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1)
먹는 자 NG+10, 노히트 맨손 클리어(닼라 모드)] [영상]
이걸로 브닼4 닼라모드 올보스 노히트 맨손 클리어런 끝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튕겨내기가 없어서 하나하나 구르기로 피해야되는게 제일 좆같았다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ㄱ
[댓글]이게 된다고 시발?
난 눈으로도 못따라가겠는데 이걸 깨는놈이 왜 있냐?
미친놈인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탐 몇시간임? 1만시간쯤 되냐?
ㄴ지금 확인해봄 ㄱㄷ
ㄴ30171시간
ㄴ사람인줄 알았는데 짐승새끼였네 ㅅㅂ
ㄴ세상 좋아졌다 짐승새끼가 사람 말도 하고
ㄴ아니 겜 출시된지 이제 10년째인데 3만시간이라고? 인생 ㅇㄷ?
ㄴ이게 인생인데 어디서 인생을 찾음?
ㄴ??????
바닐라 노히트 맨손 클리어도 개빡센데 닼라모드 노히트 맨손은 씹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니 잘보고 피하면 되는데 그걸 왜 못함?
ㄴ좆까세요 시발련아
허리를 쭉 펴며 기지개를 켜자 입에서 으그극, 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뒤로도 댓글 알림이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다 무시했다.
책상에 올려둔 폰을 집어들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머리가 이불에 푹 파묻혔다. 상단바에 실시간으로 쌓여가는 댓글 알림을 무시하면서 브닼 해외 커뮤니티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닼라 모드 노히트 맨손 클리어는 내가 최초인가?’
내가 방금 전에 영상을 올린 ‘The Brightest Darkness 4’, 통칭 ‘브닼 4’는 올해로 발매 10년째를 맞이한 게임이었다.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나쁘게 말하면 지랄맞은 특유의 난이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이 굉장히 많았고, 특히 4편이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커뮤니티에는 온갖 고인물들이 득실거렸다. 어지간한 행동은 기행 축에도 안 끼워줄 정도로. 눈 가리고 깨거나 발로 깨는 수준은 돼야 뭔가 했다고 불러주는 수준이었다.
원판부터가 어렵고 지랄맞기로 유명한 게임이었던데다 10년 내내 그것만 붙잡고 있었던 놈들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하지만 ‘The Darkest Light’ 모드, 통칭 ‘닼라 모드’는 근본부터가 달랐다.
중구난방으로 난립하던 수백 개의 적 강화 모드를 더 완성도 있게 가다듬고 하나로 통합시킨, 적 강화의 끝판왕격 모드였다.
애초에 타깃 자체가 게임에 할 게 없어서 온갖 기행이란 기행은 죄다 벌이고 다니는 고인물들이었으니 그 악랄함이 뭘 상상하든지 그 이상이었다.
내가 게임 플탐을 1만시간쯤 찍은 시점에서 나왔었는데, 튜토리얼 지역의 첫 보스에서부터 아무것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쳐발렸을 정도로.
‘이걸 깨라고 만들었냐?’ 싶은 패턴도 진짜 더럽게 많았다. 특히 모르면 죽어야지를 부르짖으며 발동되는 온갖 즉사기와 장판 공격, 광역기 덕분에 한동안 욕을 달고 살았었다.
그걸 꾸역꾸역 플레이하며 최고회차 노히트 맨손 클리어를 달성할 실력까지 도달하니 어느새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3만 시간을 넘어 있었다.
“이제 뭐하지.”
성취감이 가시자 문득 공허함이 밀려왔다. 몇 년동안 삶의 목표로 삼아왔던 걸 달성해버렸으니, 뭔가 나아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진짜 브닼 5편은 언제 내주려나 모르겠네.’
5편 출시 관련 정보가 있었다면 그걸로 행복회로라도 돌렸을텐데 말이다.
게임의 1편이 19년 전, 2편이 17년 전, 3편이 15년 전에 나왔고 4편이 10년 전에 나왔건만, 그 뒤로 5편의 소식은 전혀 없었다.
발매 4년 후에 5편 로고가 띄워진 트레일러 하나만 덜렁 보여주고 다시 6년이 흘렀으니 시리즈의 팬들은 슬슬 정신줄을 놓아버릴 지경이었고, 나도 그 중 하나에 속했다.
일단 잠이나 한숨 자고 생각할까, 라는 생각으로 폰을 끄려던 내 귀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알림이 들렸다.
뭔가 싶어 상단바를 내리자 수많은 댓글 알림 위로 떡하니 와 있는 이메일 하나가 보였다.
“뭐야?”
미리보기에는 영어가 줄줄이 적혀 있었다. 해외에서 온 메일이었다. 그걸 확인하자마자 스팸인가 싶어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내용을 슬쩍 들여다보니 시작부터 우리가 어쩌고 저쩌고 거리길래 그냥 스팸 메일로 넣어버리려다가, 단어 하나를 발견하고 동작을 멈췄다.
곧바로 메일을 터치해 처음부터 찬찬히 다시 읽어보았다.
“더 브라이티스트 다크니스 5편…… CBT?”
메일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거였다. 브닼 5편의 CBT 인원을 모집중인데 참가할 의향이 있냐고. 만약 있다면 첨부된 링크를 클릭해달라고.
“어?!”
나도 모르게 튕기듯이 몸을 일으켰다. 브닼 5편? 진짜로? 앞뒤 가릴 것 없이 본능이 시키는대로 링크를 클릭하려다가, 간신히 이성을 부여잡고 동작을 멈췄다.
허공에서 굳어버린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니, 거짓말일 수도 있잖아.”
그래, 이게 스팸 메일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괜히 낚여서 앞뒤 안가리고 링크 눌렀다가 좆되는 수가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집단지성을 동원하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의 자판을 두들겼다.
[야 나 브닼 제작사한테 메일 받았는데 이거 뭐냐?] [사진]방금 메일 하나 왔는데 브닼5 출시 CBT 권유 메일이거든? 근데 이게 낚시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 시발
[댓글]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브닼5?
당연히 개소리지 지금껏 15초짜리 트레일러 달랑 하나 내놓은게 전부였는데 CBT는 지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봐도 구라임 걍 지우고 차단박어
혹시 그거 믿을거면 나한테 보증도 같이 서줄수 있음?
? 아니 저거 진짜로 제작사 공식메일이잖아 병신들아
저거 공식 메일주소 맞음 링크 확인해보셈
ㄴ진짜네 시발 저거 찐임
ㄴ저게 공식메일이라고?????? 브닼 5편 드디어 나오냐 시발??????
ㄹㅇ 공식이네
ㄴ근데 이새끼가 뭔데 CBT 권유를 받음?
ㄴ몰?루
“진짜 브닼 제작사라고?”
의구심이 들어 메일 주소를 대조해보니, 진짜로 브닼 시리즈를 개발한 회사 메일이 맞았다.
혹시 대문자와 소문자로 낚시를 하는건가 싶어 컴퓨터를 켜서 글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확인까지 해봤는데 진짜로 공식 메일이었다.
‘공식이 맞으면 일단 신청하고 생각해야지. 내가 손해볼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건 무조건 가야된다, 진짜로.’
나는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채 링크를 클릭했고.
그대로 모니터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