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154)
r 154 – 아우로라 – 전연령 버전
해당 회차는 19금 회차 ‘아우로라’의 전연령 버전입니다.
19금 회차를 감상하실 수 있으신 성인 독자분들은 건너뛰셔도 무방합니다.
혹은, 이번 회차를 감상하시고 피드백을 주셔도 됩니다.
19금 회차를 검열하고 전연령으로 올려보는 건 처음이라서요.
“이, 일단 키스부터 시작하는거…… 겠, 지?”
“왜 의문형으로 끝나십니까?”
“……이런 경험은 한 번도 없으니까. 그거 참 미안하게 됐네. 의문형으로 끝나서.”
아우로라가 나를 째릿 흘겨보았다.
두 번째 여자가 짜낸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짜내겠다던 기세등등한 선언과는 별개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다가, 결심이 선 듯 대뜸 입을 맞춰왔다. 혀를 섞거나, 타액을 마시거나, 타액을 마시게 하거나, 숨결을 교환하지도 않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입술 박치기였다.
입술을 맞댄 채로 한참이나 굳어있기만 했던 아우로라는, 거리를 조금 벌리더니 내 눈치를 흘긋흘긋 살펴댔다.
“어, 어땠어?”
“어땠냐고 하셔도…….”
나는 말끝을 살짝 흐렸다.
아우로라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리제나 교황 자매와는 이것보다 훨씬 더한 짓도 해봤었다. 키스도 아니고 뽀뽀 수준에 불과한 입맞춤으로는, 감상을 말하기도 영 애매했다.
내 표정이 애매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는지, 잠시 고민하는 기색이던 아우로라가 눈을 딱 감고 다시 입술을 겹쳐왔다.
ㅡ찌걱.
대신, 이번에는 혀를 넣어서.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물컹한 고깃덩이가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팔이 목을 휘감고, 비강이 아우로라의 냄새로 가득 찼다. 여태껏 그래왔듯이, 달콤한 과일의 향기였다.
나는 왼손으로 아우로라의 등을 천천히 쓸어주고, 남은 오른손을 가슴에 가져갔다. 부드럽게 말캉거리는 살덩어리를 살살 주무르다가, 힘있게 콱 쥐었다.
“응큿?!”
무아지경으로 키스에 빠져 있던 아우로라가 몸을 들썩였다. 나는 아우로라의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넣어 겨드랑이를 고정시키고, 뒤통수를 움켜쥐며 머리를 붙들었다.
[검열]터져나온 신음 소리는 서로의 입 안을 멤돌다 힘없이 사라졌다. 내 혀를 얽어대던 혀가 힘없이 추욱 늘어진 채로 입술 사이에 걸렸다.
뒤통수를 누르고 있던 손을 뗐다. 입술도 같이 떨어졌다.
나는 그제서야 아우로라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가볍게 절정해버렸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이었다.
“뭐, 뭐야. 델타 너어…… 왜 이렇게, 왜 이렇게 능숙해애?”
“……별것 안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진짜다. 내가 뭐 손대기만 해도 여자를 절정시키는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애무에 능숙하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검열]“겨우 이런걸로 부끄러워 하시다니, 저한테 다른 여자보다 더 많이 짜내겠다고 기세등등하게 선언하던 영주님은 어디로 사라지셨습니까?”
“너어…….”
아우로라가 샐쭉한 눈을 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아우로라의 드레스 끝자락을 위로 말아올렸다.
몸에 빈틈없이 달라붙을만큼 조이는 드레스라서 반쯤 벗기는 일조차 제법 어려웠지만, 한 번 올려놓으니 어지간하지 않고서야 다시 흘러내리진 않았다.
만약 펑퍼짐한 드레스였더라면 안 흘러내리게 끝자락을 입으로 물고 있으라고 명령하는 것도 제법 꼴렸을텐데. 아쉽게 된 노릇이었다.
끝자락이 가슴 바로 밑까지 말려올라가자 복부가 훤히 보였다. 나는 무척이나 말랑말랑한 느낌일 것 같은 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았다. 촉감은 보이는 그대로였다.
손가락이 복부 여기저기를 건드릴 때마다 아우로라가 몸을 움찔거렸다. 란제리 역시 덩달아서 한층 더 흠뻑 젖어갔다. 손가락으로 아랫배도 슬슬 건드려보았다.
기사단장답게 제법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던 리제나 잔근육이 아주 약간이나마 느껴졌던 교황 자매랑은 달리, 아우로라의 복부에는 근육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뱃살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누르면 누르는대로 말캉거리며 안쪽을 향해 쏙 들어갔다. 만지는 맛이 제법 있었다.
“자, 자궁 찾는거야……? 내가 위치 알려줄까……?”
“……?”
아우로라가 내뱉은 말에, 나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아우로라는 내 표정을 본 순간 자신이 틀렸음을 직감했는지 다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래봤자 빨갛게 달아오른 귀는 숨길 수 없었지만.
“자, 자궁 찾으려고 배 눌러보던 거 아니었어?”
“전혀 아닌데요. 그냥 만지는 감촉이 좋아서 그랬던겁니다만.”
“으, 으으으…….”
“그래도 설마 영주님이 그런 말을 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자궁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겠다니요.”
“…….”
아우로라의 귀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펑 하고 터지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붉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에?”
나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바닥을 복부로 가져갔다.
“자궁 찾기, 나쁘지 않겠다고요.”
[검열]“다른 여자들보다 더 짜내주겠다던 건, 포기하시는겁니까?”
“……읏!”
다시 한 번 방금 전에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아우로라가 입술을 짓씹었다. 어디 두고보자는 눈빛이었다. 나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나한테 안겨서 가버리기 직전까지 도달했던 얼굴로 그래봤자,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검열]가녀린 손이 내 무릎을 양 옆으로 벌렸다. 그 사이로 아우로라가 비집고 들어왔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나를 올려다보는 자세였다. 나 역시 자연스레 아우로라를 내려다보게 되었다.
웬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손을 뻗어 아우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하는거야?”
“음, 이유는 몰라도 이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서요?”
“……흥. 마음대로 해.”
[검열]“바로 넣으시게요?”
“……응. 그, 원래는 입으로 한 번 해주려고 했는데…….”
“했는데?”
“너무 커서…… 입에는 안 들어갈 것 같아…… 미안…….”
“미안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바로 넣으시게요? 괜찮겠어요?”
“여, 여기에는 괜찮지 않을까? 눈으로 안 보이잖아? 어떻게든 쑤셔넣으면ㅡ”
아우로라는 척 보기에도 횡설수설하는 중이었다. 입에 안 들어갈 것 같다고 바로 아랫입에 넣겠다니, 정말 어지간히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었다.
‘무슨 타조도 아니고.’
타조는 겁을 집어먹으면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는다던데. 내가 적을 볼 수 없으니 적도 자신을 못 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웬지 그 행동이랑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검열]나는 그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헤헤, 하고 실없는 웃음이 되돌아왔다.
“아직 부족하지?”
끄덕끄덕끄덕, 아우로라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아우로라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자리에서 일어났다.
팔을 잡아끌며 의자 뒤쪽의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 앞에 서자, 쾌락으로 물들었던 황금빛 동공이 조금씩 원래 색을 되찾기 시작했다.
“어…… 델타? 여기서 뭐ㅡ”
“커튼 잡아.”
“……응?”
“커튼 잡으라고. 양손으로.”
창문은 아우로라의 전신을 모두 드러내고도 한참 남을 크기였다. 그 앞에서 커튼을 잡으라는 말은, 바깥에 지금의 모습을 훤히 보여주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여, 여기서? 진짜로 여기서 하게ㅡ 꺅?!”
나는 아우로라의 한쪽 엉덩이를 짝!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소리만 컸지, 힘은 별로 들어가있지 않았다. 아우로라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창문 양쪽의 커튼을 붙잡았다.
자기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걸 알아차린 나는 망설임 없이 아우로라의 몸을 창문으로 밀어붙였다. 물론 머리를 박지 않도록 조심스레 잡아주는 건 잊지 않았다.
“……!”
창문에 닿는 느낌이 제법 차가웠는지, 몸이 곧바로 떨어졌다. 나는 뒤에서 등과 머리를 꾸욱 누르며 다시 창문으로 밀어붙였다.
“봐, 아우로라.”
“흡…….”
아우로라가 헛숨을 들이켰다.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상냥하게 쓸어넘겨주고, 드러난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조곤조곤 속삭였다.
“지금부터, 이 자리에서 너랑 할거야.”
“에, 엑?”
“누가 정원을 지나가기만 해도 볼 수 있는 자리잖아. 그렇지? 자기네 영주가 이토록 음란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아, 안 돼…… 그건 안 돼…….”
“결정하는 건 나야. 네가 아니라.”
“아니야아…… 명령 내리는 거, 너 아니야아아…… 내가, 내가 명령 내리는데…… 명령 내리는 건 나인데에에…….”
“그래서, 싫어?”
그 말에, 아우로라가 삐걱삐걱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나를 돌아보았다.
누군가에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배덕감과 흥분 탓에, 금방이라도 절정해버릴 듯한 표정.
그 얼굴은, 절대로 싫다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뭐, 진짜로 보여줄 생각은 없지만.’
저택의 사용인들이 죄다 여자라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아무한테 함부로 아우로라의 몸을 보여줄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 그냥 분위기나 살릴 겸 해서 말해본거다.
[검열]막 허리를 움직이려는 찰나, 정원에서 언뜻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급히 몸을 숨기려 하다가, 인영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바꿨다. 다른 사람한테는 안 되겠지만 저 사람한테는 괜찮다. 아우로라와 보통 관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아우로라.”
나는 아우로라의 머리를 창문에 바싹 들이밀고, 몸을 겹치며 귓가에 속삭였다.
“좋앗, 좋아앗. 흐으으으으…… 에?”
“저기 봐.”
[검열]정원에 있는 사람은 라나였다.
라나가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저택의 창문은 하나같이 거의 100%에 가까운 투명도를 지녔기에,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쪽을 쳐다보는 라나의 모습이 아주 똑똑히 보였다.
라나는 다급히 주위를 살피다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는지 조심스럽게 제 주인의 추태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우로라의 귀에 계속해서 속삭였다.
“창문에 지금 네 얼굴 비치는거 보여? 그게 지금 라나가 보고 있는 네 얼굴이야. 자기 주인이. 이렇게 품위라곤 조금도 없이, 쾌락에 미쳐서 헐떡이는 모습을 저기서 전부 다 지켜보고 있는 거라고.”
“으힉, 아하아아앙?!”
[검열]라나는 괜찮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었다.
애초에 아우로라와 내 관계가 답답하다며 다른 사람인 척 해보라는 조언까지 해 줬던 사람이 바로 라나였다. 그러니 자기 염원이 성공했단 증거 정도는 던져줘야지.
“제발. 보지 마. 보지 말아줘, 라나…….”
아우로라는 밖에 절대로 들리지 않을 말을 중얼거렸다.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여기서 저택이 떠나가라 질러댔던 교성도 전혀 새어나가지 않을만큼 방음이 철저할텐데, 저런 속삭임에 불과한 말이 들릴 리 없었다.
게다가, 유리창에 비치는 아우로라의 얼굴엔 일말의 걱정조차 들어있지 않았다. 배덕감마저 모두 쾌락으로 바꿔버렸으니까. 만약 정말로 싫어하는 얼굴이었면 당장 그만뒀을거다.
나는 마지막으로 그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자, 봐. 라나가 방금 입 뻐끔거리면서 말했네. 암퇘지 주인님, 이러고.”
거짓말이다. 방금 라나는 입도 뻥긋 하지 않았고, 내가 멋대로 지어낸 것에 불과했다.
들켜도 한 번쯤은 용서해주겠지, 뭐.
[검열]“헤, 헤헷. 흐흐흐흐흐…….”
어릴 때부터 자신을 보살펴주었던 메이드 앞에서 가버렸다는 배덕감 때문인지, 아우로라가 실성한 듯한 웃음을 토해냈다.
창문으로 비친 아우로라의 모습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이성을 놓아버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배덕감에서 전해져오는 쾌감이 컸던 모양이었다.
라나가 인기척을 감지했는지 우릴 향해 급히 손짓을 했다.
나도 라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원하지 않았다. 허둥지둥 커튼에서 손을 떼고, 몸을 안아올려 침대로 옮겼다.
그 와중에 명령을 따른답시고 손을 안 놓으려 해서 제법 애를 먹었다.
아우로라는 아헤가오나 다름없는 얼굴로 혀를 쭉 내밀고 씨근덕거리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조금씩 피어오를 무렵, 아우로라가 내 손을 덥썩 붙잡았다.
그리고, 숨 넘어가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했다.
“우, 우리…… 나중에, 또…… 라나, 앞에서…… 할까……? 라나느은…… 정원에, 서 있으라…… 하고, 오…….”
그 말을 하는 아우로라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얼굴이었다.
‘설마 이상한 성벽에 눈을 뜨게 한 건 아니겠지.’
나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애써 지우며 아우로라에게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