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167)
166화.
김이준은 오늘 굉장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혀, 형님…?”
아니,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김이준의 품속에 있는 자그마한 카드.
다름 아닌 A-급 헌터임을 증명하는 카드.
오늘 헌터 관리국에서 발급받은 헌터 증명 카드였다.
김이준은 이것을 자랑할 생각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이어질 시우의 칭찬에 싱글벙글 하던 김이준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크워어어어어어어─!!
앞선 시야로 지축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괴성이 터져 나왔다.
A+급의 몬스터이자 지상 최강의 포식자, 오우거.
그런 오우거가 무려 수십 마리나 모여 있었다.
“……”
김이준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보다 정확히는 오늘 발급받은 A-급 헌터 자격증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A-급의 헌터라 함은 최상위권 헌터라 할 수 있었다.
중소 길드의 마스터는 물론.
대형 길드라 할지라도 핵심 간부로 스카웃되는 인재 중의 인재였다.
분포 비율로 따지면 0.1%도 채 되지 않는 천상계.
그러나.
크워어어어어─!!
크워, 크워어어어─!
“……”
공명하듯 부르짖는 오우거의 괴성들 앞에서 A-급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아니, 의미를 갖는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저 수십 마리의 오우거 앞에서는 한낱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그런데 진짜 왜일까.
“혀, 형님…?”
의미를 갖는 것이 있었다.
아니, 되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수십 마리의 오우거.
지상 최강의 포식자.
콰아아아아앙!
저 압도적인 괴물들이 되려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김이준은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알고는 있었다.
저기 수십 마리의 오우거를 농락하고 있는 시우.
시우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김이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이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금 보이는 시우의 모습.
분명 보이는 건 평소의 시우와 다를 바 없었다.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한 분위기.
그럼에도 몬스터들을 농락하는 실력.
김이준의 두 눈에 보이는 건 분명 시우였다.
그런데 왜일까.
콰아아아아아아아─!!
시우에게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운이 폭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크, 크워어어…!
크워…!
오우거들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시우라는 존재에 대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무, 무슨….”
김이준은 그 광경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지상 최강의 포식자, 오우거에게 두려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애초에 몬스터들에게 있어 공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지금.
폭사하는 기묘한 기운.
그것은 시우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앗아가고 있었다.
덜덜덜….
김이준의 손이 저도 모르게 떨려왔다.
그에 따라 카메라의 앵글이 심히 흔들렸다.
다급히 떨림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계속해서 손이 떨려왔다.
폭사하는 기묘한 기운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그로써 보이는, 만물 위에 군림하는 절대자.
드래곤(Dragon).
이 절대자 앞에서 그 어떤 존재도 저항할 수 없었다.
지상 최강의 포식자조차 두려움에 떨 뿐이었다.
그런데 어찌 인간에게서 드래곤의 위엄이 느껴지는 걸까.
이윽고.
파지지지직─!!
시우의 전신으로 검푸른 스파크가 피어 올랐다.
피어난 스파크는 다시 분열하며 파지지직─!
어느덧 시우의 전신은 검푸른 뇌전으로 뒤덮여 있었다.
콰콰콰콰쾅!!
피어난 뇌전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주변의 풍경을 할퀴었다.
억눌러 놓은 포악한 힘.
그 난폭함이 끔찍한 해방을 맞이하며, 사방으로 날뛰기 시작했다.
“저, 저게… 저게 대체….”
뇌신(雷神).
뇌전을 다루는 시우의 모습은 가히 뇌신(雷神)과도 같았다.
이윽고 파지지지직─!!
한줄기 거대한 뇌전이 세상을 관통하며 오우거 무리들을 일시에 꿰뚫어 버렸다.
그리하여 갈가리 찢겨진 세상.
“어, 어억…!”
김이준의 정신도 같이 갈가리 찢겨 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다가갔다고 생각했다.
A-급 헌터가 됨으로써 조금은 시우 곁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단순히 카메라맨이 아닌, 서로 등을 맞대며 싸우는 동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욕심을 부리면….
라이벌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왜. 있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를 성장을 촉진시키는 라이벌 말이다.
평소엔 대면대면하다가 일이 터지면 합심하는.
그러다 한쪽이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정신 차리게 해 주는 그런 라이벌.
‘왜… 마지막에 망설인 거지? 날 죽일 수 있지 않았나?’
‘형님을… 쿨럭! 어떻게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멍청하긴.’
그렇게 석양이 지는 풍경 아래.
다시 우정을 다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라이벌 말이다.
김이준은 언젠가.
그 언젠가 시우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후우…! 생각보다 다루기가 힘드네.”
소매로 이마의 땀을 훔치는 시우의 모습에.
수십 마리의 오우거를 일시에 찢어 버린 시우의 모습에.
세상을 갈가리 찢어 놓고 태연한 저 시우의 모습에.
“어어억…!”
김이준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 *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수십 마리의 오우거.
이윽고 쿠우우우우웅.
수십 마리의 오우거가 일시에 쓰러지며 커다란 지진이 울려 퍼졌다.
“위력이 어마어마한데?”
시우는 순수하게 감탄이 터져 나왔다.
정말 이 정도까지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으니까.
“이게 융합을 하기 전의 힘이라는 거지.”
심지어 융합을 하기도 전의 힘이 이 정도였다.
그러니까 토르의 뇌령[雷領](SS+).
청룡의 용마혼[龍魔]魂](SS).
순수한 두 개성의 힘이 이 정도였다.
“미쳤는데?”
절로 미쳤다는 말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비단 시우뿐만이 아니었던 걸까.
갓튜브의 스마트폰 화면 속.
[이야….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엄청난데?]헤라클레스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좀처럼 놀라는 일이 없던 헤라클레스.
저것만 봐도 얼마나 엄청난 위력인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시우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김이준을 찾았다.
혹시 헤라클레스와 이야기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을까.
하지만 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헤라클레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뿐더러.
“어억…! 어어억…!”
왜인지 고장이 난 것만 같은 김이준이었으니까.
제 누나, 소은을 닮아서 그런가.
자주 고장이 나는 김이준이었다.
그리고 제 누나처럼 가만두면 알아서 고쳐질 터.
시우는 김이준에게서 신경을 끌 수 있었다.
“진짜 제대로 추천해 주셨는데요?”
[그렇지? 역시 나라니까!]시우의 칭찬에 헤라클레스가 크게 기뻐했다.
그와 동시에 꽈드드득!
헤라클레스의 근육 또한 기쁜 듯 꿈틀거렸다.
정말이지 이제는 말하는 것만 남은 근육이었다.
어쨌든.
헤라클레스가 추천해 준 채널은 정말이지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다만 딱 한 가지.
“이거까지 수련을 하기엔 너무 버거운데요.”
이 두 힘을 수련하기가 너무 버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시우가 배우고 있는 개성들.
[통찰력(S+) 숙련도 89.8%> [괴력[怪力](SS) 숙련도 60.144%> [신의술[神醫術](S+) 숙련도 81.055%>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75.63%>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 숙련도 33.72%> [군자심[君子心] – 인의예지[仁義禮知](SSS) 숙련도 43.01%> [태극[太極](SS) 숙련도 42.1%> [초신속[超迅速](SS+) 숙련도 37.79%> [현실조작[現實操作](SSS) 숙련도 25.85%> [맹독[猛毒](SS+) 숙련도 36.8%> [뇌령[雷領](SS+) 숙련도 0.2%.> [용마혼[龍魔魂](SS) 숙련도 0.1%.>무려 12개의 개성.
이 모든 걸 배우고 수련하기가 너무도 버거웠다.
솔직히 말하면 진즉에 버거웠었다.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부터가 시우에게는 버거웠다.
그럼에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텨왔다.
그런데 여기서 또 두 가지의 힘을 추가한 상황.
“감당이 안 되는데요.”
이제는 감당이 되질 않았다.
적나라하게 말하면 일만 벌인 게 아닐까.
시우의 재능이라도 뛰어나면 모를까.
재능은 개뿔이 무슨 시우는 둔재 중의 둔재였다.
“무엇보다 시간이 나질 않아요.”
게다가 시우는 마냥 수련만 할 수가 없었다.
한채린 가르쳐야지.
장비 만들어야지.
서아의 혈사병을 치료할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야지.
유투브 영상 만들어 찍어야지.
“갓튜브 영상도 꾸준히 봐야 하고요.”
갓튜브 영상도 계속 봐야 했다.
그래야만 관련한 개성의 숙련도가 올랐으니까.
하여, 시우가 배우고 있는 12개의 개성.
이는 12개의 채널 영상을 모두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아, 이시스는 빼야지.’
이시스 채널의 영상은 보고 있지 않았다.
심연의 마계와도 같은 이시스 채널의 영상.
도전을 안 해 본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안 보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결론에 닿을 수 있었다.
해서 11개.
‘그래도 많은데.’
그래도 많았다.
“먼저 배운 개성들을 마스터했다면 모를까….”
시우가 가장 처음에 배운 제갈공명의 통찰력(S+).
무려 89%의 숙련도로 가장 높지만, 아직 100%가 아니었다.
증폭의 효과가 있으니 최대치는 110%.
어쨌거나 마스터한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헤파이스토스 님의 비법을 추가로 배우면….”
정말이지 시간이 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한가롭게 수련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새로 배운 두 힘이 초월적인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감당이 되질 않아요.”
지금의 시우가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적어도 앞선 개성들을 마스터하고 난 다음에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물론 나중에 수련하면 되긴 되었다.
그러니까 토르와 청룡의 수련을 잠시 뒤로 미룬 뒤.
앞에 개성들을 마스터하고 다시 시작해도 되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구독료가 계속 빠져나가고요.”
160억과 320억.
도합 480억의 구독료가 매달 빠져 나갔다.
“이거 괜히 일만 벌려 놓은 거 아닌지….”
혹시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나.
시우는 처음에 이런 우려를 표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이 일을 강행했다.
그 말은 즉.
[나도 알아.]헤라클레스 또한 이 문제를 모르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이 일을 강행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이 말은 다시 즉.
[그래서 이제 네가 배운 신의 힘을 하나로 압축하려고 해.]그에 따른 해결책이 있다는 뜻.
화면 너머.
헤라클레스가 손가락으로 척, 시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름하여 실압구독!]헤라클레스는 말했고.
“실압구독…?”
시우는 저게 뭔 소린가 싶었다.
실압구독.
그냥 딱 들었을 땐….
‘실압근 같은 건가?’
실압근.
실전 압축 근육.
바깥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속은 꽉 찬 근육을 의미하는 말을 일컬었다.
그런 의미로 실압구독을 해석해 보면….
“실전 압축 구독이라는 뜻인가요?”
이렇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뭔 소리란 말인가.
구독을 실전 압축한다는 뜻?
설마하니 그럴 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런 의미는 아닌 것 같─.
[바로 그거야!]헤라클레스가 바로 맞혔다는 듯 말해 왔다.
그리고.
“……?”
시우는 여전히 저게 뭔 소린가 싶었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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