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incarnated into a Game Filled with Mods RAW novel - Chapter (363)
외전: 신성한 합일 – 5
이클립스는 혀 꼬인 소리로 애액과 조수를 번갈아서 토해내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그 애원을 들어줄 생각 따윈 조금도 없었기에, 클리토리스를 비트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정을 거의 끝마칠 무렵, 클리토리스를 꼬집던 손을 항문으로 가져갔다. 푹,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처음부터 두 개나 집어넣었음에도 이클립스의 엉덩이 구멍은 태연하게 벌어졌다. 손가락을 3개, 4개로 점차 늘려갔음에도 마찬가지였다. 항문은 제 주인에게 고통이 아니라 쾌락을 선사했다.
이쪽도 준비가 끝나 있었다. 이만하면 엉덩이를 풀어준다거나 하는 다른 과정은 조금도 필요하지 않을 듯했다.
영원처럼 이어질 것만 같던 사정이 끝나고, 천천히 자지를 뽑아냈다. 그리고 이클립스가 꽉 찬 자궁의 감각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항문에 귀두를 가져가 힘을 주었다.
“어, 엉덩이…… 쟈, 쟘시만 쉬게, 햇?! 히, 끄윽, 드러, 드러와앗…… 엉덩이에엣…… 자지, 드러와아…….”
이클립스는 잠시 쉬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내가 그대로 자지를 쑤셔박자 포기하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자지가 장벽을 긁으며 직장 깊숙한 곳으로 나아갔다.
“끄, 으으으으…… 흐윽…… 엉덩이에, 쟈지잇, 드러왓…….”
입에서는 울음소리가 나오는데, 정작 손은 내가 더 수월하게 삽입할 수 있도록 은근슬쩍 엉덩이를 벌리고 있다. 하여튼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한 여신이었다.
장벽을 쿡쿡 찌르고 긁어대며 나아간 자지가 마침내 제일 안쪽까지 닿자, 이클립스가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은근슬쩍 엉덩이를 벌리고 있던 손가락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떨어졌다.
“진쨔로 드러와써요오…… 배 안이 쟈지로 꽉 차써어어…….”
항문이 자지를 끊어낼 듯 조여왔다. 나는 잠시 허리를 멈추고 그 감촉을 즐기다가 자지를 반쯤 뽑았다.
“으, 호오옥…… 엉뎡이, 땰려냐갸앗…….”
이클립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항문이 자지 기둥에 붙어 조금씩 딸려나오려 하다가 다시 힘껏 찔러넣자 제자리로 돌아갔다. 혀 꼬인 소리가 쾌락 섞인 비명으로 바뀌었다.
일자로 굳게 다물어진 질구가 애액을 토해냈다. 위를 바라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였기에 항문이 흠뻑 적셔졌다. 엉덩이 구멍이 경련하듯 수축했다.
허리를 움직여 직장에 자지를 쑤셔박으며 여태껏 해왔던 대로 아랫배를 꾹꾹 눌렀다.
이클립스는 아랫배가 눌러질 때마다 자동반사적으로 절정하며 애액을 흘려댔지만, 굳게 다물어진 질구는 제 주인이 얼마나 많이 가버리든 절대 열리지 않고 안에 싸질러진 정액을 지켜냈다.
“쥬인님, 살려져어! 이클립슈, 주거버려엇! 기분 죠아서 쥬거버려여엇! 으흐흐흑?! 오혹?! 끅, 엉덩잇! 가버, 려…….”
천박함과 쾌락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신음을 토해낸 이클립스가 혀를 빼물었다. 앞니로 그 혀를 살짝 깨물어주었다. 개처럼 헥헥대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첫 사정 이후 바로 움직이느라 그런 건지, 두 번째 사정감이 찾아오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클립스가 대략 스무 번쯤 가버렸을 때, 나는 허리를 엉덩이에 최대한 붙였다.
자지가 움찔움찔거리며 직장 안을 정액으로 채워나갔다. 쪼르르, 맑은 물소리와 함께 요도에서 흘러내린 조수가 근처를 적셨다. 우리 둘의 아랫배는 이미 투명한 액체로 범벅이었다.
“흐으으…… 기뷴, 기뷴 조아여…… 꺄아악?!”
나는 자지를 빼지 않은 채 절정의 여운으로 숨을 고르고 있던 이클립스의 몸을 뒤집었다. 순식간에 소파에 엎드린 자세가 된 이클립스가 뒤를 돌아보려 했다.
“그대로 있어.”
뒤통수를 지그시 눌렀다. 이클립스는 순순히 소파에 얼굴을 파묻었다. 대신 허리를 요염하게 휘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잔뜩 짓눌린 가슴이 겨드랑이 밑으로 빠져나왔다.
“말 잘 듣네. 착하지.”
나는 칭찬의 의미를 담아 손을 들었다. 그리고 자지를 뿌리까지 쑤셔넣으며 힘껏 내리쳤다.
ㅡ짜아아아악!
“꺄흐으으읏?!”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격통에 이클립스가 고개를 쳐올랐다. 나는 그 머리를 다시 찍어눌렀다. 맞은 자리가 삽시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몸을 움직이면서 반대쪽을 후려쳤다.
이번에도 교성이 터져나왔으나, 진작 머리를 찍어눌러놔서인지 내가 뒤통수에서 손을 뗐음에도 몸을 들어올리지는 않았다. 반대쪽 엉덩이 역시 금새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이클립스.”
“ㅡ!!!!!!”
움찔, 이클립스가 그대로 가버리며 항문이 크게 수축했다. 이클립스는 애액을 줄줄 흘려대며 절정을 만끽하는 중이었으나, 이번에는 보내버리려고 한 게 아니었다.
“대답 안 해?”
“녜…… 녜에엣……?”
그제서야 간신히 고개를 든 이클립스가 뒤를 돌아보며 답했다. 벌려진 입 사이로 침이 뚝뚝 흐르고 있었고, 반쯤 풀려버린 눈은 여전히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겠지?”
“쟈, 쟐못이여? 져 잘모태써요?”
ㅡ짜아아아악!
“흐으으으응?!”
자지를 거칠게 빼내며 엉덩이를 다시 후려쳤다. 다시, 또 다시 후려쳤다. 엉덩이를 세 대쯤 맞자, 쾌락에 찬 비명을 내지르던 이클립스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먀, 먀쟈여! 저 잘모태써요! 이클립슈 마니마니 잘모태써요!”
“그래. 잘 아네. 잘못했으면 어떻게 해야 돼?”
“벌, 벌 받아야 해여…….”
“맞아. 그러니까 딱 열 대만 맞자.”
“녜, 녜에…….”
혀 꼬인 소리로 대답하는 이클립스의 뒷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상체가 뒤로 확 쏠리며 뒤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커다란 옆가슴이 음란하게 출렁였다.
“숫자 세.”
“흐으으으읍?! 하, 하냐아아아…….”
앞선 스팽킹으로 이미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는 엉덩이를 사정없이 휘갈겼다. 이클립스는 황홀한 눈으로 교성을 내지르며 숫자를 셌다.
피스톤질 한번에 스팽킹 한 번. 그 과정을 정확히 열 번 반복했다.
“여, 어어어얼ㅡ 아파, 아퍄요오…… 이클립스 잘모태써요, 쥬인니이임…….”
벌이 모두 끝나자, 이클립스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머리채를 붙잡힌 채 필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명령을 내리는 척 하면서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미끼를 흘렸다.
“미리 말해두는데, 내가 허리 멈췄다고 혼자서 움직일 생각 하지 마. 그러면 또 벌 줄테니까.”
그러자, 이클립스는 기다렸다는 듯 엉덩이를 움직여 반쯤 빠져나간 자지를 직장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날 돌아보며 눈물 섞인 눈으로 헤실헤실 웃었다.
이럴 줄 알았지.
“누가 멋대로 움직이래. 열 대 추가.”
“제, 제송해여! 혼자 움직여서 제성해여! 그만해주세여! 아파! 아프…… 끄, 윽…… 여, 열하냐아아아…….”
그 뒤로도 이클립스는 내가 열 대를 다 때릴 때마다 일부러 엉덩이를 움직여 자지를 박아넣었다. 무려 여섯 번이나 더. 덕분에 내 손바닥도 제법 얼얼했다.
“헤, 히힛…… 이클립슈 엉덩이, 새빨걓게 돼써여어…… 아퍄, 아퓬데, 뜨거운뎨에…… 기뷴 조아아…….”
꽤 강하게 후려쳤음에도 빨갛게 달아오르고 조금 붓기만 할 뿐 조금도 멍들지 않은 엉덩이가 다시 움직이려 시도했다. 엉덩이를 힘껏 후려갈겨 동작을 저지하고 허리를 깊게 찔렀다.
항문이 수축하는 틈을 타 직장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새빨개진 엉덩이가 움찔움찔 경련하며 장내사정당하는 감각을 즐겼다.
“정액, 드러와앗…… 죠아, 죠아여어…… 정액이 가드윽…….”
붙잡은 머리채를 뒤로 잡아당겼다. 이클립스의 허리가 뒤로 홱 꺾이고, 쾌락에 절여진 얼굴이 드러났다. 눈가를 타고 눈물이, 입가를 타고 침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세 번째 사정을 끝내고 천천히 자지를 뽑았다. 엉덩이 구멍은 이물이 뽑히자마자 한 방울의 정액도 내보내지 않겠다는 듯 굳게 다물렸다.
소파에서 내려왔다. 고양이 자세로 헥헥대며 요염하게 엎드려있는 이클립스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올려 자지 쪽으로 끌어당겼다. 절정의 여운을 즐기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쟈지…… 자지이이…… 하아압…… 쪽…….”
이클립스는 기다렸다는 듯 귀두에 쪽 소리나게 키스를 하더니 그대로 입에 머금었다. 혀와 입술이 바쁘게 기둥 위아래를 오가며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청소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느긋하게 청소 봉사를 받다가 좋은 생각을 하나 떠올렸다. 마침 ‘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선물이 하나 있었다.
그러려면 일단 받던 걸 마저 끝내야 했기에 뒤통수를 붙잡고 목구멍에 정액을 쏟아냈다. 이클립스는 저번 봉사때와는 비교도 안 될 깊이에서 쏟아지는 정액을 꿀꺽꿀꺽 받아마셨다.
정액 배설이 모두 끝나고, 혀와 입술이 움직일 차례였다. 자지를 구석구석 꼼꼼히 청소한 이클립스가 파하,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뗐다.
“아앙…….”
입이 헤 벌어졌다. 입 안은 선홍색 접막과 새하얀 치아, 움찔대는 혀만 존재할 뿐 백탁액의 존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잘했어.”
나는 애완동물에게 하듯이 턱과 뺨을 쓰다듬었고, 내 의도를 눈치챈 이클립스는 곧장 “멍! 멍!” 하고 짖으며 배를 보이는 자세로 소파에 누웠다.
아랫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배꼽 근처와 밑가슴을 간질여주다가, 마법으로 물건 하나를 만들었다. 내 손에 들린 물건을 본 이클립스가 눈을 빛냈다.
개목걸이와 목줄이었다. 정면에 ‘이클립스’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착한 일을 했으니 상을 줘야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클립스가 내게 달라붙어 종아리와 허벅지에 얼굴을 부벼댔다.
아직도 꼿꼿이 서 있는 자지와 그 밑의 불알에 쪽쪽거리며 입을 맞추거나, 혀를 내밀고 헥헥대기도 했다. 목줄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싶었다.
‘뭐, 본인이 좋아하니 된 거겠지.’
목줄을 채웠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죽으로 된 목줄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강아지처럼 배를 보이며 드러누운 이클립스가 멍, 멍 하고 짖었다.
끈을 위로 잡아당겼다. 목이 조여지며 누워 있던 이클립스가 강제로 일어났다. 이클립스는 목이 잡아당겨지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대로 바닥에 끌어내렸다. 이클립스는 정말 개처럼 무릎을 꿇고 네발로 땅을 기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헥헥대며 내밀어진 혀에 손가락을 올렸다. 입이 곧장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이클립스는 마치 자지를 빨듯이 정성들여 손가락을 애무했다. 손가락 마디 사이와 손톱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가자.”
“멍!”
손가락을 빼고 조금의 배려도 없이 목줄을 끌어당겼지만, 이클립스는 목이 졸리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왔다. 옷매무새를 추스른 다음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나는 이클립스를 끌고 정말로 산책하는 것처럼 2층 복도를 돌아다녔다. 여기서 더 나가면 위치를 밖으로 옮긴다거나, 영역 표시를 하라고 시킨다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가 싫다.
밖에는 다른 여자들이 잠들어 있고, 그런 쪽은 내 취향이 아니다.
“주, 주인님…… 헤헤.”
“왜?”
혀 꼬인 발음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음으로 나를 부른 이클립스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 최초의 교황한테 했던 말이 그대로 이루어져서요.”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있었다. 이클립스가 뭔가를 속삭였고, 레판테카는 눈을 부릅드고 허우적대다가 존재가 소멸했었는데. 무슨 말을 한 거냐고 물으니까 나중에 답해주겠다고 했지.
표정이랑 행동으로 짐작컨대 이런 쪽이랑 관련된 일이리라고 예상은 했다. 그게 정말이었나.
“뭐라고 말했길래?”
“너 같은 건 앞으로도 영원히 내 몸을 건드릴 수 없을 테지만, 저기 계신 주인님은 원하신다면 언제 어디서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했거든요.”
그때부터 저 주인님이라는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건가.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산책을 이어갔다.
산책이래봐야 복도를 돌아다니는게 끝이었지만, 이클립스는 그것만으로도 진정 행복하다는 눈치였다.
복도 끝에서 끝을 적당히 왕복한 뒤, 목줄을 잡아당겨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이클립스가 내게 ‘위엄 넘치는 인사’를 하기 위해 연습하던 걸 처음으로 들킨 장소였다.
“여기 기억해?”
“머, 멍?”
내가 그렇게 묻자, 이클립스는 강아지 소리를 내며 못 알아듣는 척을 했다. 이것 봐라. 나는 목줄을 짧게 잡고 위로 들어올렸다. 목이 졸린 이클립스가 버둥거리며 딸려올라왔다.
“넌 뭐야, 이클립스?”
“흐, 흐으읏……! 암캐, 암캐애요옷……!”
“여기서 암캐 주제에 건방지게 주인님한테 위엄을 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엇는데, 그게 기억이 안 난다고?”
“이클립스는 아무것도 모르ㅡ 끄읏?!”
ㅡ짜악!
그럼에도 꾸역꾸역 부정하려던 이클립스는 기어코 엉덩이를 한 대 얻어맞고 비명을 질렀다. 그 한 방으로 다시 스위치가 켜졌는지, 침을 뚝뚝 떨어뜨리며 대답했다.
“마, 마자혀어…… 암캐쥬제에 건방지게 쥬인님께 위엄차리려 해써요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말투가 다시 혀 꼬인 소리로 바뀌었다. 그 변화를 알아차린 내가 속으로 웃었다. 누가 봐도 일부러 이러는 거다.
엉덩이 한 대 맞았다고 가버리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당장 그 사례가 있으니까. 하지만 혀가 꼬일 정도로 가버리지는 않는다.
특히 방금처럼 멀쩡하게 말하다 말고 혀 꼬인 소리를 내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럼 벌을 받아야겠지?”
끄덕끄덕끄덕. 이클립스가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 굉장한 속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제복 지퍼를 끄르며 창문 앞에 놓여있는 원형 대리석 테이블을 가리켰다.
두 번째로 여길 찾아왔을 때 저 앞에서 손을 짚고 겨드랑이를 들어올리고 있었지.
“저기 손 짚고 엎드려.”
이클립스는 개처럼 네 발로 기어가 테이블 앞에서 일어섰다. 대리석 위를 무릎으로 짚고, 손으로 상체를 지탱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카락을 쇄골 앞으로 살짝 넘긴 채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클립스를 향해 달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등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도 완벽 그 자체였다.
나는 그 뒤태를 느긋하게 감상하다가 가까이 다가갔다. 언제 사정했냐는 듯이 잔뜩 부풀어오른 자지를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 보지에 가져갔다.
귀두를 균열에 슥슥 문질렀다. 이클립스는 애가 탔는지 엉덩이를 들이밀고 허벅지를 비비며 자기 쪽에서 자지를 넣으려 시도했다.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주도권은 나한테 있으니까.
허리를 뒤로 슬쩍 빼자 자지가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귀두를 반쯤 머금었던 질육이 끈적하게 딸려나왔다. 쾌락을 느끼려다 말아버린 보지가 뻐끔뻐끔 애액을 흘렸다.
“왜, 왜애애애…….”
이클립스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애원하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붓기가 다 가라앉아 복숭아색으로 빛나는 엉덩이를 주무르며 일부러 아주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몸이 달아오르는 쪽은 이클립스였다. 두 자릿수에 달하도록 시도해도 자지를 넣어줄 기미가 보이질 않자, 손가락이 도톰하게 파묻힌 질구를 애처롭게 벌렸다.
“제, 제발요…… 보지에 넣어주세요…… 자궁이 애달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네? 부탁, 부탁드릴게요…… 암캐 보지…… 원하는대로 마음껏 써주세요…… 어, 엉덩이도 괜찮으니까…… 보지든 엉덩이든 다 마음대로 써도 되니까…… 제발…….”
사실 이대로 방치해두면 어떻게 되나 호기심이 생겨서 그런 건데, 예상치 못한 수확을 거뒀으니 목적은 달성했다. 나는 선홍색의 질육에 자지를 찔러넣었다.
귀두 끝이 단숨에 자궁구를 꿰뚫고 안쪽을 콕 찔렀다. 자궁구를 비집고 들어간 귀두는 자궁벽을 마음껏 찌르고 휘저었다.
“……!!!!!!”
제발 자지를 달라며 애원하던 이클립스가 숨이 턱 막히는 소리를 냈다. 질내가 수축하는 것을 보아하니 방금 이걸로 가버린 모양이었다. 그 뒷머리를 붙잡고 끌어당겼다.
이클립스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바로 앞에 달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얼굴이 있었다. 그 입에 입술을 겹쳤다. 이클립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술을 벌리고 혀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츄릅…… 츕…… 읍, 꿀꺽…….”
윗입으로는 혀를 섞고 타액을 교환하면서 아랫입으로는 자지를 푹푹 박아대자 질내가 또다시 경련했다. 대락 피스톤질 3~4번에 한번 꼴로 가버리는 중이었다.
“가슴, 가스음…… 가슴, 도옷……!”
이클립스가 내 손을 붙잡고 가슴으로 이끌었다. 암캐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컨셉을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물풍선을 쥐어짜듯 가슴을 세게 움켜쥐었다가, 손바닥으로 유두를 살살 굴렸다. 다른 한 손으로는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테이블을 짚고 허리를 움직였다.
이후부터는 기교도, 말도, 다른 무엇도 필요 없었다. 우리 둘 다 정신없이 서로의 몸을 탐했고, 간간이 이클립스의 교성과 헐떡임, 그리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철벅철벅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나는 입술을 겹치거나, 목줄을 피해 뒷목과 쇄골을 핥거나, 아니면 가슴을 만지고 있던 손을 겨드랑이로 옮겨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도 했다.
제일 만족스러웠던 건 이클립스가 자기 유두를 자기가 빨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쯔읍, 쯥…… 흐으응…… 이거, 이상해앳…… 쪼옥…….”
이클립스가 본인의 유두를 깨물고 빠는 자극에 질내가 한껏 수축하고, 자궁을 찔리면서 가버리는 일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유두에 묻은 침이 달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슬슬 사정감이 차올랐다. 나는 이클립스의 머리를 거칠게 책상에 찍어눌렀다. 그리고 뒤에서 목줄을 잡아챘다. 뒤통수가 찍어눌리면서 목줄이 당겨졌으니 당연히 목이 조이기 마련이었다.
이클립스는 컥컥대면서도 쉴 새 없이 교성을 흘려댔다. 목줄을 조금 더 짧게 잡고 당기는 손에 힘을 주었다. 숨이 막혀 꺽꺽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질내가 자지를 꼭꼭 조였다.
“나온다, 이클립스.”
“읍, 캿, 쌰쥬, 셰, 혓?!”
나지막히 이름을 불러주며 뒤통수를 눌렀다. 절정에 도달한 이클립스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질벽이 자지와 완벽하게 맞물리는 느낌을 받으며 자궁 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이클립스는 정액이 자궁 벽을 때리는 감각으로 또 가버리고 있었다. 절장에 절정이 덧씌워지자 숨 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한계까지 치켜올려진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달빛에 어우러지는 등허리 라인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사정을 끝냈다.
“헤, 헤엑…… 가버려써어…… 이클립슈, 완저니 가버려써효오…… 에흑?!”
“뭘 혼자 만족하고 있어?”
다시 허리를 쳐올렸다. 잠시 풀어지나 싶던 질내가 다시 조여들기 시작했다.
“암캐면 암캐답게 주인님이 만족하실 때까지 박혀야지. 안 그래?”
이클립스는 대답 대신 나를 돌아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하트 모양이 떠올라 있었다.
외전: 신성한 합일 – 전연령판
해당 회차는 19금 회차 ‘외전: 신성한 합일’의 전연령 버전입니다.
19금 회차를 감상하실 수 있으신 성인 독자분들은 건너뛰셔도 무방합니다.
“여신님은 자존심도 없으십니까?”
움찔, 그 말을 들은 이클립스의 몸이 작게 떨렸다. 부끄러운 듯 잠시 얼굴을 붉히더니, 아예 작정하고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는지 다시 “멍멍!” 하는 소리를 내며 혀를 내밀고 헥헥거렸다.
그리고는 바닥에 손을 짚은 채 무릎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와선 정말로 강아지처럼 내 다리에 자기 얼굴을 부벼댔다. 이쯤 되니 나도 한번은 어울려줘야겠구나 싶었다.
마음에 들면 몇 번 더 어울려줄 수도 있는 거고.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춰 강아지를 쓰다듬듯 이클립스의 뺨에 손을 올린 다음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자신의 행동을 받아주자 이클립스는 신이 났는지 더 적극적으로 엉겨붙어왔다.
아예 혀를 내밀어 내 손을 할짝거리고, 입으로 “멍멍! 주인님!” 하는 강아지와 인간이 반씩 섞인 소리를 반복하고, 심지어는 바닥에 드러누워 배를 보이기까지 했다.
‘저번에 최초의 교황 앞에서 티배깅 했을 때도 이러지 않았나.’
떨떠름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손으로는 꾸준히 밑가슴과 배를 만져주었다. 정말로 강아지라도 된 것마냥 배를 쓰다듬어지면서 좋아하는 여신을 보고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한동안 강아지처럼 드러누워 애교를 부리던 이클립스는, 뭔가 부족했는지 자세를 바꿨다.
“주, 주인님…… 멍. 그곳만 말고…… 여, 여기도…… 여기도 부탁드려요…… 멍.”
이클립스가 치마를 걷어올렸다.
“원하신다면야.”
그대로 다리 사이에 손을 가져갔다. 움찔, 이클립스의 몸이 떨렸다. 긴장 때문인지 기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 쪽일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았다.
워낙 타이트하게 골반와 엉덩이에 달라붙어 있던 탓에 조금 들어올린 것만으로도 장골 근처까지 말려올라간 치마 아래로 손을 뻗어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근육과 뱃살이 정확한 비율로 혼합되어 딱 알맞게 말캉거리는 아랫배를 조물거리다가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반대쪽 손을 뻗었다. 가슴골에 끼어 있는 넥타이를 빼냈다.
이클립스는 내가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으나, 손에 쥔 넥타이를 입 근처로 가져가자 얌전히 입을 벌렸다.
“옳지, 옳지.”
넥타이를 입에 물려주고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이클립스는 눈웃음을 치며 내 손바닥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뺨과 아랫배를 동시에 만져주다가 뺨에 있던 손을 뗐다.
이제 슬슬 존댓말이 아니라 반말을 사용해도 될 듯했다. 아까부터 날 주인님이라 부르는 걸 보아하니 이클립스 본인도 그걸 바라는 모양이고.
“이클립스.”
“……!!!!!!”
움찔, 움찔. 이클립스의 몸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넥타이 놓치지 마. 명령이야. 만약 놓친다면…… 뭐, 벌까진 안 받을 거야. 대신 내가 너한테 아주 많이 실망하게 되겠지.”
“으읍! 으으읍!”
이클립스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하면 알아들었겠지. 나는 장골까지 말려올라간 정장 치마 아랫부분을 끝까지 올렸다.
제대로 입을수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꽉 끼는 사이즈였다. 이미 말려올라갈대로 올라가 있어서 작업은 금방 끝났다. 이미 축축해진 하반신이 훤히 드러났다.
항상 느끼는 사실이지만, 그야말로 완벽한 몸이었다. 스스로를 본따서 만든 여성들이 자랑스럽게 노출을 하는 세계로 만든 이유가 조금이나마 납득이 갈 정도였다.
나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허리와 골반, 허벅지를 차레대로 만지작거렸다.
“이클립스.”
“ㅡ!”
“흐읍! 흐으으읍!”
이클립스가 꽉 막힌 신음을 내며 몸을 비틀었다. 그래도 방금 그걸로 가버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이클립스치고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안쪽에 자리잡았을 자궁 탓에 약간 부풀어오른 아랫배에 손을 올리고, 힘을 주어 꾸욱 눌렀다. 아랫배가 말캉거리며 안으로 꾸욱 들어갔다.
“으으응…….”
반사적으로 흘러나온 소리인지, 아니면 정말 이것만으로 쾌락을 느끼고 있어서인지, 넥타이 너머로 옅은 교성이 흘러나왔다.
‘뭐, 더 해보면 알겠지.’
아랫배를 마사지하듯 꾹꾹 주물렀다.
“지금 애완동물 주제에 나한테 멋대로 부탁한 거야? 벌을 줘야겠네.”
“으으읍…….”
억울하단 감정을 담은 눈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억울해봤자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지금 상황의 주도권은 완벽히 나한테 있으니까 말이다.
그게 싫다면 힘을 쓰면 될 일이지만, 마조히스트에 가까운 여신의 성향상 오히려 당하는 걸로 느꼈으면 느꼈지 자기가 상황을 주도하려 할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마침 잘됐어. 이참에 다른 자리도 성감대로 개발해보자.”
“흐응……?!”
이클립스의 몸이 움찔 떨렸다. 나는 오른손으로 아랫배를 힘있게 눌렀다. 이클립스는 이 행동만으로 내가 말한 ‘다른 자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린 듯했다.
그 안에 자리잡은 여성의 상징 탓에 언제나 도톰하게 솟아올라 있는, 교황들이 ‘음문’이라 불리는 것을 새기곤 하던 자리이자 이클립스가 입은 천쪼가리의 하반신 가리개가 위치하던 자리.
자궁 바로 앞이었다.
“여기를 문질러도 갈 수 있도록 개발하려고. 어차피 시간은 많잖아? 누구 말마따나, 밖의 시간이 멈춘 상태니까.”
“으으응! 흐응! 으으으읍!”
“쉿. 조용히.”
입에 넥타이를 문 이클립스가 도리질을 쳤다. 나는 그 입에 넥타이를 더 깊숙하게 쑤셔넣어 조용히 시키고 바닥에 눕혀진 몸을 안아들었다. 약간의 두려움을 담은 팔이 내 목에 둘러졌다.
“여기서는 뭘 하기 애매하니까, 일단 장소부터 옮기자.”
아까 이클립스가 쳤던 장난 때문에 프리지아를 만났던 당시와 비슷한 느낌이라 뭔가 떨떠름했다.
마침 이클립스도 눈 색 빼면 프리지아와 판박이라 더더욱 그런 경항이 있었다. 이 경우는 프리지아가 이클립스랑 판박이라고 해야하겠지만.
“어디, 여기면 되겠네.”
포탈을 생성해 그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이클립스가 말했던 ‘브라이티스트 다크니스 5의 개발 공간’이었다. 어딜 봐도 개발 공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냥 평범한 침실처럼 생긴 방이기도 하고 말이다.
창문 근처의 커다란 침대에 이클립스를 눕혔다. 금색과 은색의 오드아이에 불안감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이마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춰주고, 넥타이를 완전히 쑤셔넣었다.
입 안 가득 넥타이가 물려 있는 모습마저 아름다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창조주다운 모습이긴 한데.’
본인 성향이랑 성격이 저러니 어쩌겠는가.
이마에 한번 더 입을 맞췄다. 내 확고한 결심을 읽었는지 몸이 작게 떨리는 중이었다.
다리를 좌우 45도 각도로 벌리고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족쇄의 쇠사슬이 침대 다리로 날아가 묶인 자리를 끌어당겼다. 이클립스가 순간적으로 표정을 일그러뜨릴만큼 팽팽하게.
침대 다리에 묶인 쇠사슬이 발목을 단단히 고정한 걸 확인한 뒤, 두 손목을 정면으로 맞댄 채 묶어 위로 들어올렸다. 손목에도 족쇄를 연결해 이번에는 아예 바닥과 합쳐버렸다.
족쇄로 고정된 몸이 움직이려 들 때마다 철그럭철그럭 하는 쇠사슬 소리가 울려퍼졌다.
“흐으으으응…….”
이클립스가 간절한 눈으로 애원했다. 사실 이렇게 묶어둬봤자 원한다면 언제든 풀고 탈출할 수 있을 테지만, 그럴 일은 절대로 없으리라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클립스니까.
“누가 주인님한테 눈을 그렇게 뜨라고 했지, 이클립스?”
“!!!!!!”
“겨우 3번으로 이러면 앞으로는 어떡하려고? 수천 번은 더 가야 하는데.”
“…….”
오드아이에 두려움이 차올랐다. 입에 물려 있던 넥타이를 잠시 벗겨주었다. 입 안쪽과 맞닿아있던 부분은 한 방향도 빠짐없이 침으로 축축했다.
“왜, 왜 그러세요?”
어리둥절함이 담긴 목소리. 한껏 잘 몰입하고 있었는데 왜 넥타이를 뺐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였다. 이럴 줄 알았다. 나는 속으로 웃으며 질문했다.
“제가 이름만 불러도 갈 수 있도록 연습하라고 했을 때, 성공까지 얼마나 걸렸습니까?”
“네? 그, 그건…… 그러니까…….”
우물쭈물 대답을 망설이던 이클립스였지만, 망설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클립스는 눈을 딱 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세, 세 시간이요…….”
“……세 시간이라고요?”
난 몇 달은 연습해서 간신히 성공시킨 줄 알았는데. 본인도 엄청 노력해서 성공시켰다는 투로 말했었고. 내가 황당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보자, 이클립스가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 변명했다.
“하, 하지만…… 쉽게 성공했다고 하면 당신이 저를 음란한 여자로 보실 거잖아요…….”
“음란한 여자 맞는데 뭘 그러십니까. 아무리 도발 목적이라지만 강아지 흉내나 내고, 노예 흉내도 내고, 엉덩이 맞으면서 기뻐하고, 맨날 벌 달라고 노골적으로 부탁하시는데 그게 음란한 여자가 아니면 뭔데요?”
“제, 제 세계 기준으로는 정상ㅡ”
“아닌거 다 압니다. 더 추해지지 마시죠.”
“…….”
변명이 통하지 않자, 이클립스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그 이마를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실 것 없습니다, 여신님.”
머리를 숙여 입술을 겹쳤다. 이클립스는 잠시 파르르 떠는가 싶더니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혀를 얽어왔다. 입술이 벌어지며 안쪽 점막으로 침입한 이물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내 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클립스였지만, 동시에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지도 않았다. 절대로 먼저 나서지 않고, 내 움직임을 보조하는 선에서 철저히 수동적인 움직임만을 보였다.
혀가 잇몸을 핥고 있으면 혓바닥을 조심스레 할짝이고, 혀가 입천작을 콕콕 찌르면 혓바닥 아랫부분을 건드리고, 입 안으로 흘러들어간 타액은 꼴딱꼴딱 삼키고.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예인지, 누가 섬기고 누가 섬김받는지,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던 입맞춤은 족히 10분 가량이 지난 다음에야 끝을 맺었다.
숨 쉬는 것조차 잠시 까먹었을 정도로 기분 좋고 격렬한 입맞춤이었다.
“전 음란한 여자도 좋아하거든요.”
“…….”
이클립스의 눈동자에 하트가 떠올랐다. 아니, 떠올랐다고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반응이었다. 이클립스는 잔뜩 감동받았다는 얼굴로 눈물까지 글썽였다.
설마 내가 그런 걸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혼자서 지레짐작하고 있었던 건가. 어디까지나 심상치 않은 노출을 보고 당황했을 뿐이지 싫은 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던 것 같은데.
“당신…….”
이클립스가 촉촉한 목소리로 항상 불러오던 내 호칭을 불렀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를 더 이어갈 생각은 없었다. 이클립스의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꾸욱 눌렀다. 움찔, 그 몸이 다시 떨렸다.
“주인님이라고 불러야지, 이클립스.”
“흐, 흐읏?! 쥬, 인니임?!”
여신이 다시 상황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눈을 치켜뜨는 방법부터 날 향한 시선까지 모두 철저하게 복종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내가 아까 뭐랬는지 기억나?”
“아랫배를 문질러도 갈 수 있도록 개발해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래. 맞아. 잘 기억하고 있네.”
천천히, 하지만 강하게. 나는 자궁이 놓인 자리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손가락이 안쪽까지 파고들었다가 탄력적으로 튕겨나올 때마다 이클립스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질렀다.
“아, 아파……! 아파요, 주인님……! 조, 조금만 살살 해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저 아프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엄살에 가까울 것이다. 힘을 제법 많이 주긴 했어도, 이클립스의 자궁이 으깨지거나 상처를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전력을 다해 두들겨도 제대로 된 피해를 줄 수 있을지부터 의문을 가져야 한다.
당장 나에 비하면 한없이 약한 닉스가 플레이의 일환으로 아랫배를 가격당하면서도 아프지만 기분 좋다고 헤실거리는 판국이다. 하물며 나보다 한없이 강한 이클립스는 어떻겠는가.
“살살 해달라고? 이렇게?”
“끄으으으윽……!”
일부러 더 힘을 줘서 눌렀다. 이클립스가 입술을 짓씹었다. 누가 보면 정말로 아픈줄 알 것 같은 연기였다. 나는 그대로 아랫배를 마음껏 주무르다가, 슬슬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방금 전과 비슷한 세기로 자궁이 있는 자리를 누르며 귀에 대고 이름을 속삭였다.
“이클립스.”
“읍……!”
왈칵.
“이클립스.”
“……!”
“이클립스.”
“ㅡ!!!!!!”
“이클립스.”
“자, 잠시만요옷! 당, 신……! 조금만, 조금만 쉬게……!”
“이클립스.”
“끄으으으읍?!”
저 멈춰달라는 애원에 진실과 거짓이 몇 대 몇의 비율로 섞여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클립스의 ‘멈춰’가 진심일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는 것이다.
“자, 다시 물어. 함부로 빼면 혼난다? 진짜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내줄 테니까, 궁금하면 어디 한번 흘려봐.”
“후으응…….”
다시 입 속에 넥타이를 쑤셔넣었다. 입이 틀어막혀버린 이클립스가 아랫배를 살살 문질러주는 날 보며 도리질을 쳤다.
“더 해달라는 뜻이지? 알았어, 이클립스.”
“으으읍!!!!!!”
역시 아직은 모자란 건가.
카이킬리아는 연습 한 번만에 실전에서 바로 성공했었는데 말이다. 역시 이클립스가 아무리 음란하니 어쩌니 해도 선천적인 재능의 차이는 못 따라가는 모양이었다.
‘그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카이킬리아 본인은 여신보다 음란하다는 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교황들이 이름으로 절정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단칼에 거절했다고 하니까.
물론 침대에서는 30번쯤 연속으로 절정시켜주니 알아서 잘 인정했었다.
“뭐, 아직 아니어도 괜찮아.”
아랫배를 누르는 손에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힘을 주었다. 넥타이를 물고 있는 입술이 굳게 다물어지려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아까도 말했잖아. 시간은 많고, 그러니까 될 때까지 하면 된다고. 그렇지, 이클립스?”
“으으으응……!!!!!!”
넥타이로 꽉 막혀버린 윗입을 대신해 아랫입이 대답했다.
이클립스는 이름이 불려서 가버리는 와중에 유두나 클리토리스가 건드려질 때마다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허리를 휘었다. 흰색 와이셔츠가 점차 땀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이즈가 딱 맞았던 와이셔츠다. 그런 와이셔츠가 땀으로 인해 몸에 달라붙자 그 너머의 피부를 한껏 비치게 만들었다.
제일 먼저 겨드랑이가 드러나고, 그 다음이 밑가슴, 마지막으로 옆구리와 윗팔뚝 근처였다. 나는 가슴골 사이로 또르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물끄러미 주시하다가 와이셔츠를 쥐었다.
“흐으읍?!”
그리고 마나를 사용해 와이셔츠를 분해해버렸다. 이클립스가 푸른 빛으로 변해 사라지는 와이셔츠를 당황한 기색으로 쳐다보았다.
“…….”
얼마나 오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었을까, 간신히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 아랫배를 꾹꾹 눌러주었다. 방금 전의 멍한 감각을 잊으려는 듯이, 힘 조절이라곤 조금도 하지 않고.
“이클립스.”
“흐으으읍! 흐읍!”
그러면서 입으로는 마치 기계장치라도 달린 것처럼 이클립스의 이름을 불렀다.
“흐으으으응!!!!!! 으읍!!!!!! 흐으으으으읍!!!!!!!”
거의 2초에 한번 꼴로 이름이 불려지기를 반복하니 아무리 여신이라도 슬슬 버거워지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이클립스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어떻게든 쾌락을 덜어내려 노력했다.
비틀림이 격렬해질 때마다 일부러 힘을 가득 담아 아랫배를 눌렀다. 그러면 다시 잠잠해지고, 절정에 따른 자동반사적인 움직임으로 되돌아왔다.
“이클립스, 이클립스, 이클립스, 이클립스, 이클립스…….”
나는 여신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사실, 알몸을 자각한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들뜨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 부분의 기억이 조금 애매하기도 했고.
“으응…… 흐으으응…….”
반쯤 놓았던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땐, 침대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만들어지다 못해 침대 밖으로 흘러내리기까지 하고 있었으니까.
마치 비 오는 날의 길가처럼 변해 찰박거리는 침대보를 당황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절정시켰던 건지 웅덩이에 손이 푹 잠길 지경이었다.
“……흐읍.”
이클립스는 반쯤 맛이 가버린 눈으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리 여신이라 해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내게 맞춰주기 위해 온갖 능력과 힘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클립스의 상반신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밑가슴 근처에 땀이 고였고, 옆가슴과 겨드랑이에도 습기가 잔뜩 들어찼다. 좌우로 벌어진 허벅지는 경련하듯 벌벌 떨려댔다.
나는 약간 미안한 마음을 담아 입에 물려두었던 넥타이를 빼냈다. 넥타이는 들고만 있어도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푹 젖은 상태였다.
“쟈, 쟐묫…… 쟐묘태써요, 쥬인님…….”
입이 자유로워지자마자 이클립스가 내뱉은 말은 사과였다. 뜬금없는 사과에 내가 당황하는 사이, 이클립스는 간절한 말투로 내게 애원하다시피 말을 이어나갔다.
“아, 안대는데에…… 그러면 이클립슈 못버티는데…… 진짜진짜 망가져버리는데에…… 파박, 하고 기분 죠은 거 터져셔어…… 다시 원래대로 못 돌아오는데에…….”
이클립스가 혀 꼬인 소리로 나를 반쯤 부추겼다. 얼핏 듣기에는 그만해달라는 애원이지만, 진실은 이대로 계속 해달라는 뜻이다.
아래에 깔린 이클립스도, 그런 이클립스를 바라보는 나도. 겨우 저 정도로는 여신이 망가지지 않는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저건 어디까지나 연기였다.
나도 연기에 충실하기로 했다.
“잘됐네. 망가지면 자위 도구로 써줄게. 평소에는 어디 한군데 처박혀 있다가, 가끔 꼴리면 끄집어내서 보지 몇 번 쓰고 다시 처박아두는 정액받이로 사는 거야.”
“이클립슈, 잘할 수 이써여어…… 자, 자위도구 말고오…… 오나홀, 오나홀 할래여어…… 자동으로 세척되구우…… 보온 기능 탑재되어 있구우…… 걸어다니고, 말도 할 수 있는 오나홀 할래애…….”
“그래? 그럼 일단 망가뜨리고 생각할게.”
허리를 숙여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클리토리스를 힘껏 꼬집는 동시에, 손에 힘을 주어 아랫배를 꾹 눌렀다. 그리고 귓불을 깨물며 속삭였다.
“사랑해, 이클립스.”
“ㅡ!!!!!!”
이름을 불린다는 행위와,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자궁을 눌러진다는 행위, 클리토리스라는 여성의 당연한 성감대를 자극하는 손가락과, 마지막으로 “사랑해” 라는 한마디.
네 가지의 절정 트리거가 한꺼번에 발동되자, 지금까지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쾌락이 이클립스를 덮쳤다. 필사적으로 뒤틀리려는 몸을 위에서 꽉 억눌렀다.
ㅡ짜아아아악!
“꺄흐으으읏?!”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격통에 이클립스가 고개를 쳐올랐다. 나는 그 머리를 다시 찍어눌렀다. 맞은 자리가 삽시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몸을 움직이면서 반대쪽을 후려쳤다.
이번에도 교성이 터져나왔으나, 진작 머리를 찍어눌러놔서인지 내가 뒤통수에서 손을 뗐음에도 몸을 들어올리지는 않았다. 반대쪽 엉덩이 역시 금새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이클립스.”
“ㅡ!!!!!!”
이번에는 보내버리려고 한 게 아니었다.
“대답 안 해?”
“녜…… 녜에엣……?”
그제서야 간신히 고개를 든 이클립스가 뒤를 돌아보며 답했다. 벌려진 입 사이로 침이 뚝뚝 흐르고 있었고, 반쯤 풀려버린 눈은 여전히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겠지?”
“쟈, 쟐못이여? 져 잘모태써요?”
ㅡ짜아아아악!
“흐으으으응?!”
“먀, 먀쟈여! 저 잘모태써요! 이클립슈 마니마니 잘모태써요!”
“그래. 잘 아네. 잘못했으면 어떻게 해야 돼?”
“벌, 벌 받아야 해여…….”
“맞아. 그러니까 딱 열 대만 맞자.”
“녜, 녜에…….”
혀 꼬인 소리로 대답하는 이클립스의 뒷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숫자 세.”
“흐으으으읍?! 하, 하냐아아아…….”
앞선 스팽킹으로 이미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는 엉덩이를 사정없이 휘갈겼다. 이클립스는 황홀한 눈으로 교성을 내지르며 숫자를 셌다.
피스톤질 한번에 스팽킹 한 번. 그 과정을 정확히 열 번 반복했다.
“여, 어어어얼ㅡ 아파, 아퍄요오…… 이클립스 잘모태써요, 쥬인니이임…….”
벌이 모두 끝나자, 이클립스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머리채를 붙잡힌 채 필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명령을 내리는 척 하면서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미끼를 흘렸다.
“미리 말해두는데, 내가 허리 멈췄다고 혼자서 움직일 생각 하지 마. 그러면 또 벌 줄테니까.”
그러자, 이클립스는 날 돌아보며 눈물 섞인 눈으로 헤실헤실 웃었다.
이럴 줄 알았지.
“누가 멋대로 움직이래. 열 대 추가.”
“제, 제송해여! 혼자 움직여서 제성해여! 그만해주세여! 아파! 아프…… 끄, 윽…… 여, 열하냐아아아…….”
그 뒤로도 이클립스는 무려 여섯 번이나 더 시도했다. 덕분에 내 손바닥도 제법 얼얼했다.
“헤, 히힛…… 이클립슈 엉덩이, 새빨걓게 돼써여어…… 아퍄, 아퓬데, 뜨거운뎨에…… 기뷴 조아아…….”
꽤 강하게 후려쳤음에도 빨갛게 달아오르고 조금 붓기만 할 뿐 조금도 멍들지 않은 엉덩이가 다시 움직이려 들었다. 엉덩이를 힘껏 후려갈겨 동작을 멈춰세웠다.
“잘했어.”
나는 애완동물에게 하듯이 턱과 뺨을 쓰다듬었고, 내 의도를 눈치챈 이클립스는 곧장 “멍! 멍!” 하고 짖으며 배를 보이는 자세로 소파에 누웠다.
아랫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배꼽 근처와 밑가슴을 간질여주다가, 마법으로 물건 하나를 만들었다. 내 손에 들린 물건을 본 이클립스가 눈을 빛냈다.
개목걸이와 목줄이었다. 정면에 ‘이클립스’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착한 일을 했으니 상을 줘야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클립스가 내게 달라붙어 종아리와 허벅지에 얼굴을 부벼댔다. 목줄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싶었다.
‘뭐, 본인이 좋아하니 된 거겠지.’
목줄을 채웠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죽으로 된 목줄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강아지처럼 배를 보이며 드러누운 이클립스가 멍, 멍 하고 짖었다.
끈을 위로 잡아당겼다. 목이 조여지며 누워 있던 이클립스가 강제로 일어났다. 이클립스는 목이 잡아당겨지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대로 바닥에 끌어내렸다. 이클립스는 정말 개처럼 무릎을 꿇고 네발로 땅을 기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헥헥대며 내밀어진 혀에 손가락을 올렸다. 입이 곧장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이클립스는 정성들여 손가락을 애무했다. 손가락 마디 사이와 손톱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가자.”
“멍!”
손가락을 빼고 조금의 배려도 없이 목줄을 끌어당겼지만, 이클립스는 목이 졸리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따라왔다. 옷매무새를 추스른 다음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나는 이클립스를 끌고 정말로 산책하는 것처럼 2층 복도를 돌아다녔다. 여기서 더 나가면 위치를 밖으로 옮긴다거나, 영역 표시를 하라고 시킨다거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가 싫다.
밖에는 다른 여자들이 잠들어 있고, 그런 쪽은 내 취향이 아니다.
“주, 주인님…… 헤헤.”
“왜?”
혀 꼬인 발음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음으로 나를 부른 이클립스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 최초의 교황한테 했던 말이 그대로 이루어져서요.”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있었다. 이클립스가 뭔가를 속삭였고, 레판테카는 눈을 부릅드고 허우적대다가 존재가 소멸했었는데. 무슨 말을 한 거냐고 물으니까 나중에 답해주겠다고 했지.
표정이랑 행동으로 짐작컨대 이런 쪽이랑 관련된 일이리라고 예상은 했다. 그게 정말이었나.
“뭐라고 말했길래?”
“너 같은 건 앞으로도 영원히 내 몸을 건드릴 수 없을 테지만, 저기 계신 주인님은 원하신다면 언제 어디서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했거든요.”
그때부터 저 주인님이라는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건가. 나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산책을 이어갔다.
산책이래봐야 복도를 돌아다니는게 끝이었지만, 이클립스는 그것만으로도 진정 행복하다는 눈치였다.
복도 끝에서 끝을 적당히 왕복한 뒤, 목줄을 잡아당겨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이클립스가 내게 ‘위엄 넘치는 인사’를 하기 위해 연습하던 걸 처음으로 들킨 장소였다.
“여기 기억해?”
“머, 멍?”
내가 그렇게 묻자, 이클립스는 강아지 소리를 내며 못 알아듣는 척을 했다. 이것 봐라. 나는 목줄을 짧게 잡고 위로 들어올렸다. 목이 졸린 이클립스가 버둥거리며 딸려올라왔다.
“넌 뭐야, 이클립스?”
“흐, 흐으읏……! 암캐, 암캐애요옷……!”
“여기서 암캐 주제에 건방지게 주인님한테 위엄을 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엇는데, 그게 기억이 안 난다고?”
“이클립스는 아무것도 모르ㅡ 끄읏?!”
ㅡ짜악!
그럼에도 꾸역꾸역 부정하려던 이클립스는 기어코 엉덩이를 한 대 얻어맞고 비명을 질렀다. 그 한 방으로 다시 스위치가 켜졌는지, 침을 뚝뚝 떨어뜨리며 대답했다.
“마, 마자혀어…… 암캐쥬제에 건방지게 쥬인님께 위엄차리려 해써요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말투가 다시 혀 꼬인 소리로 바뀌었다. 그 변화를 알아차린 내가 속으로 웃었다. 누가 봐도 일부러 이러는 거다.
엉덩이 한 대 맞았다고 가버리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당장 그 사례가 있으니까. 하지만 혀가 꼬일 정도로 가버리지는 않는다.
특히 방금처럼 멀쩡하게 말하다 말고 혀 꼬인 소리를 내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럼 벌을 받아야겠지?”
끄덕끄덕끄덕. 이클립스가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 굉장한 속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제복 지퍼를 끄르며 창문 앞에 놓여있는 원형 대리석 테이블을 가리켰다.
두 번째로 여길 찾아왔을 때 저 앞에서 손을 짚고 겨드랑이를 들어올리고 있었지.
“저기 손 짚고 엎드려.”
이클립스는 개처럼 네 발로 기어가 테이블 앞에서 일어섰다. 대리석 위를 무릎으로 짚고, 손으로 상체를 지탱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카락을 쇄골 앞으로 살짝 넘긴 채 기대에 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클립스를 향해 달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등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도 완벽 그 자체였다.
나는 그 뒤태를 느긋하게 감상하다가 가까이 다가갔다. 엉덩이를 한가득 쥐었다.
“뭘 혼자 만족하고 있어. 암캐면 암캐답게 주인님이 만족하실 때까지 박혀야지. 안 그래?”
이클립스는 대답 대신 나를 돌아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하트 모양이 떠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