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300)
외전: 아이테르눔 제국의 일상 – 3
조심스레 다가온 아이리스가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췄다. 입술은 금방 떨어졌고, 아이리스는 터질 듯이 붉어진 뺨을 가리며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끝이야?”
당황한 내가 묻자, 오히려 아이리스가 훨씬 당황한 눈치로 되받았다.
“그, 그거면 끝 아닌가? 혹시 다른 게 더 있는 건가?”
“어…….”
말문이 막혀 옆에 있는 에리카를 돌아보았다. 에리카도 설마 그 아이리스가 저럴 줄은 몰랐다는 듯, 내 손바닥으로 자기 허벅지를 쓰다듬다말고 허둥거려댔다.
사실 당황할 것까진 없었다. 맨날 그렇고 그런 키스만 하다보니 뽀뽀에 가까운 입술 박치기가 더 어색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워낙 순수한 행동이었던지라 역으로 놀랐을 뿐.
“가까이 와 봐.”
아이리스는 내 말을 착실히 따랐다. 잔뜩 붉어진 얼굴이 조심조심 다가왔다. 왼손으로 아이리스의 머리를 상냥하게 감싸쥐고, 오른손은 에리카가 움직이는 대로 내버려두며 입을 맞췄다.
곧장 혀를 집어넣었다. 아이리스는 깜짝 놀랐는지 몸을 뻣뻣하게 굳혔다. 그대로 혀를 움직여 입 안 곳곳을 맛봤다. 와인 특유의 포도향이 가득한 입이었다.
뻣뻣이 굳어 있던 것도 잠시, 얼마 못 가 내 혀에 또다른 혀가 휘감겼다. 이런 쪽으로 지식이 있었는지, 아니면 눈치껏 행동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리스는 나름 열심히 혀를 움직였다.
몇 분쯤 지나 입을 뗐다. 벌써부터 숨소리가 조금 가빠져 있었다.
“어땠어?”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데?”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다리 사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랫배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횡설수설하는 아이리스를 향해 마지막으로 가볍게 입을 맞춰 주고, 내 손으로 손장난을 쳐대는 에리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닿자 에리카가 움찔 했다.
처음엔 허벅지 근처만을 쓰다듬던 내 손은,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어느덧 돌핀팬츠 너머로 도톰하게 다물어진 다리 사이의 균열을 건드리고 있었다.
균열 주변의 옷 색깔만 좀 더 짙었다.
“많이 기다렸어?”
“아, 아니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델타 씨 손길이 너무 능숙하셔서…….”
“허벅지 안쪽으로 집어넣고 움직인 건 에리카 너 아니던가?”
그리고, 내가 능숙하다기보다는 이곳 여자들이 전체적으로 잘 느끼는 체질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의문을 뒤로 한 채 에리카에게도 입을 맞췄다. 에리카는 처음부터 혀를 얽으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해왔다.
돌핀팬츠 너머의 균열을 건드리던 손은 계속 움직이도록 내버려두고 남은 한 손을 아이리스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얇디 얇은 민소매 탓에 가슴의 감촉이 거의 고스란히 느껴졌다.
“……읏.”
아이리스의 몸이 옅게 떨렸다. 손바닥에 빳빳이 솟아오른 돌기의 감촉이 전해졌다. 그 돌기를 손바닥으로 이리저리 문지르며 마지막으로 타액을 넘겨주고 입을 뗐다.
에리카는 입 안에 들어온 내 타액을 살짝 몽롱한 표정으로 삼켰다.
“너도 꽤 능숙한데, 에리카. 따로 연습이라도 해본 거야?”
“연습이라니요? 주변에 있는 거라곤 여자뿐인데 제가 연습하긴 뭘 연습하나요?”
새초롬하게 답한 에리카가 살짝 뾰루퉁한 얼굴로 내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가녀린 손가락이 차락차락 벨트를 풀었다. 아이리스도 눈치껏 에리카를 따라 손을 움직였다.
제복 바지가 풀어헤쳐지고, 지퍼가 내려가자 팬티를 뚫고 솟아오를 듯이 발기해 있는 내 물건이 드러났다. 그걸 본 에리카는 침을 꿀꺽 삼키고선 조심스레 속옷까지 벗겼다.
껄떡거리는 자지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둘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어, 엄청 크네요……?”
“이런 것이 다 들어간다는 건가……?”
에리카는 크기에 놀란 눈치였고 아이리스는 조금 다른 쪽으로 놀란 눈치였지만, 일단 둘 다 놀란 표정으로 내 하반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은 동일했다.
둘은 한동안 내 자지를 뚫어저라 관찰하고 있었다.
“시작할게요……?”
먼저 행동에 나선 건 에리카였다. 에리카는 군살 하나 없는 손바닥으로 자지의 뿌리 부분을 감싸쥐더니 위아래로 슥슥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남자는 이렇게 하면 기분 좋아지는 거…… 맞죠?”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이리스도 손을 뻗어 내 귀두 부분을 감싸쥐었다. 상냥하고 조심스러운 손놀림이었다.
“……엄청, 뜨겁다. 남성의 것은 원래 이렇게 뜨거운 건가?”
저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놀라는 모습을 보니 뭔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평소의 아이리스라면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둘의 손이 내 자지를 잡고 스윽스윽 움직여댔다. 에리카는 뿌리 부분을 잡고 위아래로, 아이리스는 귀두를 쥐고 원형으로.
신체적인 자극은 별로 되지 않아서 이대로 가면 몇 시간이 지나도 싸는 게 불가능할 것 같긴 했지만, 내려다보는 맛은 꽤나 괜찮았다.
무엇보다, 손의 움직임에 한없이 집중하는 모습이 제법 흥분됐다. 척 보기에도 남성기에 무척 큰 관심이 있어 보이는 눈치였으니까 말이다.
여자의 저런 모습을 싫어할 남자는 없었다.
“……아?”
귀두를 쓰다듬던 아이리스가 제풀에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손을 뗐다. 손바닥에 끈적한 쿠퍼액이 묻어 있었다.
요도 끝에서 움찔움찔 새어나오는 쿠퍼액과 투명한 액체가 묻은 자신의 손바닥을 번갈아 쳐다보던 아이리스는, 결심을 했다는 표정을 짓고선 내 귀두 끝을 입술로 살짝 물었다.
부드러운 고깃덩이가 요도 끝에서 새어나오는 쿠퍼액을 살랑살랑 핥았다. 흥분을 견디지 못한 자지가 껄떡거리며 맥동했다. 혀는 얼마 안 가 떨어졌다.
“맛, 있지는 않군.”
입에 남은 쿠퍼액을 맛보던 아이리스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선 와인으로 입가심을 했다. 그 말에, 여전히 요도 끝으로 새어나오고 있는 쿠퍼액을 훑은 에리카가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
그러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아이리스와는 달리 맛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이만하면 손으로 하는 건 됐어. 다음으로 넘어가자.”
내 말에 아이리스는 순순히 손을 뗐지만, 에리카는 잠시 멈칫거리다가 내 귀두 부분을 입에 물고선 뺨과 입술에 슬며시 힘을 주어 요도에 있는 쿠퍼액을 꼼꼼하게 빨아들였다.
진짜로 마음에 든 듯했다.
“둘 다 일어서 봐.”
에리카와 아이리스가 몸을 일으켰다. 다리 사이를 확인했다. 은색과 붉은색의 돌핀팬츠 밖으로 벌써부터 축축한 습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돌핀팬츠를 오금까지 끌어내리고 다리 사이를 살폈다. 에리카 쪽이 훨씬 더 축축했고, 내가 봐온 이 세계 여자들이 모두 그랬듯이 털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넣으면 아플 테니까 일단은ㅡ”
“데, 델타 씨.”
에리카가 내 말을 끊었다. 왜 그러는 건가 싶어 시선을 주었다. 얼굴을 자기 머리카락 색깔처럼 붉게 물들인 에리카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저는 이대로 넣어도 괜찮은데…… 그, 그러니까 저 먼저 넣어주시면 안 되나요?”
“…….”
설마 에리카가 저런 말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나는 눈으로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에리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평소에도 언제나 조용한 축에 속했던 둘이었으니 몸을 섞을 때도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아이리스는 평소보다 소심했고, 에리카는 평소보다 적극적이었다.
‘……리제 말이 진짜였나?’
겉으로는 정반대 같아보여도, 누가 자매 아니랄까봐 한꺼풀 벗겨보면 이것저것 엄청 비슷하다던 말. 지금의 에리카를 보면 그게 맞는 말인 것도 같았다.
“알았어.”
본인이 저렇게 원하는데 면전에다 대고 거절하는 것도 좀 그랬기에, 선객이 둘이나 누워 있는 침대 대신 내가 앉은 소파에 눕혔다.
에리카는 순순히 내가 이끄는 대로 따랐다. 머리를 반대편으로, 다리를 내 쪽으로.
잔털 하나 없이 매끈한 허벅지를 위로 올리고, 오금에 걸쳐놓은 돌핀팬츠를 완전히 벗겼다. 돌돌 말린 돌핀팬츠가 바닥 어딘가에 풀썩 떨어졌다.
그 허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에리카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다리를 활짝 벌렸다. 조금 전에 봤을 때보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훨씬 더 많이 묻어있는 음부가 드러났다.
“너도 옆으로 와, 아이리스.”
“……알았다.”
고개를 끄덕인 아이리스가 옆으로 다가왔다.
호기심이 가득 담긴 은색 눈동자가 미끌거리며 서로 비벼지는 남성기와 여성기를 관찰했다. 차마 대놓고 볼 수는 없었는지, 얼굴은 날 향한 채 흘끔흘끔 곁눈질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말이다.
나는 에리카의 민소매를 붙잡고 가슴 바로 밑까지 들어올렸다. 근육과 살이 적당한 비율로 혼합되어 있는 복부가 훤히 드러났다.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 허리를 붙였다.
“아…….”
귀두가 균열에 슬슬 비벼지자, 긴장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닌 듯 에리카가 살짝 굳은 얼굴로 몸을 움찔거렸다.
쿠욱, 귀두 끝이 앙 다물어진 질구를 벌리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으, 하으으으응…….”
처음엔 아픔이 섞인 신음을 내던 목소리는 얼마 못 가 교성으로 바뀌었다. 신음이 그쳐갈 때쯤의 목소리에 섞여있는 것은 틀림없는 쾌락이었다.
자지를 반쯤 밀어넣고 움직임을 멈췄다. 옅게 들려오던 신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아파?”
“아니요…… 앗, 기분, 좋아요…….”
에리카가 도리질을 쳤다. 허리를 더 밀어넣었다. 자지가 질내를 꾸역꾸역 파고들었다. 그러는 동안 질내가 점차 축축해졌다. 아이리스도 이제 대놓고 우리를 쳐다보는 중이었다.
“크, 에흑?! 하앙!”
마침내 귀두 끝이 자궁구를 두드리자, 에리카가 쾌락에 찬 교성을 토해내며 몸을 떨었다. 질벽이 끈적하게 달라붙고, 접합부에서 투명한 꿀이 줄줄 흘렀다.
“끝까지, 흐읏, 닿았나요……?”
“응. 다 집어넣었어.”
목 뒤를 살짝 받쳐주었다. 보지가 자지의 뿌리까지 다 삼킨 것을 확인한 에리카가 헤헤 웃었다.
“봐요…… 애무, 없어도 되잖아요…….”
“그러게. 없어도 되네.”
웃으며 물건을 빼냈다. 양 옆으로 벌려졌던 균열이 다시 일자로 다물어졌다.
자궁을 담은 아랫배부터 시작해 배꼽까지 올라가면서 입을 맞춘 다음 자지를 찔러넣었다. 그대로 허리를 숙여 복근과 명치에도 차례대로 키스를 하자 질벽이 자지를 꼭꼭 조였다.
쾌락에 헐떡이던 붉은 눈동자가 옆으로 돌아갔다. 그 시선이 닿는 곳에는 잔뜩 새빨개진 얼굴을 한 아이리스가 있었다.
“아, 아이리스…….”
“……왜 그러지, 에리카?”
홀린 듯이 접합부를 쳐다보던 아이리스가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보, 보고만 있지 마시고…… 아이리스도 같이, 남자를 기분 좋게 해 줘야죠…….”
저 말을 할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놀라는 사이, 아이리스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나, 에리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아흑, 목을 핥아준다거나…… 가슴을 비빈, 으흣, 다거나. 뭐 그런 것들이요…….”
“가슴이라…… 이해했다.”
아이리스가 내 등 뒤로 돌아갔다. 사락, 하며 천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 못 가 돌돌 말린 흰 민소매가 바닥에 떨어졌다.
물컹, 등 뒤에 두 개의 물컹한 덩어리가 닿았다. 하얀 팔이 내 목을 끌어안았다. 제복 너머라서 감각이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행동을 유추하기에는 차고 넘쳤다.
딱딱하게 발기된 유두가 등에 문질러지기 시작했다.
“이, 이러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가, 델타……?”
“더, 커졌…….”
대답은 에리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자지를 단단하게 조이던 질벽이 조금 더 벌어졌다. 가슴과 유두의 감촉을 느끼며 에리카의 얼굴 옆에 손을 짚었다.
“움직인다, 에리카.”
“네ㅡ 에헷?!”
허리를 뒤로 뺐다가 그대로 쑤셔박듯 찔러넣었다. 쿡, 귀두가 자궁구를 힘껏 자극했다. 온 힘을 다해 밀어넣은 것은 아니었지만, 쾌감이 상당했는지 에리카가 허리를 파들파들 떨어댔다.
“헤엑! 하악! 엣, 흑!”
접합부에서 철퍽, 철퍽 하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처음의 신중하고 얌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몽롱한 눈으로 쾌락만을 갈구하는 여자가 있었다.
자궁구를 찔러주면 소스라치게 놀란 질벽이 자지를 조여들고, 뒤로 빠지면 다시 이완되기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애액이 엉덩이를 타고 소파까지 흘러넘쳤다.
“의외네, 에리카.”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말을 걸었다. 살짝 눈을 뜬 에리카가 혀를 빼물고선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대답했다.
“헤윽! 뭐, 가요오?!”
“네가 그렇게 적극적인 거.”
“그게, 아앙! 의외라면, 져는, 안! 그럴, 쥬울! 알았다거여?! 힉?!”
“평소 이미지가 그렇잖아?”
“그렇, 긴! 한ㅡ 하아아앙?!”
귀두가 자궁구를 조금 더 강하게 찔렀다. 에리카는 말을 미처 끝마치지도 못한 채 신음을 토해내면서 몸을 비틀었다. 애액이 내 제복을 야금야금 적셔들어갔다.
아이리스는 여전히 내 등에 가슴을 문질러대고 있었다. 허리를 조금 더 숙였다. 잠시 당황하던 아이리스가 내 등에 올라타듯 무게를 싣는 감각이 느껴졌다. 물론 하나도 무겁지 않았다.
연신 쾌락에 찬 교성을 흘려대는 에리카와 입을 맞췄다. 입 안에서 꽉 막힌 신음 소리가 메아리쳤다. 에리카는 숨을 헐떡이며 내 목과 허리에 팔다리를 휘감았다.
“앗…….”
졸지에 나랑 같이 에리카에게 끌어안긴 신세가 된 아이리스가 허둥거리며 힘겹게 몸을 뺐다.
등 뒤에서 전해져오던 가슴의 감촉과 체중이 사라지고, 에리카의 팔과 다리가 내 몸을 한층 더 강하게 졸랐다. 얽었던 혀를 떼고 눈을 마주치면서 속삭였다.
“이제 좀 있으면 나올 것 같은데, 어디에 싸줄까?”
“그, 그대로요. 헤윽, 자, 자궁 안에ㅡ”
“알았어.”
에리카는 헐떡이면서도 허리를 휘감은 다리에 더욱 단단히 힘을 주었다. 꼬리뼈 근처에서 교차된 발목이 몸을 끌어당겼다. 슬슬 사정감을 느끼고 허리를 밀착했다.
자궁구를 비집고 들어간 귀두가 안쪽에 직접 정액을 토해냈다.
“하아아아앙!”
목을 끌어안은 팔과 허리를 휘감은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나와 동시에 절정을 맞은 에리카의 질내가 내 자지 모양으로 수축했다.
울컥울컥 흘러나온 애액이 내 제복을 또다시 한껏 적셨다. 에리카는 자궁을 채우는 정액의 감각을 느끼면서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아…… 아아아…….”
혀 꼬인 신음 소리를 들으며 기나긴 사정을 끝낸 다음 천천히 자지를 뽑았다.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물건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꿀꺽…….”
아이리스는 정액과 애액 거품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침 삼키는 소리까지 내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좋았어, 에리카?”
“녜, 네에……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어요…… 혼자 하던 때보다 굉장…… 헙.”
몽롱한 눈을 한 채 더듬더듬 대답하던 에리카가 자기 실수를 깨달았는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말한 부분까지 들은 뒤였다.
“혼자?”
“…….”
에리카는 새빨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변명하기를 포기했는지 주섬주섬 몸을 일으켜 내 다리를 넓게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
“……일단 청소부터 해드릴게요. 아이리스, 같이 해야죠.”
“나, 나 말인가? 알았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아이리스가 허둥지둥 내려와 에리카 옆에 무릎을 꿇었다. 새하얀 거품으로 범벅이 된 자지는 조금도 죽지 않은 모습으로 둘의 눈앞에 우뚝 서 있었다.
에리카의 입술 사이로 앙증맞은 혀가 내밀어졌다. 선홍빛 고깃덩이가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내 눈치를 보던 아이리스도 같이 혀를 뻗었다.
기둥에 달라붙은 정액 거품과 끈적끈적한 애액이 둘의 혀를 통해 입 안으로 삼켜졌다. 아이리스는 중간중간 혀를 멈췄지만, 에리카는 그런 것도 없이 아주 열심히 혀를 놀렸다.
“……읏!”
“……!”
물론, 아주 익숙하지는 않아서 중간중간 자지 위에서 혀가 스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둘은 그럴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각각 뿌리와 귀두 끝으로 이동했다.
루나와 플로레타는 나를 더 흥분시키겠다며 일부러 내 자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키스를 하거나 타액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아이리스와 에리카는 그 둘이 아니니까 말이다.
아이리스는 귀두에서 흘러나오는 쿠퍼액을 혀로 할짝였고, 에리카는 불알을 입 안에 넣어 머금은 채 조심스레 빨았다. 흰 거품이 있던 자리를 둘의 타액이 채워나갔다.
그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혼자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제법 익숙한 모습이네. 그렇지, 에리카? 과연 혼자서 뭘 했을까?”
“……예, 예전의 자그마한 일탈이에요. 혼자서 뭘 했는지는, 그…….”
“예전에?”
“아, 아니요. 잘못 말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요.”
새빨개진 얼굴로 더듬더듬 대답하던 에리카가 급히 정정했다. 나는 정말로 얼마나 예전이었냐고 물어본 거였는데, 에리카는 거짓말이 들켰다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알았어. 그래서, 혼자서 뭘 했다고?”
“……자, 자위 말이에요. 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하게 해야 하나요?”
“당연하지. 방법은 어땠는데?”
가뜩이나 새빨갰던 얼굴이 한층 더 달아올랐다.
“그, 그냥…… 손가락으로 유, 유두를 꼬집거나…… 아니면 클리토리스를 만지면서…… 하는 것만요. 소, 손가락이나 도구를 넣는 건 무서워서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애무는 없어도 되니까 먼저 넣어달라고 했던 건?”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방금은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 들어서…….”
에리카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픈 눈치였으나, 그래도 궁금한 건 궁금한 거였다. 그 에리카가 몰래 자위를 했다는데 호기심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었다.
평소였다면 알아차렸더라도 굳이 캐묻지 않고 넘어갔을 것이다. 엄연히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니까. 하지만, 이미 몸까지 섞은 뒤라면 호기심이 우선이었다.
“뭘 상상하면서 했는지도 말해봐.”
“처, 처음에는 그냥…… 그, 야한 책을 보고 했는데…… 나중에는, 그러니까…… 데, 델타 씨를 생각하면서…….”
“……날?”
딸감으로 삼은 대상이 나라는 말을 듣자마자 너무 멀리 나갔나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에리카는 자지를 핥는 것도 멈추고 잔뜩 새빨개진 얼굴로 고백했다.
“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저랑 언니랑 취향이 똑같은데! 남자 취향도 같고…… 서, 성벽도 같고…… 델타 씨는…… 그것도 있고…… 그, 제가, 마음이, 있기도…… 해서…… 저도 언니가 반한 남자한테…… 이, 이렇게 될 줄은…… 진짜로, 몰랐는데…….”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예전부터 닮았다는 말을 게속 부정해오더니, 결국 취향이 같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하려는 모양이었다.
“알았어. 다 이해했으니까 이제 그만 말해도 돼.”
“……어차피 더 말할 것도 없어요.”
에리카의 얼굴은 귀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나는 쿡쿡 웃으며 덧붙였다.
“리제랑 성벽이 똑같다니, 나중에 잔뜩 깔아뭉개줘야겠네.”
“……전 이제 결혼도 못할 겁니다.”
“걱정마. 내가 책임질 테니까. 내가 뭐 이러고 책임도 안 질 거라고 생각했어?”
“그건…… 아니지만…….”
새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렸던 에리카가 손가락을 슬쩍 벌려 그 사이로 나를 쳐다보았다. 입술 사이로 내밀어진 혀가 다시금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아이리스 너는?”
눈앞에서 이루어진 폭로를 모두 전해듣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리스가 정신을 차리고 나를 돌아보았다.
“……나 말인가, 델타?”
“그래. 너는 ‘에리카처럼’ 그런 거 해본 적 없어?”
내가 일부러 ‘에리카처럼’을 강조하자, 에리카의 얼굴이 다시금 새빨개졌다. 아이리스는 혀를 움직이면서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없다.”
“없다고? 한 번도?”
“……지식은 있지만, 몸으로 해본 적은 없다. 야한 짓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살짝 부끄러운 표정으로 야한 짓을 처음 해본다고 고백하는 말에, 가뜩이나 발기되어 있던 자지가 크게 껄떡였다. 혀로 그 표면을 핥던 에리카와 아이리스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쯤 해두라는 손짓을 한 후 아이리스의 손목을 잡아 소파 위에 눕혔다. 아이리스는 방금 에리카가 누워서 헐떡였던 바로 그 자리에 얌전히 등을 맞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가슴이 옆으로 살짝 퍼졌다. 빳빳하게 솟은 핑크빛 유두가 풍만한 지방 덩어리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돌핀팬츠를 벗겨서 대충 던져버린 다음 머리를 숙였다. 에리카랑은 달리, 아이리스는 사전 작업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서였다.
양 옆으로 활짝 벌려진 채 조금씩 움찔거리는 질구에 얼굴을 가져갔다.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은 아이리스가 점점 보지와 가까워지는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대로 혀를 뻗어 약간의 습기가 서린 균열을 핥았다.
“히, 히익?!”
아이리스가 몸을 퍼덕이며 허리를 꺾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 겪어보는 듯했다. 무척 귀여운 비명이었다. 나는 속으로 웃으면서 입술을 밀착하고 혓바닥을 움직였다.
입술을 모아 클리토리스를 살짝 빨아주기도 하고, 균열을 비집고 혀를 밀어넣기도 했다. 그런 동작을 할 때마다 보지가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애액을 흘렸다.
“데, 델타! 잠시만! 뭔가 이상하다! 제발ㅡ”
“괜찮아.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아이리스는 내 머리를 통통 두드리며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허벅지 근육이 전력으로 목을 조여들었지만,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
“응, 읏?!”
그리고, 얼마 못 가 애액보다 점성이 훨씬 덜한 무색의 체액이 쪼르르 흘러나와 소파를 적셨다. 찰박, 제복에 조수가 스며들었다.
입술을 떼고 허리를 밀착했다. 귀두가 굳게 다물어진 질구에 슥슥 비벼졌다. 살짝 충혈되어 있는 클리토리스가 보였다.
“흐으, 흐으으으으…….”
아이리스는 입가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힘이 모두 빠졌다는 듯 축 늘어져 있었다. 질구가 애타게 뻐끔거렸다.
“시작한다, 아이리스.”
“자, 잠시만 기다려라. 나, 방금 절정을 느껴서 괴롭ㅡ 캬학?!”
귀두 끝이 질구를 파고들자, 질내가 경련하듯 좌우로 벌어져 은밀한 곳에 침입한 이물을 받아들였다. 방금의 애무 덕분인지 충분히 젖어있어서 밀어넣기는 쉬웠다.
골반을 더 깊숙하게 밀착했다. 질벽을 젖히고 꾸역꾸역 들어간 귀두 끝이 마침내 자궁구를 꾸욱 눌렀다. 아이리스가 허리를 확 꺾었다. 다물어지지 못한 입술 사이로 혀가 한껏 내밀어졌다.
“케, 흐윽…….”
허리를 조금 뺐다가 다시 밀어넣었다. 아이리스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벌벌 떨어댔다.
딱딱하게 솟아오른 핑크빛 유두가 가슴의 흔들림에 맞춰 이리저리 움직이며 시선을 끌었다. 그 가슴을 강하게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살이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에리카에게 해줬던 대로 명치까지 천천히 입을 맞추며 올라갔다. 쪽, 소리가 날 때마다 가뜩이나 한계에 달한 것 같아보이는 몸이 옅게 경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복부로 멈추지 않았다. 밑가슴에 입을 맞추고, 가슴골을 살짝 핥고, 유두를 이로 깨물고, 윗가슴과 쇄골을 거쳐 마침내 입술까지 닿았다.
“응…… 츄릅…….”
아이리스가 반사적으로 내 혀에 자신의 혀를 얽었다. 처음의 소극적인 뽀뽀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접합부에서 흘러넘치는 꿀의 양이 점점 더 많아졌다. 맞닿은 입술 틈으로 들리는 신음은 명백한 쾌락의 감정을 담고 있었다. 얽었던 혀를 풀고 입술을 뗐다.
“에리카.”
“……네, 델타 씨.”
에리카의 손목을 잡고 가까이 끌어당겼다. 정확히 내 입 근처 높이에 위치한 가슴을 입에 머금으며 유두를 혀로 굴렸다. 유두에서는 에리카의 맛이 났다.
허리를 움직이며 오른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어 주무르고, 유두를 맛보면서 왼손으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둘의 신음 소리가 조금씩 겹쳐 들렸다.
“윽! 하응! 앙, 앗! 이거, 이상! 하다앗!”
그 말과 함께, 질구가 또다시 애액을 흩뿌렸다.
애액을 정통으로 뒤집어 써 흠뻑 젖은 제복 바지를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이것만 끝내고 바지를 벗어야 할 듯했다. 대충 15시간 정도면 입고 갈 수 있을 정도까진 마를 것이다.
“너는 어디에 싸줄까, 아이리스?”
유두를 머금고 있던 입술을 떼고 질문했다. 물론 엉덩이과 가슴을 주무르는 손은 계속 놔둔 채였다. 쾌락에 헐떡이던 아이리스가 더듬더듬 답했다.
“아, 안에…… 안에, 싸주길…… 부탁한다…….”
속도를 올렸다. 아이리스의 가슴이 출렁이는 속도가, 신음 사이의 간격이 점점 더 빨라지고 짧아져갔다.
사정감을 느끼자마자 자궁구를 꿰뚫을 기세로 허리를 힘껏 찔러넣었다. 말캉한 무언가를 열어젖히는 느낌과 함께 귀두가 자궁까지 파고들어갔다.
무언가 말랑한 것이 귀두를 사방에서 조여왔다.
“히야아아아앗?!”
요도 끝에서 뿜어져나온 정액이 자궁을 채우기 시작하자, 반사적으로 내 허리를 끌어안은 아이리스가 혀를 쭉 빼물며 조수를 흘렸다. 하반신에서 쪼르르르, 하는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사정의 쾌감을 만끽하면서 에리카의 가슴을 한입 가득 베어물었다. 빳빳하게 솟은 핑크빛 유두는 혀의 움직임을 탄력적으로 밀어냈다.
“으으응…….”
아이리스의 것보다는 얕지만, 확실하게 쾌락을 담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사정을 끝마친 물건을 뽑아냈다. 두꺼운 이물을 받아들이느라 한계까지 벌어졌던 균열이 원래처럼 굳게 다물어진 모습으로 돌아갔다. 반쯤 벌려진 입은 연신 헐떡거리는 숨소리를 토해냈다.
아이리스가 쾌락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내게 가슴을 빨리고 엉덩이를 주물러지며 움찔거리던 에리카에게 아이리스 위에 엎드리라는 손짓을 했다.
에리카는 당황하면서도 내가 시키는 대로 아이리스를 깔고 그 위에 올라타듯 엎드렸다. 맞닿은 가슴이 부드럽게 짓뭉개지고, 핑크빛 유두가 스쳤다.
“데, 델타 씨? 이런 자세는 왜…….”
“너도 알잖아, 에리카?”
그 엉덩이를 꾹꾹 눌러 서로의 아랫배를 맞닿게 만들었다. 땀에 젖은 맨살이 달라붙는 감각은 영 별로였는지, 에리카와 아이리스 모두 한시도 쉬지 않고 자세를 바꿨다.
엉덩이를 누르는 손에 힘을 주자, 그제서야 움직임이 조금 잠잠해졌다. 맞닿은 피부가 땀 탓에 끈적하게 밀착했다.
“저, 저기. 델타 씨.”
맞닿아 있는 균열 사이로 자지를 밀어넣으려다, 에리카의 말을 듣고 잠시 멈췄다.
“그, 가능하다면…… 어차피 당분간은 안 깰 테니까…… 나중에라도, 혹시, 리제 언니 위에서…… 후배위 자세로 박아주실 수 있나요……?”
“…….”
설마 저런 요구가 튀어나오리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내가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린 사이 방금의 말로 용기를 얻었는지 아이리스도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데, 델타. 나도…… 방금 전보다 조금 더 강하게, 해, 해줬으면 좋겠다…….”
그나마 에리카보다는 정상적이라 다행이었다.
솔직히 저것보다 더 황당한 게 나오기도 힘들었다. 술에 취해 뻗어있는 자기 친언니 위에서 후배위 자세로 박아달라니, 대체 무슨 정신나간 성벽이란 말인가.
에리카가 리제와 자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너희도 변태구나? 특히 에리카 너는 리제랑 자매 맞네. 아주 그냥 생긴 거 빼면 쌍둥이야. 응?”
그렇게 말한 내가 얼굴을 붉히는 둘의 엉덩이를 때리며 맞닿기 일보 직전인 클리토리스 사이에 귀두를 밀어넣었다.
12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정사 끝에 지쳐 쓰러진 에리카와 아이리스, 그때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숙취로 끙끙 앓아누워 있던 클라우디아와 리제를 메이드에게 맡겨둔 나는, 옷을 갈아입고 목욕을 끝내자마자 교황들을 찾아갔다.
달의 입맞춤을 보낸 이유를 듣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이유는 무척 단순했다. 교황들이 나와 특별한 관계가 됨으로써 신성력이 한층 더 순수해졌고, 그에 따라 달의 입맞춤도 더 순수해졌기에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보낸 것이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달의 입맞춤을 그토록 많이 들이키셨다는 것입니까?”
“왜? 안 돼?”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희가 염려하는 것은 델타 님이 아니라 델타 님의 주변 분들입니다.”
“그토록 많은 양의 달의 입맞춤을 음미하셨다면, 필시 주변 분들까지 영향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내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영향을 받다니, 뜬금없는 소리였다. 교황들이 설명을 이어갔다.
“달의 입맞춤은 델타 님처럼 압도적인 신성력을 지닌 분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맹독보다도 지독한 술이 됨은 아실 것입니다.”
“설령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세 잔 이상 마신다면 입 속에 고이는 침이나 내뱉는 숨결에마저 그 향과 맛이 섞여들게 되지요. 숨결에 섞인 극미량마저 평범한 독주 이상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델타 님과 같은 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술에 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델타 님, 당시의 여성분들이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으셨습니까?”
“……어?”
그러고보니, 아이리스가 취한 척을 하면서 내 옆에 앉을 때부터 어째 볼이 좀 새빨갰었다. 게다가 평소랑은 성격도 많이 달랐고.
지금까지는 그냥 본인들 말대로 기회를 잡았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설마 진짜로 술에 취해서 본심을 드러낸 거였나?
내가 당황하는 사이,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플로레타와 루나가 숨을 한껏 들이키며 내 냄새를 맡았다.
“간밤은 즐거우셨는지요?”
“세 명…… 아니, 두 명이었습니까?”
“……나 목욕까지 하고 왔는데 어떻게 알았어?”
그냥 샤워만 한 것도 아니고, 목욕탕에 거의 한 시간을 들어가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가 어제 뭘 했는지 알아차리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교황들은 내 말에 대답을 해주는 대신, 허벅지를 비비면서 은근슬쩍 손을 고간에 가져갔다. 가녀린 손가락이 내 하반신을 연신 더듬었다.
“그 음란한 냄새를 맡았더니 저희도 몸이 욱신거립니다, 델타 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희에게도 그 귀하신 몸으로 자비를 베풀어주실 수…….”
“얼마 전에 했잖아. 안 돼.”
“히이잉…….”
유혹을 단칼에 거절당한 플로레타와 루나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진짜로 이클립스한테 서큐버스 만들려다 실패해서 교황으로 바꿨냐고 물어볼까.
외전: 아이테르눔 제국의 일상 – 전연령판
해당 회차는 19금 회차 ‘외전: 아이테르눔 제국의 일상 – 3’의 전연령 버전입니다.
19금 회차를 감상하실 수 있으신 성인 독자분들은 건너뛰셔도 무방합니다.
조심스레 다가온 아이리스가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췄다. 입술은 금방 떨어졌고, 아이리스는 터질 듯이 붉어진 뺨을 가리며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끝이야?”
당황한 내가 묻자, 오히려 아이리스가 훨씬 당황한 눈치로 되받았다.
“그, 그거면 끝 아닌가? 혹시 다른 게 더 있는 건가?”
“어…….”
말문이 막혀 옆에 있는 에리카를 돌아보았다. 에리카도 설마 그 아이리스가 저럴 줄은 몰랐다는 듯, 내 손바닥으로 자기 허벅지를 쓰다듬다말고 허둥거려댔다.
사실 당황할 것까진 없었다. 맨날 그렇고 그런 키스만 하다보니 뽀뽀에 가까운 입술 박치기가 더 어색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워낙 순수한 행동이었던지라 역으로 놀랐을 뿐.
“가까이 와 봐.”
아이리스는 내 말을 착실히 따랐다. 잔뜩 붉어진 얼굴이 조심조심 다가왔다. 왼손으로 아이리스의 머리를 상냥하게 감싸쥐고, 오른손은 에리카가 움직이는대로 내버려두며 입을 맞췄다.
곧장 혀를 집어넣었다. 아이리스는 깜짝 놀랐는지 몸을 뻣뻣하게 굳혔다. 그대로 혀를 움직여 입 안 곳곳을 맛봤다. 와인 특유의 포도향이 가득한 입이었다.
뻣뻣이 굳어 있던 것도 잠시, 얼마 못 가 내 혀에 또다른 혀가 휘감겼다. 이런 쪽으로 지식이 있었는지, 아니면 눈치껏 행동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리스는 나름 열심히 혀를 움직였다.
몇 분쯤 지나 입을 뗐다. 벌써부터 숨소리가 조금 가빠져 있었다.
“어땠어?”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데?”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다리 사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랫배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횡설수설하는 아이리스를 향해 마지막으로 가볍게 입을 맞춰 주고, 내 손으로 손장난을 쳐대는 에리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닿자 에리카가 움찔 했다.
처음엔 허벅지 근처만을 쓰다듬던 내 손은,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어느덧 돌핀팬츠 너머로 도톰하게 다물어진 다리 사이의 균열을 건드리고 있었다.
균열 주변의 옷 색깔만 좀 더 짙었다.
“많이 기다렸어?”
“아, 아니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델타 씨 손길이 너무 능숙하셔서…….”
“허벅지 안쪽으로 집어넣고 움직인 건 에리카 너 아니던가?”
그리고, 내가 능숙하다기 보다는 이곳 여자들이 전체적으로 잘 느끼는 체질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의문을 뒤로 한 채 에리카에게도 입을 맞췄다. 에리카는 처음부터 혀를 얽으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해왔다.
돌핀팬츠 너머의 균열을 건드리던 손은 계속 움직이도록 내버려두고 남은 한 손을 아이리스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얇디 얇은 민소매 탓에 가슴의 감촉이 거의 고스란히 느껴졌다.
“……읏.”
아이리스의 몸이 옅게 떨렸다. 손바닥에 빳빳이 솟아오른 돌기의 감촉이 전해졌다. 그 돌기를 손바닥으로 이리저리 문지르며 마지막으로 타액을 넘겨주고 입을 뗐다.
에리카는 입 안에 들어온 내 타액을 살짝 몽롱한 표정으로 삼켰다.
“너도 꽤 능숙한데, 에리카. 따로 연습이라도 해본 거야?”
“연습이라니요? 주변에 있는 거라곤 여자뿐인데 제가 연습하긴 뭘 연습하나요?”
새초롬하게 답한 에리카가 살짝 뾰루퉁한 얼굴로 내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가녀린 손가락이 차락차락 벨트를 풀었다. 아이리스도 눈치껏 에리카를 따라 손을 움직였다.
“어, 엄청 크네요……?”
“이런 것이 다 들어간다는 건가……?”
에리카는 크기에 놀란 눈치였고 아이리스는 조금 다른 쪽으로 놀란 눈치였지만, 일단 둘 다 놀란 표정으로 내 하반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은 동일했다.
그러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아이리스와는 달리 맛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이만하면 손으로 하는 건 됐어. 다음으로 넘어가자.”
“그냥 넣으면 아플 테니까 일단은ㅡ”
“데, 델타 씨.”
에리카가 내 말을 끊었다. 왜 그러는 건가 싶어 시선을 주었다. 얼굴을 자기 머리카락 색깔처럼 붉게 물들인 에리카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저는 이대로 넣어도 괜찮은데…… 그, 그러니까 저 먼저 넣어주시면 안 되나요?”
“…….”
설마 에리카가 저런 말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나는 눈으로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에리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평소에도 언제나 조용한 축에 속했던 둘이었으니 몸을 섞을 때도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아이리스는 평소보다 소심했고, 에리카는 평소보다 적극적이었다.
‘……리제 말이 진짜였나?’
겉으로는 정반대 같아보여도,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한꺼풀 벗겨보면 이것저것 엄청 비슷하다던 말. 지금의 에리카를 보면 그게 맞는 말인 것도 같았다.
“알았어.”
본인이 저렇게 원하는데 면전에다 대고 거절하는 것도 좀 그랬기에, 선객이 둘이나 누워 있는 침대 대신 내가 앉은 소파에 눕혔다.
에리카는 순순히 내가 이끄는대로 따랐다. 머리를 반대편으로, 다리를 내 쪽으로.
잔털 하나 없이 매끈한 허벅지를 위로 올리고, 오금에 걸쳐놓은 돌핀팬츠를 완전히 벗겼다. 돌돌 말린 돌핀팬츠가 바닥 어딘가에 풀썩 떨어졌다.
그 허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좋았어, 에리카?”
“녜, 네에……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어요…… 혼자 하던 때보다 굉장…… 헙.”
몽롱한 눈을 한 채 더듬더듬 대답하던 에리카가 자기 실수를 깨달았는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말한 부분까지 들은 뒤였다.
“혼자?”
“…….”
에리카는 새빨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변명하기를 포기했는지 주섬주섬 몸을 일으켜 내 다리를 넓게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
“……일단 청소부터 해드릴게요. 아이리스, 같이 해야죠.”
“나, 나 말인가? 알았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아이리스가 허둥지둥 내려와 에리카 옆에 무릎을 꿇었다.
그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혼자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제법 익숙한 모습이네. 그렇지, 에리카? 과연 혼자서 뭘 했을까?”
“……예, 예전의 자그마한 일탈이에요. 혼자서 뭘 했는지는, 그…….”
“예전에?”
“아, 아니요. 잘못 말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요.”
새빨개진 얼굴로 더듬더듬 대답하던 에리카가 급히 정정했다. 나는 정말로 얼마나 예전이었냐고 물어본 거였는데, 에리카는 거짓말이 들켰다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알았어. 그래서, 혼자서 뭘 했다고?”
“……자, 자위 말이에요. 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하게 해야 하나요?”
“당연하지. 방법은 어땠는데?”
가뜩이나 새빨갰던 얼굴이 한층 더 달아올랐다.
“그, 그냥……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하는 것만요. 소, 손가락이나 도구를 넣는 건 무서워서 한 번도 안해봤어요…….”
“애무는 없어도 되니까 먼저 넣어달라고 했던 건?”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방금은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 들어서…….”
에리카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픈 눈치였으나, 그래도 궁금한 건 궁금한 거였다. 그 에리카가 몰래 자위를 했다는데 호기심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었다.
평소였다면 알아차렸더라도 굳이 캐묻지 않고 넘어갔을 것이다. 엄연히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니까. 하지만, 이미 몸까지 섞은 뒤라면 호기심이 우선이었다.
“뭘 상상하면서 했는지도 말해봐.”
“처, 처음에는 그냥…… 그, 야한 책을 보고 했는데…… 나중에는, 그러니까…… 데, 델타 씨를 생각하면서…….”
“……날?”
딸감으로 삼은 대상이 나라는 말을 듣자마자 너무 멀리 나갔나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에리카는 자지를 핥는 것도 멈추고 잔뜩 새빨개진 얼굴로 고백했다.
“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저랑 언니랑 취향이 똑같은데! 남자 취향도 같고…… 서, 성벽도 같고…… 델타 씨는…… 그것도 있고…… 그, 제가, 마음이, 있기도…… 해서…… 저도 언니가 반한 남자한테…… 이, 이렇게 될 줄은…… 진짜로, 몰랐는데…….”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예전부터 닮았다는 말을 게속 부정해오더니, 결국 취향이 같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하려는 모양이었다.
“알았어. 다 이해했으니까 이제 그만 말해도 돼.”
“……어차피 더 말할 것도 없어요.”
에리카의 얼굴은 귀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나는 쿡쿡 웃으며 덧붙였다.
“리제랑 성벽이 똑같다니, 나중에 잔뜩 깔아뭉개줘야겠네.”
“……전 이제 결혼도 못할 겁니다.”
“걱정마. 내가 책임질 테니까. 내가 뭐 이러고 책임도 안 질거라고 생각했어?”
“그건…… 아니지만…….”
새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렸던 에리카가 손가락을 슬쩍 벌려 그 사이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이리스 너는?”
눈앞에서 이루어진 폭로를 모두 전해듣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아이리스가 정신을 차리고 나를 돌아보았다.
“……나 말인가, 델타?”
“그래. 너는 ‘에리카처럼’ 그런 거 해본 적 없어?”
내가 일부러 ‘에리카처럼’을 강조하자, 에리카의 얼굴이 다시금 새빨개졌다. 아이리스는 혀를 움직이면서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없다.”
“없다고? 한 번도?”
“……지식은 있지만, 몸으로 해본 적은 없다. 야한 짓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 델타 씨? 이런 자세는 왜…….”
“너도 알잖아, 에리카?”
그 엉덩이를 꾹꾹 눌러 서로의 아랫배를 맞닿게 만들었다. 땀에 젖은 맨살이 달라붙는 감각은 영 별로였는지, 에리카와 아이리스 모두 한시도 쉬지 않고 자세를 바꿨다.
엉덩이를 누르는 손에 힘을 주자, 그제서야 움직임이 조금 잠잠해졌다. 맞닿은 피부가 땀 탓에 끈적하게 밀착했다.
“저, 저기. 델타 씨.”
맞닿아 있는 균열 사이로 자지를 밀어넣으려다, 에리카의 말을 듣고 잠시 멈췄다.
“그, 가능하다면…… 어차피 당분간은 안 깰 테니까…… 나중에라도, 혹시, 리제 언니 위에서…… 후배위 자세로 박아주실 수 있나요……?”
“…….”
설마 저런 요구가 튀어나오리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내가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린 사이 방금의 말로 용기를 얻었는지 아이리스도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데, 델타. 나도…… 방금 전보다 조금 더 강하게, 해, 해줬으면 좋겠다…….”
그나마 에리카보다는 정상적이라 다행이었다.
솔직히 저것보다 더 황당한 게 나오기도 힘들었다. 술에 취해 뻗어있는 자기 친언니 위에서 후배위 자세로 박아달라니, 대체 무슨 정신나간 성벽이란 말인가.
에리카가 리제와 자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너희도 변태구나? 특히 에리카 너는 리제랑 자매 맞네. 아주 그냥 생긴 거 빼면 쌍둥이야. 응?”
그렇게 말한 내가 얼굴을 붉히는 둘의 엉덩이를 때렸다.
12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정사 끝에 지쳐 쓰러진 에리카와 에리스, 그때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숙취로 끙끙 앓아누워 있던 클라우디아와 리제를 메이드에게 맡겨둔 나는, 옷을 갈아입고 목욕을 끝내자마자 교황들을 찾아갔다.
달의 입맞춤을 보낸 이유를 듣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이유는 무척 단순했다. 교황들이 나와 특별한 관계가 됨으로써 신성력이 한층 더 순수해졌고, 그에 따라 달의 입맞춤도 더 순수해졌기에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보낸 것이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달의 입맞춤을 그토록 많이 들이키셨다는 것입니까?”
“왜? 안 돼?”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희가 염려하는 것은 델타 님이 아니라 델타 님의 주변 분들입니다.”
“그토록 많은 양의 달의 입맞춤을 음미하셨다면, 필시 주변 분들까지 영향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내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영향을 받다니, 뜬금없는 소리였다. 교황들이 설명을 이어갔다.
“달의 입맞춤은 델타 님처럼 압도적인 신성력을 지닌 분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맹독보다도 지독한 술이 됨은 아실 것입니다.”
“설령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세 잔 이상 마신다면 입 속에 고이는 침이나 내뱉는 숨결에마저 그 향과 맛이 섞여들게 되지요. 숨결에 섞인 극미량마저 평범한 독주 이상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델타 님과 같은 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술에 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델타 님, 당시의 여성분들이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으셨습니까?”
“……어?”
그러고보니, 아이리스가 취한 척을 하면서 내 옆에 앉을 때부터 어째 볼이 좀 새빨갰었다. 게다가 평소랑은 성격도 많이 달랐고.
지금까지는 그냥 본인들 말대로 기회를 잡았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설마 진짜로 술에 취해서 본심을 드러낸 거였나?
내가 당황하는 사이,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플로레타와 루나가 숨을 한껏 들이키며 내 냄새를 맡았다.
“간밤은 즐거우셨는지요?”
“세 명…… 아니, 두 명이었습니까?”
“……나 목욕까지 하고 왔는데 어떻게 알았어?”
그냥 샤워만 한 것도 아니고, 목욕탕에 거의 한 시간을 들어가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내가 어제 뭘 했는지 알아차리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교황들은 내 말에 대답을 해주는 대신, 허벅지를 비비면서 은근슬쩍 손을 고간에 가져갔다. 가녀린 손가락이 내 하반신을 연신 더듬었다.
“그 음란한 냄새를 맡았더니 저희도 몸이 욱신거립니다, 델타 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희에게도 그 귀하신 몸으로 자비를 베풀어주실 수…….”
“얼마 전에 했잖아. 안 돼.”
“히이잉…….”
유혹을 단칼에 거절당한 플로레타와 루나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진짜로 이클립스한테 서큐버스 만들려다 실패해서 교황으로 바꿨냐고 물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