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3)
13화.
천지가 뒤집히는 거대한 폭발.
자욱이 인 먼지 안개는 채린의 시야를 어지럽혀왔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 사그라드는 먼지 안개 사이로 커다란 구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구덩이 주위로는 진한 거미줄과 같은 균열이 새겨져있었다.
마치 운석이라도 충돌한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운석 같은 건 충돌하지 않았다.
구덩이 중심에 쳐박혀있는 검은 트롤.
아니, 저게 검은 트롤이 맞기는 한 걸까?
채린은 심장을 파괴한 것이 의미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검은 트롤의 공략법은 심장을 파괴하고 머리를 타격하는 방식이었다.
전신으로 피를 공급하지 못 하게 함으로써 재생력을 억제하는 원리.
다만, 이 보스종인 검은 트롤은 심장이 두 개였던 터라 다시금 재생을 했었다.
어쨌거나 검은 트롤의 기본 공략법은 심장의 파괴였다.
하지만 굳이 공략법을 지키지 않아도 검은 트롤을 사냥할 수는 있었다.
재생력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힘.
그 힘으로 찍어누른다면 굳이 심장을 먼저 파괴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보이는 검은 트롤의 모습.
바닥에 꽂혀있는 검은 트롤은 그야말로 박살이 나있었다.
박살이 났다… 라기 보다는 찢어졌다.
그렇게 표현함이 더욱 정확하다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가능한 일이던가?
채린은 의문이 들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명백한 현실이었다.
하여,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사내.
찢어진 트롤의 사체 옆에 널브러진 한 사내.
“이름이….”
기억을 되짚어봤지만 떠오르는 건 없었다.
채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채린은 차분히 사내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름과 마찬가지로 기억에 없는 얼굴이다.
한마디로 그리 유명한 헌터는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풍경.
검은 트롤을 찢어발기던 그 힘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건 설명이 불가능한 괴이한 힘이었다.
오우거와 같았던 검은 트롤의 힘은 S급 헌터라도 쉬이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쓰러진 눈앞의 사내는 검은 트롤과 대적했다.
대적하다 못해 검은 트롤을 힘으로 압살해버렸다.
채린조차 잠시 압도되었던 끔찍한 힘.
허나,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힘이었던 걸까.
쓰러진 사내의 상태는 정말이지 처참했다.
부러진 갈비뼈가 옆구리를 뚫고 튀어나와있었다.
내장을 훤히 드러낸 안쪽으로 심장 박동에 맞춰 꿀럭꿀럭, 피가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부풀어오른 근육들은 죄다 찢어져 파열되어있었고.
까뒤집은 두 눈은 의식이라는 것이 없어보였다.
“이런데도 싸웠다고…?”
솔직히 놀라웠다.
채린의 상태도 썩 좋지 못했지만 이 사내만큼은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이 사내는 도망치지 않았다.
“……”
이 사내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일단 이름부터 알고 싶었다.
그리고 이대로 두었다간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영원히 알 수 없을 터.
채린은 이름 모를 사내를 들쳐 업었다.
* * *
번쩍!
감겼던 두 눈이 떠지며, 낯선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뭐지? 싶은 물음도 잠시.
기억이 주입되듯 앞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밀려들어왔다.
한채린과의 합방.
보스종인 검은 트롤과의 조우.
도망친 강도철 개새끼.
한채린을 구하고자 미친놈처럼 검은 트롤에게 달려들었던 시우.
“살았…네?”
그리고 살아있는 시우.
시우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한순간에 요약할 수 있었다.
처음엔 죽은 건가? 싶었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그랬다면 죽은 건가? 싶은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했을 테니까.
시우는 생각을 정리하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윽…!”
일순간 밀려오는 통증에 몸을 다시 침대에 쳐박았다.
정확히는 몸이 쳐박히고 난 다음에야, 시우가 침대에 누워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우는 통증을 달래듯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둘러본 주변.
“호텔?”
첫 감상은 이러했다.
그것도 최소 5성급 이상의 호텔.
가꾸어진 인테리어하며.
고풍스러운 분위기하며.
돈들이 치덕치덕 발라져있었다.
하룻밤에 최소 수 백만원은 달라고 할 것 같았다.
그렇기에 당장이라도 도망쳐야했다.
미쳤다고 하룻밤 자는데 수 백만원을 낸단 말인가!
하지만 시우가 있는 입고 있는 환자복.
SH병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환자복에 이곳이 병원 특실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 또한 당장 도망쳐야함은 변함없었다만.
“몸은 괜찮으신가요.”
문득 들려온 청아한 목소리에 그 생각을 접어야만 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곳엔 또 하나의 침대가 놓여져있었다.
그리고 그 침대 위에 누워있는 한 여인.
“…… 한채린?”
한채린이 누워있었다?
잘못봤나 싶었지만 그렇진 않았다.
애초에 저 얼굴을 잘못 본다는 것이 말이나 될까.
한채린은 읽고 있던 책을 탁, 하니 덮었다.
“왜 당신이 여기에?”
“보다시피요.”
시우의 시선이 한채린을 훑었다.
예쁜 외모와 유려한 몸매.
그러나 시우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환자복이었다.
한채린은 시우와 같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정확히는 시우가 입은 파란색이 아닌, 분홍색의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한채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검은 트롤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하기사, 마지막 기억 속 한채린은 상태가 썩 좋지 않아보였다.
특히나 검은 트롤에게 붙잡혀 쥐어짜내지기까지 했으니 상태가 좋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치료를 받고 있는 거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 계십니까?”
그런데 왜 여기에 누워있느냔 말이다.
물론 시우가 있는 이 병실은 굉장히 넓었다.
여기가 특실이든 2인실이든.
시우와 한채린이 동시에 입원해도 전혀 공간의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는 성별이 다르지 않은가.
시우는 남자. 한채린은 여자.
당연하게도 병실은 성별이 분리되어 운영된다.
여자 병실과 남자 병실이 따로 있다.
이렇게 남녀가 함께 입원할 수는 없었다.
“제가 병원장님께 따로 부탁드렸어요.”
따로 부탁해?
그것도 누구? 병원장?
“아.”
시우는 한채린의 말을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은 SH병원.
SH병원은 SH그룹이 운영하는 병원.
한채린은 SH그룹의 손녀딸.
여기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사회에는 마땅한 법과 규칙이라는 것이 있으나, 한채린은 그 규칙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너 일가의 핏줄이었다.
아니, 그래.
뭐 그건 그렇다치자.
“왜죠?”
그런데 왜 그런단 말인가.
할 수 있다고는 하나 굳이 그럴 이유는 없지 않은가.
“혹시 불편하신가요?”
그럼 너 같으면 안 불편하겠니?
시우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꾹, 눌러삼켰다.
예쁜 여자와 같이 있는 걸 싫어할 남자가 누가 있겠냐 만은 그것도 정도가 있지.
이렇게 뜬금없는 상황이면 누구나 불편해한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시우는 속마음을 삼키며 살며시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런데 한채린의 개성인 육감(六感) 때문일까.
“불편하신가 보네요.”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빨랐다.
뭐, 딱히 부정할 이유는 없었기에 시우는 별 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불편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는데 죄송해요. 그저 깨어나시자마자 대화를 나누고 싶었어요.”
“저와 말입니까?”
“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한채린의 모습에 시우는 역시나 뭔가 싶었다.
대화를 하고 싶다는 심정이야 그럴 수 있다만.
굳이 깨어나자마자 할 이유가 있나?
그런 시우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듯 한채린이 재차 입을 열었다.
“복잡한 사정이 좀 있어서요.”
“그렇군요.”
시우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정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딱히 궁금하지 않았으니까.
괜히 머리만 복잡해지기만 하지.
“그래서 제게 하실 말씀이라는 게?”
“일단…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맹시우입니다.”
맹시우….
한채린은 잊지 않으려는 듯 시우의 이름을 한 번 곱씹었다.
그런 한채린의 모습에 시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니었나?
던전 공략 때야 물어보지 않았으니 그렇다 쳐도.
여기 병실에 입원시키면서 신상 정보를 알았을 텐데?
“직접 듣고 싶었거든요.”
그러자 한채린이 답을 해보였다.
마치 시우의 생각을 꿰뚫기라도 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시우의 표정만 보고 생각을 유추한 것 같았다.
육감(六感)이 S등급의 개성이라더니.
괜히 사기적인 개성이라 말하는 게 아닌 듯 싶었다.
“막 깨어나신 터라 정신이 없으실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시우씨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제안이라면…?”
시우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한채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팀원이 되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 * *
병실을 나온 채린은 곧장 퇴원 수속을 밟았다.
말만 퇴원 수속이었지 ‘저 나갈게요.’ 한마디 하는 것에 불과했다.
물론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채린이 퇴원 수속을 밟은 건 몸이 모두 회복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진즉에 회복한 상황이었다.
병실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시우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번거롭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할아버지 귀에 들어갔다간 괜한 불똥이 튈 수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시우와 이야기를 끝 마친 지금.
“아가씨.”
채린의 뒤로 한 사내가 따라붙었다.
채린의 전담 비서, 김민재.
채린은 잠시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어떻게 되었죠?”
“이번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민재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민재의 답에 채린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회장님께서 병원장님을 직접 불러 경과를 들은 터라…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채린은 살며시 고개를 저어보였다.
이번 일은 채린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심지어 죽을 뻔한 일이었다.
아무리 병원장의 입을 막는다 하더라도 한계는 있었다.
“회장님께서 걱정이 많으십니다.”
“제가 직접 찾아봬서 말씀드릴게요.”
채린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민재는 그런 채린의 뒤를 따라붙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정말 계속 하실 생각입니까. 이번과 같은 몬스터 공략.”
그러자 걸음을 내딛던 채린의 걸음이 뚝, 하고 멈추었다.
민재 또한 같이 걸음을 멈추며 재차 입을 열었다.
“회장님의 말씀처럼 아가씨께는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굳이 하위 등급의 몬스터 공략법을 알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시간 낭비.….”
“개성은 개성일 뿐이에요. 그것을 어떻게 갈고 닦느냐에 따라 발휘되는 힘도 달라지죠.”
틀린 말은 아니긴 했다.
개성의 등급이 낮더라도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상위 헌터가 되는 이들이 더러 있었으니까.
그런 이유로 채린은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흔히 기초를 다진다고 해야할까.
하위 등급의 던전부터 스스로 깨지고 부딪히며 배우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채린의 할아버지이자 SH그룹의 회장, 한태산은 반대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으나 크게 두 가지.
행여 채린이 다치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그리고 하루 빨리 채린이 S급 헌터로 성장해야했으니까.
SH그룹에서 채린에 거는 기대는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채린은 굴하지 않았다.
한태산의 반대에도 몰래 단독으로 일을 진행했다.
그 뒷수습은 당연히 채린의 비서, 김민재의 몫이었다.
“적어도 경호 헌터들과 함께 하십시오. 이번엔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온실 속에서 마냥 곱게 자라난 화초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이것도 다 성장을 위한 경험인거죠.”
에휴, 저 고집을 누가 꺾어내릴까.
그건 SH그룹의 회장인 한태산도 하지 못한 일이다.
민재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뭐.
채린이 어긋난 길을 걷는 건 아니었다.
채린은 SH그룹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를 알고 있었고.
또 자신에게 부여된 천부적인 재능도 알고 있었다.
덩달아 그 재능에 따른 사회적인 책임도 느끼고 있었다.
재벌가의 자제들이 흔히 내보이는 거만함도 없었다.
흔히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하던가.
채린은 거만하기는 커녕, 스스로를 낮출 줄 알았다.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위한 일들도 많이 하고 있었다.
마스터 오렐리안도 그런 채린을 인정했던거고.
이번에도 듣자하니 사람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았는가.
원래라면 그 반대가 되어야 했는데 말이다.
저러다 언제 한 번 큰일이라도 치르는 게 아닐지.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그보다. 맹시우씨 말이에요.”
그 순간, 들려온 채린의 물음.
민재는 상념을 떨쳐내며 곧장 입을 열었다.
“따로 알아봤으나, 알고 계신 것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민재의 대답에 채린이 시우에 대한 정보를 한 번 되짚었다.
나이 23. 성별 남자.
여동생이 혈사병을 앓고 있음.
그리고.
“무개성의 각성자.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케이스 리포트에도 단독으로 기재된 희귀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채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어쨌거나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그동안 힘을 숨기고 있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된다는 뜻이겠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됩니다.”
민재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의 신상이 워낙에 뚜렷했으니까.
또한 시우의 환경은 너무도 가난했다.
그리고 혈사병을 앓고 있는 시우의 여동생.
검은 트롤과 대적할 정도의 힘이 있었다면 가난에 허덕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민재는 되려 다른 쪽으로 의심이 들 뿐이었다.
“정말로 그가 검은 트롤과 대적했다는 말씀입니까?”
채린이 착각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운이 아니었을까.
“제 눈이 이상하지 않았다면요.”
그런데 채린이 저렇게 확신하고 있으니 원.
무엇보다 A+등급 보스종인 검은 트롤과 대적한 것이 운이었다?
이 세상에 그런 운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서 채린은 시우라는 자에 대해 크나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채린의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민재.
그렇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채린이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졌던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동안 채린에게 치근덕거리던 남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재벌가 2세부터 시작해 수많은 연예인 등.
지금조차도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정작 채린이 관심을 가진 남자는 없었다.
물론 시우에 대한 채린의 관심이 남녀로서의 관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채린이 이렇게까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가.
대체 시우라는 자에게서 무엇을 본 것일까.
민재는 의문이 들었지만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의심이 있든 말든.
의문이 들든 말든.
그건 민재가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채린은 시우를 선택했고, 이제는 채린의 팀원이 되었다.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민재는 그저 채린의 선택에 따를 뿐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채린이 의미심장한 답을 해보였다.
뭔가 싶은 것도 잠시.
“저. 시우 씨한테 차였거든요.”
“……?”
민재는 저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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