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25)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25화(25/330)
* * *
기숙사 안.
성식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눈앞에는 방금 먹어치운 백 년 하수오 한 뿌리의 잔재가 남아있었다.
[‘파천심법’을 통해 백 년 하수오의 정기를 흡수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백 년 하수오를 기운을 성공적으로 갈무리하였습니다! 스탯 업! 마력 D+→ C-]“후우우.”
성식의 마력 스탯의 경험치가 끝자락에 쌓여있었던 탓일까, 아니면 백 년 하수오의 효과가 뛰어났던 것일까. 백 년 하수오 한 뿌리를 섭취한 성식은 바로 마력 스탯이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와… 이래서 영약, 영약, 하는구만.”
가장 올리기 어려운 마나 스탯이 바로 스탯 업을 하는 걸보고 성식은 짧게 감탄사를 뱉었다. 마력 스탯이 스탯 업 직전까지 성장하긴 했던 것 같지만 혼자 수련을 하였다면 족히 몇 주에서 몇 달은 걸렸을 것이다.
성식은 남은 네 뿌리의 백 년 하수오와 천 년 하수오는 다음에 섭취하기로 하였다.
‘영약은 기간을 두고 섭취하는 게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들었지.’
천 년 하수오 같은 경우, 파천심법이 조금이라도 경지에 오른 다음에 섭취하면 효율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마지막에 섭취하기로 결정하였다.
성식은 내부를 관조 후 몸 상태를 느껴보았다.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게다가.’
백 년 하수오의 흡수가 마력 스탯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지만, 신체 스탯인 근력과 체력에도 미세하지만 영향을 준 것 같았다. 범인이라면 차이를 다소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나, S급 특성인 ‘초감각’을 가지고 있는 성식은 그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성식은 초인 아카데미 3학년 진급 시험을 준비할 차례였다.
“스탯창.”
이름 : 허성식
칭호 : 역경의 용사. 초월의 문턱을 밟아본 자.
등급 : 4성(★★★★)
전투력 : C+
스탯 : 근력 C 민첩 C+ 체력 C 마력C-(↑)
특성 : 1. [EX랭크]섭취―LV 4
2. [EX랭크]One More Time(사용 불가)
3. [EX랭크]파천신공―LV 1
4. [SS랭크]회중시계―LV 3
5. [S랭크]초감각―LV 3
6. [S랭크]검황―LV 3
스킬 : 1. [S랭크]간파(제한)
2. [S랭크]―발경.
3. [무등급]통역
4. [B랭크]파천무(성장형)
5. [B랭크]파천안(성장형)
보통 초인 아카데미 졸업 학년인 3학년의 스펙은 2성 정도에 전투력 E~E+가 평균치였다. 하지만 성식은 무려 4성 등급. 이 정도면 당장 초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수료증을 받고도 남을 만하였다.
보통 초인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평균 스펙이 3성 등급에 전투력 D-~D 정도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3학년 진급 시험 보고 내년 초에 바로 조기 졸업 제도를 밟아야겠네.’
생각보다 더 빠른 성장에 따라 더 이상 아카데미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졌다. 빠르게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앞으로 남은 특전들 선취매하고 게이트를 도는 게 더욱 빠른 성장으로 이끌어줄 터였다.
“하… 그럼 책부터 펴볼까.”
3학년 진급 시험엔 이론 시험 비중도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제법 준비해야 할 터였다. 공부하는 건 역시 더럽게 재미없군, 하고 중얼거리며 책상 앞으로 가서 책을 펼쳤다.
* * *
파천무가 어떻게 고금 제일의 무공이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파천무의 바탕이 되는 기본 묘리 덕분이었을 것이다. 파천무의 기본 묘리는 ‘파’와 ‘결’ 두 가지인데, ‘파’의 경우는 만물을 파하는 묘리이고 ‘결’은 만물의 결을 다루는 묘리이다.
하지만 결국 ‘결’의 묘리가 있은 후에 ‘파’라는 묘리가 뒤따르기 때문에 ‘결’이야말로 파천무의 근간이 되는 묘리라고 할 수 있다.
“파천무 제삼식 파섬.”
파앗―
성식의 발검과 함께 눈앞에 있던 라이칸 슬로프가 허리부터 양단되며 말 그대로 갈려나갔다.
[변이된 라이칸 슬로프 소멸하였습니다. 설정한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여 증강 현실의 구현을 끝마칩니다.]놀라운 일이었다. 불과 얼마 전에 마주해서 죽음의 고비를 느끼게 하였던 변이된 라이칸 슬로프를 이제는 일격에 참살하였다.
“성장했구나, 나.”
진일보한 자신의 무력이 피부에 크게 와닿았다.
“파천무가 정말 괜히 EX랭크 무공이 아니야.”
파천무의 무공은 정말 놀라웠다. 기본 베이스가 결을 다루는 무공이다 보니 이젠 대상의 결이 약한 부분, 즉 약점이 느껴졌다. 게다가 ‘파천안’까지 운용하면 대상의 약점은 물론 움직이나 기의 흐름까지 캐치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말 그대로 상대방의 움직임과 공격 동선을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소리였으니 비슷한 무력의 존재면 압도할 수 있을 터였다.
“아직 전반부 삼식까지밖에 못 다루지만 초식을 떠나서 기본 무력 자체가 엄청나게 강해진 느낌이네.”
그렇게 느낄 만했다. 결의 힘뿐만 아니라 ‘파’의 기운 또한 성식의 공격 하나하나에 스며드니 파괴력이 급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성식이 이번에 얻은 파천무를 다시 한번 점검하기 위해서 트레이딩 룸에 들렀는데, 자신의 성장한 무력을 다시 한번 점검하니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흐음, 이번 연말 초인 아카데미 올림픽에서는 일대일 토너먼트에 예선 신청 넣어봐야겠는걸?”
씨익.
성식이 입꼬리가 짙은 호선을 그렸다.
* * *
“와, 성식아. 너 이번 3학년 진급 필기시험도 만점이냐?”
“고럼. 이 몸한텐 이 정도야 가뿐하지.”
“나도 이번엔 열심히 했는데 성식이는 못 당하겠네.”
3학년 진급 시험은 쾌속하게 이루어졌다. 필기시험은 답안지를 내자마자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즉각적인 결과 발표가 나왔다.
그리고 성식은 이번에도 당당히 만점을 맞으며 1등을 한 것. 그걸 보고 성지환과 김수빈이 혀를 내둘렀다.
“그래 봤자 쟤 어차피 1성 아니냐?”
“맞음. 어차피 등급 측정에서 떨어질 듯.”
“아~ 누군 좋겠다. 특성 하나 잘 떠서 편하게 성적 날로 먹고.”
그러나 주변에서는 성식을 의도적으로 평가 절하하는 시선도 많았다.
“으이구, 사내놈들이 질투나 하고. 성식아, 신경 쓰지 마. 혹시 이번에 등급 측정 결과 안 좋더라도 이론 만점이니까 중간에 3학년으로 합류할 수도 있는 거고 하니까 끝까지 파이팅이다?”
“고맙다. 저런 말 신경 안 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혹여나 자신의 기분이 상했을까 염려스러운 말을 건네는 김수빈을 보며 성식은 피식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래, 그래. 성식아, 너 게다가 전에 러키 펀치긴 하지만 그 김읍읍도 이긴 적 있고, 체험반 신청해서 F급 게이트도 돌았잖아. 금방 2성으로 승급할 거다. 아니다. 혹시 너, 이미 2성 된 건 아니겠지?”
“어머, 그렇네? 뭔가 표정이 여유로운데? 2성 된 거 아니야?”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둘을 보며 성식은 그저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렸을 뿐이다.
“와, 저 웃음 뭐야. 뭐 있네, 뭐 있어. 솔직히 불어 등급 올랐지?”
“그건 이따 보면 알겠지”
“헐, 대박. 진짜 올랐나 봐. 뭐야, 언제 한 거야? 우리한테는 말도 안 하고 너무하네, 성식이?”
“난 내가 2성이라고 한 적 없는데?”
“그럼 아까 그 웃음 뭐냐. 너 아직 1성이야, 아님 2성이야. 빨랑 딱 말해라. 아오, 답답해!”
“하하하.”
성식은 성지환과 김수빈이랑 웃고 떠드는 사이에 등급 측정실에 도착하였다.
“자, 그럼 모두 이따 보자고.”
등급 측정실에 도착한 셋은 자신들이 배정받은 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잠시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자 이내 성식의 차례가 돌아왔다.
“5조 37번 허성식 군, 들어오세요.”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경을 낀 젊은 남성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고 그 옆에 등급 측정기로 보이는 마력구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성식 군. 저번 청문회는 잘 보았습니다. 이번이 등급 측정 처음 맞으시죠?”
“아, 네. 안녕하세요. 네, 맞습니다.”
성식은 아는 척하는 검사관에 잠시 흠칫하였으나 자신을 알아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진짜 관종 끼가 있는 건가 의심스럽네. 그리고 뭐, 등급 측정기는 첨 사용해 보는 척해야겠네.’
회귀 전엔 몇 차례 사용해 봤지만 티를 안내고 모르는처 하였다.
“저기 마력구 앞에 앉으시고~ 편하게 한 손을 올리고 있으시면 됩니다.”
그 말에 따라 마력구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마력구는 테니스공만 한 크기에 새파란 색을 띠었는데 그 받침대 밑에는 2성이라고 적혀있었다.
마력구를 통한 등급 측정의 원리는 간단하였다. 각 등급과 파장이 맞는 마력석이 있었다. 2성의 경우 2성 등급의 몬스터를 잡다 보면 나오는 2성 등급의 마력석이 그 예였다.
그 마력석은 가공을 거쳐 몇 가지 마법식을 가미하는데, 그런 가공을 거친 마법석이 초인의 등급과 같은 경우에 마력석에서 불빛을 발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파앗.
검사관이 마력구에 마력을 투입하자 파란 불빛을 뿜어내었다. 물론 마력석보다 높은 등급을 지니고 있어도 마력석에 불이 들어왔다.
그것을 보며 검사관이 놀란 눈빛을 띠었다.
“오, 성 식씨. 그사이에 2성으로 승급하셨네요? 축하드리고 여기 증명서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2성 마력구는 2성 등급에 도달하였는지만을 검증할 수 때문에 성식이 2성 등급인지 그보다 높은 등급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손에 들린 2성 증명서를 가지고 등급 측정실 입구로 나오니 그 자리엔 성지환과 김수빈, 그리고 최문국까지 모여있었다.
“꺄아아, 성식아! 합격했구나?”
성식의 손에 들린 증명서를 가장 먼저 발견한 김수빈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헉, 대박. 진짜 2성 됐었네. 와, 축하한다.”
“오, 합격했구나. 너라면 합격할 줄 알았어. 축하해.”
“다들 고맙다. 너희들도 다 합격했구만? 축하한다.”
“크, 쩌렀다. 오늘 저녁은 파뤼 타임이다. 파리파뤼 레츠 고!”
“오케이, 가자. 무브무브!”
사실 성식은 성지환이 얼마 전에 2성에 오른 것을 간파를 통해 알고 있었다. 본인이 직접 말해주기도 하였었고.
김수빈은 두말할 것 없이 진작에 3성이었기에 합격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본 최문국은.
‘간파.’
이름 : 최문국
등급 : 3성(★★★)
특성 : [B+랭크]철포삼 / [SSS랭크]금강불괴지신(현재 봉인)
‘이것 봐라?’
분명 처음 봤을 때 성식이 기억하기로 최문국의 스탯은,
이름 : 최문국
등급 : 1성(★)
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는 간파의 제한이 조금 더 풀리기 전이라 특성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기억하기론 등급은 1성이었는데 그사이 3성까지 무려 두 단계나 껑충 뛰었던 것이다. 몇 달 만에 보는 것이긴 하지만 이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이었다.
‘특성도 철포삼. 소림 칠십이예에 속하는 무공이다. 현재 B+랭크지만 성장형 특성일 가능성이 커. 게다가 [SSS랭크]금강불괴지신? 이건 미래에도 가진 자가 없던 특성인데.’
아직 봉인되어 있는 특성이긴 하나 개화만한 다면 랭커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다분한 특성이었다.
‘최문국. 회귀 전엔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이런 애가 왜 두각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묻혔지?’
최문국을 바라보며 성식이 눈을 가늘게 떴다.
‘싹트기 전에 꺾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엔 케어해 간다.’
미래는 지금으로부터 얼마 안 가 굉장히 혼란해지기 시작한다. 밤의 시련은 차치하고서라도 지금부터 얼마 안 가 전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한다. 그때 많은 초인과 일반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 사태에 휘말려 피기도 전에 저버렸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여, 문국아. 니가 무공에 관심 많다고 했었나?”
“응, 맞아. 문국이 얘, 완전 무공광이야.”
“나 특성도 무공 계열이고 무공에 완전 관심 많지. 그건 왜?”
까까머리를 벅벅 긁으며 순진무구한 눈망울로 물어오는 최문국. 그런 최문국을 보며 성식이 씨익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나랑 다음에 같이 수련해 볼래?”
“오, 비무 하자고? 좋지, 완전 환영. 근데 각오해라. 내가 좀 세거든. 살살 안 한다잉.”
자신이 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안 하는 문국의 말투.
그럴 만했다. 성식의 무력은 보잘것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
“오케이. 그럼 내일 바로 하자.”
“좋지, 콜.”
“오, 나도 나도 구경할래.”
“나도 팝콘 튀겨 간다!”
“어이어이, 다들 관람료는 내고 보는 거지?”
다들 들뜬 분위기. 그 속에서 문국을 바라보는 성식의 눈은 매의 눈처럼 반짝였다.
‘크크, 잘 키우면 아주 쓸 만한 탱커 하나 만들겠는데.’
그렇다. 아카데미를 떠나기 전 성식은 문국의 잠재 능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줄 계획이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문국아. 내가 널 최강의 탱커로 키워주마!’
그 순간, 성지환과 김수빈이랑 웃고 떠들던 최문국은 갑작스레 서늘한 느낌이 들어 성식을 돌아봤다가,
“히익!”
음흉하게 웃고 있는 성식의 눈빛에 기겁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