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218)
r 218 – 징벌? – 3
‘……기절했다고?’
이건 예상 못했는데.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잠시 허리를 멈췄다.
쾌락으로 정신을 놓는 일 자체는 몇 번 봤었다. 리제도 잠시 의식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고, 아우로라도 비슷한 상황을 겪긴 했다. 서큐버스 퀸 수준인 교황 자매만 예외였지.
그런데 그건 쾌락이 쌓이고 쌓이다 못해 몸을 한창 겹치던 와중에 일어난 일이었지, 지금처럼 첫 삽입에 기절해버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첫 삽입이라기엔 그 전에 한 일이 좀 많긴 한데…….’
허리를 멈추고 잠시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이대로 박다 보면 알아서 깨어나겠지. 그런 생각으로 다시 자궁구를 힘껏 찔렀다.
“끅, 끄윽?!”
예상대로였다. 자궁구를 비집고 들어간 귀두가 안쪽까지 머리를 들이밀자,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신음과 함께 카이킬리아가 몸을 움찔거리며 깨어났다.
상황 파악을 시도하던 카이킬리아는 자궁구가 찔려오는 쾌락에 달콤한 교성을 흘렸다.
“방금, 흡. 무슨…… 아앙!”
“깼어, 카이킬리아?”
“깼다, 앙! 잠시, 멈추, 아응! 거라……!”
자지가 자궁구를 쉴 새 없이 두드렸고, 그럴 때마다 카이킬리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비틀었다.
허리를 뒤로 빼면 질육이 아쉽다는 듯 기둥에 질척하게 딸려나왔다. 다시 자지를 박아넣으면 꼬옥꼬옥 조여들며 자지를 사방에서 감쌌다.
보지가 자지를 환영하는 동안, 나는 방금 일어났던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내가 자지 박자마자 기절했거든. 그래서 방금 막 깨어났고. 기절한 지는 얼마 안 됐어. 한 10초?”
“기절이라니, 그 무슨…… 헤윽?!”
“깼으니까 계속 움직인다?”
“기다리ㅡ 응흐읏?!”
나는 기다려달라는 카이킬리아의 말을 무시하고 자지를 찔러넣었다. 그에 화답하듯 애액이 왈칵 토해졌다. 역시 황당할 정도로 민감한 몸이었다.
두 번 찌르면 한 번 가버렸고, 다섯 번쯤 찌르면 조수를 뿜었다. 이러다 탈수 증상이 오는게 아닌가 싶을만큼 쾌락의 증거를 줄줄 흘려대고 있었다.
내 제복도 어느새 복숭아 향이 나는 액체로 범벅이었다. 밑에 깔린 침대는 말할 것도 없었다.
“아앙, 흣! 몸이, 몸이 이상하다……!”
“괜찮아. 곧 익숙해질테니까.”
엉덩이를 쥐고, 허리를 힘껏 쳐올리며 자궁구를 두드렸다. 흘러나온 조수가 침대 위에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매트리스와 침대보의 흡수율이 한계에 달한 듯했다.
카이킬리아를 애무해주면서 계속 발기 상태로 있었기에 그런 건지, 나 역시 한계가 금방 찾아왔다.
“쌀게, 카이킬리아.”
허리를 깊숙이 밀어붙여 귀두를 자궁구에 딱 붙이고, 엉덩이를 주무르며 정액을 토해냈다.
“끄으으으으으으읍!”
카이킬리아는 베개에 얼굴을 푹 파묻은 채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틀어막고 있었다.
베개에 얼굴을 완전히 파묻었음에도 신음 소리가 저 정도 크기라면, 입을 뗐을 땐 정말로 어마어마할 듯 했다. 상상하기란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느긋하게 자궁 안에 정액을 토해냈고, 겸사겸사 엉덩이도 같이 주물러주었다. 사정감이 잦아들 때 쯤, 꽉 쥔 엉덩이가 경련하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질육이 아쉽다는 듯 기둥을 따라 잠시 끌려나왔다가, 다시 질내로 돌아갔다. 귀두를 완전히 빼냈다. 요도 끝에 맺혀 있던 정액이 침대로 뚝뚝 떨어졌다.
기둥에는 드문드문 하얀 거품이 묻어 있었다.
“하아…… 하아…… 읏?!”
카이킬리아는 몸을 움찔움찔 떨며 제풀에 가버리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아직도 질내사정의 여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물건이 빠져나가자마자 다시 일자로 굳게 다물어진 균열에서는 한 방울의 정액조차 새어나오지 않았다.
나는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채 몸을 떨어대는 카이킬리아를 바라보다가, 그 떨림에 맞춰 뻐끔거리는 자그마한 구멍에 눈길을 주었다.
‘아직은 아니지.’
고개를 저었다. 카이킬리아한테는 아직 시기상조였다. 언젠가는 저기로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물론, 내가 할 생각이 없는 것과 카이킬리아를 놀려주는 것은 별개였다. 장난기가 동했다. 물건을 엉덩이 구멍으로 가져갔다. 귀두가 뻐끔거리는 작은 구멍과 맞닿았다.
“히약?!”
엉덩이와 맞닿는 두꺼운 감각에 소스라치게 놀란 카이킬리아가 굉장히 귀여운 비명을 내지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 그대여. 지금 무엇을…….”
“너라면 여기로도 충분히 가능해 보여서.”
내가 정말로 자지를 엉덩이에 쑤셔넣기라도 할 것처럼 엉덩이를 붙잡자, 카이킬리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다.
“그, 그곳은 안 되느니라. 그곳은…….”
“왜? 어차피 쓸모도 없는 구멍이잖아.”
“용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곳이긴 하다만……! 그래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단 말이다……!”
이 세계 사람들에게 항문은 딱히 왜 있는지 모를 구멍 정도에 불과했다. 리제도 그랬고, 교황들도 그랬다.
지금은 셋 다 자지를 넣기 위해 있는 구멍이라고 아주 당당히 선언하긴 했지만.
“그, 그래! 대신 보지에 넣어라! 보지는 자지를 넣기 위해 있는 곳이지 않느냐……! 대신 보지에 넣으면 되느니라……!”
무척 다급하긴 했는지, 따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저런 말을 하고 있었다. 이쯤 해둘까 싶어 허리를 뺐다. 그 얼굴에 안도감이 얼핏 스쳐지나갔다.
카이킬리아의 몸을 뒤집어 천장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순순히 내 손길을 따라 몸을 뒤집은 카이킬리아가 슬그머니 다리를 양 옆으로 벌렸다.
훌륭하다는 의미로 아랫배를 토닥여주며 무릎걸음으로 허벅지 사이에 들어갔다. 그대로 보지에 삽입하려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자지를 아랫배 위에 얹은 채 허리를 밀었다.
“봐, 카이킬리아. 방금 전에 어디까지 들어왔었나.”
치골이 맞닿았다. 귀두가 배꼽 근처까지 올라갔다. 카이킬리아는 그걸 보고 제법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이렇게 깊게 들어왔었다는 것이냐? 하지만 분명…….”
“하나도 안 아팠지?”
“…….”
끄덕. 카이킬리아는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했잖아. 다 들어간다니까. 아니지, 안 아픈 정도가 아니라 기분 좋았잖아?”
“아, 알았다. 이제 말은 됐으니 어서 넣기나 하거라. 너도 한 번으로는 모자랐지 않느냐.”
카이킬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허벅지를 옆구리 방향으로 살짝 잡아당겼다. 어지간한 유연성으로는 불가능한 자세일텐데도, 놀랍도록 유연한 몸은 그걸 가뿐히 해내고 있었다.
귀두를 질구로 가져갔다. 힘을 주어 굳게 다물어진 균열을 벌리고, 단숨에 안쪽까지 쑤셔박았다. 푸슛, 곧바로 애액이 토해지며 결합부를 적셨다.
“흐으앙…… 으으응…… 아흐으으…….”
“좋아?”
“헤응…… 헛.”
교태 가득한 신음을 내는 카이킬리아를 향해 질문을 던지자, 동작을 우뚝 멈춘 카이킬리아가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자신도 모르게 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걸 숨기려는 게 괘씸하기도 하고, 뭔가 기특하기도 해서 그대로 허리를 쳐올렸다. 귀두가 자궁구와 맞닿았다.
“끄읏?!”
이번에는 애액 대신 조수가 뿜어져나왔다. 질내는 조금 전보다는 살짝 덜 빽빽했다. 방금 싼 정액이 안쪽에 가득 차 있어서인 듯 했다.
피스톤질이 이어졌다. 카이킬리아는 어떻게든 표정을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실시간으로 표정이 무너져가는 게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차라리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좋았다. 그마저도 입꼬리가 씰룩이는 건 못 막았고, 나중에는 내가 팔을 억지로 찍어눌러 못 가리게 했지만.
치골이 붙었다 떨어질 때마다 커다란 가슴이 보기 좋게 위아래로 출렁였다.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쪽 가슴을 입에 물었다. 톡 튀어나온 핑크빛 첨단을 혀로 굴렸다.
가슴이 빨리는 감각에 소스라치게 놀란 카이킬리아가 허리를 꺾었다.
“무, 무엇을ㅡ 아앙!”
“맛있어 보여서.”
유두를 입에 물고 혀로 핥았다. 다른 한쪽 유두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 조심스레 매만졌다. 질내가 눈에 띄게 수축하며 자지를 꽉꽉 조였다.
“그, 그만 두ㅡ 헤윽?!”
“아직도 그 소리야? 벌이 필요하겠네.”
유두를 굴리던 손을 떼고, 귀두를 자궁구와 딱 붙이며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굴리자, 조수가 뿜어져나와 아랫배를 물들였다.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철벅, 철벅 하는 물웅덩이 소리가 들렸다.
“기분 좋으면 좋다고 똑바로 말해, 카이킬리아. 그런 식으로 돌려 말하지 말고.”
“기, 기분 좋다! 그러니, 헤윽! 그곳, 만은……!”
“그곳이라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어디 말하는 거야?”
모른 척 손장난을 계속 이어갔다. 조수와 함께 터져나오는 몸부림이 한층 격렬해졌다. 몸짓만 요란하지, 힘은 별로 들어가있지 않았다.
연이은 절정 탓에 힘을 제대로 못 넣었다고 하는 쪽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음핵! 음핵 말이다! 너무, 느껴서엇! 머리가, 아픗, 히익?!”
상으로 클리토리스를 세게 꼬집어준 뒤 손을 뗐다.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쉬던 카이킬리아는 내가 허리를 쳐올리자 다시금 신음과 애액을 동시에 토해냈다.
그 뒤로는 나 혼자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일의 반복이었다. 카이킬리아는 몸 전체를 추욱 늘어뜨린 채, 신음과 애액과 조수를 토해내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그 틈을 타서 옆구리를 훑거나, 쇄골에 키스를 하거나, 겨드랑이를 핥고 가슴을 주물렀다. 어느 곳이든 반응이 엄청났지만, 겨드랑이를 핥아줄 때의 반응이 특히나 제일 격렬했다.
클리토리스나 유두는 애초에 성감대이니 제외하고.
“싼다, 카이킬리아.”
“헤으윽…….”
섹스 도중에도 몸 전체를 애무당한 탓에 거의 탈진 상태인 카이킬리아의 귀에 작게 속삭여준 후, 마지막으로 허리를 힘껏 밀었다.
귀두가 느슨해진 자궁구를 꿰뚫고 자궁 안에 직접 정액을 토해냈다. 자궁구가 귀두를 자를 듯 조여왔다.
거의 1분에 가까운 사정이 끝난 뒤, 천천히 자지를 뽑아냈다. 하얀 거품으로 가득한 기둥이 질내에서 빠져나왔다.
양 옆으로 한계까지 열어젖혀진 채 자지로 박혀대던 균열은, 질내를 마음껏 드나들던 이물이 빠져나가자마자 원래의 앙 다물어진 모습으로 돌아갔다.
안쪽이 정액으로 가득한데다 제 주인은 반쯤 기절하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액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있었다.
“하아…… 하아…… 끝, 났느냐……?”
카이킬리아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는지 축 늘어진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어왔다.
“끝나긴 무슨.”
자지를 다시 균열에 비볐다. 아랫배에 닿는 딱딱하고도 익숙한 감촉을 확인한 카이킬리아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어, 어째서냐…… 책에서는 분명…… 남성은 2번 정도면 가라앉는다 하였거늘…….”
“겨우 2번?”
다시 허리에 힘을 주었다. 귀두가 굳게 닫힌 질구를 좌우로 벌리며 안쪽을 향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기, 기다리거라. 이대로 넣으면 진짜 죽ㅡ 캬학?!”
귀두가 자궁구를 건드리자, 카이킬리아의 말이 뚝 끊겼다.
“안 죽어. 걱정 마.”
“아, 해 뜨네.”
지평선 너머에서 태양이 떠올랐다. 창문으로 햇살이 비쳐들었다.
내가 여기 들어온 게 어제 낮 무렵이었으니까 대충 20시간 좀 안 되게 한 건가.
“쪼옥…… 츄릅…….”
익숙한 물소리에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몸 전체에 정액이 새하얗게 말라붙어있는 꼴을 한 카이킬리아가, 내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선 열심히 자지를 빨고 있었다.
카이킬리아의 성격이 성격인지라 처음엔 나도 입으로는 안 시키려고 했는데, 몇 시간쯤 지나니까 자기가 알아서 자지를 입에 물고 청소를 시작했다.
제법 신기한 경험이었다.
“조금 더 깊숙이.”
“우응…….”
내 말을 들은 카이킬리아가 고개를 더 내렸다. 뿌리 근처까지 밀착한 입술이 그 부근을 오물거렸다. 귀두가 목구멍을 콕콕 찔러댔다.
목젖이 건드려지며 헛구역질이 나오는 감각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이는지, 카이킬리아가 앉은 자리에서 생겨난 물웅덩이가 점차 크기를 키워가고 있었다.
그 머리에 손을 얹었다. 카이킬리아는 잠시 몸을 움찔 했으나, 곧 다시 자지를 빠는 일에 집중하려는 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으로 해주는 봉사를 받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물건이 움찔거리는 감각을 느낀 듯, 입이 더욱 깊숙하게 밀착했다.
목구멍 안쪽까지 들어간 귀두에서 하얀 액체가 토해졌다. 정액은 입을 건너뛴 채 곧바로 위장을 향해 쏟아져내렸다.
ㅡ꿀꺽, 꿀꺽…….
분명 무척이나 괴로울텐데도, 카이킬리아는 미동조차 없었다. 목울대를 맥동하며 위장에 한가득 쏟아지는 정액을 받아들이기만 했다.
“으응…… 응…….”
드문드문 가볍게 절정해버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시간이 흘렀다. 정액이 아니라 물이었더라도 다 마시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양이었는데, 그걸 꾸역꾸역 다 삼켜버린 카이킬리아가 천천히 머리를 빼냈다.
마침내 빛을 본 귀두는 투명한 침으로 범벅이었다.
요도 끝에 방울져 맺힌 정액을 본 카이킬리아는, 쪽 소리가 나도록 요도에 입을 맞춘 뒤 다시 귀두를 입에 물고 그 안에 남은 정액까지 모두 빨아마셨다.
“하윽…….”
빨아마신 정액을 입 안에서 우물거리다, 꿀꺽 소리가 들렸다. 피곤하고 지친 기색으로 가득한 황금빛 동공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잘했어, 카이킬리아.”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주었다.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는 것 같은 행동이건만, 카이킬리아는 그걸 얌전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심지어는 기분이 좋기라도 한 건지 뺨을 살짝 붉히기까지 했다.
“더 할래?”
카이킬리아가 격렬하게 머리를 저었다. 그럴 줄 알았다. 카이킬리아의 몸을 조심스레 안아들고 소파로 향했다. 몸에 묻어 있는 것들은 개의치 않았다.
소파에 조심스레 눕혔다. 온갖 정사의 흔적으로 가득한 몸 위로 담요를 덮어주며,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푹 주무십시오, 폐하.”
다시 존댓말로 돌아온 내 인사와 함께, 카이킬리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얼마 안 가 입술 사이로 규칙적인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꼬박 스무 시간 가까이를 시달렸으니 피곤하긴 할 것이다.
‘자, 그러면…….’
나는 몸을 일으키고 기지개를 한번 켠 뒤, 아무렇게나 벗어던져두었던 옷을 다시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아직도 복숭아 향이 나긴 했는데, 액체는 진작 다 말라붙었기에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복숭아 향수라고 생각하지 뭐.
‘애들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리제의 방에 같이 있던 5명을 떠올렸다. 분명 갔다 오겠다고 말했었는데, 갔다가 오기까지 20시간이 걸려버렸다.
나는 어떤 말이 제일 명쾌한 설명이 될지를 생각하며 문을 열었고.
“이제 나오니?”
미네르바와 마주쳤다.
그것도 아주 웃음이 만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네르바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