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300)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300화(3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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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조우’.
이 스킬은 스킬의 위력의 맥스값과 민값의 격차가 심했다. 그 이유는 ‘원한 조우’ 스킬의 특수성 때문이다.
“ค๒ς๔єŦﻮђเןкɭ๓ภ๏ק.”
(네놈의 최대 원한에 시달려보거라.)
그레이니아가 알리베테를 보며 소리쳤다.
고오오오오.
검은 빛은 알리베테을 한차례 휩쓸더니 창공으로 떠올랐다. 검은 빛은 둥글게 모여서 검은 태양 같은 형상을 띠었다.
―알리베테의 원한 ‘드래곤’들을 불러옵니다.
―알리베테의 원한 ‘드래곤’들의 등급이 ‘원한 조우’ 스킬보다 격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드래곤’들의 동의를 구합니다.
―…….
―‘드래곤’들이 수락하였습니다. 드래곤들을 소환합니다!
파아아아앗―
검은 태양이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동시에 그 빛이 이계의 어딘가와 이곳을 잇는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슈아아악.
그 공간을 통해 몸길이가 수십 미터가 넘는 거대한 드래곤들이 쏟아져 나왔다.
“너희들은.”
평온했던 알리베테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나락에 처박히면서까지 결코 잊지 못했던 원수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 갔던 그놈들이었다.
―오랜만이구나, 흡혈귀여.
―어떻게 지저의 감옥에서 빠져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곳에서 빠져나온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무려 일곱 마리의 드래곤들이었다. 빨강, 파랑, 검정, 황금색 등 각양각색의 드래곤들이 하늘에 떠서 알리베테를 마주하였다.
“큭… 그런 거였나.”
알리베테는 ‘원한 조우’의 스킬이 어떤 것인지를 눈치챘다. 이 특성은 피대상자가 가장 증오하고 원한을 가진 개체를 불러오는 스킬이었다.
지금처럼 스킬보다 격이 높은 존재들은 동의를 구해야지 불러올 수 있었지만, 그보다 격이 낮은 존재들은 강제로 소환되었다.
만약 피대상자가 바퀴벌레를 증오한다! 나의 원한이다! 생각하면 한낱 바퀴벌레 따위가 소환될 수도 있는 스킬이었다.
그렇기에 복불복의 경향이 강한 제약이 많은 스킬.
하나 보통은 자신보다 강한, 항거할 수 없는 존재들에게 원한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지금 드래곤들처럼 드높은 격을 지닌 존재들을 소환한다는 것은 그레이니아 본인의 등급보다도 훨씬 높은 파괴력을 불러올 수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알리베테가 미친 듯이 웃었다. 예상치도 못한 조우였다.
그러나 너무나도 원하고 원하던 조우였다. 자신은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았던가.
이 순간 적이지만 그레이니아가 너무나 고마웠다.
―흡혈귀여, 두려움에 이성을 잃은 것인가?
―흐음, 그런데 저놈 뭔가 달라진 것 같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도 그렇네요. 놈의 힘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설마… 놈이 우리와 같은 경지에 올랐다는 말인가?
―허, 지저의 감옥을 벗어나더니 어디서 기연을 얻었나 보구나.
―그래 봤자 놈은 하나외다.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을 듯하오니 합공으로 빠르게 제압하도록 하죠.
드래곤들은 알리베테가 강해졌음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하나 놈이 강해져 봤자 자신들을 이길 수는 없을 터.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크아아아아악!
―시레리온! 이, 이럴 수가!
―말도 안 된다! 어찌 네놈이 그 힘을.
―노, 놈은 신격에 거의 근접했어요. 저희로는 못 이겨요.
드래곤들은 잠시 후 자신들의 생각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리베테가 다루는 ‘혼돈’의 마력. 그 마력 앞에서 자신들의 모든 공격은 무용했으며, 알리베테의 공격 하나하나에는 치명적인 위력이 담겨있었다.
가장 먼저 알리베테를 봉인하는 데 앞장섰던 블랙 드래곤 시레리온이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혼돈의 마력이 아니더라도 드래곤들과 알리베테의 격은 상당히 차이 났다.
드래곤들은 가장 강한 자가 이제 막 10성+의 경지에 올라섰다. 나머지는 겨우 10성급이었다.
10성+의 끝자락에 다다른 알리베테를 이길 수가 없었다.
―커어어어어억, 한낱 흡혈귀 따위한데…….
잠시간의 전투 후 드래곤들은 결국 알리베테의 손에 모조리 찢겨나갔다. 사체조차 온전히 남기지 못하고 사지가 분리되었다.
“흐…하하하.”
알리베테의 입에서 허무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복수의 끝은 허무라고 했던가. 시원섭섭한 감정이었다.
그래도 오래 묵은 숙원을 풀어내었다.
‘엘스리누. 그리고 나의 백성들이여, 그대들의 원혼이 위로가 되었기를.’
알리베테는 오래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전투가 끝났음에도 숙연한 분위기에 그 누구도 다가서지 못했다.
잠시 후 알리베테는 벌벌 떨고 있는 그레이니아까지 처리한 후 드래곤들의 사체를 한데 모아서 챙겼다.
드래곤 본, 드래곤 비늘, 드래곤 하트.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노다지였다. 성식에게 가져다준다면 성식의 충실한 부하로 다시금 재탄생하게 될 터였다.
그렇게 일본의 마수 침공은 알리베테의 손에 의해 막을 내렸다.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였다.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프랑스. 성식이 보낸 혼돈의 병사들로 하여금 깔끔하게 몰아내었다.
[와… 진짜 천존 그는 신인가?] [이걸 혼자서 다 막아내네. 정말 인간을 아득히 초월했다.] [천존,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구세주입니다. 모두 다 같이! 찬양하십시오!!]└진짜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2222
└33333
마수 침공의 상황을 알게 된 전 세계의 초인들은 마수 침공이 발발하자마자 성식의 병사들이 무난히 막아낸 것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커뮤니티에서는 성식의 찬양이 줄을 이었다. 이제 주저 없이 성식을 세계의 구원자, 파수꾼, 세계관 최강자로 칭송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마계 침공의 진정한 전투는 지금부터였다.
“후우.”
‘천존성’ 앞, 인천 서해. 그곳 해변가에 서있는 성식이 두 손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마계의 군주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크라운이 보여준 마계의 군주들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지만…….’
‘아카식 레코드’를 경험하고 온 성식은 놈들이 다르게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오라버니, 놈들이 진짜 이곳에서 등장하는 것인가요?”
작은 키에 인형같이 아름다운 꼬마 숙녀, ‘현’이 성식의 뒤에서 두 손을 뒤로 모은 채 물어봤다.
“그래. 내 생각이 맞는다면.”
“오호, ‘아카식 레코드’를 통해 그런 정보까지 유추할 수 있다는 말이더냐? 본룡도 ‘아카식 레코드’를 정말이지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보고 싶구나.”
“동감. 우주의 모든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라. 그곳은 어떻게 생긴 곳인지 정말 궁금하군.”
혼돈용과 실피드는 ‘아카식 레코드’에 대해서 궁금증을 드러내었다.
이곳에 같이 모인 존재는 혼동용과 실피드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마계의 군주들이 본신으로 들이닥치면 우리가 감내할 수 있으려나?”
“뭐, 우리야 시선 분산만 해주고… 처리는 성식 님이랑 황룡님이 해주시겠지. 아, 혼돈용도 있고.”
사신수들. 그리고 사대 정령왕들. 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성식과 함께 마계의 군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온다.”
지이이이잉.
무시무시한 마기가 허공에서 쏟아지더니 길게 쭉 갈라졌다. 그와 함께 공간의 틈에서 다섯의 존재가 튀어나왔다.
“이곳이 지구인가.”
“저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 직접 보니까 더욱 장난이 아니군요. 몇몇 분들께서 왜 그토록 저 인간 하나한테 깨져나갔는지 알 것 같군요.”
“뭐라? 지금 그 말은 나를 겨냥해서 하는 말인가.”
“킬킬, 본인의 부족함을 알긴 아나 보군요.”
“네놈—.”
“그만. 벨제불, 마몬. 둘 다 그만하세요. 우리끼리 다투러 온 게 아닙니다.”
등장하자마자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존재들. 그들은 하나같이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거대한 용의 형상을 한, ‘마수들의 제왕― 레비아탄’.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건장한 사내, ‘지배의 파리왕― 벨제불’.
미소를 짓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악덕을 사랑한 타락 천사― 벨리엘’.
수수깡처럼 깡마른 장신의 사내, ‘탐욕의 채굴사― 마몬’.
코끼리를 닮은 거대한 체구의 거인, ‘태고의 군주― 베히모스’.
지금은 영면에 든 아스모데우스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어둠의 빛을 발하는 자― 루시퍼’까지.
마계를 양분했던 총 일곱의 군주들 중 다섯이 한자리에 등장하였다.
“저놈들의 면상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구나.”
혼돈용이 사납게 웃었다. 혼돈용은 저 중에서 벨제불에게 갚아야 할 큰 빚이 있었다.
지배한 가루다를 통하여 여의주를 강탈하고 자신까지 지배하려고 했던 장본인. 그 빚을 오늘에서야 갚아줄 시간이었다.
“선수 필승.”
성식은 저들이 적응하기 전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 저들이 이곳에 나타나서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자신들은 이미 전투태세를 완전히 갖추었다.
“가자.”
성식의 한마디가 시발점이었다. 일제히 다섯의 군주들에게 달려들었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앙―!
두 집단의 충돌은 거대한 충격파를 만들어내었다. 밀려오던 서해의 밀물들이 역으로 밀려나며 순간적으로 바다의 밑바닥이 드러났다. 해면의 모래들이 광풍에 휩싸여 저 멀리 퍼져나갔다.
두두두둑.
한참 떨어져 있는 천존성의 배리어에 부딪쳐 떨어질 정도. 두 집단의 전투는 그만큼 경천동지했다.
원래 마계의 군주들은 크라운이 ‘예지’를 통해서 본 것처럼 각자 독립된 공간에서 나타날 예정이었다.
하나 성식의 강함이 도가 지나쳤다. 마계 군주들은 성식부터 힘을 합쳐 없애버리기로 극적인 합의를 보았다. 그 가능성을 성식은 ‘아카식 레코드’를 통해서 읽은 것이었고.
모두 본신에 준하는 힘을 가지고 강림하였다. 12성을 넘어서는 상위 신격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마계라는 한 차원을 지배하는 존재들다웠다.
제아무리 성식이 12성의 경지에 올랐고, 혼돈의 힘을 다루며, 동급의 존재들보다 더욱 막강한 힘을 낸다고 할지라도. 다섯 명의 군주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난 혼자가 아니거든.’
혼돈용. 황룡. 사신수. 정령왕.
그리고 마수의 군단을 막기 위해 지구 전역으로 퍼진 혼돈의 병사들과 죽음의 군세들까지. 성식의 전력은 군주들과 마수들의 침공에 대항할 정도가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네놈은 본룡의 손으로 소멸시켜 주겠노라.”
“크으윽― 되다 만 뱀 새끼한테… 이 몸이!”
혼돈용이 벨제불을 압박해 가고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구려.”
“허, 신수라는 태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인간 따위랑 붙어먹다니…….”
“성식이 보통의 인간으로 보이시오? 그렇다면 그대의 부족한 안목을 탓할 수밖에 없구려.”
황룡이 마몬을 전담했으며.
“‘엘리멘탈 융합’.”
―4대 정령왕들이 ‘엘리멘탈 융합’을 통하여 ‘정령신’으로 격상합니다! 남은 지속 시간 23시간 59분
“허, 이것 봐라? ‘정령신’의 위(位)를 이루어내다니.”
정령신으로 융합한 정령왕들이 베히모스와 격돌하였으며.
“언니, 나랑 놀자!”
“…현, 일단 본체로 현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쳇, 알았어.”
“으이구, 이런 상황에서도 현무는 철딱서니가 없구만.”
“다들, 제대로 집중해요! 저 용은 마수왕 레비아탄이라구요!”
사신수들은 힘을 모아 레비아탄을 견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식은 벨리엘과 마주하였다.
“너는 제주도에서 봤던 존재로군.”
“호, 저를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이로군요.”
“기억할 수밖에, 처음으로 느꼈던 군주의 힘이었는데. 그때 한철식은 어떻게 됐지?”
“호호호, 고작 그게 궁금하신 건가요? 자신의 안위부터 걱정해야 할 순간에?”
“글세, 누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까.”
성식은 그 말과 함께 곧장 벨리엘에게 쇄도했다. 그리고 잿빛으로 빛나는 파천신검을 휘둘렀다.
‘파천무 오의(奧義), 아수라 파천무.’
번쩍!
공간을 짓이길 만큼 가공할 힘을 담은 참격이 벨리엘에게로 향하였다.
푸화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