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218)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218화(218/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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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천사랑 고르르랑 싸운다!] [와― 이거 뭔데? 창세기 대전이냐?]시청자들은 난데없이 등장한 섀도 네피림을 보며 환호했다. 갑자기 나타난 섀도 네피림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위기에 처해 전멸할 뻔했던 포유 클랜을 구해냈다는 사실에 환호성을 보냈다.
쿠콰콰콰콰쾅!
섀도 네피림의 창은 고르르의 복부를 관통한 것에 그치지 않고 지면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냈다. 그와 함께 발생한 엄청난 충격파가 대기를 뒤흔들었다.
“크아아아아아―”
지이이잉― 쿠아아아앙!
고르르는 그 상태로 손에 에너지구를 모아서 터뜨렸다. 섀도 네피림은 너 죽고 나 죽자는 듯한 고르르의 공격 방식에 기겁하며 뒤로 물러섰다. 에너지구가 자신의 앞에서 터졌음에도 고르르는 큰 피해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야, 좀 전에 배에 구멍 뚫렸던 거 아니었어?] [미친, 그새 회복됐나 봐.] [말도 안 되는 회복력인데. 저걸 어떻게 잡아?]조금 전보다 더욱 검붉은 피부로 변한 고르르의 회복 속도는 경이로웠다. 분명 배에 큰 관통상을 입었는데 그걸 그사이에 회복한 것이었다.
‘말도 안 나오는 회복력이군.’
성식은 고르르의 회복력을 보며 기가 질린 표정을 지었다. 놈의 회복력은 전투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더 괴랄해져 갔다.
문득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이 상태로 더더욱 회복력이 증가하다 보면, 세포 단위로 분해돼도 재생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거의 불사에 가까운 권능이리라.
“크워어어어어―”
“…….”
섀도 네피림과 고르르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둘 다 체구가 집채만 한 존재다 보니 둘의 격돌은 신화 속에 나오는 괴수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맞붙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콰콰콰쾅―!
둘의 난타전에 안 그래도 반파되었던 주변의 건물들이 모두 말끔히 부서지기 시작했다.
고르르는 전투를 거듭할수록 공격 속도가 미친 듯이 상승하고 있었다. 섀도 네피림의 방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애당초 크루즈와 융합하고 있던 섀도 네피림은 방어형 타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공방은 창과 방패 같은 양상을 띠었다.
[속보! 저거 천존의 소환수래!] [뭐, 천존? 저걸 천존이 소환했다고?] [헐, 말이 돼? 저게 천존의 소환수라는 정보의 출처는 어딘데?] [지금 FBS의 존이 성명 발표했어! 포유 클랜이 위험에 처하면 도와주기로 했대!] [와, 맙소사.] [그럼 이 근처에 천존이 있다는 거야? 안 보이는데?] [위다! 하늘에 떠있어!] [헉, 진짜 천존이야!]갑작스러운 속보에 채팅창이 미쳐 날뛰었다.
초월급 괴수와 비등하게 싸우고 있는 천사. 그게 천존이 소환한 소환수라는 사실은 엄청난 파급을 불러일으켰다.
무황마저 두 손을 들었던 초월급 괴수가 아니던가? 지금 미국 3대 클랜을 혼자서 아작 낼 뻔했던 고르르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존재를 소환한 것이었다.
[미쳤다, 진짜.] [이거는 천존의 소환수가 무황이랑 비등한 거 아니냐?] [무황도 넘어섰지. 고르르랑 대등하게 싸우는 거 보면 몰라?] [솔직히 천존이랑 무황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저 소환수를 소환한 천존은 절대 못 이길 것 같네.] [저기 천존까지 가세하면 고르르를 그냥 압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짜… 천존이 최근에 활약한 거 다 부풀려졌다느니 뭐니 하던 애들은 이거 보고 반성해라.]미국인들은 천존의 활약을 격하게 반겼다. 천존에게 우호적인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발하기 전에도 미국을 도와준 적이 있었던 천존이다. 알래스카에서 활약한 게 뒤늦게 알려졌었고, 그로 인해 성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호도가 굉장히 올랐었다. 그렇기에 지금도 성식의 지지자들이 많은 것이었다.
쿠콰콰콰쾅―!
채팅창이 성식에 관한 이야기로 급격히 활발해진 와중에 둘의 격돌은 더욱 심화되어 갔다.
인근 고층 건물에 착지해서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성식은 고르르의 강함을 인정했다.
‘제법 강하네.’
혼돈의 힘을 다루는 섀도 네피림이면 혼자서 이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박빙의 결과를 만들고 있었다. 성식은 결국 프루프루까지 소환했다.
“소환 프루프루.”
허공이 열리며 사슴을 닮은 존재인 프루프루가 나왔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프루프루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자아가 존재했다. 그렇기에 늘 소환하면 이렇게 깍듯한 예를 취해왔다.
“섀도 네피림을 도와서 저 괴수를 처치해라.”
“명을 받들겠나이다.”
프루프루가 바로 전장에 합류했다. 그러자 고르르는 금세 코너에 몰렸다.
콰지지지지직!
프루프루의 원래 이능은 천둥과 번개를 다루는 힘. 혼돈의 힘을 받아들여 회색빛이 된 번개 다발을 흩뿌리자 고르르는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했다.
[오, 저 사슴 대가리는 또 뭔데?] [와, 사슴맨이 뿌리는 번개에 당하니까 회복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 같은데요?] [저 사슴이 천사보다 더 강한 거 같은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 거 같네. ㄷㄷ]성인 남성의 체급을 가지고 있는 프루프루가 집채만 한 고르르에게 덤벼드는 것은 다윗이 골리앗에게 덤벼드는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하지만 신화 속의 그림처럼 프루프루는 고르르를 때려눕혔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프루프루의 정보창을 확인한 성식은 깜짝 놀랐었다.
프루프루는 본신의 힘이 10성급인 존재였다. 자신의 소환수가 되며 9성급으로 영락했지만 본래 지닌 그릇 크기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자신과 같이 성장해 가며 그 잃어버린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콰르르르르릉!
쿵.
혼돈의 벼락에 직격으로 맞은 고르르가 비틀거리다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것을 지켜본 채팅창에서는 난리가 났다.
그들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될지도 모르는 전투를 본 것에 감격했다. 채팅창은 전투의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로 축포를 쏘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고르르의 저력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마력이 더 커지고 있어?’
성식의 눈이 가늘어졌다. 고르르는 겉으로는 당장에라도 쓰러질 듯 보였지만 속에 품은 마력은 급격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이건…….’
성식의 눈이 커다래졌다. 조금 전까지 품고 있던 마력은 9성급이었는데 삽시간에 급격히 불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그 마력의 양이 임계점에 다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르르로부터 천지가 뒤집히는 것 같은 거대한 괴성이 터져 나왔다.
“끄아아아악.”
“커어어억―”
고르르가 내지른 괴성에는 막대한 마력이 담겨있었다. 멀찍이서 전투를 지켜보던 포유 클랜원들은 그 마력에 휩싸이자 귀를 부여잡으며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그 정도로 엄청난 마력이었다.
[뭐, 뭔데.] [몸이… 점점 커지고 있어!] [뭐야, 전투 끝난 거 아니었어? 방금 거기서 더 강해진다고?]고르르의 몸이 급속도로 커졌다. 족히 세 배 이상은 커진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고르르와 비슷한 신장을 가졌던 섀도 네피림이 이제는 고르르의 허벅지 언저리까지밖에 되지 않았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
지이이잉―!
다시 한번 고르르를 중심으로 막대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꺄아아… 어라?”
“헛, 처, 천존?”
엄청난 마력이 다시금 포유 클랜을 덮쳐가자 성식이 그들 앞으로 나서서 직접 보호해 주었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사, 살았다.”
“감사합니다, 천존님.”
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성식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방금 그 충격파에 휩쓸렸으면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받았을 거야.’
‘엄청나다. 무황급… 아니, 무황을 넘어선 것 같아.’
성식의 바로 뒤에 서있는 각 조의 조장들은 성식의 몸에서 은은히 뿜어져 나오는 기파를 느끼며 침을 꼴깍 삼켰다.
“크워어어어어―”
그때 다시금 들려오는 고르르의 포효 속에 전방을 주시한 이들은 침을 꼴깍 삼킬 수밖에 없었다.
“무, 무슨 덩치가…….”
고층 아파트 건물만 하게 커진 고르르를 보며 다들 질린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피부도 이젠 진한 검붉은색으로 변한 것이 몹시 불길해 보이는 느낌을 풍겨왔다.
[헐… 저게 설마 진짜 모습이야?] [저, 저딴 걸 어떻게 이겨!] [도망쳐야 해, 이건 진짜 다 죽는다.]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경악성이 울려 퍼졌다.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고르르는 정말 초월급 괴수라는 이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허…….’
기가 차는 것은 성식도 마찬가지였다. 간파를 사용해 봤더니 통하지 않았다. 이 말은 9성을 넘어서고 있다는 뜻이다.
‘9성의 벽에 도달했다고?’
어이가 없었다. 분명 처음에는 8성+급이었다. 그런데 전투 중에 전투력이 계속 급증하더니 9성을 넘어서려고 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설 같은 상황.
성식의 미간이 좁혀졌다. 저 둘로서는 변화를 거친 고르르를 막아내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번쩍―!
쿠르르르르르릉―!
격전지에서 막대한 충격파가 퍼져 나왔다. 셋의 격전을 보며 상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둘로 부족했다. 조금 전과 다르게 둘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그만큼 9성급부터는 한 계단의 차이라도 엄청난 격의 차이가 있었다. 만약 혼돈의 힘을 다루지 못했다면 둘은 벌써 역소환당했을 터다.
“소환, 스랏.”
“스라라랏―!”
스랏을 소환한 성식이 스랏과 같이 격전지로 뛰어 들어갔다. 이건 넷이 합공을 해도 모자라 보였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해.’
성식은 오랜만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임을 알아차렸다.
‘텐릴, 소환. 스킬 ‘환수 빙의’ 사용.’
고르르에게 쏘아져 가던 성식은 텐릴을 소환하고 환수 빙의 스킬을 사용하였다.
그와 함께 변하는 육체.
파스스스―
머리와 눈썹의 색이 새하얗게 변했다. 뺨에는 세 갈래의 갈기 같은 하얀색 문신이 새겨졌다. 그와 함께 덩치가 조금 더 커지며 감각이 더욱 예리하고 날카롭게 곧추섰다.
번쩍.
더욱 빨라진 이동 속도로 삽시간에 공간을 접어 들어온 성식이 파천신검을 그대로 휘둘렀다.
푸화아아악―!
파천신검은 허공에 긴 족적을 남기며 고르르의 몸을 훑었다.
푸확―!
“크워어어어―!”
고르르의 비명에 찬 소리가 전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 뒤를 이어 스랏과 프루프루의 공세도 이어졌다.
콰르르르릉! 푸확!
“크아아아―”
텐릴과 빙의를 한 성식은 막강했다. 본래라면 스랏과 프루프루의 공세가 통하지 않았을 터. 그러나 성식이 만들어낸 상처만 골라서 추가 공격을 입히자 고르르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휘청이던 고르르는 이내 양손에 거대한 에너지구를 만들어내서 냅다 집어 던졌다.
“저, 저거…….”
“무슨, 크기가…….”
뒤에서 전투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포유 클랜원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고르르의 덩치가 커진 만큼 만들어내는 에너지구의 크기도 비례해서 커졌기 때문이다.
학교의 운동장만 한 에너지구를 집어 던진 고르르. 이것을 정면으로 막아내기엔 불가능해 보였다.
“꺄아아악―!”
“다, 다들 흩어져―!”
하필 재수 없게도 에너지구의 경로가 포유 클랜원들이 있는 방향이었다. 성식이 저 에너지구를 피해낸다면 자신들이 직격을 당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성식의 후미에 있던 섀도 네피림이 나서서 자신의 이능을 발현하였다.
‘아이기스의 방패.’
지이잉―!
무엇이든 막아내는 절대 방패. 그것이 발현된 거였다.
파가가가가각!
“크윽.”
그러나 고르르의 에너지구는 강했다. 섀도 네피림이 만들어낸 아이기스의 방패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대로면 머지않아 깨질 상황.
그때 성식이 마법 캐스팅을 끝마쳤다.
‘infinitude reiterate Shield(인피니티드 리터레이트 실드)―무한 중첩 실드.’
9서클에 해당하는 무한 중첩의 실드를 시전하자, 깨질 것같이 위태로웠던 아이기스의 방패 앞에 투명한 방어벽이 무한대로 중첩하여 생겨났다.
파카카카카!
수없이 깨져가는 실드만큼 더 많은 실드가 계속해서 중첩되었다.
그것은 고르르의 에너지구를 완벽하게 막아내었다. 한 번에 뚫어내지 않는다면 절대 뚫지 못하는 무한의 실드였다.
“크…르르르.”
고르르는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이내 온몸에서 막대한 기운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푸스스스스.
삽시간에 체구가 줄어들며 처음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크, 워어어―!”
당황을 숨기려고 크게 포효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시간 제약이 있었나 보군.’
성식의 생각대로 고르르가 마지막에 보여줬던 그 힘은 일종의 궁극기와도 같았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맨 처음의 기본 모드로 돌아가게 되어있었다.
‘이만 끝내자.’
성식이 다가서며 파천신검을 휘둘렀다. 새로 얻은 혼돈 병사들의 전투를 지켜보다가 생각보다도 시간을 너무 끌었다. 지체 없이 휘두른 성식의 검에 고르르는 그대로 양단이 났다.
푸확―!
―축하합니다! ?의 파수꾼 ‘고르르’를 처치하였습니다!
‘응? ?의 파수꾼? 그게 뭐지?’
성식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처음 듣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일단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고르르의 사체로 다가섰다. 놈의 사체를 ‘섭취’하기 위함이었다.
‘특성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고르르가 지녔던 미친 회복력.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 특성이 너무나 탐났다.
‘섭취’를 통해서 특성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50%. 오랜만에 속으로 행운의 여신을 찾으며 ‘섭취’를 시전하려고 할 때였다.
쿠웅―!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저 멀리 균열이 있는 곳에서 심상치 않은 마력 파동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