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161)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161화(161/330)
【대마도사의 던전】
성식은 김수빈, 성지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수빈에게는 몹시 미안했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김수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2년이란 세월 동안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 준 김수빈에게 고마운 마음이 물씬 들었다.
‘지환이는…….’
성식이 성지환을 돌아봤다.
성지환과 얘기를 나눠보니 성지환은 독특한 경험을 했다. 그는 게이트 브레이크가 터질 당시 서울에 있지 않았다. 그 당시에 서울이 아니라 인천에 있었다. 생각해 보면 성지환의 자취방은 인천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성식이 놀란 것은 이어진 성지환의 말 때문이다.
“그때 난… 샤인 클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그들의 비호를 받을 수 있었어. 난 인천의 외곽 쪽에 있었고… 인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게이트 브레이크 터지고 난 직후에 몬스터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어.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식물형 몬스터들이 급격히 늘어났어.”
성지환의 말에 따르면 인천은 금세 식물형 몬스터들로 뒤덮였다고 한다.
그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놀란 것은.
“식물형 몬스터들이 인천 내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을 잡아먹었어. 초인이고 몬스터고 가리지 않고.”
그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식물형 몬스터가 일반 몬스터들보다 월등히 강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강한 식물형 몬스터는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인천은 살인적인 악취가 도시를 휘감았다고 한다. 몬스터들이 소화되면서 발생한 악취였다.
‘식물형 몬스터라…….’
성식은 턱을 쓰다듬으며 회귀 전 기억을 회상했다. 당시에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마나가 짙은 지역이었다. 그만큼 초인들이 성장하기 좋은 장소였고 한반도 최후의 보루로 선택된 장소였다.
식물형 몬스터들 따위로 뒤덮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애당초 식물형 몬스터는 코빼기도 안 보였었다.
‘너무 많이 변했어.’
확실히 그렇다. 회귀 전과는 비할 수 없이 상황이 많이 변했다.
성식은 직접 인천을 방문할 필요성을 느꼈다. 결심과 동시에 바로 실행을 하였다. 김수빈, 성지환과 회포를 충분히 푼 후에 다음 날 이른 아침 성식은 인천으로 바로 향했다.
“성식아… 또 사라지는 건 아니지?”
김수빈이 불안한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물어왔다. 성식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번엔 정말 두 번 다시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김수빈은 성식의 확고한 자신감이 담긴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걱정이 어렸던 표정도 조금 풀렸다.
성식은 김수빈을 안심시킨 후 강한일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강한일에게 김수빈과 성지환의 안위를 다시 한번 부탁했다.
“걱정하지 말게. 내가 옆에서 돌보고 있도록 하지.”
강한일은 믿을 만했다.
“그리고 아마 조만간 용병 팀 하나가 찾아올 텐데…….”
거기에 더불어 곧 찾아올 한가람 용병단에 대해서도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해두었다.
준비를 마친 성식은 바로 인천으로 향했다.
콰르릉.
뇌신룡이 우렛소리를 뿌리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인천까지는 금방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인천은 끔찍한 몰골이었다. 온 도시가 거대 식물로 뒤덮여 있었다.
―이건… 원시 식물이로구나.
―맞다. 이건 고대에 존재했던 원시 식물의 원형이로다.
뇌신룡과 파천이 동시에 말했다.
원시 식물. 그들의 말에 따르면 저 기괴한 식물들은 원시 식물이라는 식물형 몬스터였다. 고대에 식물이 지구 전역을 지배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개체들이 바로 저 원시 식물들이었다.
성식은 하늘에서 공격을 퍼부울까 하다가 지상으로 내려섰다. 요충지로 삼을 지역인데 무차별적인 공격은 삼가야 했다. 괜한 도시의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때마침 인천 외곽 쪽에서 사냥 중인 한 무리의 파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인근 부천시에 터를 잡은 초인들이었다.
“뭐, 뭐야.”
그들은 처음에 뇌신룡을 발견하고 허둥지둥했다. 거대한 용이 내려서자 그 위압감에 기가 질린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러나 뇌신룡이 역소환되어 돌아가고 성식이 나서서 인사를 하자 그들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아… 혹시 방금 그, 그것은 소환수였습니까?”
“네, 제가 소환했습니다.”
“와… 엄청나시네요.”
그들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성식을 보고 공손히 대했다. 힘이 곧 법인 무력의 시대. 자신들의 직속상관을 만난 듯이 깍듯이 대했다.
아직 성식에 대한 소문이 부천까지는 퍼지지 않은 듯했다. 성식이 천존임을 알아보는 이들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성식이 가진 바 힘이 엄청난 초고위급 초인이라는 것은 알아보았다.
성식은 그들을 쳐다보다가 질문을 던졌다.
“혹시 저 안까지 들어가 보신 분 계신가요?
“예? 저기는 지옥입니다. 안은커녕 근처까지도 제대로 다가서기 힘들어요. 저희는 최대 안전거리가 여기까지입니다.”
안까지 들어가 봤냐는 말에 그들은 질색하였다. 저곳은 금지 중 금지로 꼽히는 곳이었다. 성식은 그들과 짧은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다 얻었다.
“조심히 사냥하세요.”
그들과 인사를 나눈 후 성식은 거대 식물들이 웅크리고 있는 인천의 도심지로 발길을 향했다.
“아무리 대단한 자라도 저곳을 홀로 들어가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요?”
“글쎄, 내가 볼 때는 저자는 보통 초인이 아니다. 어쩌면 지옥으로 변한 인천을 되돌려 줄지도…….”
그들은 성식의 뒷모습을 보며 실낱같은 기대를 가졌다. 어쩌면 인천이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 * *
쐐애애액―
사방에서 거대한 덩굴줄기가 날아왔다.
서걱―
성식은 파천신검을 들고 그 덩굴들을 모조리 베어내었다.
‘지독하게도 많네.’
눈앞에 자신에게 촉수 같은 덩굴을 내던지는 몬스터들은 놀랍게도 죄다 7성급 이상의 몬스터들이었다.
???너?? ?? 이??
등급 : 7성
전투력 : S
종족 : 원시 식물
―?
간파로 살펴보았지만 이름조차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저 등급과 전투력, 그리고 종족이 원시 식물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이들은 정상적인 몬스터가 아니었다. 시스템에서도 이름이 깨져 나왔다. 돌연변이 몬스터라는 소리였다.
‘저것이 원인인가?’
저 멀리 도심 중심지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 저것이 이 사태를 만든 주범인 듯하였다.
성식은 그곳까지 빠르게 돌파해 가기로 결심했다.
“데자르 소환.”
스으으.
성식은 죽음의 리치 데자르를 소환했다.
데자르는 언데드 군단을 부리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고위급 마법사였다. 원소 마법과 네크로맨서 마법을 둘 다 다루는 듀얼 마도사였다. 때문에 원소 계열 중 화(火) 속성 마법도 사용할 수 있었다.
화염계 마법은 이곳을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터였다.
“데자르, 설명 안 해도 알겠지?”
―물론입니다.
데자르는 원소계 마법에도 능통했다. 성식의 명에 따라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파이어 필드.
주변의 대지가 불타올랐으며,
―파이어 레인.
그 위로 화염의 비가 쏟아졌다.
―익스플로전… 쾅! 쾅쾅!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이은 화염의 폭발까지 터져 나왔다.
화르르르―
삽시간에 주변이 화마로 변했다. 놀라운 화력이었다. 성식은 데자르의 화력에 순수하게 감탄을 터뜨렸다.
‘나라고 못 할 건 아니지만…….’
‘[EX랭크]태초의 불’의 속성력을 사용한다면 자신도 충분히 이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효율성이 달랐다. 데자르의 마법은 더 적은 마력으로 빠르게, 다양한 형태로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게 마법의 힘이구나.’
8서클에 올라선 마법사다웠다. 마법은 범용성 측면에서 속성력을 다루는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데자르는 다른 4대 원소 계열의 마법을 대부분 다룰 수 있었다. 그만큼 데자르가 사용하는 마법의 힘은 강력하고 다채로웠다.
데자르의 힘을 테스트해 보자 소환한 것이었는데 몹시 만족스러웠다.
―포르기네이에게서 ‘[A랭크]에너지 드레인’ 특성을 얻었습니다.
―???너?? ?? 이??에게서 ‘[B랭크]강철 이빨’ 특성을 얻었습니다.
―만드라고라에게서 ‘[B랭크]음파 파동’ 특성을 얻었습니다.
‘오?’
성식은 원시 식물들을 처치하면서 얻는 특성들을 보며 눈을 빛냈다. 자신의 소환수인 데자르가 몬스터를 처리해도 특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환수가 처리하는 몬스터도 ‘추출’의 능력이 적용되나 본데?’
그러했다. 소환수가 몬스터를 처치해도 [EX랭크]섭취의 부가 능력인 추출이 적용되었다.
[추출]―[EX랭크]섭취의 특성이 LV 5에 다다라 해금된 옵션
―극히 낮은 확률(0.01%)로 몬스터의 시체에서 특성을 추출한다.
*마스터 레벨에 도달하여 ‘특성’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상승하였다.
‘개꿀이네?’
이렇다면 소환수들을 통해 특성 파밍을 시켜도 될 정도. 그 실험을 위해 데자르랑 거리를 벌려본 다음에 원시 식물들을 사냥하게 시켜보았다.
그 결과는―
‘애매하네.’
반경 5백 미터. 그 범위를 벗어나면 특성을 얻을 수 없었다.
아쉬웠다. 이 정도 거리라면 실 전투에서는 특성을 얻기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소환수들을 특성 파밍을 위해 원정 보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거리였다.
‘그래, 이게 어디야.’
머리를 긁적인 성식은 소환수를 통해 ‘추출’ 능력이 적용되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나중에 한번 날 잡아서 ‘합성’이나 돌려봐야겠네.’
특성창에 무수히 쌓여가는 저등급의 특성들. 날 잡고 ‘합성’을 돌릴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이 쌓이기 시작했다.
특성창을 한번 쳐다본 성식은 묘한 기대감에 웃음이 생겨났다. 어릴 적 한창 빠졌던 뽑기 운빨 망겜이 생각나서였다. 그 시절에는 뽑기를 할 때마다 매번 설렜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설레네.’
과거에 뽑기는 늘 자신에게 설렘을 가져다주었다. 지금도 뽑기라는 단어에 설레는 건 마찬가지였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게임이었고 지금은 현실이라는 것.
뽑기의 결과물이 자신과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런 사소한(?) 차이가 있었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왜 웃음이 나왔는지는 잘 몰랐다. 뽑기에 설렘을 느낀 자신의 유치함이 우스워서였을 수도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인류의 운명을 놓고 대범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자신의 배포가 대견해서일 수도 있었다.
하여튼 기분이 좋아졌다. 성식은 미소를 지으며 도시의 중심지를 향해 더 깊숙이 들어갔다.
* * *
“불의 파동.”
후와악―
가볍게 휘두른 손짓. 그 결과는 놀라웠다.
찌지직, 화르륵.
주변의 원시 식물들이 찢기고 터져나가면서 태초의 불길에 휩싸였다. 이것은 성식이 ‘특성’의 힘을 조합한 결과였다.
SSS급 마나 파동. 그리고 EX급 태초의 불. 두 개의 힘을 섞은 것이 눈앞의 결과였다.
“불의 파동.”
새로운 조합식을 만들어낸 성식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마나 파동’은 다른 속성력보다 ‘태초의 불’과 케미가 아주 뛰어났다.
리치 데자르의 마법만큼 빠른 속도로 주변의 원시 식물을 제거해 나갔다. 순조로웠다. 이대로 별 탈 없이 중심부에 도달할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문제가 있었다.
‘마나 소비량이 엄청나긴 하네.’
마나 회복량이 마나 소모량보다 뒤처졌다. 그럴 만도 했다. EX랭크의 힘과 SSS랭크의 힘을 조합해서 사용한다는 것. 그것은 아득히 많은 마나를 필요로 했다. 8성에 올라 외기를 끌어 쓸 수 있음에도 부담이 될 정도였다.
성식은 힐끗 옆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데자르가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데자르는 그래도 그나마 좀 낫네.’
데자르는 8성+급의 몬스터. 성식과 동급의 경지에 올랐다. 때문에 데자르 또한 외기를 끌어 쓸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계가 있었다. 데자르는 성식의 소환물. 그 때문에 데자르가 사용하는 내기는 모두 성식의 마나였다.
그렇다. 성식은 지금 한 몸으로 두 8성+급의 존재가 사용하는 마나를 감내하고 있었다. 그것도 하나는 마나를 무진장 잡아 처먹는 특성의 남발이었고, 또 하나는 태생이 마나를 퍼붓고 사는 마법사 클래스였다.
‘마나와 관련된 특성을 얻긴 얻어야겠네.’
얼마 전에 데자르의 언데드 군단을 상대할 때처럼 매번 ‘세계수의 축복’을 사용할 순 없었다. 성식이 가진 바 힘을 전부 사용할 수 있으려면 ‘마나 회복’과 관련된 특성을 얻을 필요가 있었다.
‘기회는 있겠지. ‘추출’과 ‘합성’ 능력도 있고… ‘섭취’ 특성도 있으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출’의 확률이 높아진 게 데자르를 쓰러뜨리고 나서라는 점이었다. 데자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인 S랭크 마도사. 그것을 추출했더라면 마나의 부족함을 일부 해결할 수도 있었을 터. 마법사와 관련된 특성에는 기본적으로 마나 친화적인 옵션이 달려있으니 말이다.
‘아쉽지만 뭐.’
기회가 또 오리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중심부에 도달하였다.
‘이건…….’
그곳에서 성식은 볼 수 있었다. 거대한 던전석과 그 던전석에 몸이 융화된 한 여인을. 그건 몹시나 그로테스크한 장면이었다.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회귀 전에 이런 기괴한 생물은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 전에 이것을 생물이라 부를 수 있을까?
‘…도대체 뭐지?’
그때였다. 눈을 반개하고 있던 여인이 눈을 떴다.
‘……!’
눈이 마주치자 성식은 ‘간파’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알 수 있었다. 이 존재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그리고 ‘간파’를 사용하자 알 수 있었다. 이런 잔혹한 짓을 벌인 존재가 누구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