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36)
135화.
[새로운 컨텐츠 영상이야.] [이번에도 편집 잘 부탁해.]시우에게 온 한 통의 메일.
“새로운 컨텐츠 영상…?”
덕구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세공남 채널의 편집자, 덕구.
“아직 한 달 안에 A급 헌터 되기 공략 영상이 다 안 끝났는데….”
물론 현재 시우는 A-급 헌터가 되어 있었다.
정말로 한 달 만에 A-급 헌터를 공략한 상황.
“진짜로 해내실 줄은….”
실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으나 시우는 보란 듯이 해내었다.
진짜 놀랍다 못해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때문일까.
“요즘 세공남 채널 성장이 어마어마하긴 한데….”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세공남 채널의 구독자 수.
[세공남 채널 구독자 수] – 365,455명.벌써 36만 명에 달해 있었다.
물론 36만 명은 엄청 많다고 할 수 있는 구독자 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공남은 만들어진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채널.
그걸 감안하면 도무지 믿기지 않는 수였다.
“지금도 하루에 1만 명 단위로 증가하고 있고….”
실로 어마어마한 성장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장님 이름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엄청 성장했지….”
마스터 오렐리안과 한채린의 납치 사건.
그 사건을 해결한 자가 시우라는 것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정확히는 S급 헌터들과 시우가 함께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다.
그 결과가 바로 저 구독자 수.
덕구도 당연히 관련한 기사를 읽어 보았다.
“듣자 하니 엄청 무서운 범죄자였다는데….”
판데모니움의 범죄자.
덕구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나도 납치당하면 어떡하지….”
괜시리 두려움도 일었다.
지난 날, 시우의 집들이에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는가.
실제로 한채린도 납치 당한 마당이다.
덕구라고 그러한 일이 없으리란 법이 있을까.
“으으….”
덕구는 떨리는 몸에 양어깨를 쓰다듬었다.
그러다 문득.
“…나도 그런 상황에 처하면 구해 주실까.”
생각이 괜시리 이쪽으로 흘러 갔다.
한채린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에 시우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앞장 서 한채린을 구해 내었다.
“나도….”
그런 일을 당하면 시우가 나서줄까.
물론 그런 사건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요상했다.
“만일 정말 내가 납치되면 시우 오빠가 나도 구해 줄…?”
순간 덕구가 멈칫거렸다.
내, 내가 방금 뭐라고 그랬지?
시우 오…빠?
화아악!
덕구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 위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내, 내가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아아…!”
덕구는 손부채질을 반복하며 얼굴의 열기를 식혔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르고.
“…이, 일 하자.”
덕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컴퓨터 화면을 확인했다.
[새로운 컨텐츠 영상이야.> [이번에도 편집 잘 부탁해.>시우에게 온 한 통의 메일.
이번엔 또 어떤 이상한 영상을 찍어 오셨을까.
덕구는 걱정과 우려가 반반 섞인 심정으로 시우가 보내온 영상 파일을 확인했다.
달칵.
[혀, 형님…?]영상 재생과 동시에 들려온 건 한 사내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은 화면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덕구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김이준… 님이라고 했었지.”
시우의 영상 촬영을 도와주는 김이준.
지난 번 집들이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형…님?]영상 너머로 김이준의 얼빠진 목소리가 재차 들려왔다.
그런 목소리와는 별개로 화면에는 계속해서 한 장면만이 비쳐 보였다.
주홍빛을 띠는 돌덩이와 같은 무엇.
“오리할콘… 아닌가?”
덕구는 어렵지 않게 돌덩이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오리할콘.
이제는 상식처럼 자리 잡은 신비스러운 광석이었다.
“저게 왜 저기에…?”
덕구는 잠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생김새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자세히 살펴보니 확실히 그러했다.
극강의 강도로 인해 오리할콘은 가공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언제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오리할콘이었다.
그런데 영상에서 보이는 건 그렇지 않았다.
뭐랄까….
형태가 조금 변형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럴 리가 없지.”
덕구는 금방 고개를 저었다.
“내가 요즘 너무 피곤한가 보다….”
덕구는 손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
[꽈아아아아아앙!!!]영상이 폭발했다.
아, 아니. 진짜로.
진짜로 영상이 폭발했다.
과장 하나 섞지 않고 표현 그대로 영상이 진짜 폭발해 버렸다!
“…에?”
덕구는 이게 뭔가 싶었다.
정신이 일시에 가출하며 붕, 떠오른다.
“에에…?”
눈앞에 보이는 화면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아, 아니….]폭발한 영상에서 얼이 빠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영상이 폭발한 것이… 아니었나?
아니나 다를까.
새까만 영상이 제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덕구는 앞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세, 세상이 찢어졌어…?”
영상 속의 세상이 찢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무슨.
“에에에???”
덕구의 정신이 다시금 출타했다.
두 눈은 화면에 보이는 현상을 부정했다.
멍하디 멍한 정신.
영상 속, 화면이 천천히 옆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화면에는 물음표를 찍고 있는 한 노인이 비쳐 보였다.
“마, 마스터… 오렐리안?”
마스터 오렐리안.
세계 최고의 대장장이.
그 오렐리안이 얼굴 위로 물음표를 찍고 있었다.
마치 이해라는 개념을 초탈한 듯한 모습이었다.
“오, 오렐리안이 왜 저기에…?”
덕구는 도무지 이해라는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렐리안 옆에는 일련의 사람들이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금발의 여인.
“저, 저 사람… 클레망 헌터… 아닌가?”
프랑스의 S급 헌터, 클레망.
덕구는 헌터 업계에 대해 자세히 아는 편은 아니었다.
아무리 S급 헌터라도 외국에서 활동하는 헌터까지 알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덕구는 클레망은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Monster Cook 채널 구독자 수] – 33,095,950 명.구독자 약 3,300만 명에 달하는 Monster Cook 채널.
그 채널의 주인이 바로 저 클레망이었기 때문이었다.
채널 영상 컨셉은 몬스터들을 요리하는 것이었다.
미노타우로스 안창살 스테이크.
바실리스크 담금술.
간혹 외눈박이 싸이클롭스 눈알 요리와 같은 기상천외한 음식들을 선보이곤 했다.
어쨌든.
그 모든 것을 클레망이 직접 사냥하여 요리한다.
그리고 클레망은 프랑스의 S급 헌터.
클레망의 전투는 정말이지 경이로웠다.
S급 헌터를 왜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사실상의 최정점이라 말하는지 여과 없이 보여 주었다.
그런데 지금 화면에 보이는 클레망의 모습.
[……!!!!!]쩌억, 벌어진 입.
찢어져라 부릅, 떠진 두 눈.
클레망이 외눈박이 싸이클롭스 눈알 요리를 선보일 때 구독자들의 표정이 딱 저러했을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두 눈으로 보고 있는 광경을 말이다.
그리고 뭐.
“에에…?”
덕구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덕구도 지금 이 영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렐리안이 왜 저기에 있는지는….
일단 그렇다 치자.
클레망은 왜 또 저기에 있는지도….
당장은 넘어가 보자.
그런데 지금.
사아아아아─!
세상 전체가 찢겨져 소멸하는 광경.
그리하여 공간이 무너지는 괴이스러운 풍경.
“…에?”
이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두 눈으로 버젓이 보이는 영상이었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그런데.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
제 1식(第 一式).
낙룡각(落龍脚).
꽈아아아아아앙!!!
“에에에에에????”
저건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다!
덕구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특수 효과를 덕지덕지 발라 연출한 것만 같은 영상.
“내, 내가 이 영상을 편집…했었던가…?”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그런 기억은 없었다.
사실 특수 효과를 넣어도 이 정도로 연출할 수는 없었다.
사아아아아─!
풍경 전체가 모래 알갱이로 흩날려 소멸하는 풍경.
[얼추 제선 작업에 필요한 단조는 된 것 같네.]화면 너머로 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우의 손에는 오리할콘이 들려져 있었다.
오리할콘은 어느샌가 보기 좋게 다듬어져 있었다.
[이제 슬슬 공방으로 돌아가시죠.]시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제선… 작업? 단조…?”
덕구는 도무지 시우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냥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영상이 새로운 컨텐츠라는 것조차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혀, 형니임…?] [???????] [……!!!!]영상 속의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매한가지인 것 같았다.
* * *
화륵, 화르르륵!
용광로의 불길이 서씨 공방을 뜨겁게 달구었다.
뱀의 혓바닥과도 같은 불길이 시우의 얼굴을 덮쳐 왔다.
그러나 시우는 피하지 않았다.
감각을 날카롭게 벼리며 불길의 온도를 가늠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화르르륵!
시우는 용광로에서 오리할콘을 꺼내었다.
오리할콘 위로 불길이 피어올랐다.
뜨겁게 달아오른 오리할콘은 선명한 주홍빛을 띠고 있었다.
“딱 좋게 제련 되었네.”
시우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 과정까지 쉽게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던전 31개.
오리할콘을 단조하기 위해 갈아 끼운 던전의 개수였다.
하지만 뭐.
덕분에 오리할콘을 제련할 수 있지 않은가.
“유투브 영상도 건졌고.”
또 그뿐이랴.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 숙련도 18.54%[+1.5%]> [괴력[怪力](SS) 숙련도 34.844%[4.7%]>숙련도도 어마어마하게 올릴 수 있었다.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일가친척이 다 좋은 결과.
이제 오리할콘의 장비만 만들면 되는 상황.
“후우…!”
시우는 크게 심호흡을 들이마셨다.
그런 시우의 옆에는 오렐리안이 참관하고 있었다.
“이제… 무얼 하려는 것이오?”
때마침 오렐리안이 물어 왔다.
현재 이곳은 던전이 아닌 서씨 공방.
충분히 통역사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본격적으로 단조를 하려고 합니다.”
시우는 그렇게 말하며 망치를 쥐어 보였다.
지금까지 단조를 해 놓고 무슨 또 단조냐.
그리 물을 수 있다만 단조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었다.
냉간 단조와 열간 단조.
“제가 앞서 던전에서 한 냉간 단조는 상온에서 하는 단조로써, 이 냉간 단조를 받은 금속은 소성 변형으로 인해 조직 내부의 전위가….”
“추가적으로 이동할 여지가 제한되지. 그로써 경도와 강도가 증가되고 말이오.”
오렐리안은 시우의 말을 받듯이 말을 해 왔다.
세계 최고의 대장장이로서 마스터의 칭호를 받은 오렐리안.
그런 오렐리안에게 기초적인 야금술의 지식은 필요치 않았다.
“헌데, 냉간 단조는 전연성. 즉, 가공하기 쉬운 성질은 저하되지 않소? 가뜩이나 가공하기 어려운 오리할콘이건만, 굳이 전연성을 낮출 필요가 있던 것이오?”
“가공하기 쉽다는 건 그만큼 늘어나기 쉽다는 뜻이니까요. 한 마디로 오리할콘 특유의 단단함이 약해진다는 뜻이죠. 물론 그럼에도 오리할콘은 충분히 단단하긴 합니다만….”
괴력[怪力](SS)을 버틸 정도로 단단해야 합니다.
시우는 마지막 말은 굳이 내뱉지 않았다.
“그렇구려….”
오렐리안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오리할콘을 단조하려면 꼭… 그렇게 해야만 했던 것이오? 아니, 그게 사람이 할 수 있는….”
물론 완벽히는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무튼.
냉간 단조를 통해 전연성을 낮추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가공을 하면 되었다.
모루 위에 놓인 선명한 주홍빛의 오리할콘.
시우는 꽈드드득!
주먹을 쥐며 힘을 끌어올렸다.
“음?”
그러자 오렐리안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시우의 모습.
“단조 망치는 저쪽에 있소만.”
단조를 하려면 망치를 써야 하는 건 기본 상식 중의 상식이었다.
이건 야금술을 모르는 이라도 다 알고 있는 개념이었다.
당장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더 오리할콘을 좀 보라.
저기에 맨손을 가져다 댄다?
화상은 커녕 손이 녹아 버릴 터였다.
그런데 지금 무슨….
“제가 묠니르가 되어야 해서요.”
묠니르?
무슨 묠니르? 설마 그 토르의 망치?
오렐리안은 시우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통역사가 제대로 통역을 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그런 오렐리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우는 움켜쥔 주먹을 그대로 내리쳤─.
꽈아아앙─!!
공방이 폭발했다.
오렐리안의 이해도 폭발했다.
“?????????”
오렐리안의 표정 위로 물음표가 수없이 찍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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