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208)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208화(208/330)
* * *
천존 허성식. 그가 누구인가.
비록 2년 전에 실종되었다고는 하나 세계 최상위권에서 놀던 랭커였다. 게다가 한때는 검황과 무황이랑도 비견되었던 존재가 아니던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천존을 보고 격렬히 환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도가 지나쳤다.
“정말 천존… 천존이야.”
“으어어어, 천존님… 저희 좀 살려주세요.”
“우리… 살 수 있어? 응? 이제 살 수 있어요?”
‘뭐, 뭐야.’
광기마저 내비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성식은 의아해했다. 자신을 보자 왜 이렇게 미친 듯이 반응을 하는 것일까.
성식은 몰랐지만, 이들은 이미 한 달간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이미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피폐해진 상태였다.
“저희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미 가진 식량도 다 떨어져 가요.”
“제발 후발대가… 저희를 구조하러 와줬으면…….”
그들은 점차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후발대를 걱정하여 자신들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던 이들조차, 후발대가 와서 자신들을 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오직 자신들의 안위와 생존만을 생각하게 되며 서서히 광기가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그들에게 ‘천존’이라는 존재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로 다가왔다. 그렇게 광기 어린 모습으로 성식에게 다가서는 자들.
‘이거…….’
성식의 파천안이 그들의 상태를 꿰뚫었다.
‘마기!’
그들이 광기를 보이는 이유. 그것은 그들이 마기에 잠식되어 가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성식은 그들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이내 손바닥에 마력이 모이며 마법진을 형성하였다.
‘Purification(퓨리피케이션).’
정화의 마법. 그 마법이 성식의 손에서 펼쳐졌다.
파아아아앗―
새하얀 빛이 성식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이 그들을 휘감자 그들을 잠식하고 있던 마기가 서서히 사라지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러고 나서 잠시 뒤.
털썩. 털썩.
광기 어린 눈으로 다가서던 이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온몸을 잠식하던 마기가 빠져나가자 그 반동이 그들의 몸을 덮친 것이다. 심신이 쇠락한 그들은 그 반동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했다.
“이, 이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런과 기절하지 않은 초인 두 명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 지금 이들에게 무슨 짓을……?”
에런 옆에 있던 사내가 성식에게 달려가 이게 무슨 짓이냐고 따지려고 했다. 그러자 에런이 팔을 뻗어서 그 사내를 가로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기다려. 흥분하지 말고 저들의 표정을 자세히 봐.”
라이언은 에런의 말에 쓰러진 이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새근새근.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어라?”
브라이언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성식을 쳐다보았다. 직감적으로 성식이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쓰러진 이들은 최근 들어 늘 짜증과 함께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었다. 이렇게 편안하게 잠든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일단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군요.”
성식은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이들을 보며 싱긋 웃었다.
* * *
“그러니까… 이들이 마기에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네. 이곳 영국 전역에는 마기가 가득 찬 상황입니다. 그 마기에 오래 노출되다 보니 점점 그들의 체내에 마기가 스며들고 있었겠죠.”
“그럴 수가…….”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식의 말대로 최근에 이들의 짜증과 불안 증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그러면 저희는 왜 멀쩡하죠?”
“그건, 정신력이 높으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항마(降魔)의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죠.”
그러고 보니 그렇다. 지금 쓰러진 이들은 전부 등급이 낮은 초인들이었다. 6성급에 도달한 세 명의 초인들만 지금 이 자리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럴 수가……. 제가 처음에 그것도 모르고 그만.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뒤늦게 성식이 자신들의 동료를 구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브라이언이라고 불렸던 사내가 넙죽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동양에는 은사에게 큰절을 올리는 풍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무릎을 꿇으며 절을 올리기 위해 땅에 머리를 박는 순간, 미지의 힘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
“어, 어?”
“괜찮습니다. 그러한 예를 받으려고 한 게 아닙니다.”
브라이언은 자신의 몸을 강제로 일으킨 미지의 힘이 성식이 발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마력을 움직여서 자신의 몸을 일으키다니, 주변 마력의 통제력이 얼마나 높다는 것인가? 이것은 8성을 넘어서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무황이나 보여줄 수 있는 기행이었다.
그 이변을 옆에 서있던 에런과 다른 초인도 눈치챘다.
‘이거 8성의 벽을 넘어선 것 같은데…….’
‘설마 무황 님과 같은 경지에 들어선 것인가?’
그들은 성식의 힘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천존… 명불허전이군.’
‘2년간 실종되었다더니 어디서 수련이라도 하고 온 것일까?’
그들의 눈에 급격히 생기가 돌았다. 천존이라면 지금 영국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혹시 제니는 같이 오지 않았습니까?”
“아, 제니 님이라면…….”
그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성식은 제니를 구출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위기에 빠진 공주님을 구하기 위해 백마 탄 왕자님이 강림한 것이었다. 뉴욕부터 영국까지 그 먼 거리를 비행하여 온 것이었다.
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을 거라 생각했다.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배나 비행정도 없이 홀로 날아왔을까.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브라이언은 눈가에 눈물이 고일 만큼 뜨거운 눈으로 성식을 바라보았다.
“……?”
성식은 갑작스러운 이들의 변화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전적으로 이들의 오해였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덕분에 성식은 지금껏 이들에게 발생한 일과 영국의 상황을 아주 친절하고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으니까.
“그러면… 지금 제니는 2주 전에 런던으로 향했다는 것인가요?”
“네. 얼추 그 정도 되었을 겁니다.”
성식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영국 인근 상공에 도달했을 때 저 멀리 보이는, 런던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강력한 어둠의 기운을 느꼈다. 그 어둠의 기운을 가진 자의 힘은 저번에 한철식이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힘 못지않았다.
‘서둘러야겠군.’
성식이 굳은 표정으로 일어서며 인벤토리에서 대량의 식량을 꺼내서 한쪽에 쌓아두었다. 식량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꺼내 든 것이었다. 며칠만 이 식량으로 버티라는 말을 덧붙이자, 에런은 성식이 홀로 런던으로 향하고자 함을 눈치챘다.
‘아무리 천존이 대단하다고 해도… 혼자는 힘들지 않을까.’
그는 런던을 향하다가 되돌아왔던 여정을 생각해 냈다. 제아무리 성식이 강하다고 해도 홀로는 위험했다. 마기의 영향을 받은 존재들은 밤낮없이 그들을 습격해 왔었으며 툭하면 광폭화를 해가며 공격해 왔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다. 한 손이 열 손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불변의 진리도 있다. 아무리 천존이라도 혼자서는 힘들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같이 가자.’
에런이 결심을 굳혔다.
“천존,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천존을 쳐다보았다. 천존마저 실패하면 후발대가 언제 올지 기약이 없었다. 지금이 바로 분수령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천존을 따라가서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음.”
성식은 에런에게 괜찮다고, 여기서 이들이나 잘 지키고 있으라고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의에 찬 눈동자를 보고 에런이 확고한 결심을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길 안내를 맡기면 없는 것보단 낫겠지.’
눈앞의 에런은 예전에 런던에도 몇 번 와봤다고 했다. 그렇기에 의외로 도움이 될지도 몰랐다.
‘그리고 적어도 한 사람 몫은 하겠네.’
눈앞의 에런은 7성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6성+급은 되었다. 괜한 눈먼 칼에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6성+급 정도 되면 말 안 해도 자신의 살길은 자신이 찾아 나설 테니까.
성식은 그렇게 에런을 데리고 런던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 이들이 모여있는 곳에 방어 마법을 걸어주었다.
‘Wall of Force(월 오브 포스).’
성식의 양손에서 뻗어나간 마나가 이들이 자리 잡고 있는 거주 지역을 둥그렇게 감쌌다.
우우우우웅.
그러더니 반구형의 에너지 막을 만들어내었다. 역장과 비슷한 방어막이었다. 이것은 성식이 마나 주입을 멈추지 않는 이상 계속 유지될 터였다.
“우와.”
“이거 마법이에요?”
처음 광기를 보였다가 정신을 차린 이들은 성식이 구현해 준 에너지의 벽을 보며 감탄을 거듭했다. 척 보기에도 엄청나게 강력한 방어막으로 보였다. 당분간 이들은 마기에 물든 몬스터들의 습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그들의 놀람을 뒤로하며 성식은 에런을 데리고 날아올랐다.
둥실.
“어, 어어.”
성식의 마력에 의해서 자신의 몸까지 둥실 허공에 떠오르자 에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설마하니 자신까지 날아서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좀 빠르게 갈 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요.”
“…네? 자, 잠시… 으아아아악.”
성식은 에런이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빠르게 비행을 시작하였다.
슈아아아아앙―
성식은 쏜살같이 런던으로 날아갔다.
“으아아아아아악―”
에런의 외마디 비명을 배경음 삼으며.
* * *
런던의 한 고성. 그 꼭대기에는 넘실거리는 마기를 뿜어내는 세 명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롬, 준비는 얼추 됐나?”
“물론입니다.”
그롬스키는 프루프루의 말에 대답하며 품에서 새까만 단도를 꺼내 들었다.
“그건…….”
그 단검을 본 크루즈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단검이었다.
그롬이 씩 웃으며 크루즈를 보며 물었다.
“이 단검이 무엇인 줄 아느냐?”
“…송구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크크크, 송구할 것까지야. 얼마 전까지 인간이었을 테니 모르는 게 당연하지.”
그롬은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고서는 이내 말을 이었다.
“이것은 ‘봉인의 단검’이라고 한다.”
“…봉인의 단검이요?”
“그래. 이 단검에 찔리게 되면 찔린 존재는 그 즉시 마력이 봉인된다.”
“오!”
그롬의 설명을 들은 크루즈의 눈이 반짝였다. 그 말은 천존을 단 한 번이라도 저 단검으로 찌르게 된다면 그 즉시 힘이 봉인된다는 소리였다.
“이 ‘봉인의 단검’에는 마력을 봉인하는 마성(魔聖)의 힘이 담겨있다. 놈이 칼이 들어서지 않는 몸뚱이가 아닌 이상, 스치기라도 하는 순간에 그 즉시 모든 마력을 봉인당할 것이라는 얘기지.”
“그럼 제가 할 일은……?”
“놈과 대치했을 때 놈의 시선만 붙잡아 두면 된다. 뒤는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그롬의 말을 듣는 순간 크루즈는 깨달았다.
‘이번 일은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할 수가 없군.’
이미 천존은 거미줄에 걸린 나비나 다름없었다.
눈앞의 프루프루만 해도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강자였다. 하물며 자신은 어떠한가? 솔직한 말로 자신이 나서도 천존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봉인의 단검’까지 준비가 됐다니, 이것은 자신들의 승리가 약속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면 제니라는 계집애는 필요도 없겠는데요?”
“그래도 천존을 확실하게 불러들일 미끼는 필요하지.”
프루프루의 말에 크루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장 잡아 오라고 시키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이미 나의 그림귀들이 나섰으니 말이다, 크흐흐.”
크루즈의 말에 크롬이 스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림귀가 무엇이길래…….’
크루즈는 상념이 길어지려 하자 머리를 흔들었다. 뭐가 됐든 좋았다. 눈앞의 이 존재들과 함께한다면 천존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켜봐 주소서, 벨리엘이시여. 천존을 갈기갈기 찢어놓겠습니다.’
크루즈의 눈이 살기로 가득 차올랐다.
* * *
“헉, 헉. 제니 양… 먼저, 먼저 빠져나가세요.”
“…그럴 수 없어요.”
제니가 입술을 꼭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
“제니 양만이라도 살아 나가야지… 뒤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치만…….”
제니와 함께 팀을 이루고 있던 초인들이 제니에게 탈출을 종용했다.
‘분명 조심스럽게 이동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알 수 없었다.
런던성으로 잠입하기 위해서 이들은 최대한 기척을 지우고 마수들이 없는 방향을 골라가며 천천히 이동하였다. 이대로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강렬한 마기가 뿜어져 나오는 고성(古姓)으로 잠입하는 데 분명 성공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데 갑작스럽게 공기가 바뀌었다. 날카로운 살의가 자신들에게 향하였다. 그게 신호였다. 사방의 마수들이 그들에게 몰려들었다.
“이런! 플랜 B로 갑니다. 모두 공격 준비하세요!”
그들은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였다. 분명 눈앞의 마수들은 강력하긴 했으나 8성급의 마수들은 없었다.
‘할 수 있어.’
제니의 눈에서 결연한 각오가 떠올랐다.
자신만 해도 8성을 목전에 둔 7성+급의 초인. 게다가 지금 자신과 같이하는 팀원들은 최하가 6성을 넘어서는 초인들이었다.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잠행을 선택한 것이지, 이들을 상대하지 못할 것 같아서 잠행을 한 게 아니었다.
“모두 공격 개시―!”
처음에는 몰려드는 마수들을 수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난데없이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는 놈들이 나타난 뒤로는 급격하게 진형이 무너졌다.
“끄아아악―”
놈들은 갑작스레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며 갈고리 같은 손으로 초인들의 등을 찍어 내렸다. 처음 놈들의 기습에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전투 불능에 빠졌다. 놈들의 기습은 계속 이어졌다. 몰려드는 마수를 상대하느라 기습에 완벽히 대비할 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수 분이 지났다. 이젠 땅 위에 제대로 서있는 자는 제니를 포함해서 고작 넷밖에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푸욱―
“꺼, 꺼어억.”
“마이콜 아저씨!”
“제, 제니 양. 아니, 제니야. 꼭 살아서…….”
제니의 등 뒤에 나타난 그림귀를 몸을 날려서 막아낸 마이콜. 덕분에 제니는 무사했지만 마이콜의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렸다.
“흑, 아저… 흐끅, 아저씨…….”
제니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우, 울지 말렴…….”
제니가 땅에 주저앉아 마이클의 가슴에 난 상처를 두 손으로 막으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키릭?”
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긴 그림귀가 고개를 갸웃했다.
―눈앞의 여인을 데려와라.
지잉.
제니 앞에 있던 그림귀의 눈이 새빨갛게 변하였다. 여인을 살려서 데려오라는 말은 없었다. 그렇다면.
“키리리릿.”
“아, 안 돼. 제니 양―”
뒤늦게 변고를 눈치챈 일행 중 한 명이 제니에게 손을 뻗으며 제니의 이름을 외쳤지만, 이미 그림귀의 갈고리는 제니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찍히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번쩍―
두 눈이 멀 것 같은 새하얀 섬광이 전장을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