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114)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114화(114/330)
콰아아아앙!
“끄어억.”
“이… 이게 무슨…….”
일마는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모두 성식의 일검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홉 아이들이 그린 그림은 이게 아니었다. 그들의 협공에 성식이 무력하게 무릎을 꿇은 뒤, 놈이 ‘검은 달의 파편’을 어떻게 없앴는지 알아낸 뒤 제거. 그 여세를 몰아 ‘뇌전의 군주’와 ‘엘리멘탈 마스터’까지 제거.
단순하지만 명료한 계획이었다. 그걸 실행할 충분한 무력도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뭐지?’
자신의 형제들은 성식의 일검을 제대로 막지 못하였다. 성식의 일검을 버텨낸 것은 오로지 자신 혼자뿐이었다.
“크으윽! 어둠의 구속!”
칠마의 손에서 강한 어둠 속성 구속력의 힘이 성식을 휘감는다.
파츠츠……. 파칭!
“또!”
칠마가 눈에 실핏줄을 터뜨리며 노호성을 내뱉었다. 자신의 힘이 전혀 성식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홉 아이들 중 디버프에 특화된 칠마. 그는 계속하여 성식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위한 디버프를 걸었으나 단 한 차례도 성공할 수 없었다.
“도대체… 저놈의 암(暗) 속성 저항력이 몇이길래 그런단 말이냐!”
칠마는 성식을 상대로 자신의 힘이 전혀 안 통하자 전신에 무력감이 차올랐다.
칠마는 몰랐지만 성식의 속성 저항력은 무척이나 높았다. 성식에게 속성력의 힘이 통하려면 그만큼 엄청나게 높은 추가 속성력의 힘을 갖춰야 했다.
[전설]니바스의 수호자 목걸이. 기본적으로 모든 속성 저항력이 +60이었다. 그 사기적인 저항력 수치에 [신화급]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아이템이었다.그게 끝이 아니었다. 성식이 니바스의 수호자 목걸이를 착용하기 전 성식의 암(暗) 속성 저항력은 +40이었다. 그런데 니바스의 수호자 목걸이를 착용하자 무려 암 속성 저항력은 +100에 육박했다.
이 저항력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최소 +50의 속성력이 필요했다. 격의 상승이 시작되는 +50 이상의 수치보다는 낮춰야지 그의 암 속성 디버프들이 유효할 정도로 통할 터였다.
그것을 알 리 없는 칠마는 성식에게 자신의 힘이 통하지 않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쾅!
“크억.”
성식의 파천신검을 간신히 막아서던 일마가 이번의 일격에서는 제법 큰 타격을 받은 듯하였다. 크게 뒤로 튕겨 나가다가 간신히 무게 중심을 잡고 똑바로 선 일마는 입에서 왈칵 피를 쏟아내었다.
“쿨럭… 이, 이게 무슨.”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일마가 성식을 쳐다보았다.
새하얀 빛을 뿜어내며 성식의 파천신검을 감싸고 있는 저 빛(光) 속성의 힘은 그들과는 완전 상극의 힘이었다. 그들의 공격은 성식에게 닿지 않았는데 성식의 공격은 그들에게 치명적으로 와 닿았다. 힘의 고하를 떠나 속성력에 있어서 이 정도로 상성일 줄은 그들은 상상하지 못했다.
저벅.
성식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움찔.
그러자 아홉 아이들은 움찔하며 급격히 긴장하였다. 그들은 이미 성식에게 압도를 당하고 있었다.
처음 그들이 사방의 방위를 점하고 성식에게 덮쳐들었을 때. 성식은 후방 포지션을 담당하던 팔마와 구마의 그림자 뒤에서 나타나며 그들의 합격을 손쉽게 빠져나왔다.
후방 포지션에서 서포팅을 담당하던 팔마와 구마는 그 그림자 이동의 기술에 별다른 대항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고서 팔마와 구마는 성식이 휘두른 일검에 전투 불능에 빠져버렸다.
그 후 팔마와 구마가 쓰러지자 눈이 돌아간 아홉 아이들은 다시금 합공을 펼쳤지만, 성식의 검 앞에서 그들은 무력했다.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전력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약해서가 아니라 성식이 그만큼 강했다. 상성 또한 천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악으로 맞지 않았고.
‘내가 아니라 플래처나 제니에게로 갔으면 위험할 뻔도 했겠네.’
전장을 압도하고는 있었지만 내심 많이 놀란 상태였다. 그들의 각각의 힘은 결코 만만한 힘이 아니었다. 하나하나가 적어도 보리스에 준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나 눈앞의 가장 체구가 큰 놈은 플래처보다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힘의 총량만 따지자면 그때 보았던, 바람의 힘을 다루던 그자와도 엇비슷했다.
―너도 얼마 전에 7성+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으면 고전할 뻔했구나.
파천의 말이 맞았다.
속성 저항력을 앞세워 아홉 아이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도 성식이 7성+의 경지에 올라서였다. 하마터면 눈앞의 ‘일마’에게 발목이 잡혀 낭패를 보는 쪽은 성식이었을 수도 있었다.
‘글쎄… 내가 7성에 머물고 있었어도 어떻게든 이겼을 거 같은데?’
하지만 성식은 왜인지 7성이었어도 자신이 이겼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자신에겐 아직 꺼내지도 않은 무기들이 있었다. 구현력. 자연체. 증폭 등등. 전투가 늘어질지언정 결코 졌을 것 같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감히 이런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성식에겐 스스로의 무력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고 있었다. 내적으로도 장족의 성장이었다.
“흠, 그런데 너희들 어디서 왔냐?”
놈들을 압박하다가 문득 든 의문. 갑작스레 벌어진 전투라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는데 여유가 생기자 놈들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졌다.
이들에게서 대답은 못 들었지만 짐작이 갔다. 놈들이 사용하는 암흑의 힘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딱 봐도 레볼루션 나이트였나, 거기 쪽 애들 같구나.
저들이 뿜어내는 어둠의 속성력은 무척이나 낯익은 힘이었다. 최근 성식이 모으고 다니는 ‘검은 달의 파편’에서 느껴지는 힘과 몹시 유사했다. 딱히 말을 안 해도 어디에서 온 놈들인지 짐작이 갔다.
“네놈, 우리를 조금 몰아붙였다고 아주 기고만장하구나.”
일마는 그런 여유로운 성식을 보며 이를 뿌드득 갈았다. 놈의 무력은 예상 밖이지만 아직 자신들이 진 것은 아니었다.
“형제들은 들으라. 나는 지금 ‘탈태’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
일마의 말에 모두의 눈동자가 무겁게 침전했다.
탈태. 그것은 그들의 힘이 담겨있는 그릇의 빗장을 치우는 일이었다. 그들의 힘의 근원은 ‘검은 달의 파편’. ‘검은 달의 파편’의 힘을 토대로 그들은 7성을 넘어서는 힘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 힘에 걸려있는 빗장 덕에 자신들이 온전한 자신들로 유지할 수 있음을. 그렇지 않다면 이 끝없이 무저갱 같은 어둠의 힘에 그들의 자아는 진작에 잠식당했을 터다.
퍽!
콰콰쾅!
일마가 무슨 수작을 부리려 하자 성식은 일단 일마에게 쇄도하였는데 칠마가 자신을 가로막자 바로 날려버렸다.
예사롭지 않은 놈들이었다. 무언가 수작을 부려 변수를 만든다면 성식으로서도 통제하기 힘들지 몰랐다.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능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놈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성식은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일마를 제외한 아홉 아이들을 보며 파천신검을 휘둘렀다.
콰드득!
“끄으으윽.”
이마, 삼마, 사마의 양팔이 타원형의 방패 모양으로 변하며 성식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러나 온전히 받아내기 힘들었는지 순식간에 양팔이 너덜너덜해졌다.
“빨리!”
삼마가 일마를 향해 소리쳤다.
방금 전의 격돌로 성식의 힘을 느꼈다. 그를 자신들은 막아설 수 없었다. 앞으로 한두 수 정도 더 받아내는 것이 고작일 터.
다급한 심정으로 일마에게 소리쳤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없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였다.
“젠장!”
아홉 아이들은 욕설을 뱉으며 다시금 성식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스윽―
성식은 그들의 눈앞에서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또!”
그들은 이제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림자 이동. 최초 그들에게 비술을 시전했던 리 샤오광 그의 기술이었다.
하지만 무적의 기술은 없었다. 주술과 마법을 주된 힘으로 다루는 오마와 육마는 이 속성력에서 비롯된 기술을 파훼하는 법을 알았다.
그들의 손이 재빠르게 일마 쪽으로 향했다.
파츠츠측!
일마의 그림자로 이동하려던 성식은 공간의 간섭과 함께 일마에게로 향하던 중간 길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드러낸 성식에게 나머지 셋, 이마, 삼마, 사마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이미 성식의 공격을 한차례 막아서다 걸레짝이 된 팔이었지만 성식의 발걸음을 다시 한번 막아서기에는 충분했다.
“귀찮은 놈들!”
성식은 다시금 발목이 잡히자 짜증스러운 기색과 함께 파천신검을 휘둘렀다.
“파천― 바람의 상처(光).”
푸화확!
눈이 멀 것 같은 새하얀 빛의 폭풍이 놈들에게 휘몰아쳤다.
파천의 묘리. 바람의 상처. 거기에 빛(光) 속성까지. 파천― 바람의 상처에 빛(光) 속성을 담아낸 공격이었다.
“끄어어억.”
놈들은 성식의 공격을 급히 막아섰지만 너무 지근거리에서 공격을 받아내게 되었다. 그 공격이 끝냈을 때 삼마 혼자 간신히 지상에 다리를 붙이고 서있었다.
이마는 팔다리가 잘린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사마는 온몸이 넝마가 되어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성식은 뒤이어 날아오는 오마와 육마의 공격을 흘려내며 일마에게로 다시금 곧장 향하였다.
‘우선은 놈이 먼저다.’
일마가 하고 있는 짓이 무엇인지 알았다. 이미 여러 번 경험했던 일. 한은영과 리 샤오광이 보여줬던 마족화. 일마는 그것을 진행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일마에게서 뿜어져 나온 기운은 그 전에 한은영과 리 샤오광이 마족화를 진행할 때 뿜어냈던 기운과 똑같았다.
아직 놈은 짙은 어둠의 기운에 감싸여 있었다. 가로막은 놈들 때문에 시간이 조금 소요됐지만 놈이 마족화를 끝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마는 아홉 아이들에게 성식을 맡겨놓고 뒤로 멀찍이 이동하여 탈태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직 놈에게까지 거리가 꽤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그림자 이동을 하기에는 또다시 간섭이 들어올 것 같았다.
‘그렇다면…….’
성식은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땅을 박찼다. 그가 전심으로 달리자 빛살과 같은 속도로 일마에게 쏘아져 나갔다. 그 속도에다가 힘을 더해 휘두른 파천신검이 일마를 감싸고 있는 어둠을 갈랐다.
푸확!
* * *
호문쿨루스. 그것은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키메라와도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키메라는 기존의 살아있는 생명체에 다른 종의 성질을 섞어 탄생하는 혼종의 괴물이었다. 아니면 수정 과정에서 서로 다른 여러 종의 유전 형질을 배합해 새로이 태어나는 끔찍한 마물이거나.
하지만 호문쿨루스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것은 인간의 종(種)을 극한으로 진화시킨 형태였다. 인간의 약점을 없애고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호문쿨루스의 육체는 만들 수 있으나 혼(魂)은 도저히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호문쿨루스의 실험이 여태껏 성공하지 못한 이유였다. 하나 리 샤오광이 들고 온 비술은 그것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기존 인간의 영혼을 호문쿨루스의 새 육체에 불어넣는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실험으로 시체가 산을 이루게 될 무렵 결국 실험은 성공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아홉 아이들, 그들이었다.
“놀랍구나. 진짜 성공했어.”
그 아홉 아이들은 티디안의 바람대로 ‘검은 달의 파편’의 힘을 일반적인 인간의 육체보다 훨씬 많이 담아낼 수 있었다.
인간이 ‘검은 달의 파편’의 힘을 끌어다 쓰면 ‘마족화’가 진행되게 된다. 한번 진행된 마족화는 돌이킬 수 없으며 결국 자아가 내가 아닌 ‘마족’이 되어버린다. 그것은 그들의 영혼이 마왕(魔王)의 소유물로 전락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호문쿨루스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원할 때만 그 힘을 끌어다 사용할 수 있었다. 계속하여 그 힘을 사용한다면 종국엔 마족화가 완전히 진행되고 그들의 자아 역시 침식당하겠지만, 인간의 육체와는 달리 그 과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족화가 진행되어도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추가적인 비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것의 개발이 끝난다면 그들은 마족의 힘을 끌어 쓸 수 있되 마족이 아닌 신인류(新人類)로서 거듭날 터였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마족화를 진행한 신인류의 모습을 일부나마 엿볼 수 있었다.
“후우.”
어둠의 기운을 갈라버린 파천신검을 한 손으로 붙들고 있는 괴물. 그것은 그들이 꿈꾸는 신인류의 모습을 한 ‘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