 완벽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까?
아니, 절대 못 한다.
주동훈은 강해진 본인의 능력으로 이 경기를 풀어나간 게 아니었다.
과감함과 빠른 판단력.
즉, 뇌지컬로 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물론, 룰북의 존재를 모르는 잭이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무력만 센 게 아니라는 건가.”
잭이 본 주동훈은 진짜 괴물이었다.
힘만 센 게 아니라, 모든 것이 발달 된 올라운드형 헌터.
그런 그의 솔직한 마음은…….
‘닮고 싶다.’
그렇기에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의 경기도 주동훈처럼 완벽하게 풀고 싶었다.
“다들.”
쿠웅!
마왕이 발을 한번 굴렸다.
“준비해라.”
투르륵!
마왕의 발걸음에 맞추어, 주사위 두 개가 다시 구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잭 스미스는 자신의 군단장들에게 의지를 보냈다.
– 우리도 보여주자.
주동훈 없는 지구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