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20)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20화(20/330)
【파천무를 얻다】
혹자는 말한다. 진정한 초인의 시작은 2성에 올라선 뒤라고. 왜 그런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는 일견 타당했다.
우선 1성 초인은 실제로 육체적 스펙은 일반인을 완전히 초월했다고 볼 수는 없을 정도다. 1성 초인의 육체 스펙은 극한까지 단련한 무도인이나 운동가가 닿을 수 있을 법한 범위 내였다.
하지만 2성부터는 일반인으로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갭 차이가 발생한다. 그게 첫 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단순히 육체적 스펙 때문에 진정한 초인의 시작은 2성부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2성부터가 진짜라고 말하는 이유는 2성에 도달하면서부터 시스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초인 커뮤니티’ 때문이었다.
‘커뮤니티’는 말 그대로 2성에 도달한 모든 초인들이 접속할 수 있다. 이곳은 인류의 인터넷을 통해 구축된 사이버 공간이 아닌, 스탯창과 같이 초월적인 힘에서 비롯된 가상의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커뮤니티’에서는 높은 등급의 초인이 여러 가지 팁을 풀기도 하였고 초인들만의 각종 정보들이 오가고, 교류하는 그런 장소였다.
정보의 힘은 초인들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였다. 그렇기에 ‘초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정보를 활용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유의미한 차이가 벌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커뮤니티’에서 당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상점’ 기능이었다. ‘상점’에서는 몬스터를 처치하고 얻은 코인을 이용하여 각종 장비나 소모품 같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게임으로 치면 NPC 같은 존재들이 ‘시스템’을 통하여 아이템을 팔았다. 즉 코인을 통해서 초인들이 가장 빠르게 전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펙 업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또한 초인끼리 거래를 이용할 수도 있는 ‘자유 거래소’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는 2성 등급부터는 1성 등급에 비해 질이 다른 성장의 길이 열리기 때문에 진정한 초인은 2성부터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렇기에 성식은 천지로 떠나기 전 준비를 갖추기 위해 커뮤니티부터 접속을 하였다.
“‘커뮤니티’ 접속.”
―‘커뮤니티’에 접속 중입니다. 미등록된 사용자입니다. 사용자 등록을 하시겠습니까?
“네.”
―…확인 완료. 초인 허성식 군의 ‘커뮤니티’ 접속을 환영합니다. 최초 등록에 따라 아이디를 생성합니다. 원하시는 아이디를 말씀해 주세요.
회귀 전 성식의 아이디는 블랙 독이었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전과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고 싶진 않았다.
잠시 고민을 하던 성식은 아이디를 정하였다.
“리터너.”
―중복 여부를 검색 중입니다. 검색 결과 현재 ‘리터너’를 사용 중인 사용자는 0명입니다. 해당 아이디는 사용 가능합니다. ‘리터너’로 등록하시겠습니까?
“오? 이게 되네. 등록한다.”
일견 흔한 단어라 이미 생성자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에 바로 아이디 등록을 진행하였다.
―‘리터너’로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에 특성 랭크를 공개하시겠습니까? 이 설정은 향후 공개/비공개로 언제든 전환이 가능합니다.
“흠… 공개한다.”
특성 랭크를 공개하면 아이디 앞에 보유 특성 중 선택한 랭크의 특성이 공개되었다.
―‘[EX]리터너’의 접속을 환영합니다.
이러 식으로 말이다.
[커뮤니티]―자유 게시판
―팁&노하우
―지역 게시판
…
…
―상점
―자유 거래소
회귀 전 자주 들어가던 커뮤니티지만 회귀 후에는 처음 보는 화면이었다. 본래는 빠르게 상점에서 필요한 물품만 구비할 생각이었지만 예전에 자유 게시판에 들락거리던 향수에 젖어 자유 게시판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작성자 : [B]터보래온
제목 : 요새 게이트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거 같지 않음?
내용 : 근래 들어 게이트 발생 빈도가 늘어난 거 같은데 저만 느끼는 부분인가요?
[C]상남자 : 음… 듣고 보니 좀 그런 거 같기도 하네요. [비공개]토랭이 :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좀 늘어난 거 같아요! [C]굳은살 : 흠, 작성자가 예민한 거 아님? 난 별반 차이는 모르겠음.└[B]터보래온 : 그건 님이 저등급이라 그런 거고요.
└[C]굳은살 : ㅋ 나 4성인데?
└[B]터보래온 : 웬 반말? 그리고 니가 4성이면 난 6성이다. ㅋㅋ [C]가 무슨 벌써 4성이냐?
└[C]굳은살 : 또 랭크충 나왔죠~ 랭크 C여도 B보다 좋은 특성 많죠? 너보단 내 특성이 좋을 거 같은데?
└[B]터보래온 : 어이고, 정신 승리 오져버리네. ㅋㅋ 딱 봐도 효율 떨어지는 C랭크 특성 하나 개화한 거 가지고 동네에서 엣헴, 하다가 여기서 고작 C라고 지적당하니까 발끈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
└[C]굳은살 : 풉, 나 전투 계열 선호도 1티어 특성인데?ㅋ 특성 공개 갈까?
└[B]터보래온 : 응~ 입열구. 허언증 오져버리고~
└[C]굳은살 : 쫄리나 보네. ㅋ 특성 까보자고. ㅋ
“여긴 아직도 이러네.”
우연찮게 눌러본 글에는 한창 ‘키배’가 진행 중이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의 특징인 듯 온라인상에서 익명성 뒤에서 키배를 하던 풍토는 ‘커뮤니티’라는 공간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회귀 전엔 실제로 세계 랭커급들도 종종 ‘커뮤니티’에서 다툼이 일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싸우는 내용을 쓱 보던 성식이 댓글을 하나 달았다.
[EX]리터너 : 작성자님 말이 맞습니다. 현재 게이트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요.틀린 말이 아니었다. 지금쯤부터 해서 게이트 증가 빈도가 점점 늘고 결국 나중에는 늘어나는 게이트를 처리하지 못하고 쌓이다가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발하면서 침몰하는 나라들도 많았다.
└[B]터보래온 : 헐, [EX]랭크 실화입니까? 존경합니다. 충성충성.
└[C]굳은살 : 헉. ㅇㅁㅇ [EX]랭크면 등급은 지금 어떻게 되나요?
└[비공개]토랭이 : 오! 첨보는 [EX]랭크시다. [EX]랭크는 전 세계에 두 명뿐인 줄 알았는데 또 있었네?
지나가다 경각심을 깨워줄까 싶어서 달았던 댓글인데 순식간에 그 게시글은 새로운 [EX]랭크의 등장에 바글바글해졌다.
“워우, 관심이 뜨겁네.”
그럴 만했다. [EX]랭크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후에 세계 11강이라 불리는 11성좌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 11성좌 중에서 [EX]랭크 특성을 보유한 건 단 두 명뿐. 즉 이번에 성식이 등장함으로써 공식적으로 세계에 세 번째 [EX]랭크가 나타난 셈이었다.
[EX]리터너 : 전 각성한 지 얼마 안 돼서 저등급입니다. ^^ 다들 수고하세요!성식은 이내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 마지막 코멘트를 달고 상점 게시판으로 이동하였다. 성식이 남긴 마지막 멘트가 한동안 자유 게시판을 활활 태우는 떡밥이 될 줄은 모른 채.
* * *
“‘상점’ 내에서 당장 살 만한 건 ‘하급 포션’과 ‘통역 스킬’ 정도네.”
커뮤니티에 접속해 자유 게시판을 둘러보다 바로 ‘상점’으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이제 만 코인 남짓밖에 없던 성식이 당장에 살 만한 건 ‘하급 포션’과 ‘통역 스킬’밖에 없었다.
“하급 체력 포션 구매.”
―하급 체력 포션을 구매하시겠습니까? 개당 5백 코인입니다. 몇 개나 주문하시겠습니까?
“열 개.”
―띠링. 5천 코인으로 하급 체력 포션 열 개를 구매하였습니다!
하급 체력 포션은 이제 2성 등급에 체력 스탯이 E밖에 안 되는 성식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포션은 비싸긴 해도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지.’
회귀 전에도 평소 포션으로 부상이나 체력 관리를 잘하던 초인들의 생존율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이런 습관은 미리미리 들여놓는 게 좋았다.
그다음으로 구매한 것은 ‘통역 스킬’이었다.
2성에 도달한 초인들이 세계 각지인들과 별 무리 없이 대화가 가능한 것은 ‘상점’에서 파는 ‘통역 스킬’ 때문이었다. 게다가 스킬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5백 코인으로 굉장히 저렴하였다. 그렇기에 2성에 도달한 초인들의 필수 구매 목록 중 하나였다.
통역 스킬까지 구매한 성식은 그다음엔 야전을 위한 아이템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일반 등급 일인용 침낭 도구 검색.”
―일반 등급 일인용 침낭 도구가 검색되었습니다.
“일반 등급 일인용 침낭 도구 구매.”
성식은 이것저것 생필품을 비롯하여 야전 도구들 또한 모두 구비하였다. 가격은 거의 개당 5백 코인 안팎으로 모두 해결할 수가 있어서 큰 부담 없이 필요 물품 준비를 다 갖추었다.
“음, 전설 등급 이상 중에 ‘검’ 있는 거 다 보여줘.”
커뮤니티를 끄려던 성식은 ‘상점’에 접속한 김에 고등급 장비를 검색해 보았다.
―전설 이상, ‘검’ 해당 키워드에 맞는 물품을 다음과 같이 검색하였습니다.
―월아검. 칠지도. 엑스칼리버…….
이름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너무나 유명한 검들의 향연. 그 검들 중에서도 유독 성식의 눈길을 끄는 이름이 있었다.
“오, 월아검? 이게 지금 여기서 파네.”
월아검은 과거 검황이 사용하던 무구다. 월아검의 고유 특색으로 검을 휘두르면 남게 되는 달빛의 잔상 때문에 검황이 월아검을 들고 칼춤을 출 때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었다.
“월아검 조회.”
[월아검]등급 : 전설
설명 : 멀고 먼 고대 시절에 달의 파편을 깎아 만들었다는 전설의 검. 달의 파편을 깎아 만든 검이기에 사특한 기운에게 영험한 효과가 있다.
공격력 : SS
옵션 : 달빛 아래에서 공격력 +30% 버프 / 정신 공격 저항 +30% / 근력 및 마력 +10% / ? / ? / ?
(조건 만족 시 숨겨진 옵션 등장)
가격 : 100,000,000,000Coin
공격력 SS등급. 공격력만 봐도 말을 다 한 장비인데 줄줄이 붙어있는 옵션을 보면 괜히 전설 무구 장비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천억 코인 실화냐?’
확실히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었다.
사실 그럴 만했다. 전설 등급 이상의 장비부터는 유일 무구이기 때문에 수량이 모두 딱 하나였다. 즉 누군가가 먼저 사면 그 뒤로는 아무도 살 수 없다는 뜻.
“그래도 천억 코인은 말이 안 되고.”
지금 시점에 천억 코인을 모으려면 전 세계 수많은 초인들로부터 코인을 싹싹 긁어모아야만 만들까 말까 한 액수였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이걸 다 제값의 코인을 주고 사는 건 미친 짓이지.’
그럴 만했다. 아무리 전설 등급이라도 천억 코인은 말도 안 되는 가격. 이런 상점에서 파는 초고등급 장비들은 연관된 시나리오 퀘스트를 해결하고 오면 보상으로 훨씬 싸게 살 수 있었다.
‘월아검 관련 퀘스트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찾으려면 찾을 수야 있을 거 같은데. 천지에 들렀다가 이 퀘스트도 알아봐야겠군.’
그렇다. 전설급 이상 무기는 각기 서사가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퀘스트를 해결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이미 회귀 후에 주 무기를 검으로 정한 이상 월아검 같은 검을 구할 수 있다면 주 무기로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터였다.
그 후 상점에서 다른 여러 가지 물건들을 둘러보다 나온 성식은 상점에서 몇 가지 아이템을 검색하였다.
‘위장의 반지, 역용의 반지.’
이 반지들은 외모나 신분을 숨길 때 사용하는 아이템이었다.
성식은 현재 게이트 체험반을 진행하는 도중이었다. 이 와중에 허용 지역인 경기도 남부 일대를 넘어 백두산까지 간 행적이 적발되면 다소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다분했다. 게다가 혹시나 외부 지역까지 나갔는데 초인 아카데미 소속으로서 문제가 생기면 더 골치 아픈 상황.
적당히 외모를 변형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하려 검색했지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무슨 단순히 역용 아이템이 몇천만 코인씩 하는 건지.”
희귀성과 활용성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 아이템이지만 우선적으로 일신의 무력을 우선순위에 두는 성식의 입장에선 그저 바가지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그리고 사실 상점 아이템이 비싼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흐음, 그렇다면 별수 있나. 거기에 연락해 보는 수밖에.”
그렇게 성식이 도움을 요청한 곳은 바로.
―하하, 다행히 관련 아이템이 몇 가지 있습니다. 저희 직원을 통해서 전달해 드리죠.
“오, 역시 윤라에모ㅇ…이 아니라 윤 가르데스 님뿐이군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몸이 상하셨다고 들었는데 몸 다치신 건 괜찮으신지요?”
―걱정해 주신 덕에 벌써 다 나았죠, 하하.
그렇게 이번에도 윤 가르데스의 도움을 받은 성식은 백두산 천지로 향할 준비를 끝마쳤다.
하지만 성식은 이때는 몰랐다. 이번에 천지로 향하는 자가 자신 외에 또 다른 자가 있을 거라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