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34)
133화.
서씨 공방 안.
“으음.”
시우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런 시우의 앞에는 수백 개의 장신구가 놓여 있었다.
시우가 만든 장신구들로서 그 종류는 제각각이었다.
반지부터 시작해 귀걸이, 발 가락지, 팔찌.
그 이외의 장신구는 만들지 않았다.
코걸이와 배꼽 피어싱, 발찌.
그리고 턱을 꿰뚫는 장신구까지는 만들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턱을 뚫을 수는 없었으니까.
코걸이와 배꼽 피어싱은 공자께서 허락하시질 않으셨다.
그러니까 시우의 정신에 뿌리내린 군자심[君子心](SSS).
그 정신이 코걸이와 배꼽 피어싱을 완강히 거부했다.
하여 반지와 귀걸이, 발 가락지, 팔찌.
여기까지가 군자심[君子心](SSS)의 마지노선이었다.
무엇보다 시우도 이미 선비의 정신이 되어 버린 걸까.
“피어싱은 나도 썩….”
솔직히 시우도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발찌는….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 만들지 않았다.
아무튼.
시우는 수백 개에 달하는 장신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장신구들 모두에 증폭의 힘을 각인했다.
그 때문일까.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37.27%[+5.6%]> [현실조작[現實操作](SSS) 숙련도 11.35%[+3.8%]>관련한 숙련도가 상당히 많이 오를 수 있었다.
다만, 현실조작은 같은 각인만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
해서 다른 각인을 해 볼까…? 싶었지만.
“아윽…!”
정신을 뒤흔드는 충격에 금방 그만두었다.
아무튼.
시우는 수백 개의 장신구들을 만들고 각인하며 끝내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장비의 품질이 좋을수록 증폭되는 수치가 증가한다라….”
정확히는 각인되는 장비의 품질이 좋을수록 각인의 효과도 좋아졌다.
쉽게 말해 ‘쓰레기 통에서 주워 온’ 평가를 받은 장비.
‘일회용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장비.
각각의 장비에 똑같은 각인을 했을 때.
일회용품의 장비가 더 높은 각인 수치를 가지게 되었다.
헤파이스토스의 평가가 좋으면 좋을수록 각인의 효과도 더 좋아졌다.
“마구잡이로 만드는 건 좋지 않단 말이지.”
그런 의미로 이시스의 현실조작[現實操作](SSS)에만 기대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신[神]의 야금술(SS)도 신경을 써야 했다.
신[神]의 야금술(SS)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신[神]의 야금술(SS)을 완벽히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야 했다.
“이건 뭐, 큰 문제는 아니고.”
해결 가능한 수준의 문제였다.
증폭의 각인이 안 되는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확인 결과.
갓튜브의 개성들도 증폭되었다.
그러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장비의 품질을 올리면 되니까.”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를 올리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각인된 힘이 중첩이 되질 않는다니….”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뜻 그대로 각인의 효과가 중첩이 되질 않았다.
보다 정확히는 가장 높은 수치만 적용되었다.
+5%의 증폭 수치를 갖는 반지 9개.
+6%의 증폭 수치를 갖는 반지 1개.
이렇게 열 손가락에 반지를 착용하면 계산상으로는 +51%의 증폭 수치가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열 손가락의 반지 중 가장 높은 증폭 수치.
+6%의 증폭 수치 하나만 시우에게 적용되었다.
“현실조작으로 각인한 건 중복이 안 된단 말이지.”
비단 증폭 각인뿐만 아니라 모든 각인들이 그러했다.
가장 높은 수치의 효과 하나만 적용 되었다.
하여, 지금 시우 앞에 놓인 수백 개의 장신구들.
“…다 갖다 팔아야 겠네.”
하등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중첩만 되지 않는다 뿐.
증폭의 힘은 적용이 되었다.
그러니 가장 좋은 품질의 장신구를 하나 착용하면 되긴 했다.
하지만 다시 첫 번째.
“장비의 품질이 좋을수록 증폭되는 수치가 증가하니까.”
더불어 다시 두 번째.
“가장 높은 수치의 각인만 적용이 되니까.”
해서 지금 시우가 만든 증폭의 장신구들.
이 장신구들은 증폭되는 수치가 정말 처참했다.
“0.3%가 뭐야 0.3%가.”
처참하다 못해 나락을 가고 있었다.
0.3%면 쥐 오줌 수준이지 않은가.
물론 아메바 각질이 아닌 것이 다행이긴 했다.
“팔릴지도 잘 모르겠네….”
체감이 되는 수치는 아니었다.
그래도 마냥 버리기엔 아깝지 않은가.
“따로 뒀다가 소은 씨한테 맡겨야겠다.”
시우는 아공간 주머니에 장신구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그렇게 장신구들을 모두 담은 뒤.
“영상이나 마저 봐야겠다.”
시우는 탁자 위에 놓인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바라본 화면 위에는 정지된 영상 비쳐 보였다.
정지된 영상에는 두 사내가 마주 앉아있었다.
시우는 정지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꾹.
[이 썅놈의 새끼가!!!!]영상 재생과 함께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
우락부락한 덩치의 험악한 인상의 사내.
다름 아닌 천둥의 신, 토르(Thor) 되시겠다.
[당장 가져 와! 이 대장간 터트려버리기 전에 당장!!!]토르는 인상을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그러자 콰르르릉!!
하늘 위로 수많은 천둥 번개가 내려치기 시작했다.
과연 천둥의 신.
그리고 토르가 저렇게 화가 난 이유는 단순했다.
지난 날, 헤파이스토스 채널에 올라온 영상.
다름 아닌 토르의 묠니르를 훔쳐 담금질했던 영상.
[감히 내 묠니르를 훔쳐 가? 내 이 놈의 쌉새끼를 그냥!]그 영상을 생각하면 지금 토르가 왜 화가 났는지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꽈릉, 꽈르르르릉!!
분기탱천한 토르의 번개가 마구잡이로 내리쳤다.
꽈꽈꽈꽈꽝!!!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굉음에 시우는 소리를 최소한으로 낮추었다.
하지만 꽈꽈꽈꽈꽝!!
천지가 개벽하는 소리가 고막을 울려왔다.
그리고.
[하하하핫!]헤파이스토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허이. 미안해.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일어서 그만.]헤파이스토스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꽈릉! 꽈르르릉!
천지가 개벽하는 굉음에 영상이 크게 떨려 왔다.
사방으로 내리치는 천둥 번개가 위압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하지만 헤파이스토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네가 묠니르를 그리 멍청하게 빼앗길 줄 알았나.]되려 성질을 긁는 말을 할 뿐이었다.
이에 토르가 다시 분기탱천하여 소리치려던 찰나.
[내 사죄의 의미로 장비를 하나 만들어 주겠네.]뚝.
토르의 움직임이 덜컥, 굳어 버렸다.
사방으로 내리치던 천둥 번개 또한 일시 정지를 한 것처럼 멈춰 버렸다.
순식간에 맑아진 날씨.
[저, 정말인가?]토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북유럽 신화에도 헤파이스토스의 실력은 알아주는 것일까.
[정말 헤파이스토스, 자네가 내 장비를 만들어 준다고?]어느덧 말투까지 공손해진 토르였다.
[그래그래. 그런데 이왕 만드는 김에 마지막으로 자네의 묠니르를 빌려 썼으면 하는데.] [그거야 뭐….]토르는 딴청을 피우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신화 속에서 토르는 묠니르를 목숨보다 소중히 한다.
한 번은 요툰 거인의 왕, 트림이 묠니르를 훔쳐 간 적이 있었다.
지금 헤파이스토스처럼 말이다.
토르는 그런 묠니르를 찾고자 여장을 한다.
수많은 거인과 괴물들의 뚝배기를 깨 버리는 상남자, 토르.
토르는 상남자의 자존심을 벗어던지고 여장을 한다.
묠니르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토르에게 묠니르는 그 정도로 소중한 망치였다.
[헤파이스토스, 자네가 장비를 만들어 준다면야….]하지만 지금은 한낱 대장간의 망치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시우가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이유였다.
하여, 이 영상의 제목.
『[헤파이스토스>: 개빡친 토르에게 오리할콘으로 장비를 만들어 준다면? 금융 치료가 아닌 장비 치료를 해 봤습니닼ㅋㅋㅋㅋ.』
시우는 오리할콘의 제련 방법을 알지 못했다.
해서 그 제련 방법도 배울 겸.
마침 3개의 오리할콘을 얻었겠다.
“오리할콘으로 장신구를 만들면 최소 5%의 증폭 수치는 얻을 수 있겠지.”
어쩌면 10%에 달할 수도 있었다.
오리할콘은 신(神)의 금속이라 불리는 재료.
그 재료로 만든 장비와 장신구는 결코 평범하지 않을 터였다.
아무튼.
[용광로도 지핀 김에 녹여 버리랬다고, 바로 시작하지.]영상 속, 헤파이스토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한쪽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왔다.
주홍 빛깔을 띠는 돌덩이와 같은 무엇.
[진짜… 오리할콘이군.]토르가 주억거렸고.
시우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가공되지 않은 오리할콘이나 시우는 알아볼 수 있었다.
“똑같네.”
똑같았으니까.
지구에 있는 오리할콘과 그 외형이 똑같았다.
극강의 강도로 인해 지금껏 가공한 자가 없는 오리할콘.
그렇기에 시우에게는 가공되지 않은 형태가 더 익숙했다.
[요 오리할콘은 단순히 열로 녹여 낼 수가 없어. 제선 작업을 하려면… 그러니까, 쇳물로 만들어 불순물을 제거하려면 직접 두들겨 패야 해.]이윽고 헤파이스토스가 주섬주섬, 다시 무언가를 꺼내 보였다.
짧은 손잡이와 두툼한 망치.
묠니르(Mjolnir).
토르가 몸을 움찔, 떨어 보였다.
인상이 험악해지며 주변으로 먹구름이 모여들었다.
[자네 장비를 만들고 돌려주겠네. ]하지만 이어진 헤파이스토스의 말에 다시금 쾌청해지는 날씨였다.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헤파이스토스가 오리할콘을 모루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손에 든 묠니르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꽈드드득!
헤파이스토스 팔의 힘줄이 솟구쳐 올랐다.
묠니르가 오리할콘을 향해 쇄도해 갔다.
그리고.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대장간이… 폭발했다.
정말 과장 하나 섞지 않고 말한 것이었다.
진짜 대장간이 말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키야~!!]걸쭉한 술 한 사발 걸친 듯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화면에 비치는 헤파이스토스의 표정.
[바로 이 손맛이라니께!!]왜인지 황홀경에 젖어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계속해서 묠니르를 내리쳤다.
꽈아아앙! 꽈아아아앙!
꽈아아아아아아아앙!!
추가 연쇄 폭발이 일며….
꽈꽈꽈꽝!!
대장간이 완전히 터져 나─.
꽈아아앙! 꽈꽈꽝!!
폭삭, 주저앉아 버─.
꽈꽈꽈꽈꽈꽈꽈꽈꽝!!
“……”
그냥 세상 자체가 터져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사방팔방으로 터져 나가는 세상 속.
[쮝이네~!!]걸쭉한 헤파이스토스의 탄성이 들려왔다.
“……”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보다 정확히는 이해라는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저게… 저게 단조를 하는 거야 뭐야.
“오리할콘은 멀쩡해…?”
심지어 오리할콘은 멀쩡했다.
세상이 붕괴되는 광경 속.
오리할콘은 꿋꿋이 그 자태를 지키고 있었다.
그 말은 즉.
“묠니르로도 오리할콘은 못 깨뜨린다…?”
묠니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최고라 평가받는 망치였다.
필중의 창, 궁니르와 쌍벽을 이루는 신화적인 무기.
요르문간드조차 저 묠니르의 한방을 버티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무슨….
꽈아아아아아앙!!!
꽈꽈꽈꽈꽈꽝!!!
[키야아아~~~!!]헤파이스토스는 뭐가 그리 좋은지 기분 좋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런 탄성의 뒤.
꽈꽈꽈꽈꽝!!
세상은 계속해서 붕괴되며 박살 나고 있었다.
그 때문일까.
“뭘… 배울 수 있는 거지?”
물론 이 영상의 목적이 강의는 아니긴 했다.
갓튜브 조회수를 위한 영상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갓튜브의 영상은 제정신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시우는 정신이 출타한 채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딸랑.
공방의 문이 열리며 경쾌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Ça fait longtemps.”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언어가 귓가에 들려왔다.
혀가 굴러가는 듯한 유려한 언어.
슬쩍 ,바라본 공방의 문 앞엔 다름 아닌 오렐리안이 서 있었다.
* * *
시우는 손에 든 묵직한 돌덩이를 내려다봤다.
오리할콘(Orichalcum).
헤파이스토스 영상에서 보았던 오리할콘과 똑같은 생김새였다.
“Pourquoi êtes-vous venu ici?”
시우의 귓가로 유려한 프랑스어가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엔 꼬장꼬장한 분위기의 노인, 오렐리안이 서 있었다.
그런 오렐리안의 옆에는 일련의 사람들이 경계를 하고 있었다.
오렐리안의 경호원들.
느껴지는 기세를 보아하니 결코 평범한 이들은 아니었다.
최소 A급.
저들 한명 한명이 최소 A급이었다.
상당한 수준의 실력자들로 이루어진 경호진들.
저번 오렐리안의 납치 사건으로 경호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 통역사는 없었다.
그 이유는 별반 다른 데 있지 않았다.
다름 아닌 지금 시우가 있는 이곳.
키에에에엑─!!
이곳이 다름 아닌 던전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B+등급의….
어떤 몬스터 뭐였더라?
잘 모르겠다.
사실 B+등급의 던전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냥 가장 가까운 던전을 예약하고 들어온 것이었으니까.
어쨌든.
B+등급이든 F등급이든 던전은 일반인들이 들어올 수 없었다.
각성을 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오렐리안 또한 각성을 한 대장장이.
하지만 통역사는 일반인이었기에 던전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해서 시우는 오렐리안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어라는 건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유일한 수단은 아니었다.
하여, 오렐리안의 표정을 보아하니.
‘왜 갑자기 던전에 온 것이냐고 묻는 것 같은데.’
시우는 고민 끝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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