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153)
r 153 – 아우로라
“이, 일단 키스부터 시작하는거…… 겠, 지?”
“왜 의문형으로 끝나십니까?”
“……이런 경험은 한 번도 없으니까. 그거 참 미안하게 됐네. 의문형으로 끝나서.”
아우로라가 나를 째릿 흘겨보았다.
두 번째 여자가 짜낸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짜내겠다던 기세등등한 선언과는 별개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다가, 결심이 선 듯 대뜸 입을 맞춰왔다. 혀를 섞거나, 타액을 마시거나, 타액을 마시게 하거나, 숨결을 교환하지도 않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입술 박치기였다.
입술을 맞댄 채로 한참이나 굳어있기만 했던 아우로라는, 거리를 조금 벌리더니 내 눈치를 흘긋흘긋 살펴댔다.
“어, 어땠어?”
“어땠냐고 하셔도…….”
나는 말끝을 살짝 흐렸다.
아우로라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리제나 교황 자매와는 이것보다 훨씬 더한 짓도 해봤었다. 키스도 아니고 뽀뽀 수준에 불과한 입맞춤으로는, 감상을 말하기도 영 애매했다.
내 표정이 애매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잠시 고민하는 기색이던 아우로라가 눈을 딱 감고 다시 입술을 겹쳐왔다.
ㅡ찌걱.
대신, 이번에는 혀를 넣어서.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물컹한 고깃덩이가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팔이 목을 휘감고, 비강이 아우로라의 냄새로 가득 찼다. 여태껏 그래왔듯이, 달콤한 과일의 향기였다.
나는 왼손으로 아우로라의 등을 천천히 쓸어주고, 남은 오른손을 가슴에 가져갔다. 부드럽게 말캉거리는 살덩어리를 살살 주무르다가, 힘있게 콱 쥐었다.
“응큿?!”
무아지경으로 키스에 빠져 있던 아우로라가 몸을 들썩였다. 나는 아우로라의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넣어 겨드랑이를 고정시키고, 뒤통수를 움켜쥐며 머리를 붙들었다.
그 상태로 브래지어 따윈 걸치지 않은 가슴을 살살 주물렀다. 손바닥에 물컹한 감촉이 느껴지자 하반신이 순식간에 반응했다. 고간이 제복을 뚫고 일어설 듯 부풀어올랐다.
“…….”
아우로라도 한껏 부풀어오른 자지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바로 앞에 놓인 허리가 조심스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축축히 젖은 음부가 내 고간과 비벼졌다.
속옷과 고간이 마찰하는 감각을 느끼며, 가슴을 만지고 있는 손을 더 격렬하게 움직였다. 입 안에 들어찬 아우로라의 혀가 파르르 떨렸다. 틈으로 침이 줄줄 흘러댔다.
나는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드레스 자락 안으로 손을 넣어 유두를 힘껏 꼬집었다. 입 안에서 “히윽?!” 하는 신음이 터져나왔다.
터져나온 신음 소리는 서로의 입 안을 멤돌다 힘없이 사라졌다. 내 혀를 얽어대던 혀가 힘없이 추욱 늘어진 채로 입술 사이에 걸렸다.
뒤통수를 누르고 있던 손을 뗐다. 입술도 같이 떨어졌다.
나는 그제서야 아우로라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유두를 꼬집혀 가볍게 절정해버렸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이었다.
“뭐, 뭐야. 델타 너어…… 왜 이렇게, 왜 이렇게 능숙해애?”
“……별것 안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진짜다. 내가 뭐 손대기만 해도 여자를 절정시키는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혀 섞으면서 가슴만 좀 주물렀을 뿐이다. 내가 애무에 능숙하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 여자들이 전체적으로 잘 느끼는 체질인거겠지. 리제는 키스만으로 가볍게 가버렸었고, 교황들은 내 자지를 빨다가 절정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 그러면 내가 너무 야, 야해서 이런거야?”
“아마 그럴지도요?”
나는 충격을 받은 아우로라를 토닥여주며, 드레스 자락을 위로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드레스는 이미 장골 근처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다. 그 탓에 순백색의 란제리가 훤히 드러났다. 이미 축축하게 젖은 지 오래라, 음부의 모양대로 딱 달라붙어 있는 란제리였다.
차라리 검은색이었다면 좀 나았을텐데, 하필 색깔도 순백색이었던지라 애액으로 범벅이 된 티가 훤히 났다. 내가 아랫도리를 빤히 쳐다보자 아우로라가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겨우 이런걸로 부끄러워 하시다니, 저한테 다른 여자보다 더 많이 짜내겠다고 기세등등하게 선언하던 영주님은 어디로 사라지셨습니까?”
“너어…….”
아우로라가 샐쭉한 눈을 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아우로라의 드레스 끝자락을 위로 말아올렸다.
몸에 빈틈없이 달라붙을만큼 조이는 드레스라서 반쯤 벗기는 일조차 제법 어려웠지만, 한 번 올려놓으니 어지간하지 않고서야 다시 흘러내리진 않았다.
만약 펑퍼짐한 드레스였더라면 안 흘러내리게 끝자락을 입으로 물고 있으라고 명령하는 것도 제법 꼴렸을텐데. 아쉽게 된 노릇이었다.
끝자락이 가슴 바로 밑까지 말려올라가자 복부가 훤히 보였다. 나는 무척이나 말랑말랑한 느낌일 것 같은 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았다. 촉감은 보이는 그대로였다.
손가락이 복부 여기저기를 건드릴 때마다 아우로라가 몸을 움찔거렸다. 란제리 역시 덩달아서 한층 더 흠뻑 젖어갔다. 손가락으로 아랫배도 슬슬 건드려보았다.
기사단장답게 제법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던 리제나 잔근육이 아주 약간이나마 느껴졌던 교황 자매랑은 달리, 아우로라의 복부에는 근육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뱃살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누르면 누르는대로 말캉거리며 안쪽을 향해 쏙 들어갔다. 만지는 맛이 제법 있었다.
“자, 자궁 찾는거야……? 내가 위치 알려줄까……?”
“……?”
아우로라가 내뱉은 말에, 나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아우로라는 내 표정을 본 순간 자신이 틀렸음을 직감했는지 다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래봤자 빨갛게 달아오른 귀는 숨길 수 없었지만.
“자, 자궁 찾으려고 배 눌러보던 거 아니었어?”
“전혀 아닌데요. 그냥 만지는 감촉이 좋아서 그랬던겁니다만.”
“으, 으으으…….”
“그래도 설마 영주님이 그런 말을 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궁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겠다니요.”
“…….”
아우로라의 귀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펑 하고 터지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붉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에?”
나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을 복부로 가져갔다.
“자궁 찾기, 나쁘지 않겠다고요.”
약간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 손을 뻗었다.
여자의 아랫배는 자궁이 들어있는 탓에 다른 부위보다 약간 튀어나와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고, 리제와 교황들로 검증해 본 바로는 실제로도 그랬다.
아우로라의 아랫배에 뚜껑을 덮듯이 손바닥을 얹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살살 돌려가며 그 부분을 쓰다듬어주었다. 아우로라가 몸을 흠칫거렸다.
왈칵, 속옷 너머로 애액이 흘러넘쳤다. 단순히 만진 것만으로 이런 지경이었다.
“여기입니까?”
“모, 몰라…… 나도 모른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나는 손바닥을 조금 더 옮겼다.
“그럼 여기인가요?”
“몰, 라……!”
하지만, 모르겠단 말과는 다르게 몸은 솔직했다. 순백색 속옷은 애액으로 흠뻑 적셔지다 못해 제 안에 가득 들어찬 액체를 밖으로 토해내기 일보 직전이었으니까.
“맞는 것 같은데요. 이것 보시죠.”
나는 속옷 위로도 알 수 있을만큼 도톰하게 솟아선 란제리 너머에 딱 달라붙은 아우로라의 질구를 쓱 훑었다.
“흡, 끄윽?!”
반응은 격렬했다. 절정에 도달한 건 아니었지만, 그러기 직전까지는 간 듯 했다. 몸이 이리저리 비틀렸다.
“영주님.”
“으, 응?”
아우로라의 시선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깃들어 있었다.
아랫배를 가볍게 쓰다듬어주면서 음부를 훑었을 뿐인데 이런 반응이라면, 진짜로 자지가 들어왔을 때는 얼마나 강한 쾌감이 들어찰지 모르니 두려운거겠지.
“다른 여자들보다 더 짜내주겠다던 건, 포기하시는겁니까?”
“……읏!”
다시 한 번 방금 전에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아우로라가 입술을 짓씹었다. 어디 두고보자는 눈빛이었다. 나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나한테 안겨서 가버리기 직전까지 도달했던 얼굴로 그래봤자,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나도 알아.”
아우로라는 꾸물거리며 내 허벅지 위에서 내려왔다. 음부와 맞닿아있던 자리가 흠뻑 젖어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애액을 얼마나 흘려댄건가 싶었다.
가녀린 손이 내 무릎을 양 옆으로 벌렸다. 그 사이로 아우로라가 비집고 들어왔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나를 올려다보는 자세였다. 나 역시 자연스레 아우로라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웬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손을 뻗어 아우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하는거야?”
“음, 이유는 몰라도 이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서요?”
“……흥. 마음대로 해.”
아우로라는 새초롬하게 내 허리춤에 손을 뻗었다. 제복 바지 벨트의 버클을 끄르고, 지퍼를 손으로 내리려다가 잠시 멈칫 하더니 나를 흘끔 올려다보며 눈치를 살펴댔다.
머리가 고간을 향해 들이밀어졌다. 뭘 하려는건가 했는데, 치아로 지퍼를 붙잡는 걸 보고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쭈우욱, 치아 사이에 붙잡힌 지퍼가 아래로 내려갔다.
“……꿀꺽.”
속옷 위로도 알 수 있을만큼 크게 부풀어오른 고간을 마주한 아우로라가, 침 삼키는 소리를 냈다. 고민은 잠시였다. 아우로라는 결연한 표정으로 내 속옷 앞부분을 벗겼다.
“꺅!”
그리고 속옷이 벗겨지자마자, 용수철처럼 튀어나온 내 물건에 얼굴 어딘가를 맞고 뒤로 튕겨나갔다.
아마 얼굴에 무언가 닿자마자 반사적으로 몸을 뺐기에 튕겨나간 것처럼 보인거겠지. 내가 뭔 떡인지에 나오는 오크도 아니고, 어떻게 여자를 자지로 날려보낸단 말인가.
“어…… 어……?”
내 다리 사이로 되돌아온 아우로라는, 머리 근처의 조명 탓에 얼굴 위로 그림자가 질 만큼 우뚝 솟아있는 자지를 보고 말을 더듬었다.
“저기, 있잖아. 델타.”
“네, 영주님. 말씀하시죠.”
“그…… 자지라는 거…… 원래 이렇게 커?”
“어…… 아마 아닐걸요? 제가 좀 특별한 부류긴 할텐데…….”
나한테 이 세계 남자들의 자지 길이 평균을 알 방법 따윈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저 질문에 대답해 줄 수도 없었다.
길이를 하나하나 비교해보고 다닐 것도 아니고.
“남자인 네가 모르면 어떻게 해?”
“그거랑 이거랑 뭔 상관이라고 그러십니까? 그러는 영주님은 여자니까 다른 여자들 질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시겠네요?”
아우로라가 입을 꾹 다물었다. 역지사지를 당하니 할 말이 없어진 모양이었다.
그 대신,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내 물건에 손을 뻗었다. 왼손으로 뿌리 쪽을 감싸쥐고, 오른손으로 기둥을 감싸쥐었다.
양손을 모두 동원해서 감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귀두에 닿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아우로라의 오른손과 내 귀두 사이에는 아직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거리가 남아 있었다.
따뜻한 손에 감싸인 자지가 반사적으로 껄떡거렸다. 아우로라는 기둥이 자기 혼자서 위아래로 꿈틀거리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손을 뗐다.
멍하게 변한 황금색 동공이 자기 얼굴 위에 얹어질 듯한 자지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이런 게, 내 안에 들어온다는거지?”
“그렇게 되겠죠.”
“……들어갈 수 있을까?”
아우로라는 내 자지를 잡을 때처럼 허공에서 주먹을 살짝 동그랗게 말아쥐고선, 양손을 붙여 자기 아랫배로 가져갔다.
주먹은 배꼽 근처까지 올라왔다. 손으로 잡히지 않았던 부분이 기둥만 해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였다는 걸 감안하면, 배꼽을 아득히 넘어서는 길이였다.
아우로라가 경악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배, 배꼽도 넘는데? 이거 자궁까지 들어오는 거 아니야?”
“그렇네요.”
“어…….”
아우로라의 눈이 핑핑 돌았다. 그대로 핑핑 돌다가, 머리에서 스팀을 내뿜을 기세로 내 자지를 다시 감싸쥐고선 고개를 푹 숙였다.
‘귀엽네.’
이런 풋풋한 느낌은 또 처음이었다.
리제는 딱히 전희조차 없이 집어넣었는데도 첫 삽입에 가볍게 절정해버릴만큼 음란한 본성을 아낌없이 뽐냈고, 교황들은 아예 나한테 술을 먹이고 역으로 덮쳤으니 말이다.
“……잠깐. 델타 너는 왜 그렇게 태연해?”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뭔가를 중얼거리던 아우로라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리제도 비슷했으니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안 들어갈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넣으니까 전부 들어갔습니다.”
면전에다 대고 다른 여자 이야기를 언급하자니 조금 미안했지만, 안심시켜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아우로라는 리제보다 키가 크니까 리제가 가능했다면 자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할거다. 키랑 질 깊이랑 비례하는건지는 잘 모르긴 해도.
내 자지를 단단히 감싸쥐고 무언가를 깊게 고민하던 아우로라는, 마침내 결심했는지 자지에 더 바싹 다가왔다. 입에서 뭔가를 우물우물하고, 혀를 주욱 내밀어 한껏 모은 침을 떨어뜨렸다.
자지가 침으로 충분히 적셔지자, 벌떡 일어서서는 아까랑 똑같이 무릎 걸음으로 내 허벅지 위에 올라왔다.
“바로 넣으시게요?”
“……응. 그, 원래는 입으로 한 번 해주려고 했는데…….”
“했는데?”
“너무 커서…… 입에는 안 들어갈 것 같아…… 미안…….”
“미안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바로 넣으시게요? 괜찮겠어요?”
“보, 보지에는 괜찮지 않을까? 눈으로 안 보이잖아? 어떻게든 쑤셔넣으면ㅡ”
아우로라는 척 보기에도 횡설수설하는 중이었다. 입에 안 들어갈 것 같다고 바로 아랫입에 넣겠다니, 정말 어지간히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었다.
‘무슨 타조도 아니고.’
타조는 겁을 집어먹으면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는다던데. 내가 적을 볼 수 없으니 적도 자신을 못 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웬지 그 행동이랑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나는 얌전히 아우로라의 하반신으로 손을 가져가 속옷을 옆으로 젖혔다. 어차피 내 쪽을 적시는 것보다는 아우로라를 적시는 쪽이 삽입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다.
아우로라는 내 손가락이 질구와 맞닿을 때마다 몸을 움찔거려댔다. 란제리가 옆으로 젖혀지고, 앙 다물어진 균열이 드러나자마자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진한 복숭아 향기가 풍겼다.
손가락으로 균열을 훑었다. 아우로라가 눈을 질끈 감으며 옅은 신음을 흘렸다.
“응…… 아앙…….”
준비가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 같았다. 균열이 젖어가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어느새, 맨들맨들한 음부 끝에 모인 꿀들이 내 제복 위로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균열을 조금씩 건드리다가, 아우로라가 눈을 완전히 감은 사이에 클리토리스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비틀었다.
“응긋?!”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반응이었다. 아우로라는 클리토리스에 자극이 전해진 즉시 혀를 쭉 빼물며 허리를 뒤로 꺾더니, 균열에서 애액을 왈칵 토해냈다. 자지가 꿀로 흠뻑 적셔졌다.
허리를 꺾은 상태로 거의 10초 가까이 헥헥대던 아우로라가, 상체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너, 너어……!”
“도와준겁니다, 영주님. 충분히 적셔놔야 안 아프고 들어가죠.”
물론 나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넘겼다.
아우로라는 투명한 액체를 눈가에 그렁그렁하게 매단 채, 반쯤 홍수가 나 있는 하반신과 능글맞은 웃음이 떠오른 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이를 악물고 허리를 들어올렸다.
“너 진짜 두고 봐…….”
음부의 입구가 자지와 맞춰졌다. 방금 전까지 나를 노려보던 눈은 어디로 갔나 안 보이고, 후우 후우 하는 긴장 섞인 숨소리만이 들어찼다.
질구에서 흘러넘친 애액이 귀두를 적셨다. 그렇지 않아도 흠뻑 젖어있던 기둥이 한층 더 번들번들해졌다. 질척한 꿀이 기둥을 타고 뿌리로 흘러내렸다.
아우로라는 허리를 어리저리 움직여가며, 힘겹게 구멍과 귀두를 맞추고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하겠지만, 그걸 기다려 줄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말 없이 엉덩이를 쥐었다.
“히익?!”
깜짝 놀란 아우로라가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나는 무시하고 엉덩이의 위치를 조정했다.
찌걱, 귀두와 균열이 맞닿았다. 그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아우로라는 몸을 잠시 움찔거리기만 할 뿐 입을 꾹 다물었다. 허리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커, 엇…….”
귀두가 질구를 넘어 더 안쪽으로 파고들기 시작하자, 그것만으로도 입에서 달뜬 신음이 새어나왔다.
붙잡은 엉덩이를 주물렀다. 경직되어 있던 질내가 조금씩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결합부에서 꿀이 흘러넘쳤다.
“……끄읏?!”
마침내, 귀두 끝이 균열을 완전히 파고들었다. 아우로라는 헥헥거리며 얽었던 혀를 풀었다.
“다, 다 들어갔지?”
“……이제 겨우 귀두만 들어갔는데요?”
그 말에 아우로라는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봤다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마, 말도 안 돼…… 벌써 꽉 찬 느낌인데…….”
“아직 한참 더 남았습니다.”
입술을 질끈 깨문 아우로라가 다시 혀를 얽어왔다. 나도 열심히 아우로라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타액을 넘겨주며, 조금이라도 더 느껴서 질내가 풀어지도록 해주었다.
기둥이 절반쯤 들어가자, 아우로라의 질내가 격렬하게 수축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듯, 질육이 끈적하게 자지 기둥에 달라붙어왔다.
결합부에서는 애액이 끊임없이 새어나왔다. 자지의 뿌리 근처는 이미 끈적하고 투명한 꿀로 범벅이었다. 아우로라가 헥헥대며 혀를 풀었다.
“이, 이번에야말로 다 들어간거지? 그렇지?”
“직접 확인하시죠.”
나는 웃으며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우로라는 자신의 음부를 내려다보았다가, 아직도 절반 가까이 드러나 있는 자지를 보고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여, 여기서 더 넣어야 돼? 나 지금 안에 꽉 찼는데? 진짜로 꽉 찼는데? 더 들어갈 공간 하나도 없는데?”
“아니요, 아직 남았습니다. 더 내리세요.”
아직 귀두 끝이 자궁구와 맞닿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말인 즉, 더 들어갈 공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었다. 귀두와 자궁구가 맞닿는 느낌은 이미 수천 번도 더 느껴봐서 잘 안다.
자궁 섹스야 그냥 성적 판타지에 불과하다지만, 그렇게 따지면 내가 15시간씩 섹스를 했던 것도 성적 판타지에 불과한데 알게 뭐란 말인가.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지.
“으으으으…… 흐읏?!”
아우로라는 쾌락 섞인 한숨을 토해내며 또다시 허리를 내렸다. 이번에야말로 질구가 자지를 전부 다 삼켜갔다.
“끄, 흑?!”
허리가 끝까지 내려갔다. 귀두 끝이 말캉한 자궁구와 맞닿는 감각이 느껴졌으니 분명했다. 아우로라는 엉덩이가 내 허벅지와 맞닿자마자 반사적으로 목을 끌어안았다.
몸을 지탱하는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고,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신음이 흘렀다.
“에, 흑. 뭐야, 앗. 히끅. 이거. 기분이, 이상, 햇.”
아우로라는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은 상태로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목을 끌어안은 팔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나는 열심히 유두를 꼬집고, 키스를 하며 쾌락을 유도했다.
그럴 때마다 격렬한 반응이 되돌아왔다. 애액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고, 몸의 떨림도 조금씩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 허리를 움직일 정도는 아닌지, 아우로라의 몸은 그대로였다.
“우웁…… 우우우웅……!”
얼마나 지났을까, 꽉 막힌 신음과 함께 질내가 자지를 힘껏 조여들었다. 그리고, 날 끌어안은 몸이 경련이라도 하듯이 떨렸다. 절정에 도달했다는 의미였다.
키스를 하던 혀를 뗐다. 아우로라의 얼굴을 살폈다.
“…….”
그리고 나는 아우로라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제 움직여도 되리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헤에에…….”
아우로라는 쾌락으로 반쯤 풀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은 게슴츠레했고, 뺨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반쯤 빼문 혀에서는 침이 뚝뚝 떨어졌다.
“아우로라.”
내가 그 귀에 대고 이름을 속삭여주자, 아우로라의 몸이 움찔 떨렸다.
“움직인다?”
존댓말이 아닌, 반말.
내가 말을 놓았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차린 듯, 아우로라는 헤으으, 헤으 하는 숨을 내쉬며 내게 체중을 실어왔다. 엉덩이를 잡고 위로 반쯤 들어올렸다가, 그대로 내리찍었다.
“히끅?!”
꽈아악, 아우로라의 질내가 또다시 힘차게 조여들며 경련했다. 가버렸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고작 왕복운동 한 번에.
물론 아우로라가 절정했다고 해서 한 번으로 끝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팔을 움직였다. 아우로라는 내 목을 꼬옥 끌어안은 채, 자궁구를 찔러오는 자지를 받아들였다.
“헤윽. 이거, 뭐, 야얏…… 아앙. 몸이, 뜨거…… 워…….”
신음 소리도 계속해서 커져갔다. 아우로라가 내 위에 올라탄 대면좌위 자세라 체중까지 실려서 그런지, 조금만 노력해도 자궁 안을 직접 찔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귀두 끝으로 자궁 입구를 조금씩 건드렸다. 아우로라는 자지러질 듯이 몸을 떨어댔다. 팔을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여자 한 명 무게 정도를 감당하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끄으, 윽?!”
그리고 마침내, 귀두가 자궁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앙! 가, 앗! 이상해, 이거엇! 가는게, 안, 멈췃! 아앙! 또, 가아앗!”
자궁구가 열리자마자, 숨가쁜 신음소리만 내뱉던 아우로라의 입에서 기어코 달콤한 교성이 터져나왔다. 동시에 흘러넘친 애액이 내 제복 바지를 질척하게 물들였다.
방금 전까지 망설이던 모습은 이제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우로라는 어느새 내가 팔을 흔드는 속도에 맞춰 허리를 위아래로 내리찍어대고 있었다.
흘러넘친 애액이 철퍽거리며 물소리를 냈다. 자궁 안쪽까지 범해질 때마다 질내가 더 격렬하게 조여들었고, 질육은 더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이, 입 맞춰 줘. 빨리! 빨, 리잇!”
내 목을 와락 끌어안은 아우로라가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렸다.
나는 소원대로 해주었다. 입술이 맞닿고, 혀가 얽혔다. 곧장 내 혀를 향 달려든 아우로라가 어미새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처럼 쯥쯥거리며 열심히 내 혀를 빨았다.
한쪽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유두를 손으로 꼬집으며 빙글 돌려주자 스위치라도 연결된 듯 질내가 수축했다.
언제부터인지, 내가 팔을 움직이는 힘보다 아우로라가 허리를 흔드는 힘이 훨씬 더 강해져 있었다. 나는 슬며시 엉덩이를 붙잡은 나머지 한쪽 손마저 뗐다.
하지만, 내가 엉덩이에서 손을 뗐음에도 불구하고 피스톤질을 하는 속도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자유로워진 양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렀다.
“져야, 져아앗ㅡ! 하앗, 끅. 갼지 얼먀 안 댔는데, 또옷, 갸ㅡ!”
이제는 슬슬 발음마저 뭉개지는 걸 보아하니, 처음 느껴본 쾌락에 눈이 제대로 돌아가버린 모양이었다.
“싼다, 아우로라.”
나도 슬슬 한계였다.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자, 아우로라는 망설임 없이 내 목을 와락 끌어안고 허리를 내렸다. 밖에 싸는 건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혹시라도 임신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쳐지나갔으나, 대충 머리 어딘가로 치워버렸다. 임신을 했을거라면 리제가 먼저 했겠지.
“ㅡ!!!!!!”
나는 자궁구에 귀두를 힘껏 밀어붙이고 그대로 정액을 토해냈다. 여전히 키스를 하고 있었기에, 아우로라의 비명과도 같은 교성은 모두 입 안을 멤돌다 흩어졌다.
질내로 정액이 쏟아져 들어갔다. 나를 끌어안은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팔과 다리가 점점 더 세게 조여들고 있었다. 초 단위로 절정을 반복하고 있는 듯 했다.
“헤윽. 헥. 헥. 죠아. 이거…….”
아우로라는 발음이 뭉개진 신음 소리만을 몇 번이고 반복할 뿐이었다.
한참이 지나, 정액이 질내에 들어차다 못해 밖으로 넘쳐흘러 의자를 새하얗게 물들일 지경이 되고 나서야 사정감이 잦아들었다.
나는 몇 번이고 절정을 반복했던 탓에 힘이 빠져 축 늘어져버린 아우로라의 몸을 붙잡고, 위로 천천히 들여올렸다. 아우로라는 순순히 내 손에 자기 몸을 맡겼다.
자지가 모두 밖으로 빠져나오자, 그 반동으로 기둥이 크게 껄떡이며 아직 요도에 조금 남아있던 정액을 토해냈다. 질내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정액이 제복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아우로라는 정액과 애액으로 더럽혀진 내 제복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바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헷…… 쪼옥…….”
나를 향해 눈웃음을 지어보인 아우로라가 자지를 입으로 청소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요도에 남은 정액을 모두 빨아먹고, 귀두를 뒤쪽까지 꼼꼼히 훑어냈다.
이런 쪽의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 아마 본능에 가까운 행동인 듯 했다.
정액과 애액으로 엉망인 자지 기둥을 혀로 닦아냈다가, 불알과 사타구니 근처에 묻은 정액까지도 남김없이 삼켰다. 제복에 떨어진 정액이 마지막이었다.
“아…….”
청소를 끝낸 아우로라는 보란 듯이 입을 벌렸다. 깨끗한 입, 여전히 선홍색인 혓바닥. 남김없이 먹었으니 칭찬해달라는 뜻일 게 뻔했다.
나는 그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헤헤, 하고 실없는 웃음이 되돌아왔다.
“아직 부족하지?”
끄덕끄덕끄덕, 아우로라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아우로라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자리에서 일어났다.
팔을 잡아끌며 의자 뒤쪽의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 앞에 서자, 쾌락으로 물들었던 황금빛 동공이 조금씩 원래 색을 되찾기 시작했다.
“어…… 델타? 여기서 뭐ㅡ”
“커튼 잡아.”
“……응?”
“커튼 잡으라고. 양손으로.”
창문은 아우로라의 전신을 모두 드러내고도 한참 남을 크기였다. 그 앞에서 커튼을 잡으라는 말은, 바깥에 지금의 모습을 훤히 보여주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여, 여기서? 진짜로 여기서 하게ㅡ 꺅?!”
나는 아우로라의 한쪽 엉덩이를 짝!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소리만 컸지, 힘은 별로 들어가있지 않았다. 아우로라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창문 양쪽의 커튼을 붙잡았다.
하지만 망설이던 모습과는 달리, 엉덩이가 조금씩 나를 향해 내밀어지고 있었다. 그만큼 격렬하게 박혔음에도 전혀 벌어지지 않은 질구 사이로 애액과 섞인 정액이 조금씩 흘러내렸다.
자기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걸 알아차린 나는 망설임 없이 아우로라의 몸을 창문으로 밀어붙였다. 물론 머리를 박지 않도록 조심스레 잡아주는 건 잊지 않았다.
“……!”
유두가 창문에 닿는 느낌이 제법 차가웠는지, 몸이 곧바로 떨어졌다. 나는 뒤에서 등과 머리를 꾸욱 누르며 다시 창문으로 밀어붙였다.
“봐, 아우로라.”
“흡…….”
아우로라가 헛숨을 들이켰다.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상냥하게 쓸어넘겨주고, 드러난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조곤조곤 속삭였다.
“지금부터, 이 자리에서 너랑 섹스할거야.”
“에, 엑?”
“누가 정원을 지나가기만 해도 볼 수 있는 자리잖아. 그렇지? 자기네 영주가 이토록 음란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아, 안 돼…… 그건 안 돼…….”
“결정하는 건 나야. 네가 아니라. 너는 얌전히 엉덩이 내밀고 박히기만 하면 된다고.”
“아니야아…… 명령 내리는 거, 너 아니야아아…… 내가, 내가 명령 내리는데…… 명령 내리는 건 나인데에에…….”
“그래서, 싫어?”
그 말에, 아우로라가 삐걱삐걱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나를 돌아보았다.
누군가에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배덕감과 흥분 탓에, 금방이라도 절정해버릴 듯한 표정.
그 얼굴은, 절대로 싫다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뭐, 진짜로 보여줄 생각은 없지만.’
저택의 사용인들이 죄다 여자라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한테나 함부로 아우로라의 몸을 보여줄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 그냥 분위기나 살릴 겸 해서 말해본거다.
아우로라는 말없이 엉덩이를 씰룩이며 자기 엉덩이골에 올려진 자지를 비벼댔고, 나는 그 허리를 붙잡아 단숨에 자지를 찔러넣었다. 허리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한껏 휘어졌다.
“흐윽. 이거, 좋, 앗…….”
그러자마자 질구에서 끈적한 애액이 질질 새어나왔다. 막 허리를 움직이려는 찰나, 정원에서 언뜻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급히 몸을 숨기려 하다가, 인영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바꿨다. 다른 사람한테는 안 되겠지만 저 사람한테는 괜찮다. 아우로라와 보통 관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아우로라.”
나는 아우로라의 머리를 창문에 바싹 들이밀고, 몸을 겹치며 귓가에 속삭였다.
“좋앗, 좋아앗. 흐으으으으…… 에?”
“저기 봐.”
질내를 가득 채우는 감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쾌락으로 헐떡이던 아우로라가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ㅡ읏?!”
그리고, 저택 정원을 걸어가는 인영을 발견하자마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압력으로 질내를 수축시켰다. 타이밍 좋게, 정원의 여자도 우리를 발견한 듯 제자리에 우뚝 멈췄다.
“라나가 지금 이러고 있는 널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응?”
정원에 있는 사람은 라나였다.
라나가 우리들이 몸을 섞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저택의 창문은 하나같이 거의 100%에 가까운 투명도를 지녔기에,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쪽을 쳐다보는 라나의 모습이 아주 똑똑히 보였다.
라나는 다급히 주위를 살피다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는지 조심스럽게 제 주인의 추태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우로라의 귀에 계속해서 속삭였다.
“창문에 지금 네 얼굴 비치는거 보여? 그게 지금 라나가 보고 있는 네 얼굴이야. 자기 주인이. 이렇게 품위라곤 조금도 없이, 쾌락에 미쳐서 헐떡이는 모습을 저기서 전부 다 지켜보고 있는 거라고.”
“으힉, 아하아아앙?!”
아우로라는 어떻게든 표정을 관리해보려 했지만, 내가 자궁구를 몇 번 건드려주니 다시 저택이 떠나가라 신음을 토해냈다. 허벅지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애액은 덤이었다.
“자, 봐. 라나한테 제대로, 전부 다 드러내면 돼. 여기서 뭘 더 보여줄까? 응? 뭘 더 보여주길 원해? 헐떡이고 있는 얼굴? 바짝 솟은 유두? 아니면 뭐, 다리 들어서 보지가 어떻게 박히고 있는지도 보여줄까?”
라나는 괜찮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었다.
애초에 아우로라와 내 관계가 답답하다며 다른 사람인 척 해보라는 조언까지 해 줬던 사람이 바로 라나였다. 그러니 자기 염원이 성공했단 증거 정도는 던져줘야지.
“제발. 보지 마. 보지 말아줘, 라나…….”
아우로라는 자지에 박히면서 밖에는 절대로 들리지 않을 말을 중얼거렸다.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여기서 저택이 떠나가라 질러댔던 교성도 전혀 새어나가지 않을만큼 방음이 철저할텐데, 저런 속삭임에 불과한 말이 들릴 리 없었다.
게다가, 유리창에 비치는 아우로라의 얼굴엔 일말의 걱정조차 들어있지 않았다. 배덕감마저 모두 쾌락으로 바꿔버렸으니까. 만약 정말로 싫어하는 얼굴이었으면 당장 그만뒀을거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자, 봐. 라나가 방금 입 뻐끔거리면서 말했네. 암퇘지 주인님, 이러고.”
거짓말이다. 방금 라나는 입도 뻥긋 하지 않았고, 내가 멋대로 지어낸 것에 불과했다.
들켜도 한 번쯤은 용서해주겠지, 뭐.
“ㅡ!!!!!!”
하지만 자지에 박히면서 쾌락에 절여진 지금의 아우로라는 그런 거짓말을 판별할 여력 따윈 없었고, 곧장 격렬하다 못해 넘칠 것 같은 반응을 토해냈다.
“보지 마. 보지 마아아아…… 제바아알…….”
줄줄줄. 지금까지 흘려댔던 끈적한 애액과는 전혀 다른, 색은 똑같이 투명하지만 점성이라곤 조금도 없어 보이는 액체가 아우로라의 허벅지를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조수였다.
방금 내가 한 말로 인해, 조수를 뿜어버린 것이다.
“헤, 헤헷. 흐흐흐흐흐…….”
어릴 때부터 자신을 보살펴주었던 메이드 앞에서 가버렸다는 배덕감 때문인지, 아우로라가 실성한 듯한 웃음을 토해냈다.
창문으로 비친 아우로라의 모습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이성을 놓아버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배덕감에서 전해져오는 쾌감이 컸던 모양이었다.
제 주인이 조수를 뿜어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라나가 인기척을 감지했는지 우릴 향해 급히 손짓을 했다.
나도 라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원하지 않았다. 허둥지둥 커튼에서 손을 떼고, 몸을 안아올려 침대로 옮겼다.
그 와중에 명령을 따른답시고 손을 안 놓으려 해서 제법 애를 먹었다.
아우로라는 아헤가오나 다름없는 얼굴로 혀를 쭉 내밀고 씨근덕거리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조금씩 피어오를 무렵, 아우로라가 내 손을 덥썩 붙잡았다.
그리고,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했다.
“우, 우리…… 나중에, 또…… 라나, 앞에서…… 섹스, 할까……? 라나느은…… 정원에, 서 있으라…… 하고, 오…….”
그 말을 하는 아우로라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얼굴이었다. 반쯤 풀린 얼굴로 짓는 웃음과 함께, 어서 박아달라는 듯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벌렸다.
‘설마 이상한 성벽에 눈을 뜨게 한 건 아니겠지.’
나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애써 지우며 아우로라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