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66)
165화.
화면에 떠오른 헤라클레스의 DM 메시지.
시우는 별 고민 없이 수락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팟!
화면이 바뀌며 보인 것은 역시나 근육 고래.
아니, 헤라클레스였다.
“헤파이스토스 님은요?”
그런데 헤파이스토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화면에 보이는 건 오로지 근육 고래뿐.
근육 꼴뚜기는 보이질 않았다.
[응? 아, 헤파이스토스는 퀴클롭스 3형제랑 같이 있어.]근육 고래가… 아니, 헤라클레스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해 왔다.
“퀴클롭스 3형제요?”
외눈박이 괴물로 알려진 퀴클롭스.
퀴클롭스는 지구에도 존재하는 몬스터였다.
당연하게도 몬스터, 퀴클롭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 터.
“대장장이 퀴클롭스 3형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론테스, 스테로페스, 아르게스.
일명 대장장이 퀴클롭스 3형제.
이 3형제는 최초의 대장장이들이었다.
헤파이스토스보다 이전 시대의 대장장이.
[스승님들이랑 네게 가르칠 비법을 정리하겠다고 하더라고.]동시에 헤파이스토스를 가르친 스승들이었다.
[그래서 그냥 나만 왔어.]“아.”
시우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퀴클롭스 3형제는 대장장이 실력이 결코 낮지 않았다.
헤파이스토스를 가르칠 실력이 낮을 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나중엔 헤파이스토스가 이 3형제를 뛰어넘긴 한다.
게다가 역으로 헤파이스토스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그리고 상황이 참…..
역사뿐만 아니라 신화도 반복되는 걸까.
[헤파이스토스가 자기도 따잇! 당한다면서 가슴 설레하던데?]헤라클레스가 어깨를 한 번 으쓱이며 말했다.
그런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따잇이 뭐야, 따잇이.’
하물며 따잇! 이라며 강조까지 하는 헤라클레스였다.
저런 건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걸까.
설마하니 공자 채널에서 배운 건가?
‘그럴 리가.’
씹선비─.
아니, 고상한 선비신 공자께서 저런 단어를 쓸 리가 없었다.
‘…모르겠다.’
참으로 알다가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그냥 나 혼자 왔어.]“그렇군요.”
시우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지금 당장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을 배울 수 없었다.
괴력[怪力](SS)의 숙련도를 더 올려야 배울 수 있었으니, 헤파이스토스가 와도 의미가 없었다.
헤파이스토스가 필요하다고 말한 괴력[怪力](SS) 숙련도는 80%.
그리고 현재 시우의 괴력[怪力](SS) 숙련도는 60.144%.
탕약으로 더 올리고 싶지만 남아 있는 약초와 독초가 없었다.
소은에게 부탁해 더 구해야 했다.
‘우욱…! 생각만 해도 속이 올라오네.’
무엇보다 더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로.
“특별 과외 커리큘럼은 다 짜 오신 건가요?”
[당연하지! 네가 새로 구독할 채널도 싹 다 조사해 왔단 말씀!]“어떤 건가요?”
[일단….]헤라클레스가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는 말했다.
[결과적으로 네가 새로 구독할 채널은 두 개야.]“두 개….”
[그 중 첫 번째 추천 채널은….]헤라클레스가 바로 말을 이었다.
[바로 토르 채널이야.]북유럽 신화의 토르.
그 유명한 묠니르의 주인.
당연하게도 시우는 토르를 모르지 않았다.
모를 수가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우, 스스로가 묠니르가 되어 오리할콘을 단조했는데 말이다.
그렇기에 되려 의문이 들 뿐이었다.
“갑자기 토르는 왜요?”
토르 채널은 왜 구독해야 하는 걸까.
헤라클레스가 곧바로 답했다.
[뇌전의 힘을 융합시키기 위함이지.]“뇌전?”
[이게 설명하자면 꽤나 복잡한데, 간단히 말하면 네가 배우고 있는 헤르메스의 힘 있지? 초신속…이라고 했었나?]“네, 맞아요.”
[헤르메스의 초신속과 뇌전을 융합할 수도 있지.]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헤르메스의 초신속[超迅速](SS+).
신체를 가속하여 극한의 속도를 뽑아내는 신의 능력.
여기에 뇌전을 융합한다면…?
[네가 능히 번개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뜻이지.]“……”
시우는 잠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번개의 속도.
이는 곧 빛의 속도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게 가능…한 건가요?”
[아마도?]헤라클레스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빛의 속도는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우는 알고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함부로 ‘아마도’라는 가능성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헤라클레스는 불가능은 단호하게 불가능이라 말했다.
그렇다는 건 즉.
“미친….”
실로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멍하디 멍한 정신.
“그래서….”
시우는 헤라클레스가 토르를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제우스 님의 채널이 아니라 토르 채널인 거군요.”
사실.
번개(雷)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제우스였다.
제우스와 토르.
둘을 비교하면 역시 제우스 쪽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토르가 약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다만, 제우스가 너무도 강할 뿐이었다.
난봉꾼 이미지에 매일 헤라에게 바가지 긁히는 모습만 보여서 그렇다 뿐.
제우스의 강함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히 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일리아스에 적힌 이야기에 따른 바.
‘올림푸스에 거주하는 모든 신들을 합친 것보다 강하다고 하니까.’
물론 여기서 하데스와 포세이돈은 제외되었다.
말마따나 올림푸스에 ‘거주’하는 신들에 한정되었으니까.
하데스는 명계.
포세이돈은 바다.
이 둘은 올림푸스에 거주하지 않았으니까.
당연하게도 헤라클레스 또한 제외되었다.
헤라클레스는 애초에 올림푸스의 신이 아니었으니까.
어쨌든.
괜히 신들의 제왕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다.
뇌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신, 제우스.
하지만.
‘제우스의 능력은 뇌전을 다루는 것이 아니긴 하지.’
사실 제우스는 뇌전을 다루는 능력이 없었다.
우리에게 알려진 그 능력은 제우스가 아닌 무기의 능력이었다.
번개 지팡이, 아스트라페.
번개 창, 케라우노스.
뇌전을 다루는 건 이 두 무기의 능력이었다.
제우스 본인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템빨.
‘하여간.’
인간이나 신이나.
템빨은 최고의 공략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로 하루 빨리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을 배워야만 했다.
아무튼.
“제가 제우스 님의 채널을 구독해도 뇌전의 능력을 얻을 수는 없겠네요.”
채널 구독으로 얻는 개성은 신(神)의 ‘고유 능력’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로 토르는 달랐다.
정확히는 제우스와 반대라 할 수 있겠다.
북유럽 신화 최고 사기 무기, 묠니르.
제우스는 템빨이 본인의 능력처럼 보여졌다면.
토르는 템빨로 본인의 능력이 가려졌다고 볼 수 있었다.
토르는 망치의 신이 아니었다.
천둥의 신.
뇌신(雷神), 토르.
“좋은데요?”
좋은 정도가 아니라 대박이었다.
초신속[超迅速](SS+)으로 가속화된 의식 세계.
그 안에서 뇌전의 속도로 움직인다라….
“그럼 두 번째는 뭐죠?”
시우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헤라클레스는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한 번 흔들어 보였다.
[하지만 근성으로 끝내 하나를 찾아낼 수 있었지!]그러더니 꽈드드드득!
근육 뿜뿜한 자세를 취하며 헤라클레스가 재차 말을 이었다.
[바로 청룡 채널!]사신수(四神獸), 청룡(靑龍).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동서남북, 네 방위를 수호하는 네 명의 신수.
청룡은 그런 사신수 중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라 평가받는 신수였다.
[낙룡각과 융합하면 딱일 거 같더라고.]“아.”
시우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이건 왜 구독해야 하는지 의문조차 들지 않았다.
낙룡각에서 형상화되는 용(龍).
시우의 다리를 휘감아 세상 전체를 집어삼키는 그 용(龍).
그 용(龍)이 청룡(靑龍)이 된다는 뜻이지 않은가.
“미친….”
그야말로 최고의 궁합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러면….”
별다른 이견을 제기할 건덕지가 없었다.
이대로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괜찮기는 무슨. 그냥 무조건이었다.
“바로 멤버십 가입하면 되나요?”
[그러면 되긴 하는데… 가능해? 돈이 많이 필요하다며.]“미리 가불받아 와서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뭐.]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시우는 곧장 갓튜브 플랫폼에 접속했다.
그리고.
『[토르>: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준 장비 미쳤습니다 ㄷㄷ… 요르문간드 스피드런 1분대 신기록 달성!』
『[청룡>: 청룡열차 탑승 1인칭 시점. (57초쯤 ㄹㅇ 용소름….).』
토르와 청룡의 채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영상들은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시우는 두 채널의 멤버십 가입 비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토르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16,000,000,000₩ / 월 [청룡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16,000,000,000₩ / 월“……”
이게 정말 맞는 건가 싶었다.
월 160억.
멤버십 가입 비용이 미쳐 날뛰다 못해 폭발하고 있었다.
정말… 정말 이걸 구독하는 게 맞는 걸까?
하지만.
‘헤파이스토스 비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
그리하여 돈 복사 버그, 코르누코피아.
그것을 만들 수만 있다면 이 정도 투자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채린에게 1,200억을 가불받은 지금.
시우는 거침이… 거침이….
꾸우욱.
아주 조금은 있었다.
띠링!
[토르 채널의 멤버십에 가입하셨습니다.>화면 가득 떠오르는 알림창.
뒤이어 토르의 능력을 습득했다는 알림창이 떠 올랐다.
그러나 시우는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다름 아닌 청룡 멤버십 가입 비용.
구독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멤버십 가입 비용.
시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청룡 채널의 멤버십 가입을 확인했다.
그리고.
[청룡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32,000,000,000₩ / 월“……”
시우는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어버렸다.
월 320억.
자그마치 2배나 올라버린 가입 비용.
물론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였다.
충분히 각오 또한 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제기랄….”
그런데 각오는 어디까지나 각오였던 모양이었다.
가입 버튼으로 향하는 손가락이 파르르, 떨려왔다.
이게… 지금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이성과 본능이 끊임없이 충돌했다.
하지만 시우는 두 눈을 질끈!
꾸우우욱…!
청룡 채널의 멤버십에 가입했다.
띠링!
[청룡 채널의 멤버십에 가입하셨습니다.>시우는 질끈, 감은 두 눈을 천천히 떠 보였다.
그리고 습득한 두 개성을 확인함에.
[뇌령[雷領](SS+)을 습득합니다.> [용마혼[龍魔魂(SS)을 습득합니다.>“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 * *
SH그룹의 사옥.
한관국은 이사실의 문을 열었다.
그러다 멈칫.
묘한 이질감에 자리에 멈춰 섰다.
천천히 둘러본 이사실의 풍경.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딱 하나.
“SH그룹의 장남, 한관국. 맞나?”
귓가에 들려오는 낯선 사내의 목소리였다.
한관국은 그때서야 소파에 앉아 있는 한 사내를 인지할 수 있었다.
한관국은 잠시 고민했다.
이사실에 침입한 정체불명의 사내.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의도는 아닐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경호원들을 불러야 하는 걸까.
한관국은 심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곳은 SH그룹 사옥에 위치한 이사실이다.
당연하게도 외부인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럼에도 당당히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
경호원을 불러도 큰 의미는 없으리라.
한관국은 경호원을 부르려던 생각을 고이 접었다.
바로 그때.
“생각보다 신중하군.”
사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마치 한관국의 생각을 다 읽고 있었다는 듯한 눈치.
“누구냐.”
한관국은 물었고.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어진 정적.
“우리와 같은 배를 타기를 원한다고 들었다.”
사내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왔다.
한관국은 그때서야 사내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판데모니움.
사내가 다시 한관국에게 물었다.
“이유가 무엇이지?”
이번엔 한관국이 답을 해 보이지 않았다.
다시 이어진 정적.
“맹시우.”
한관국은 짤막한 답을 해 보였다.
그리고.
“나쁘지 않군.”
사내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이 들려왔다.
이윽고 사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려 한관국을 바라봄에.
한관국은 그때서야 사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왼쪽 눈에 새겨진 일자 흉터.
“자세한 사업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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