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344)
외전: 무기 수집 – 4
문이 힘차게 열리고 세레스가 들어오자, 세레스를 대신해서 잠시 일하고 있던 여자가 놀란 눈을 했다.
“뭐야, 생각보다 일찍 왔네. 손님은?”
“갔어.”
세레스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망치를 집어들었다. 하지만 그걸론 대답이 부족했는지 여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누구였는데? 여기까지 찾아와서 너만 콕 집어 부를 정도면 괜히 찾아오지는 않았을 텐데.”
“그냥 뭐…… 불쌍한 사람.”
“불쌍해? 어디가?”
“적당히 넘어가. 타인한테 말해줄 내용은 아니야.”
여자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만족한 눈치와는 거리가 먼 침묵이었다. 여전히 궁금해 죽겠는데 다른 사람에게 알릴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니 참는 쪽에 가까웠다.
“그럼 여긴 왜 왔던건지라도 말해주면 안 돼?”
“나한테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서. 이 이상은 못 말해줘.”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증만 불러일으키는 대답에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뭔가 물어보려던 여자를 밖으로 쫓아보낸 세레스는 문을 잠가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아래쪽 시야를 죄다 가려버려서 작업에까지 지장을 주는 크기의 가슴을 흘끗 쳐다보다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주물렀다. 손가락이 안으로 푹 파묻혔다.
‘세상 참 좁단 말이지.’
한 방 먹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길래 대체 뭔가 했는데, 내막을 들어보니 델타와 연관된 일이었다. 평생이 걸려도 다 갚지 못할 은혜를 입은 바로 그 사람 말이다.
‘페치라고 했던가?’
말 하나는 정말 끝장나게 잘하는 여자였다.
기억 속에 완전히 묻어두고 싶었던 과거를 들먹였을 땐 조금 울컥하기도 했으나, 그래놓고도 엮인 사람이 평생의 은인만 아니었더라면 부탁을 들어주려고 했었을 만큼.
반쯤 설득된 상태로 이것저것 받아 챙기기까지 한 세레스는 결국 그 여자한테 풍유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지속시간이 폭삭 줄어들도록 특정 재료를 빼서.
세레스의 풍유환은 제법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저 여자가 만든 풍유환은 설령 빛을 머금은 성수를 구해서 제작에 성공하더라도 끽해야 30분 남짓밖에 못 갈 거다.
개인적으로 제일 바라는 건 저 여자가 은인께 가슴을 자랑하다가 실시간으로 작아지는 상황이긴 한데, 고작 대장장이에 불과한 세레스로서는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조절할 순 없었다.
‘은인님이 제작 의뢰라도 안 맡겨 주시려나.’
그 여자한테 건네받은 주괴를 빤히 쳐다보았다. 불순물이라곤 조금도 섞이지 않았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비싸게 팔릴 최상등급 주괴였다.
‘언젠가 한번은 들리시겠지.’
은인께서 의뢰를 맡기시는 그날에 사용하리라 다짐하며 주괴를 궤짝에 소중히 보관한 세레스는, 그런 소소한 희망사항을 품은 채 작업을 개시했다.
“소식 들었느냐, 델타. 브라이티스트 다크니스 4에 새 DLC가 나온다고 하느니라.”
“들었습니다, 카이킬리아.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난리에요. 10년 된 게임에 무료 DLC가 나왔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갑자기 왜? 우리 세계에 뭐 있나?”
“아마 있을걸.”
“어, 진짜로? 뭔데?”
“그건 저쪽 세계로 돌아가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우로라 리바누스 황제 폐하?”
“윽…… 조, 조금만 더 있다가…….”
나는 저 ‘무료 DLC’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린네한테 전해들어서였다.
린네가 말하길, 연금 공방을 찾아온 귀족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는 일종의 뇌물이었다.
대륙 중앙에 위치한 제국과 성국의 경계선 언저리에 새로운 던전이 탄생했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 바로 연성 아이템의 재료가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클립스가 만들어낸 던전일 테지만, 이클립스의 기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개발사’] [사진]나온지 10년 넘은 게임에 무료 DLC 존나 크게 내주는 이새끼들 게임에 ‘진심’이면 개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부터ㅋㅋㅋㅋㅋㅋㅋ
[조회수 3167] [추천 1013] [비추천 7] [댓글]이거 주작아님 내가 개추 900개 박음
ㄴ주작이잖아 씨발련아
ㄴ추천수 보니까 이게 드립이 아니라 진짜네;
[‘세계 최악의 개발사’] [사진]만들라는 브닼 5는 안만들고 나온지 10년 넘은 게임에 DLC나 내놓는 씹새끼들이면 개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회수 2975] [추천 1832] [비추천 102] [댓글]이거 주작 아님 내가 개추 1800개 박음
ㄴ아니 ㅅㅂ 이새끼 아까부터 주작질 쳐하고 있네
ㄴ조회수 2900에 추천 1800은 시발 미친새끼냐?
[다같이 인지부조화 온거 존나 웃기네]규모 ㅈㄴ 큰 무료 DLC라서 일단 좋아하긴 하는데 브닼 5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인건 빡쳐서 다같이 인지부조화옴 시발 ㅋㅋ
근데 이거 ㄹㅇ 좋아해야되냐 화내야되냐
[댓글]고닉으로 욕하고 로갓해서 유동으로 좋아하셈
ㄴ님 천재임?
ㄴ이거보고 로갓하고 브픈켰다
ㄴ브픈은 왜켜는데
ㄴㄱㄷ 곧 보여줌
아니 근데 진짜로 나온지 10년된 게임에 이렇게 크게 업뎃을 해준다고? 그것도 무료로? 걍 미친새끼들 아님? 얘네들 돈벌 생각이 없나?
ㄴ게임에 ‘진심’인 분들한테 미친새끼들? 사과해라 그 말
ㄴ게임에 진심이라는 새끼들이 브닼 5는 왜 안냄?
ㄴ하 시발
ㄴ이러면 할말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진심인게 브닼 시리즈가 아니라 브닼 4 한정이라고 하네요~
브닼 4에 무료 DLC 내주고 브닼 5 개발 10년 뒤로 밀리기 vs 브닼 4 업뎃 없는 대신 브닼 5 1년 안에 나오기
ㄴ어차피 브닼 5는 아직 개발 시작도 안했을건데 닥전 아님?
ㄴㄹㅇㅋㅋ
ㄴ뭘 만들고 있긴 했으면 10년동안 게임플레이 하나쯤은 공개했겠지ㅋㅋ 아무것도 없는거보니까 일단 말만해둔거 빼박임
[닼라모드 만든놈은 출세했네]브닼 4 모드 만들었더니 브닼 제작사가 낚아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덕업일치라고 해도 ㅇㅈ 아니냐
[댓글]ㄹㅇㅋㅋ
ㄹㅇㅋㅋ
ㄹㅇㅋㅋ
그새낀 브닼 5도 미리 해볼 수 있겠네 존나 부럽다
ㄴ아무것도 없을텐데 하긴 뭘 함
ㄴ가끔 커뮤 오던데 오면 물어볼수 있지 않나? 진짜 만들고 있는거 맞냐고
ㄴ어차피 말 못할걸? 그런거 함부로 말하면 고소당한다
인터뷰 보니까 모드가 개발에 참고 많이 됐다던데 닼라모드 너무 어려워서 아직 초반지역도 못넘겼는데 얼마나 악랄하게 나올지 벌써부터 무서움
ㄴ뉴비임? 존나 귀엽네
ㄴ플탐 2700시간밖에 안됐으니까 뉴비는 맞지?
ㄴ뒤지고싶냐 미친 틀딱새끼야
ㄴ이거 맞다 내가 1만 5천시간 고인물인데 1만시간 밑으로는 다 뉴비다
‘개판이네.’
적당히 둘러보다가 폰을 껐다. 고이고 고인 끝에 기어코 맛탱이가 가버린 망자놈들과 새 DLC 소식 듣고 부활한 망자들이 한데 뭉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세계 최악의 개발사와 세계 최고의 개발사라는 평가가 공존하고, 고대의 망자들이 벌써부터 커마 자랑을 하기 시작하는 곳이 지금의 브닼갤이었다.
사실 개판이 안 날 수가 없는 조합이긴 했다. 4번째 DLC가 출시된 이후, 무려 8년만에 이루어진 브라이스트 다크니스 4의 업데이트인 걸로도 모자라 무료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받아먹는 입장에서도 좋긴 좋은데 대체 왜?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여기 사람들은 브닼 시리즈의 제작사가 다른 세계의 여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니 그럴만 했다.
“본편의 모든 보스들이 한층 더 강화되어 등장하는 던전이라…… 설명만 들어도 흥미로운 공간이다.”
“저희는 아직 눈독 들이면 안 되는 곳입니다, 고모님. 일단 회차부터 진행해야죠. 스토리 미뤄놓고 거기서 보스들이랑 놀고 있어봐야 뭐하겠습니까.”
브닼 4의 무료 DLC, ‘혼돈 던전’의 개발 취지는 명확했다. 보스들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 내가 브닼 4의 무기들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려는 목적이었다.
내가 여신한테 모든 걸 의탁하는 일은 최대한 피하려 한다는 걸 알기에 내놓은 방법이겠지.
‘이걸 린네한테 듣게 될 줄은 몰랐긴 했지만.’
새로운 던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왜 우리가 아니라 린네가 먼저 알아차렸는지 잠시 의문을 가지기도 했으나, 생각해보니 문제는 우리 쪽에 있었다.
다들 내 자취방에 틀어박혀 있다시피 했으니까. 제국과 성국의 핵심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전부 여기서 안 나가고 있는데 저쪽 세계 소식을 어떻게 듣겠는가.
지금도 제국의 업무는 아우로라의 분신이 처리하고 있으며, 본체인 아우로라와 무직 백조인 카이킬리아는 여기서 게임에만 볼두하고 있다.
그리고 미네르바는 마탑 밖의 일에는 스크롤을 제외하면 딱히 관심이 없는 성격에, 기사단장들은 여기서 이쪽 세계의 요리를 맛보기 바쁘다.
교황들은 성자와의 관계를 더 깊게 가져야 한다며 성국 측에서 자발적으로 떠나보냈고, 전 이단심판관과 이단심문관은 그런 교황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두 사람을 보좌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닉스는 내 침대에서 절대 안 나가는 중이니, 누구하나 저쪽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내가 중간중간 저쪽 세계에 들리긴 했는데, 할 일을 끝낸 다음에는 곧장 여기로 복귀하는 일의 반복이었던지라 세상 돌아가는 일은 거의 못 들었다.
‘뭐, 그건 그거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브닼 4를 켰다. 뭐가 됐든지 새로 컨텐츠가 나왔는데 고인물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반드시 마지막 남은 한방울까지 싹싹 핥아마셔야 했다.
저쪽 세계에서는 몸으로 직접 들어갈 테지만, 그러기 전에 일단 게임으로도 즐겨봐야지.
“어, 너도 하려고, 델타?”
“당연히 해야지. 내가 이 게임에 쏟은 시간이 얼만데.”
“아.”
아우로라가 머쓱하게 웃었다. 저 둘도 이젠 게임을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내 플레이 타임에 찍혀있는 30217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수치인지를 아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내내 게임을 한다 쳐도 3년 넘게 붙잡고 있어야 하니까.
‘첫트는 역시 평범하게 가봐야겠지.’
세이브 파일을 뒤적거리며 어떤 캐릭터로 들어가볼까 하다가 평범하게 만렙 캐릭터가 있는 세이브 파일을 불러왔다. 맨손런이나 1렙런은 충분히 익숙해진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혼돈 던전에 진입했고.
ㅡYou died.
“……어?”
정말로 오랜만에, 컨셉 플레이가 아닌 평범한 플레이에서 유다희 양을 영접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