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246)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246화(246/330)
* * *
플래처 애드윈. 그는 회귀 전에 11성좌인 ‘뇌전의 군주’로 명성을 떨칠 만큼 강력했던 초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영국에서 크루즈에게 감금당하면서 남들보다 성장이 뒤처졌다.
그 사실을 플래처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허억, 허억.”
그래서였다. 플래처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성식의 그림자라도 따라가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뒤에서 몸을 혹사해 가면서 훈련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노력을 본 성식은 플래처에게 조언해 주었다.
“봐, 플래처. 뇌전의 힘은…….”
그때 처음 보았다. 황금빛을 머금은 뇌전을.
―이 뇌전은!
좀처럼 놀라는 일이 없던 자신의 초월격, ‘뇌전의 정령왕 라이오너’가 크게 놀랄 정도였다. 처음엔 그저 성식의 황금빛 뇌전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라이오너가 말하기를, 저 뇌전은 상급 신인 ‘뇌신’의 신성의 편린이 느껴진다고 했다. 게다가 더욱 놀란 것은 성식이 다루는 잿빛의 마력. 그 마력을 정확히 보고 나서였다.
―저자의 잠재력은…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했구나.
라이오너가 성식을 평가하는 것을 듣는 순간. 플래처는 적어도 인간 중에 성식을 뛰어넘는 자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게 설령 검황과 무황일지라도.
그렇기에 플래처는 믿었다. 성식이 검황을 뛰어넘으리라는 것을.
* * *
슈아아아아아―
성식이 잿빛 날개를 펼치고 대기를 가로질렀다.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성식은 짧은 시간 만에 중국의 본토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하얼빈시에서 마인 집단을 토벌하는 데 성공한 성식은 곧장 중국의 본토를 가로질러 비행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인연의 나침반’, 그것이 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인연의 나침반’은 ‘청룡의 비늘’과 공명하였다. 그렇기에 성식은 지체 없이 곧장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으로 향하였다.
“이곳 같은데.”
성식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나침반은 중국의 동쪽을 가리켰고, 그 방향으로 한없이 이동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침반의 침이 불안정하게 떨리기 시작하였다.
―저곳 같네요.
옆에서 성식을 따라온 엘라임이 긴 손가락을 쭉 뻗어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곳은 중국의 한 도시가 있는 방향이었다.
빙글빙글.
때마침 성식이 인연의 나침반을 꺼내 보자 엘라임이 가리킨 방향과 일치했다. 엘라임의 말대로였다.
“저기가 맞나 보네. 땡큐.”
―별말씀을요.
생긋, 화사하게 웃는 엘라임을 보며 성식은 곧장 눈앞의 도시를 향해 날아갔다.
그 도시의 이름을 푸얼시였다. 중국 동쪽 윈난성. 최남단에 있는 도시. 그곳에 도착하였다.
슈우우우우. 턱.
“이건…….”
도시 앞에서 내려선 성식이 눈살을 찌푸렸다.
―폐도시로군요.
엘라임의 말대로였다. 멀리서 볼 때는 도시의 윤곽으로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도시였다.
스으으으―
성식이 기감을 확대하였다. 수 킬로미터가 넘는 지대가 성식의 기감 아래 놓이게 되었다. 눈앞의 지역의 인기척을 가늠해 본 성식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은 없는 것 같네.”
성식은 눈빛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
“다만 인간이 아닌 것들은 참 많은 것 같고.”
과거 문명을 이루었던 이곳의 주인은 더는 문명의 주체들이 아니었다. 몬스터, 그들에게 성을 내어준 지 오래된 도시였다.
“여기도 마기에 잠식된 몬스터들이 모여있네.”
다만 이곳 또한 마기에 잠든 몬스터들이 득세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점차 마기에 물든 몬스터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마기에 물든 몬스터나 마인들은 꼭 한자리에 모여서 터를 잡았다. 흡사 세를 이루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어쩌면 놈들이 노리는 바는 대기에 속한 마기의 농도를 올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
‘마기의 농도를 올린다고?’
―그래.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마계의 군주들이 자신들의 마기를 소모해 가면서까지 이 땅에 계속하여 권속들을 늘려가는 걸까?
파천이 진중한 태도로 이야기를 해오자 성식은 파천의 말을 경청했다.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했다. 놈들은… 이 차원에 자신들의 동화율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동화율?’
성식은 처음 듣는 개념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파천은 좀 더 상세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
―그래. 각 개개인이 품고 있는 마나는 각기 파장을 가지고 있다. 마기(魔氣) 또한 마찬가지지. 그들은 자신들의 파장을 이 차원에 인식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설마… 그럼 그 파장을 이 차원에 완전히 인식시키면…….’
―네가 생각하는 게 맞다.
꿀꺽.
성식은 모골이 송연해졌다. 파천의 말을 듣자 비로소 놈들의 의도가 명확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인과 마기에 잠식된 몬스터 수를 늘려가려 한 거구나.’
―그래.
성식은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놈들을 처리하고 마기를 흡수하면 융합률이 올라가니까.’
놈들의 침범도 막고 융합률도 올린다. 일거양득이었다.
‘조만간 열릴 밤의 시련 전까지는… 놈들을 소탕하는 데 주력해야겠네.’
마인과 마수가 보이는 족족 쓸어버린다. 융합률을 최대한 올리며 힘을 키운다. 밤의 시련을 틀어막고 군주인가 뭔가 하는 놈들이 혹여라도 넘어오려 하면 가차 없이 쓸어버린다.
결론은 단순했다.
‘힘.’
힘을 키워야 했다. 지금보다 더더욱! 압도적으로!
‘이러다가 진짜 신(神)이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성식은 자신의 생각에 픽 웃음이 나왔다.
―…열심히 해보거라.
파천만은 성식의 생각에 웃지 않았다. 성식에게 말하려다 속으로만 생각했다.
지금 몸 안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혼돈을 완성한다면 신(神)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 * *
푸화아아악―!
성식이 쏘아낸 그물망 같은 검기 다발에 몬스터들이 우수수 썰려 나갔다.
―융합률이 증가합니다! 현재 융합률 45.85%→ 45.86%
―120,32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융합률이 증가합니…….
―112,010코인을 획득…….
―…….
소소한 융합률의 상승과 더불어 ‘미다스의 손’ 특성으로 제법 많은 코인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여기가 생각보다 노다지네.”
벌써 쓸어버린 몬스터만 수백 마리 수준. 그러나 성식의 기감에는 아직도 수많은 마수급 몬스터들이 잡혔다.
‘문제는 너무 흩어져 있다는 건데…….’
이런 상황에 오자 도발 관련 스킬이 없는 것이 아쉬워졌다. 그런 게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한 번에 놈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 테니 무척이나 편할 터였다.
사실 성식이나 되니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곳의 몬스터들의 평균 수준은 7성급. 이 몬스터들을 상대로 여유 부릴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을까?
랴오린이 온다 할지라도 7성급이 기백 마리 이상이 몰려들면 막아설 재간이 없었다. 성식이니까 상상이나마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본룡이 나서봐도 되겠느냐.”
그때 성식이 다시 소환하여 성식의 옆에 있던 혼돈용이 말을 건네왔다.
“네가?”
“그래. 이번에 얻어가고 있는 힘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구나.”
혼돈의 힘을 막 얻어가기 시작한 혼돈용. 힘을 사용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표정이었다.
성식이 혼돈용의 표정을 보며 픽 웃었다.
“좋지. 보여줘.”
성식의 말에 혼돈용이 씨익 웃었다. 이내 하늘을 향해 한 손을 쭉 펼쳐 들었다.
콰지지지지직!
혼돈용의 몸이 번쩍― 휘광에 휩싸였다. 이윽고 하늘에 있는 구름을 향해 약한 잿빛을 띠는 뇌전을 쏘아 올렸다.
파지지지지짓―
혼돈용은 한동안 계속해서 구름을 향해 뇌전을 쏘아 올렸다. 그것은 흡사 구름에 뇌전을 주입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오…….”
성식은 그 모습을 보며 짧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혼돈용과 구름이 뇌전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그 광경은 장관이었다.
꾸르릉. 꾸르르르르―
이내 혼돈용은 뇌전을 쏘아 올리던 행위를 멈추었고 구름은 천둥소리를 내며 스파크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퍼져라.”
혼돈용이 나직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그러자 한가운데 몰려있던 뇌전이 동심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삽시간에 이 일대를 감싸는 뇌전의 구름이 형성되었다.
꾸르르르르릉.
천둥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막대한 스파크를 뿜어내고 있는 구름들을 보자니 흡사 하늘이 노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 이게 한층 더 심유해진 본룡의 힘이니라.”
혼돈용은 씩 웃더니 다시 하늘을 향해 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천천히 뻗은 손을 말아 쥐며 나직이 읊조렸다.
“낙뢰(落雷).”
번쩍― 콰르르르르릉―
그와 함께 저편에 있는 몬스터 무리에게 거대한 낙뢰가 내려꽂혔다.
―융합률이 증가합니…….
―131,010코인을 획득…….
―…….
동시에 울리는 시스템 알림 메시지.
“오…….”
성식이 자그맣게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러나 혼돈용의 쇼타임은 이제 시작이었다.
“낙뢰. 만발.”
낙뢰만발(落雷萬鉢). 이어진 혼돈용의 말에 푸얼시 일대를 뒤덮은 수 킬로미터 면적의 번개 구름이 일제히 낙뢰를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번―쩍.
콰르르르르르릉.
꽈르릉.
콰콰콰콰콰쾅!
수천 가닥이 훌쩍 넘는 번개가 내려꽂히는 장면은 장관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했다.
“오…….”
그 광경에 성식은 진심으로 감탄을 터뜨렸다.
―멋지구나.
―장관이군요.
파천과 엘라임 또한 탄성을 터뜨렸다.
그 정도로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얼핏 보면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게다가 마구잡이로 지면을 향해 낙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몬스터가 존재하는 지점에만 골라서 떨어졌다. 이것은 혼돈용이 이 어마어마한 뇌전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힘의 총량은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가진 바 힘을 통제하는 게 훨씬 심유해졌다.’
성식은 혼돈용의 상태를 단번에 간파했다. 단순히 이제 막 혼돈의 편린을 얻은 것만으로도 그의 힘은 더욱 고강해졌다.
성식이 다른 이들과 같은 경지라도 더욱 고강한 것처럼 혼돈용도 그 이레귤러의 대열에 올라서기 시작한 것이었다.
융합률이 상승하고, 코인을 얻었다며 수없이 울리는 메시지를 뒤로하고 성식은 혼돈용을 쳐다보았다. 마침 혼돈용도 성식을 돌아보는 중이었다.
“거의 다 처리했다.”
혼돈용의 말 한마디에 성식이 씨익 웃으며 엄지를 척 올렸다. 말이 필요 없는 찬사에 혼돈용 또한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동시에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마계의 군주고 나발이고 뭐가 쳐들어와도… 꿋꿋이 계속 정진해 나가면 뭐든 두렵지 않지.’
한층 더 자신감 붙은 미소가 성식의 입꼬리에 걸렸다.
* * *
“음.”
혼돈용의 광역기로 대다수의 몬스터를 쓸어버린 성식은 푸얼시의 정중앙에 다다랐다. 푸얼시의 정중앙은 혼돈용의 광역기가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
“이거 때문이구나.”
“그래. 본룡의 뇌전을 막아낼 정도로 단단하더구나.”
눈앞에는 직경 3백 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반구형의 보호막이 쳐져 있었다. 새까만 기운을 뿌리는 마기로 둘러싸여 있는 보호막은 혼돈용의 뇌전도 버텨낼 정도로 견고했다.
‘결이 보이지 않아.’
성식은 미간을 찌푸렸다. 결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견고한 마력막이었다.
―탁한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마력막을 가만히 지켜보던 운디네가 말을 꺼냈다. 확실히 마력막에는 탁한 기운이 여실히 담겨있었다. 얼핏 보면 마력과 마기가 융화된 듯한 형국이었다.
‘혼돈과 비슷한 마력인데?’
빛과 어둠을 섞는 태초의 힘인 혼돈에 견줄 바는 아니었으나, 음양합일을 이루듯이 양 마력과 음 마력이 절묘하게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성식은 마력막을 유심히 관찰한 후 기의 강도를 체크해 보다가 가볍게 두드려보았다.
지잉.
손끝에서 느껴지는 반탄력이 제법이었다.
“후우.”
성식은 가볍게 왼손에 마력을 모아 마력막에 가져다 대고 방사해 보았다.
츠츠츠츳… 터엉―
성식이 방사한 마력에는 혼돈의 마력이 섞였기에 처음에는 마력막을 파고드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내 마력막의 반탄력에 의해 성식의 마력 그대로 해소되며 튕겨 나왔다.
“허, 이것도 튕겨낸다고?”
나름 힘을 실은 것이기에 뚫어낼 줄 알았다. 그런데 뚫기는커녕 반탄력에 손이 얼얼하기만 했다.
“그렇단 말이지.”
성식은 씩 웃으며 파천신검을 꺼내 들었다. 손으로 안 되면 검으로 뚫어내면 되었다.
성식의 손에 뽑힌 파천신검에 막대한 마력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이내.
‘파천무 오의, 아수라 파천무.’
푸화아아아악―!
파천신검에서 발현된 ‘아수라 파천무’가 눈앞의 마력막을 향해 짓쳐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