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gressed and I'm the only one with infinite traits RAW novel - Chapter (93)
회귀했더니 나 혼자 특성 무한-93화(93/330)
【세계 랭커가 되다】
대규모 게이트 지대의 발발. 인류가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사태 중 하나였다. 고작 십수 개, 백여 개 단위의 게이트가 생긴 게 아니었다.
추정 게이트만 무려 821개. 정확한 수치는 산정하지 못하였으나 최소치가 821개인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거기서 쏟아지는 몬스터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보통 한 게이트에 최소 100~200여 마리의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어디까지 ‘최소’치가 100에서 200마리라는 것. 많게는 수 배 이상도 쏟아져 나오곤 했다.
그 때문이다. 이번에 이 대규모 게이트 지역에서 쏟아져 나온 몬스터의 추정치는 무려 40만 마리에 육박했다. 게이트 하나당 평균 400~500마리의 몬스터를 쏟아내었다는 소리였다.
역대급 규모. 그 40만 마리의 절반 이상이 5성+ 등급 이상의 몬스터였다. 지금 시대 기준으로 흔치 않은 고등급의 몬스터였다. 그런 고등급의 몬스터가 이렇게 많이 잡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 모든 사체를 처리하고 났을 때 나온 부산물과 아이템들의 가치는 엄청났다.
한화로 400조가량의 규모. 한국의 일 년 치 예산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어째서 이제 초인들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들이 세상을 주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간 A급 게이트가 거의 안 풀렸었는데 이번에 기존에 등장했던 모든 A급 게이트 등장 횟수를 합친 것만큼 많은 수가 나타난 게 컸다. 또한 한 자릿수로 발견되었던 S급 게이트 또한 이번에 다섯 개나 발견되었다.
그러한 몬스터 홍수 속에서 얻는 마정석이라는 에너지만 해도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는데 그 부산물 또한 엄청난 가치를 보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이 끝일 거야.”
이렇게 바짝 벌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인 동시에 끝물이었다.
향후 점차 대규모 게이트 지대는 우후죽순 늘어난다. 그와 비례해서 5성+ 등급 이상의 마정석과 부산물이 끊임없이 시장에 풀려 나오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종국에는 처음보다 많이 떨어진 시세를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 한몫 단단히 챙기는 게 좋지.”
이번에 성식은 말 그대로 한몫 단단히 챙기었다. 긴 시간의 전투 동안 다방면의 녹화 수정구를 통해 대략적으로 기여도를 측정하였다. 그것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보상의 정산 비율이 결정되었다.
1위. [한국]허성식 6.7%
2위. [중국]학일천 5.3%
3위. [미국]제니 4.9%
…
…
성식의 기여도는 무려 1위. 6.7%에 육박하는 비율을 차지하였다. 총 2만 5천 마리가량. 7성은 세 마리.
“내가 많이 잡긴 잡았구나.”
얼추 만 단위의 몬스터를 해치웠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를 까보니 짐작을 상회하는 수치가 나왔다.
“검황 이 양반도 참 대단하구만.”
자신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검황. 검황이 이번 전투에서 기여한 숫자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성식과 더불어 유일하게 5%를 넘는 비율을 차지하였다.
대충 검을 슥슥 휘두른 것 같았는데 전력투구를 한 자신과 비슷한 수치라니. 겉으로는 제니가 더 많은 기여를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홀로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검황이 전력을 다했으면 어땠을지 상상이 안 가네.”
과연 11성좌의 투 톱 중 한 명다웠다.
나지막이 감탄 아닌 감탄을 보낸 성식은 이번 정산을 통해 얻은 정산금을 확인하였다.
“0이 도대체 몇 개야. 하나, 둘, 셋…….”
성식에게 떨어지는 금액을 확인하자 침이 꼴딱 넘어갔다. 어느 정도 보상이 나올 것이라고 대략적으로 셈하기는 하였지만 막상 실제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끼자 살이 떨리는 액수였다.
“8조…….”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심지어 이게 후려치기를 두어 번 당한 금액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총 정산 금액은 400조의 규모를 넘었다. 그중 6.7%의 비율을 정산받은 성식에게 돌아간 액수는 25조가 넘는 막대한 액수.
그중 게이트 지대를 제공해 준 중국에서 3분의 1. 그 기회를 알선한 S30에서 3분의 1.
나머지 3분의 1이 성식에게 돌아왔다. 그 금액만 해도 무려 8조가 넘었다.
“3분의 1씩 떼 간 중국이랑 S30이 도둑놈들 같긴 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네.”
이것은 앞으로는 찾기 힘든 유일한 로또 같은 기회였다. 어떻게 보면 수천 톤의 막대한 양의 금이 등장한 것과도 같은 상황.
거기서 성식은 단단히 한몫을 챙겼다.
성식은 그중 100억 원의 현금만을 놔두고 나머지 금액을 모두 코인으로 정산받고자 하였다. 어차피 현금은 얼마 후 세계적인 게이트 브레이크가 시작되면 휴지 조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성식이 아무리 널리 알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게이트 브레이크로 지구의 문명이 황폐화되는 것은 기정사실일 터였다. 그것을 오롯이 막을 준비가 인류는 되어있지 않았다.
“대격변이 시작했을 때부터 지구인들이 전력으로 초인이 되기 위해, 그리고 등급을 올리기 위해 용을 썼어야 했다. 그래야만 지구의 문명을 지킬 수 있었을 거야.”
회귀 전,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발하고 난 뒤 전 세계의 게이트 브레이크 규모가 얼추 확인되자 떠돌았던 말이다.
인류는 처음부터 전심전력을 하지 않았으면 안 되었다. 게이트를 통제하고 그들의 새로운 에너지원 정도로 여겼던 것부터가 잘못 단추를 낀 상황이었다. 인류는 처음에 등장했던 메시지를 무시했으면 안 됐다.
“지금부터 지구는 시험의 무대에 올라섭니다. 인류는 앞으로 다가올 일곱 번의 밤을 극복해야 합니다. 밤이 찾아오기 전, 준비 기간에 들어섭니다. 인류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이 메시지의 의미를 곱씹고 곱씹어서 처음 그 순간부터 끊임없는 사투와 투쟁을 통해 초인을 양성해 내고 등급을 올렸어야 했다.
이미 게이트 브레이크를 온전히 막기에는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지금 이 패상 초원 일대에 나타난 천여 개도 안 되는 게이트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초인들이 뭉쳤다.
하지만 이후 전 세계에서 발발하는 게이트의 숫자는 고작 천여 개의 단위가 아니었다. 수백, 수천만 개의 게이트가 등장하며 몬스터의 대침공(大侵攻)이 시작될 터였다.
그 과정 속에 인류는 절반이 넘는 영토를 빼앗기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인류가 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성장을 하기 위한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해.’
언제나 위기 속에서 기회가 찾아오는 법. 몬스터의 홍수는 초인들이 다시 한번 더 성장할 기회이기도 하였다. 몬스터 출몰과 함께 지형이 변한 곳도 있었는데 그런 곳 중 일부는 기연을 함께 품기도 하였다.
‘결국 인류가 최종적으로 살아남으려면 밤의 시련을 통과해야 한다.’
성식이 전생에서 깨달은 사실이었다.
게이트 브레이크 이후에 국가가 무너져내리고 그간의 법과 규율이 무너지며 힘이 가장 우선시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 살 만하였다. 적어도 어떻게든 몬스터들에게 대항하며 생존은 가능했던 시대.
하지만 그것은 밤의 시련 속에서는 생존조차 어려워졌다. 그 밤의 주인들을 막아서기 위해서는 다수의 어중간하게 강한 초인보다 한 명의 절대적으로 강한 초인이 필요했다.
때문에 성식은 회귀 후 상황 파악이 되자 결심하였다. 이 혼란 속에서 모든 인류를 구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이 독보적으로 성장하여 밤의 주인을 막아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류를 구원하자고.
결국, 밤의 주인을 막아설 수 있을 만큼 강해지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 때문에 성식은 이번에 얻은 보상이 몹시나 맘에 들었다. 이번에 얻은 코인을 통해 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8조가 넘는 금액을 코인화하였다. 현금과 코인의 교환비는 1,000 : 1 정도였다.
그렇게 얻은 82억의 코인. 그간 조금씩 모아가던 게 머쓱해질 정도로 한 번에 대량의 코인을 얻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몬스터들을 잡으며 자체적으로 드롭한 코인의 양도 상당했다.
무려 45억에 달하는 코인. 그중 성식의 몫으로 떨어진 코인은 3억 가까이 되었다. 이 또한 중국과 S30 측에서 떼 가자 남은 것은 실제로 1억가량이었지만 무시하지 못할 액수의 코인이었다.
그렇게 성식이 얻은 총 코인은 83억에 달했다.
“대박이네.”
정산하고 들어온 코인을 보자 입이 함지박만 하게 커졌다. 이 코인이면 그간 부족했던 스킬들을 채워 넣을 수도 있을 터고, 현재 성식에게 유용한 상위 등급의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도 있을 터다.
“와, 근데 이 코인을 가지고도 [전설]급 무구는 못 사네.”
커뮤니티에 접속하여 시스템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을 둘러보던 성식은 실소가 나왔다. [전설]월아검 같은 경우는 아직도 천억 코인이었다. 성식이 가진 코인으로 구매하기엔 턱도 없는 금액이었다.
물론 서사가 있는 아이템이기에 관련 시나리오 퀘스트를 해결한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터였다.
“그래도 백억 코인은 넘겠지.”
짧게 혀를 찬 성식이 [전설]등급 아래 단계인 [유물]등급의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제일 저렴한 것도 수십억이 넘네.”
[유물]급 무구들 중 가장 저렴한 것도 수십억이 넘었다. 확실히 과도하게 비싼 감이 있었다. 무구를 사느니 스킬 볼 쪽을 살펴보는 게 훨씬 나을 듯하였다.아무래도 스킬은 습득 제한(성식은 예외지만)이 있는 것과 달리 무구 쪽은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고등급의 무구일수록 그만큼 가격의 상승 폭이 커다래지는 듯하였다.
이렇게 보면 성식의 파천신검이 [신화]등급이라고 하자 나티 클랜 트리오가 눈이 돌아갔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충분히 목숨을 걸고 베팅을 해볼 만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니까 파천신검을 얻은 게 진짜 대박이었잖아?”
―그것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더냐? 이제라도 본좌의 가치를 깨달았다면 알아서 모시도록 하거라.
콧대가 올라가는 파천을 오늘만큼은 순순히 인정했다.
“예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소인이 앞으로 받들어 모시도록 하겠나이다.”
―크흠, 드디어 정신을 차린 모양이구나. 기특한지고. 앞으로도 그렇게 깨어있는 무인이 되도록.
잠시간 파천과 노닥거린 성식은 커뮤니티 상점창을 닫았다. 코인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잠시 후에 고심한 뒤에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러고 나서 7성급 보스를 잡고 얻은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영웅]혈석, [전설]자연체의 단서, [영웅]사이클롭스의 외눈, [영웅]웨어 타이거의 통가죽.다른 부산물들은 다 제쳐놓고 가장 쓸 만한 것은 위의 네 가지였다. [영웅]혈석은 음의 에너지가 가득 찬 보석이었다.
“이건 나중에 쓸모가 있겠네.”
혈석은 회귀 전에서도 희귀했던 아이템 중 하나였다. 저것을 활용해 나중에 특성을 얻을 수 있는 루트를 열 수가 있었다.
“사이클롭스 외눈이랑 웨어 타이거 통가죽은 재료템으로 활용하면 될 것 같고…….”
재료템을 보자 문득 이진웅이 생각났다.
이번에 얻은 수많은 재료템을 이진웅을 통해 가공시켜 팔면 더욱 막대한 수익을 낼 수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중국과 S30 측의 일괄 정산이라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자연체의 단서. 설마 [스킬]자연체를 얻는 단서템인가?”
성식은 ‘[전설]자연체의 단서’라는 아이템의 이름을 보자 확신 아닌 확신을 하였다. [스킬]자연체를 얻을 수 있는 단서 아이템이라는 것을.
“호오…….”
성식의 입에서 나지막이 탄성이 흘러나왔다.
[자연체] 스킬은 특1 티어로 꼽히는 스킬 중 하나였다. 한때는 사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이 스킬을 얻기 위해서는 속성력을 구현할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성식이 현재 가지고 있는 속성은 불, 뇌전, 바람, 빛, 얼음, 그림자. 현재 무려 여섯 가지에 달하는 속성을 구현할 수 있었다.
만약 [자연체]스킬을 얻게 된다면 성식은 [구현력] 특성까지 더해 몹시나 뛰어난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터였다.
“[자연체]스킬을 사용하면 그 속성 그 자체가 되니까.”
말 그대로였다. 불의 특성을 가진 자가 이 스킬을 사용하게 되면 ‘불의 화신’ 그 자체가 된다.
그렇게 자연체가 되면 물리 공격에는 완벽한 면역.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 오로지 마력이 담긴 공격만이 통하였고, 그마저도 상대의 마나 저항력을 뛰어넘는 공격이어야지만 통하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체를 사용한 초인의 속성과 상극 속성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성식처럼 무한히 특성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고서야 상극 속성의 특성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뇌전의 군주 애드윈이 한때는 사기라는 소리를 들었었지.’
한 줄기의 뇌전. 그 자체가 되어 전장을 누비던 애드윈은 정말 누구도 막을 수가 없어 보였다.
밤의 시련이 시작된 후 뒤늦게 얻었던 스킬. 그 스킬의 숙련도가 좀만 더 높았다면 무황과 검황의 자리마저 넘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11성좌들이 8성에 들어서며 몰락하였던 한은영의 자리를 애드윈이 꿰찼을 정도니 얼마나 사기적인 스킬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만약 세 번째 밤의 주인들이었던 ‘검은 달의 네 마녀’가 애드윈의 자연체를 파훼할 수 있는 상극의 상대만 아니었어도 애드윈의 위명은 끝까지 이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좋은 스킬이었다.
‘이건 정말 뜻밖의 소득인데.’
자연체의 단서를 쳐다보는 성식의 눈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