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12)
111화.
새 집을 지은 이후,
시우의 일상은 평범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던전 레이드를 하고.
유투브 영상 찍고.
헤라클레스 PT도 받고.
레이드로 파밍한 재료로 장비를 만들었다.
간혹 한채린의 과외가 있는 날이면 장비 제작을 건너뛰는, 평범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그런데 음.
“평범…한가?”
이렇게 생각해 보니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저게 평범하면 세상 평범 다 죽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평범하지 않은 일상 덕분일까.
[세공남 채널 구독자] – 177,885명.현재 유투브 구독자가 무려 17만 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한 달 만에 A급 되기 공략 영상을 업로드하고서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유투브였다.
당연하게도 영상의 반응 또한 가히 폭발적이었다.
└[나의 라임 오지는 나무>: 던전을 때려 부수면 누구나 2주 안에 B-급 헌터가 될 수 있습니다!
└[소가 돌면 우회전>: 엥? 저 영상 속 시간이 고작 2주라고? 2년이 아니라?! 편집해서 올린 게 아니었어?!?!
└[교미더머니>: 아니, 던전 3초컷을 대체 누가 할 수 있냐고…. 이게 무슨 공략이라는 거임….
└[대호랑이 결전병기 곶감>: 아무튼 공략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업로드는 이제 막 B급 헌터가 된 시점이네.”
다만, 영상이 많아도 워낙 많기 때문일까.
편집의 속도가 따라오질 못하고 있었다.
“따라오는 게 이상하지.”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덕구는 단순히 영상만 편집하여 띡, 올리는 게 아니었다.
성장 스토리라고 해야 할까.
시우가 찍어서 보낸 영상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부여했다.
그로써 영상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재미를 만들어 갔다.
그 덕분일까.
“내 팬카페도 생겼다고 했었는데.”
세공남 채널의 팬카페가 생겼다고 들었다.
동시에 구독자 팬닉이라고 하는 것도 생겼다고 한다.
“뚝배기단이라고 했었나.”
큰 뜻은 없었다.
시우가 몬스터와 던전의 뚝배기를 깨고 다닌다고 해서 팬들도 그렇게 불리게 된 모양이었다.
해서 시우 팬들의 닉네임을 보면 참 특이했다.
콩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막국수.
올챙이국수, 간장 국수, 비빔국수.
온갖 국수들은 물론.
비빔밥부터 시작해 된장찌개, 콩비지찌개 등.
뚝배기로 할 수 있는 각종 요리들이 시우 팬들의 닉네임이었다.
그 때문일까.
한 번은 거리에서 시우를 알아본 팬이 한 명 있었다.
“와인홍합볶음 뚝배기라고 했었나…?”
그랬던 것 같았다.
그런 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게 맞는 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덕구가 정말 잘해 준단 말이지.”
덕구는 정말이지 잘해 주고 있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제 스스로 찾아서 해 주는 것부터가 그러했다.
단순히 영상을 편집하는 편집자가 아닌 같이 채널을 운영하는 것처럼 임해 주고 있었다.
지금도 열심히 편집하고 있을 덕구.
“인센티브 두둑히 챙겨 줘야겠네.”
그 노고를 간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어쨌든.
유투브는 정말 잘 되어가고 있었다.
“A급 헌터도 곧 될 것 같고.”
헤라클레스 PT도 잘 진행되어가고 있었다.
한채린의 과외도 큰 문제가 없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딱 하나.
“내 장비만 만들면 딱인데.”
시우의 장비를 때면 말이다.
이건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저씨가 우승해야할텐데.”
대장장이 세미나의 우승 상품, 오리할콘.
그것이 있어야 제작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해서 시우는 약간 초조한 심정이었다.
행여나 서팔광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오리할콘은 물 건너 간 것이니까.
그렇다면 시우의 장비 또한 평생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 없었다.
시우의 힘을 견딜 만한 재료.
괴력[怪力](SS)을 버틸 수 있는 건 오리할콘이 유일했으니 말이다.
“아저씨의 작품이라면 우승은 가능하겠지만….”
이게 또 확신할 수는 없었다.
대장장이 세미나는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행사.
그 말은 즉.
세계 최고의 대장장이들이 출전한다는 뜻이었다.
그들 사이에서 1등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저씨가 우승 못 할 수도 있을지도….”
조금은 초조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그런데 뭐 어쩌랴.
당장 시우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신의 야금술 숙련도나 올려 두자.”
헤파이스토스에게도 오리할콘은 쉽지 않은 금속이었다.
현재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는 30.57%
오리할콘을 보다 완벽히 다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숙련도를 더 올려 둘 필요가 있었다.
해서 지금.
시우는 어느덧 서씨 공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잠겨 있네.”
왜인지 공방의 문이 잠겨 있었다.
아무래도 서팔광이 공방에 없는 것 같았다.
“아직 오후 4시밖에 안 되었는데.”
평소였다면 공방에서 장비를 만들고 있을 서팔광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서팔광이 없었다.
평소답지 않은 일.
시우는 그 이유를 금방 짐작할 수 있었다.
“트레이닝이 많이 힘드셨나 보네.”
지난 시우에게 받은 일주일간의 트레이닝.
헤파이스토스의 기술과 더불어 헤라클레스의 운동까지.
말이 트레이닝이었지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물론 시우가 받는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이긴 했다.
하지만 그 새 발의 피라도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이었다.
“골병드신 건 아닌가 몰라.”
높은 확률로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시우는 그렇게 웃음을 흘리며 달칵.
잠긴 공방의 문을 열었다.
서팔광이 준 공방의 열쇠.
자신이 없더라도 언제든 공방을 이용하라고 받은 열쇠였다.
안으로 들어온 공방은 역시나 어둡고 고요했다.
용광로 또한 차갑게 식어 있었다.
오늘 하루 내내 지펴지지 않아 보였다.
어째 출근 자체를 안 하신 모양이었다.
“오시면 한 번 신의술[神醫術](S+)로 진단해 드려야겠네.”
시우는 어두컴컴한 공방의 불을 켰다.
“일단 파밍한 재료들부터 손질해볼까.”
그리고 오늘 레이드한 몬스터 사체들부터 공방 창고에 옮겼다.
수북히 쌓여 있는 사체들.
“어째, 던전 레이드보다 재료 파밍이 더 힘들단 말이지.”
던전 레이드 자체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몬스터를 해체하고 옮기는 작업.
그 작업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아공간 주머니 같은 게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다른 차원과 연결되어 물건을 무한정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
당연하게도 시우는 아공간 주머니를 만들고자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만들 수가 없으니 원.”
아공간 주머니는 만들 수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공간 주머니는 장비가 아니었으니까.
마법.
아공간 주머니는 일종의 ‘마법’이었다.
아공간 주머니는 사실 주머니가 아니었다.
특정한 포탈 혹은 웜홀을 통해 연결되는 공간.
우리 우주와 별개로 동떨어진 공간을 통칭했다.
아공간 주머니는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마법.
“마법은 영….”
그리고 마법은 시우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장비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아공간 주머니는 마법사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마법사라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마법 체계를 완벽히 꿰고 있는 이들.
정말로 수준 높은 일부의 마법사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헤파이스토스도 못 만들었으니 뭐.”
헤파이스토스도 아공간 주머니는 만들지 못했다.
헤파이스토스는 대장장이지 마법사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시우 또한 엄두조차 내지 않았었다.
불가능이라 단정 지었었다.
하지만.
“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다름 아닌 헤르메스의 초신속[超迅速](SS+).
“헤라클레스의 신투술과 잘 맞는단 말이지.”
잘 맞는 정도가 아니었다.
되려 그 힘을 몇 배나 증폭시켜 주었다.
이에 대하여 헤라클레스가 말하길.
‘자신조차 뛰어넘는 힘’이라 정의했다.
여기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물론 그 평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헤라클레스를 뛰어넘는다니.
그게 당최 말이 되는 일일까.
가능하다 하더라도 언제가 될지 너무도 까마득하다.
어쨌든.
“헤라클레스가 괜히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을 테고.”
다시 말해 신의 힘도 더 증폭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원래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어떤 신들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시우는 아니었다.
갓튜브로 신들의 개성을 배울 수 있는 시우만은 그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신의 야금술에도 무언가를 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신[神]의 야금술(SS)도 가능하지 않을까.
신[神]의 야금술(SS)도 더 증폭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장비에 마법을 부여할 수 있다면?”
인챈트(Enchant).
장비에 각종 마법을 부여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아공간 주머니는 일종의 마법.
그렇다는 건 즉.
“이 둘을 잘 조합하면 아공간 주머니도 만들 수 있지 않나?”
신[神]의 야금술(SS)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비단 아공간 주머니만이 아니었다.
오리할콘을 얻으면 만들 장비.
그 장비를 더욱 강화할 수도 있었다.
“으음….”
시우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될 거 같은데?”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해 보자.”
시우는 금방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으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하는 법.
“어떤 개성을 배워야 할까.”
시우는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졌다.
신[神]의 야금술(SS)을 보조할 수 있는 힘.
무려 헤파이스토스의 기술을 강화시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평범한 개성으로는 어림도 없을 테고.”
물론 갓튜브의 개성이 어찌 평범하겠냐마는.
헤파이스토스는 야금술로서 신(神)의 경지에 오른 존재다.
그런 야금술을 강화하려면 최상위 등급의 힘이 필요하다.
헤르메스의 초신속[超迅速](SS+)처럼 말이다.
“그런 초신속도 신투술에 고작 ‘속도’만 더 했을 뿐이니까.”
그러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신[神]의 야금술(SS)을 보조할 수 있는 힘을 찾기란 말이다.
시우는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했다.
신화 속 신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들의 특색을 살폈다.
그리고.
“아?”
한 명의 신을 떠올릴 수 있었다.
시우는 곧바로 갓튜브의 채널을 확인했다.
『[이시스>: 고자 치료? 어렵지 않아요!』
이시스(Isis).
이시스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며 마법의 신이었다.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그 유명한 호루스의 어머니.
동시에 이집트 최강의 신이기도 했다.
본디 이집트 최강의 신은 이시스가 아니었다.
태양신 라(Ra).
태양신 라는 태초의 신으로서 이집트 최고이자 최강의 신이었다.
그러나 그 태양신 라가 이시스에게 패퇴한다.
태양신 라는 이시스에게 모든 힘을 빼앗기고 세상의 지배권을 이시스에게 물려 준다.
이시스는 그 힘과 지배권을 자신의 아들인 호루스에게 넘긴다.
그리하여 호루스는 태양신 라의 힘을 흡수.
호루스는 ‘라-호라크티(Ra-Horakhty)’라 불리며 현 이집트 최고신이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로 따지면 제우스와 같은 위치.
뭐, 이시스가 상왕의 역할을 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시스는 이집트 최강의 신임과 동시에 호루스의 상왕으로서 이집트 최고신이라도 할 수 있었다.
“신의 야금술을 보조할 정도의 능력은 있단 말이지.”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어떤 개성을 배울지 알 수가 있어야지.”
마법의 신이니 마법과 관련된 것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마법과 어떻게 관련되었을지는 알 수가 없었다.
“구독권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이미 헤르메스 채널을 구독하는 데 써 버렸다.
“헤라클레스에게 물어볼까?”
하지만 시우는 금방 고개를 저었다.
이건 헤라클레스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으니까.
마법에 대해서는 헤라클레스도 잘 알지 못했다.
마법을 박살내는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흐음.”
시우는 굉장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으음….”
길게 이어지는 고민.
역시나 쉽게 답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영상을 한 번 봐 보자.”
이시스 채널의 영상을 확인해 보자.
영상을 보면 얼추 감을 잡을 수 있을 터였다.
“일단 최신 업로드 영상부터.”
『[이시스>: 고자 치료? 어렵지 않아요!』
“고자 치료라니.”
시우는 약간 떨떠름하게 웃었다.
고자란, 생식 기관이 불완전한 남성을 의미하는 단어.
또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희대의 불치병으로 알려진 병이기도 했다.
5차 산업 이후 발전된 현대 의학도 어찌하지 못했다.
“화타도 그건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랬었는데.”
대머리는 어찌할 수 있었다.
신의술[神醫術](S+)로 대머리는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자는 어찌할 수 없다고 화타도 고개를 내저었다.
“그걸 치료할 수 있다니.”
굉장한 호기심이 일었다.
시우는 해당 영상을 터치했─.
바로 그 순간.
딸랑.
일순간 공방 문이 열리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응?”
누구지?
시우는 공방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채린 씨?”
한채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채린 씨가 왜 여기에…?”
다시 한 번 정신이 멍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채린의 뒤쪽으로 다른 한 사람이 비쳐 보였다.
하얗게 쇠어버린 머리.
꼬장꼬장한 분위기의 노인.
“오렐리안…?”
마스터 오렐리안.
그가 한채린과 함께 서씨 공방에 방문했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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