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181)
r 181 – 치하 – 3
“……문은 왜 잠가?”
“알면서 뭘 빼고 그래. 안 어울리게.”
히죽, 리제가 고개를 돌리며 특유의 장난기를 가득 담아 웃었다. 그걸 보자마자 여기 온 순간부터 작정했음을 깨달았다. 이미 계획을 다 세워놨다는 듯한 미소였다.
“설마 이러려고 여기 온 거였어?”
“아니? 창고에서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 여기 바닥 봐. 이런 곳에서 열 몇시간씩 하면 허리도 아플거고, 피부도 쓸려서 까질 수도 있고. 아니다, 서서 하면 괜찮으려나?”
“그러면 왜?”
내가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자, 리제가 완전히 이쪽을 돌아보았다. 흰 민소매 너머로도 알 수 있을만큼 빳빳하게 솟은 유두와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뺨이 드러났다.
아무리 봐도 작정하고 찾아온 것 같은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여기서 이럴 결심을 하고 문을 잠그는 그 순간부터 저렇게 가슴 끝의 돌기를 빳빳이 세울 만큼 흥분한 변태라는 뜻이 되니까 말이다.
‘그만큼 변태일 수도 있으려나.’
왜인지 리제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델타 네가 잘못한거야. 남자가 여자랑 단 둘이서, 이런 둘밖에 없는 으슥한 장소로 오는 게 섹스하자는 신호 아니면 뭔데? 그걸 알아차렸으니까 너 먹기 좋으라고 흥분한거잖아.”
“평소에 대체 뭘 하고 살면 그런 생각이 나오냐?”
교황들보다 몇 배나 더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내뱉는 리제를 보고 나 역시 황당하다는 말투로 답했다.
그나마 플로레타랑 루나는 자기들이 야하게 된 것이 내 잘못이라고 칭얼거리는 선에서 끝났는데, 리제는 선 같은 건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온갖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다.
“음, 지금부터 시작할 행동이랑 똑같은 생각? 이제 다른 방법도 없는데 어떡할거야? 나가는 유일한 통로는 잠겼고, 이 으슥한 공간에 여자가 남자랑 단 둘이 남아버렸네. 이런 상황에 여자가 무슨 짓을 당할지는 뻔하지 않을까?”
그 얼굴에 떠오른 웃음기가 한층 짙어졌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리다가, 뭐가 됐든 저렇게까지 하는데 장단은 맞춰주자는 생각에 걸음을 옮겼다.
내가 걸어오는 것을 확인한 리제는, 발소리에 맞춰 몸을 베베 꼬며 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언뜻 확인하기에는 쳐다보지 말라는 듯한 태도였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왼팔은 빳빳이 솟은 유두를 가리는 게 아니라 가슴 밑으로 지나가서는 스스로의 풍만한 지방 덩어리를 살짝 들어올리고 있었다. 어째 평소보다 한층 더 커보이는 느낌이었다.
하반신을 가린 오른손 역시, 잘 보면 검지와 중지로 돌핀팬츠 너머의 도톰한 균열을 강조하며 좌우에서 살짝 오므리고 있는 중이었다. 저러는 의도야 뻔했다.
시선을 느꼈는지, 리제가 키득거리며 가슴을 몇 번 출렁였다. 압도적인 질량을 가진 흉부가 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저러다 옷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눈이 음흉하네, 델타.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아마 네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랑 똑같은 짓?”
“나랑 똑같은 생각이라면 이거 많이 위험한데? 자칫 잘못하다간 잡아먹히겠어. 아아, 이거 얌전히 잡아먹힐 수밖에 없겠는걸. 여기서 도망치는 것도 안되니까.”
내가 유혹을 딱히 거절하지 않는 기색이자, 리제도 더욱 거리를 좁혔다. 돌핀팬츠를 끌어내리는 손이 한층 대담해졌다. 이제는 허벅지의 Y존 끄트머리마저 살짝씩 드러나고 있었다.
한 손으로 리제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돌핀팬츠를 거의 벗어던지기 직전이던 손목을 붙잡았다. 몸에는 힘이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힘 스탯을 제법 찍어둔 지금이라면 아마 리제와도 힘겨루기가 가능할테지만, 이길 수 있냐면 그건 또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리제는 내게 간단히 붙잡혀 있을만큼 연약했다.
정확히는, 그만큼의 연약함을 연기하고 있었다.
왼팔을 붙잡아 옆으로 돌린 다음 등 뒤에서 꺾이도록 만들었다. 몸이 상당히 유연하지 않다면 어깨가 죽도록 아플 자세지만, 리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저 작은 키로도 벽에 기댄 상태에서 한쪽 다리로만 서고, 나머지 한쪽 다리는 내 어깨에 걸치는 체위를 간단히 성공할 수 있을 정도니까.
몸이 밀착하니 자연스레 가슴이 먼저 맞닿았다. 흰 민소매와 제복을 뚫고서도 느껴질만큼 단단히 솟아오른 핑크빛 돌기가 내 가슴팍에 슥슥 비벼졌다.
“꺄앗, 잡혀버렸네.”
“연기 티가 너무 나는데?”
“그래? 그러면 내 잘못이니 벌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리제는 푸흡, 하고 입술을 겹쳐왔다. 단순히 입술이 맞닿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숨소리가 거칠었다. 흐으, 흐으 하는 숨결에서 쾌락과 흥분이 잔뜩 묻어나오고 있었다.
다물어진 입술을 비집고 들어갔다. 안쪽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물컹한 고깃덩이가 치아 사이로 들이밀어지자, 리제의 입술이 닫히며 고깃덩이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입술을 벌리고 안으로 타액을 흘려보냈다. 리제는 내 타액이 무슨 생명수라도 되는 것마냥 꿀꺽꿀꺽 소리까지 내며 삼켜대더니,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스스로 입을 벌리며 애원하고 있었다.
“헥…… 헤윽…….”
한동안 주는대로 타액을 받아마시던 리제가 헥헥거리며 입술을 뗐다.
푸른 눈동자는 초점이 거의 다 풀린 상태였고, 벌려진 입 사이로는 리제의 냄새가 가득 섞인 숨결이 흘러나왔다. 리제는 그 모습 그대로 잠시 숨을 고르더니, 간신히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왜, 벌써부터…… 아슬아슬하지?”
“오랜만에 해서 그렇기는. 예전에 했을 때도 지금이랑 비슷했는데. 세 번 찌를 때마다 한 번 갔으면서 뭐래?”
하던 대로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서 귀에 속삭여주자, 목소리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만. 일단 멈춰 봐. 진짜 잠시면 돼. 지금 너한테 매도 들었다간 진짜 가버릴 것 같아서ㅡ”
“그러면 더 빨리 끝내고 가야지. 애들 기다리잖아.”
“힉?! 자, 잠시 멈추라니까?!”
허리를 끌어안았던 손을 엉덩이로 가져갔다. 가슴과 비슷하지만 약간 더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곧장 끌어안긴 몸이 움찔거리며 격렬한 반응이 되돌아왔다.
내친 김에 팔을 뒤로 꺾어서 붙들어두었던 손으로도 다른 쪽 엉덩이를 붙잡았다. 팔의 자유를 얻은 리제가 양손으로 내 가슴팍을 통통 두드렸다. 힘은 거의 들어가 있지 않았다.
그렇게 엉덩이를 얼마나 주물렀을까, 가슴팍을 토닥거리던 힘이 점차 약해졌다.
“델타, 진짜 잠깐만ㅡ 꺄앗?!”
엉덩이를 쥐어짜듯 세게 잡았다. 날 밀어내려던 리제가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그 틈을 타 다시 입을 맞췄다. 리제는 이내 포기했는지 목에 팔을 감아왔다.
입술 사이에서 뜨뜻한 고깃덩이들이 휘감겼다. 서로가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입술 근처에서 뚝뚝 흘러내렸다. 대부분은 리제의 가슴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흡…… 흐으으읍……!!!!!!”
이런 모습으로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자니, 한계가 금방 찾아온 모양이었다. 입술 사이로 터져나온 꽉 막힌 비명이 입 안에서 메아리쳤다.
리제의 몸이 내게도 느껴질만큼 벌벌 떨려댔다. 마주본 채로 입술 사이에서 뒤섞이던 혀가 빳빳하게 굳었다. 눈동자가 아주 살짝 위로 까뒤집어졌다.
목을 끌어안은 팔의 힘이 잠시 강해졌지만, 곧 흐느적거리며 풀렸다. 허리도 살짝 뒤로 꺾여 있었다. 몸이 무너지지 않도록 허리를 받쳐주면서 천천히 입술을 뗐다.
신음을 흘리며 잠시 숨을 고르던 리제가 째릿 고개를 들었다.
“너…… 연습이라도, 했어? 왜 이리, 능숙해?”
연습이라, 솔직히 부정할 순 없는 말이었다.
리제랑 헤어진 뒤에 아우로라랑도 했었고, 교황들이랑도 실컷 했었으니까. 과장 하나 안 보태고 다 합쳐서 3일 밤낮을 했는데 실력이 안 늘어날 리가 있나.
“남자한테 깔리는게 리제 네 성벽이라며? 원하는대로 됐네.”
물론 아무리 본인이 허락한 일이라 해도 대놓고 다른 여자랑 떡쳤다고 고백하긴 양심이 살짝 찔렸으니, 어물쩡 말을 돌렸다. 숨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는지 대충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선이라는 게 있잖아, 선이라는 게. 혀 좀 섞고 엉덩이 좀 주물러졌다고 가버리는 건 여자로서 실격 아니야?”
“딱히?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허리에 휘감았던 손을 떼서 다시 엉덩이에 얹었다. 몸이 맞닿자 하반신에서 빳빳이 솟아오른 무언가가 리제의 복근을 톡 건드렸다. 그 표정이 약간 의미심장하게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흥분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불가항력이었다.
“더 하려고?”
리제가 자기 아랫배 근처에서 느껴지는, 터질 듯이 빳빳하게 솟아오른 무언가를 아랫배에 슥슥 문질러대며 속삭였다.
“안될 것 같은데. 밖에서 애들 기다리잖아.”
“우리가 기사단장인데 그냥 1시간쯤 서있으라고 하면 되지. 아니면 그냥 당당하게 섹스하느라 늦었다고 말해도 되고.”
스위치가 다시 켜졌는지, 고간에 아랫배를 비벼대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숨소리도 점차 가빠지고 있었다.
“정말 1시간으로 끝낼 수 있어?”
“…….”
리제도 그 점은 부정 못 하겠는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 두 시간, 아니, 네 시간쯤 서있으라고 하면ㅡ”
ㅡ콰지직!
리제가 말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창고 입구쪽의 천장이 뜬금없이 무너져내리며 누군가 안으로 추락했다. 우리 둘 다 화들짝 놀라 그 방향을 쳐다보았다.
쾌락에 취해 안절부절 못하던 한 명의 여인에서 순식간에 은빛 여명 기사단의 제3 기사단장으로 돌아온 리제가, 허리춤의 단검을 빼들며 기세를 피워올렸다.
“아야야야…….”
천장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한 누군가는 엉덩이부터 떨어졌는지 앓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흠칫 놀라선 우리 둘의 눈치를 살폈다.
적의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모습에,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흉흉한 모습이던 리제가 칼 끝을 살짝 내렸다. 하지만 눈초리는 여전히 곱지 않았다.
“뭐야, 저거?”
좋은 분위기를 박살내버려서 그런지, 리제의 태도는 굉장히 살벌했다. 저거, 라는 단어 선택으로 미루어보아 아에 사람으로조차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괜찮아, 칼 내려도 돼.”
내가 다독여주자 리제는 투덜대면서 단검을 내렸다. 방금 떨어진 누군가는 계속해서 이쪽의 눈치를 살펴대고 있었다. 척 보기에도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 듯 했다.
그러다 내 손짓을 보고 주춤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황당한 감정을 담아 입을 열었다.
“닉스, 여긴 왜 찾아왔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