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216)
r 216 – 징벌? – 1
“욕망이 이끄는대로 마음껏…… 말입니까.”
“그렇노라.”
카이킬리아는 덤덤히 긍정했다. 그 황금빛 동공에는 일말의 미동조차 없었다.
앞으로 천천히 다가가자, 자연스레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은 카이킬리아가 나를 올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문득 장난기가 동했다. 의도적으로 카이킬리아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움찔, 카이킬리아의 몸이 작게 떨렸다. 겉으로는 덤덤한 척 하고 있지만, 실상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내가 피식 웃자, 얼굴이 약간의 수치심으로 물들었다.
성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이 한 말이 있어서 뭐라 하진 못하겠는데, 그렇다고 가만 내버려두자니 제 성질을 못 이기겠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폐하.”
“지금 긴장이라고 하였느냐? 뚫린 입이라고 아주 제멋대로 지껄이는구나. 네놈이 정녕 상이 아니라 벌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더냐.”
“욕망이 이끄는대로 행동하라고 말씀하셨던 사람은 다름아닌 폐하 아니십니까. 저는 단지 그 말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분위기를 풀기 위한 일종의 농담이지요.”
자신이 했던 말을 이용한 반박에 할 말이 궁해진 듯, 기세가 조금 가라앉았다.
“참으로 능글맞아졌구나, 델타.”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갔다. 마치 무드등처럼 사용되고 있던 성검을 조심스레 옆으로 밀었다. 성검은 손에서 떨어지자마자 황금색 빛무리로 변해 흩어졌다.
사라지는 성검을 빤히 지켜보던 카이킬리아가 다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제 자신을 어떻게 할 거냐고 눈으로 묻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할 거냐니. 답은 뻔했다.
“실례하겠습니다, 폐하.”
조금 옆으로 돌아가 상체를 조금 낮췄다. 카이킬리아의 날개뼈 근처에 오른손을 두르고, 오금 뒤로 왼손을 집어넣어 두 다리를 한꺼번에 받치며 번쩍 들어올렸다.
공주님 안기 자세로 내게 안겨든 꼴이 되어버린지라 자존심이 제법 상할텐데도, 카이킬리아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슬며시 내 목을 끌어안을 뿐이었다.
신발을 대충 벗어던지고 침대로 올라가, 카이킬리아를 그 위에 조심스레 눕혔다. 카이킬리아가 신은 하이힐도 방 한구석에 대충 던져놓았다.
카이킬리아는 와이셔츠의 앞섬을 모조리 풀어헤쳐 속옷과 맨살을 드러내고서, 한 손을 자신의 아랫배 위에 올려놓은 채, 다른 한 팔로 이마 근처를 덮으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야릇한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입술을 맞췄다. 혀를 섞는 것도 아니고, 타액을 교환하거나 숨결을 뒤섞는 것도 아닌, 가벼운 뽀뽀나 다름없는 키스였다.
뜬금없는 키스를 받은 카이킬리아의 몸이 살짝 움찔거렸다.
“방금은 무슨 의미이더냐.”
“딱히 의미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폐하께서 너무 귀여우셨기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니까요.”
“……시건방진 것.”
말투가 거칠긴 했으나, 그 안에 독기는 하나도 없었다.
나는 웃으며 벨트에 손을 가져갔다. 카이킬리아가 입술을 살짝 깨무는 것이 보였다. 담담한 척 굴긴 했어도 역시 긴장이 되긴 하는 모양이었다.
‘그 카이킬리아가 긴장이라.’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을 텐데 말이다.
벨트를 끄르며 정장 바지를 풀어헤쳤다. 바지 속에 갇혀 있던 복숭아 향이 훅 끼쳐옴과 동시에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은 검은색 란제리 속옷이 드러났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굉장히 특이한 향이었다. 복숭아 향 자체가 특이한 건 아니고, 그게 여성만이 지닌 절정의 증거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말이다.
따로 이런 모드라도 있는 건가 싶었다.
“잠시 엉덩이를 들어주시겠습니까.”
“…….”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팔로 눈 근처를 가려 부끄러움을 드러내면서도, 카이킬리아는 착실히 허리를 들어올렸다. 아랫배를 살짝 토닥여주며 정장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끌어내렸다.
“ㅡ!!!!!!”
뜬금없는 아랫배 칭찬에 카이킬리아가 이를 악물고 날 노려보았으나, 무시하고 행동을 이어갔다. 라텍스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다리에 딱 달라붙어 있던 정장이 발목까지 끌어내려졌다.
힘없이 벗겨진 바지 뒤로, 완벽에 가까운 곡선을 그리는 골반과, 탄탄한 잔근육이 가득 들어찬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각선미, 그리고 잡티 하나 없는 피부가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그 중심에는 면적이 극도로 작은 란제리 속옷이 있었다.
혀를 섞을 때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아서 확인하느라 제대로 못 봤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확인하니 속옷의 본래 용도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입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치골과 허벅지 안쪽 사이의 Y존조차 제대로 가리지 못할 수준에, 옆으로는 보짓둔덕이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었고, 균열에 딱 달라붙어 도톰한 질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걸로도 모자라 온갖 곳이 레이스로 장식되어 있기까지 했으니, 정말 중요 부위를 가리기 위해 입는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속옷이었다.
의문을 담은 채 바지를 완전히 벗겨 방구석 어딘가로 던져버렸다.
‘이걸로 놀라기엔 아예 안 입는 사람도 있긴 한데…….’
교황들은 볼 것도 없고, 은빛 여명 기사단장들도 흰 민소매와 돌핀팬츠가 끝이다. 아우로라 또한 신도시 미시룩 드레스 한 장이 입은 옷의 전부였다.
칠흑 성야 기사단의 정복인 바니걸과 역바니에, 금빛 황혼 기사단의 정복인 스포츠브라와 라텍스 운동복도 그랬다. 하나같이 속옷 따윈 입지 않은 복장들이었다.
‘……안 입는 애들이 왜이리 많지?’
있긴 하다 정도일 줄 알았는데, 목록을 나열해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어이가 없어졌다.
그나마 미네르바가 속옷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어쨌든 입고는 있고, 닉스는 잘 모르겠다. 바지의 디자인을 떠올려보면 안 입었을 확률이 높긴 한데, 확실한 건 아니니까 말이다.
“속옷도 벗겨야 하니, 엉덩이를 한번 더 들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카이킬리아는 얌전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거의 끈이나 다름없는 두께의 란제리 옆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복숭아 향기가 한층 짙어졌다.
란제리가 돌돌 말리며 허벅지를 타고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돌돌 말린 란제리가 양쪽 오금에 걸쳤을 때 쯤, 손을 멈췄다. 그리고 음부를 잠시 관찰했다.
카이킬리아는 이제 양 팔로 눈가를 완전히 가린 채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 있었으니 거리낄 건 없었다.
붉은색으로 살짝 충혈되어 움찔거리는 클리토리스와, 완전히 다물어져 1자로 생겨나 있는 균열. 그 다물린 틈 사이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투명하고도 끈적한 액체까지.
리제나 교황, 아우로라도 그랬었지만, 모양이 무너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에 평생을 손조차 대지 않았던 듯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털이 없다는 것도 똑같았다.
나는 앙 다물어진 카이킬리아의 질구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다. 그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카이킬리아는 허리를 움찔움찔 뒤틀어댔다. 손가락 끝에 질척한 액체가 묻어나왔다.
“폐하.”
“……말하여라.”
“제가 원하는 대로 폐하의 몸을 사용하여도 된다고 하셨지요.”
“몇 번을 말하게 할 속셈이더냐. 여가 그대에게 주는 상이니, 마음껏 다루라 일렀다.”
“알겠습니다.”
확답도 받았겠다, 나는 카이킬리아의 속옷을 더 끌어내렸다. 발목까지 내려온 란제리가 돌돌 말린 채 침대 너머로 툭 던져졌다.
이제 카이킬리아의 하반신은 완벽한 알몸이었다. 잡티 하나, 털 한 올 없이 깨끗한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대로 카이킬리아의 무릎을 잡고, 다리를 좌우로 살짝 벌리며 오금을 내 양쪽 어깨에 걸쳤다. 에전에 옥좌에 앉은 카이킬리아가 했던 것과 비슷한 자세였다.
“무, 무얼 하려는 것이냐?”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답해주었다.
“아시지 않습니까.”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머리를 음부에 들이밀었다. 양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쥐며, 수축하는 허벅지 근육을 무시한 채 좌우로 활짝 벌렸다.
그리고, 앙 다문 채 짙은 복숭아 채향을 풍기고 있는 균열을 향해 혀를 뻗었다.
“ㅡ!!!!!!”
혀로 근처를 핥자마자 왈칵 터져나온 액체에 움찔 하며 얼굴을 뗐다. 분명 혀가 닿았던 시간은 1초도 안 됐건만, 뺨, 코, 눈 근처까지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로 범벅이었다.
손으로 얼굴을 문질러 닦았다. 복숭아 향 방향제로 얼굴 전체가 뒤덮인 느낌이었다. 졸지에 물세례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맞은 내가 카이킬리아를 내려다보았다.
“흐읏, 으…… 흐으으으으…….”
카이킬리아는 질구에서 애액을 왈칵왈칵 토해내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몸이 경련이라도 하듯 부들부들 떨려댔다.
절정해버린 것이다.
‘……방금 뭐였지?’
이럴 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었는데, 그 예상을 한참 뛰어넘었다. 아니, 작정하고 핥아준 것도 아니고 혀만 살짝 갖다댄 걸로 이러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폐하, 방금…….”
“그 입, 닥치거라…….”
카이킬리아는 이를 악문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정말이지 하나도 안 무서웠다. 멍하니 서 있으면서 방금 일어난 일을 곱씹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허벅지를 붙잡았다.
억센 손이 허벅지를 움켜쥐자, 흡 하며 헛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은 반응이 내 생각보다 너무 빨랐던지라 당황해서 그랬던 거고, 이제부터는 아니다.
허벅지를 붙잡았다. 카이킬리아의 골반을 바짝 끌어당겨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바로 앞에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은 음부가 있었다. 붉게 충혈된 클리토리스도 보였다.
아직도 균열에서 애액을 줄줄 흘려대는 질구가 애처롭게 뻐끔거렸다.
“폐하.”
“……아직도 할 말이 남았더냐.”
나는 클리토리스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리까지 내려가, 다리 사이에 얼굴을 거의 처박은 모습으로 카이킬리아를 불렀다.
카이킬리아는 수치심 가득한 목소리로 답했다.
“거듭하여 묻겠습니다. 분명, 이것은 폐하께서 주시는 상이니 제가 원하는대로 다루라 하셨지요.”
“……그렇노라.”
머리를 가득 메운 수치심 때문인지, 대답이 계속 한 박자 늦었다.
“이것 역시 거듭하여 묻겠습니다. 그 말,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폐하게서는 도저히 그 말을 지키실 수 없으실 것 같아 드리는 충언입니다.”
“지금 무엇이라 하였느냐. 여가 한 번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한다 하였느냐?”
내가 자존심을 건드리자마자 팔꿈치로 침대를 짚은 카이킬리아가 상체를 일으켰다. 나를 최대한 살벌하게 노려보려는 듯 했으나, 딱히 설득력은 없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고, 입가에도 한 줄기 침이 흘러내리고, 뺨은 상기될대로 상기되선,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옅은 숨을 내쉬면서 화를 내려 해 봤자다.
“예. 폐하께서는 그 말을 ‘절대로’ 지키지 못하실 것입니다. 아마 얼마 못 가 포기하시겠지요.”
“……네놈, 스스로 내뱉은 말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날 부르는 호칭이 그대에서 네놈으로 바뀌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잠깐에 불과하니까. 조만간 다시 돌아갈 거다.
“책임을 지는 것은 제가 아니라 페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자만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좋다. 어디 해 보거라. 네놈의 말이 틀렸다면, 여는 절대로 네놈을 가만두지 않, 으으을ㅡ?!”
카이킬리아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키스를 하듯 균열에 입을 맞추며 질내로 혀를 집어넣었다. 카이킬리아의 말끝이 천장으로 치솟고, 애액이 왈칵 토해지며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또다시 절정에 도달했단 의미였다.
“흣, 흐윽……!”
이번에는 카이킬리아도 필사적인 듯했다. 무언가로 단단히 막혀 있는 듯한 신음이 들렸다. 아마 손이나 베개로 틀어막고 있겠지.
애액이 마구잡이로 튀었지만 입을 떼지 않은 채 혀를 움직였다. 처음에야 깜짝 놀라서 그랬던 거고, 지금은 그래야 할 이유가 없었다. 처음부터 이런 반응을 보려는 거니까 말이다.
혀를 더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푸슛, 하는 효과음이 들려야 할 듯 싶은 격렬한 반응과 함께, 카이킬리아는 다시 성대하게 가버렸다. 질내가 혀를 으스러뜨릴 듯 조여들었다.
“응읏……! 앗, 케흑……!”
머리 위에서는 계속해서 꽉 막힌 신음이 들려왔다.
그래봤자 부질없는 짓이었다. 혀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한 번씩 꼬박꼬박 가버리는 수준인데 버텨봐야 얼마나 버티겠는가.
여성기를 입으로 애무해준 게 처음은 아니었다. 리제랑 이미 해봤었으니까. 섹스에 관련된 거의 모든 행동은 리제가 첫 경험이라고 봐도 좋았다.
역강간 빼고.
그건 교황들이 먼저 했다.
“흐으으읍……! 하으응……!”
하지만 카이킬리아는 리제와도 또 달랐다.
리제는 처음엔 간지럽다고 웃다가 갈수록 한참 전부터 가버리고 있으니 제발 그만해달라고 애원하는 쪽이라면, 카이킬리아는 그냥 처음부터 주구장창 가버리는 쪽이었다.
혀를 이용해 질벽을 살짝 긁어주는 것만으로도 계속해서 질내가 조여들며 절정해대고 있었다. 입 안으로 끈적한 애액이 계속해서 흘러들어왔다.
비강에 가득 들어찬 복숭아 향기를 맡으면서, 입 안의 액체를 꿀꺽 삼켰다.
굉장히 익숙한 맛이 났다.
‘……황도 통조림?’
황도 통조림에 든 복숭아 설탕 국물 맛. 그거랑 똑같았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