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63)
162화.
1,200억 원을 가불해 줄 수 있냐는 시우의 물음.
채린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실 못 해 줄 건 없었다.
1,200억.
SH그룹이라 할지라도 멈칫, 하는 금액임은 맞았다.
그러나 감당하지 못할 금액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시우가 SH그룹에 안겨 준 이익.
그 이익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채린이 던지는 이 물음.
“어째서…인 건가요?”
이 물음의 의미는 1,200억 원에 대한 물음이 아니었다.
시우가 어째서 가불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 또한 아니었다.
“어째서 그렇게 돈에 집착하시는 건가요?”
시우는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는 걸까.
그간 채린이 보아 온 시우는 이상하리만치 돈에 집착했다.
처음엔 이해했다.
시우는 찢어지게 가난했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매달 200억 원에 달하는 수업료.
장비 제작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유투브 채널의 수익도 꽤 된다고 얼핏 들었다.
지금의 시우는 돈에 집착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으시잖아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까.
그 강인한 시우조차 욕심 앞에서는 무너지고 있는 걸까.
더 나아가.
“시우 씨는 왜 그렇게 강해지려고 하시는 건가요.”
시우는 어째서 계속 강해지려 노력하는 걸까.
채린이 바라본 시우는 정말로 강했다.
장 웨이와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
이미 S급 헌터를 넘어선지 오래일 것이다.
과장이 결코 아니었다.
최강의 헌터.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최강의 헌터라 감히 부를 수 있었다.
그러니 더 나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냥 이대로 만족하며 살아도 충분했다.
“어째서 스스로를 계속해서 담금질하시는 건가요.”
그러나 시우는 그러지 않았다.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보라.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시우의 모습.
시우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나아가고 있었다.
“시우 씨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대체 무엇이 시우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걸까.
만일 채린이었다면.
채린이 시우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나 또한 저렇게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을까.
이 정도면 만족해, 라며 안주해 버리지 않을까.
“음….”
시우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말이 없었다.
채린은 가만히 시우의 답을 기다렸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시우는 그렇게 답을 해 보였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지….”
시우는 꽤나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본인 스스로도 그 이유를 모르는 걸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같이 가시죠.”
시우는 천천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 * *
한채린을 데리고 자리를 옮긴 곳은 식당이었다.
다름 아닌 시우의 전 집주인이었던 아주머니가 개업한 식당.
시우에게 받은 10억을 밑천으로 최근에 개업한 식당이었다.
나름 장사가 잘되는지 손님이 꽤나 있었다.
시우는 한채린과 함께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자기야, 저기 저 사람. 한채린 아니야?”
시우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바라본 그곳엔 한 커플이 이쪽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다행히 거리가 어느 정도 있는 덕분일까.
한채린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았다.
시우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아프로디테 옆에 있어도 퇴색되지 않을 미모.
솔직히 한채린은 너무나 눈에 띄는 미인이긴 했다.
‘이거 또 이상한 오해가 퍼지는 거 아닌가….’
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던 찰나.
“오빠, 한채린이 무슨 순대국밥을 먹어?”
“하긴, 한채린이 순대국밥집에 있을 리가 없지. 아무래도 내가 착각했나 보다.”
그러더니 관심을 끄는 둘이었다.
시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돌려 한채린을 바라봄에.
‘안 어울리긴 하네.’
커플이 관심을 끈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한채린과 순대국밥집.
진짜 안 어울렸다.
순대국밥을 비하하는 건 절대 아니었다.
시우의 최애 음식 중 하나를 왜 비하한단 말인가.
그런데 투박하고, 서민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진짜 안 어울리네.’
차라리 아프로디테가 족발을 뜯는 것이 더 어우릴 지경이었다.
그런데 음.
‘그건 어울릴지도?’
아프로디테의 실체를 알아서 그런가.
거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족발을 우악스럽게 뜯는 아프로디테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니….
생각보다 묘하게 잘 어울렸다.
“그런데 오빠.”
“응?”
“저 여자가 한채린 닮은 건 어떻게 알았어? 난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어, 어어…?”
남자가 크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기 시작했다.
“그, 그냥 주변 둘러보다가 눈에 띈 거야. 그러다 유심히 살펴보는데, 어딘가 한채린이랑 비슷한 거 같아 물어본 거지.”
“나 말고 다른 여자 쳐다보고 있었단 거네?”
“아, 아니. 그게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 집에 갈래.”
“미, 민경아! 자, 잠깐만!”
그렇게 두 사람은 식당을 떠나갔다.
“왜 갑자기 여기로 오신 건가요?”
그 순간 들려온 한채린의 물음.
시우는 식당 밖, 여자 친구를 달래는 남자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아 그게….”
그리고 이걸 뭐라 답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앞서 한채린이 했던 물음.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냐는 그 물음.
‘갓튜브라고 말할 수도 없고 원.’
설명할 수도 없을뿐더러 해 봤자 믿지도 않을 터였다.
시우밖에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것을 누가 믿는단 말인가.
무엇보다.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이랑 헤라클레스 특별 과외랑 겹칠 줄 누가 알았냐고.’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의 핵심은 두 가지에 있었다.
첫째, 신[神]의 야금술(SS)과 현실조작[現實操作](SSS)을 융합하는 것.
이는 시우의 수준에서 불가했다.
시우의 몸이 융합에 따른 반동을 버텨 내질 못했다.
태극(太極) – 괴력천멸권(傀力天滅拳)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나의 초식에 얽힌 반동조차 견디지 못해 기절했었다.
하물며 두 힘을 통째로 융합하는 반동은 어떠하겠는가.
그렇기에 반동을 견딜 보다 강인한 육체.
즉, 근육을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둘째.
초월(超越)의 야금술을 다룰 수 있을 정도의 근육을 키우는 것.
헤파이스토스의 비법, 초월(超越)의 야금술.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의 권능이 ‘파괴’라 한다면
초월(超越)의 야금술이 갖는 권능은 ‘창조’라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神)의 권능.
돈 복사 버그는 물론.
각종 신화적인 장비를 그야말로 ‘창조’할 수 있었다.
그런 창조의 권능은 쉬이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권능을 다룰 보다 강인한 육체.
즉, 근육을 만들어야 했다.
‘왜 자꾸 기승전 근육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핵심은 괴력[怪力](SS) 숙련도였다.
그리고 괴력[怪力](SS)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헤라클레스 특별 과외였다.
하여, 지금.
‘새로운 채널을 구독해야 하는데….’
다른 신의 힘을 융합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었다.
아직 어떤 채널인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헤라클레스가 말하길.
1~3개의 채널은 구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멤버십 구독료는 160억.
2배씩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320억, 640억.
도합 1,120억.
‘…젠장.’
시우가 1,200억 원을 가불하고자 하는 이유였다.
솔직히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아니, 이건 아니었다.
저게 정녕 말이 된단 말인가!
갓튜브는 염병할 무슨.
돈튜브도 이런 돈튜브가 없었다.
아니, 돈튜브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뭐.
진짜 어쩌랴.
‘돈 복사 버그를 만들 수만 있다면….’
일종의 투자였다.
1,120억을 투자하여 무한의 돈을 얻는 투자.
수익률 무한%.
어쨌든.
시우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갓튜브라 할 수 있었다.
가불을 원한 이유도 바로 갓튜브 때문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갓튜브 때문이냐.
그리 묻는다면 시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을 수 있었다.
시우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
계속해서 강해지고자 하는 이유.
그 궁극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까.
“아휴, 포장하느라 죽는 줄 알았네.”
주방 쪽에서 들려온 아주머니의 말.
“시우 총각! 여기 순대 300인분. 어여 가져가!”
* * *
시우의 집 정문 앞.
채린은 가만히 문 앞에 서 있었다.
지난 번, 집들이 이후로 두 번째 오는 시우의 집.
“들어가시죠.”
시우의 안내에 따라 채린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 왔어.”
오빠 왔나 보다!
왈!
시우의 말에 집 안쪽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보인 예쁘장한 여고생과 흑색 새끼 강아지.
시우의 여동생, 서아.
시우가 키우는 강아지였다.
이름이….
채린은 곧 흑돌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왜인지 낯이 익은 강아지였다.
집들이 때 본 기억 때문이라, 채린은 생각할 뿐이었다.
“어? 채린 언니도 같이 있네?”
채린을 발견한 서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서아 옆에 있던 흑돌이 또한 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시우가 한발 나서며 말했다.
“채린 씨랑 할 이야기가 있어서 같이 왔어. 그보다… 아윤이는?”
“공부 끝나고 아까 전에 갔어.”
“서둘러 왔는데, 한 발 늦었네.”
시우는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고 있지 말고, 얼른 안으로 들어와. 채린 언니도! 내가 맛있는 거 해 줄게!”
서아는 그렇게 말하며 총총, 걸음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니야. 요 앞에서 저녁 먹고 왔어.”
“아…, 그래? 그래도 조금 만들어 줄게. 먹고 가.”
“됐어. 순대국밥 많이 먹어서 배불러.”
“순대국밥? 설마 요 앞에 아윤이네 어머니가 개업한 순대국밥집?”
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너무해!”
서아가 정말 너무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도 데려가지!”
왈왈!
흑돌이 또한 너무하다는 표정으로 짖어왔다.
“채린 씨랑 둘이 할 이야기가 있었다니까.”
“하지만 그래도….”
서아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입을 비죽, 내밀었다.
서아가 순대국밥을 많이 좋아하는 건가.
채린은 그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당연히 시우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안 그래도 네가 그럴까 봐, 순대 포장해 왔어.”
“순대? 정말?”
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에 찬 아공간 주머니를 꺼내 보였다.
그리 크지 않은 아공간 주머니였다.
그러나 채린은 저 안에 무려 순대 300인분이 들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시우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2인분 정도 소분 포장된 순대를 꺼내 서아에게 건넸다.
“아윤이 것까지 많이 사 왔는데.”
“아윤이 순대 별로 안 좋아해. 매일같이 먹어서 지겹대.”
“하긴. 아주머니가 순대국밥집을 하시니까.”
시우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서아, 네가 다 먹어.”
“완전 짱 좋아! 오빠 최고!”
그 순간 왈!
시야 아래쪽으로 흑돌이가 짖어왔다.
시선을 내리자 흑돌이가 일어선 자세로 시우의 다리를 벅벅, 긁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나는? 나는?’이라 말하는 것 같았다.
“당연히 흑돌이 것도 있지.”
시우는 그렇게 말하며 어디선가 커다란 밥그릇을 가져왔다.
아니, 밥그릇이… 맞는 건가?
욕조 혹은 빗물받이 통.
어느 쪽으로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밥그릇은 아니었다.
시우는 욕조 안에 순대를 쏟아 내었다.
와르르르르.
순대가 끝도 없이 쏟아지며 산처럼 가득 쌓여갔다.
설마 저걸 다 먹으라고 주는 건가?
그런데 웬걸.
와그작, 와작.
먹고… 있었다.
서아에게 준 2인분을 빼면 298인분에 달하는 양의 순대였다.
그야말로 산처럼 쌓여 있는 순대.
반면에 흑돌이는 아주 자그마한 새끼 강아지였다.
찹찹, 찹.
대체 저 많은 걸 어디로 쑤셔넣고 있는 걸까.
심지어 먹는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채린이 놀라고 있는 이 짧은 사이.
쩌업─. 쩝.
산처럼 쌓인 순대는 이미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
채린은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순대를 다 먹은 흑돌이는 서아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그리고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서아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서아가 먹고 있는 순대.
헥헥─.
그 순대를 바라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안 돼. 네 거 다 먹었잖아. 흑돌이 너. 요즘 너무 많이 먹어.”
서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끼잉….
흑돌이가 시무룩해하며 구석으로 가 찌그러졌다.
그런 흑돌이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걸까.
“지, 진짜 딱 절반 만이야. 더 이상은 안 돼!”
왈!
흑돌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차게 짖어 왔다.
그렇게 둘은 사이좋게 순대를 나눠 먹었다.
“진짜 맛있다, 흑돌아. 그치?”
배시시, 웃는 서아.
왈!
세상 행복한 표정을 내보이며 짖는 흑돌이.
“제게 왜 돈에 그렇게 집착하시냐고 물으셨죠.”
그 순간 시우의 말이 채린의 귓가에 들려왔다.
채린은 시우를 바라보지 않았다.
왜일까.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시우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
시우가 계속해서 강해지고자 하는 이유.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정말 별것도 아닌 이유였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닌 이유였다.
오래 전.
채린은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았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둘을 여의었으니까.
심지어 채린의 아버지는 항상 새벽 늦게 돌아오셨다.
SH그룹의 경영진.
채린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다.
가끔가다 채린의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시는 날이 있었다.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만두를 한가득 아름 안은 채 돌아오셨다.
채린이 가장 좋아하는 만두.
채린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기억은 언제나 만두와 함께였다.
아버지는 만두로 볼을 빵빵 부풀린 채린을 바라보며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었다.
‘수 조원짜리 사업보다 이 만원짜리 만두에 나는 더 많이 웃는구나.’
당시에는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아버지의 말이었다.
어린 채린은 마냥 만두를 먹는 것이 좋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끼잉…..
“에에?! 또 달라고?”
왈!
그때의 일이 문득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벽녘에 들어 와 다시 새벽녘에 일어나시던 채린의 아버지.
언제나 퀭한 두 눈을 하시며 하루만이라도 푹, 자고 싶다던 아버지.
그럼에도 매일 다시 밖으로 나가셨던 아버지.
별로 있지도 않은 아버지의 기억.
그 기억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별거 아닌 순대에 좋아하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는.
평범하다는 말조차 과분할 정도의 일상.
“이번엔 안 돼!”
끼잉…..
저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너무나 소중해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세상 그 무엇과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채린은 멍하니.
정말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채린은 무언가 이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가슴을 간질이는 듯한 묘한 감정이었다.
채린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가불을 해 드릴게요.”
채린은 시우에게 말했다.
“정말입니까?”
“대신,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요?”
채린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을 간질이는 이 묘한 감정.
아직.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시우와 함께 있다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젠가, 시우에게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이런 의미였던 것 같았다.
한민아가 시우를 확실하게 잡으라고 했던 말.
시우에게는 배울 것이 많으니 곁에 두라는 의미.
채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를 책임져 주세요.”
그 순간.
“……?”
“……?”
……?
알 수 없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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