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03)
202화.
미납된 구독료.
생각해 보면 그동안 시우는 단 한 번도 구독료를 미납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점점 불어나는 구독료.
한정된 시간.
시우는 끝내 구독료를 미납하고 말았다.
한 번도 미납한 적이 없었던 만큼 어떤 반향이 있을지 전혀 알지 못했다.
설마하니 그동안 쌓아 올린 숙련도를 모두 잃어버리는 건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가?
따지고 보면 구독만으로 신의 힘을 얻을 수는 없었다.
오로지 시우만이 가능한 비정상적인 시스템이었다.
어쩌면….
미납되는 순간 다시 시작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들이 휘몰아쳤다.
덜컹, 내려앉은 심장이 폭발적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
“후우….”
시우는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 진정하자.
이윽고 공자의 군자심[君子心](SSS)이 떨리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그래, 이건 분명한 공자의 군자심[君子心](SSS)이었다.
시우는 가볍게 주먹을 말아 쥐자 괴력[怪力](SS)의 힘 역시 느껴졌다.
시우는 신(神)의 힘이 사라지는 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때서야 시우는 떠오른 알림창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멤버십 혜택이 일시 중지됩니다.>일시 중지.
이 말은 즉, 다시 구독료를 납부하면 혜택이 재개된다는 뜻이리라.
시우는 갓튜브 채널에 접속.
그리고 모든 채널에 대한 구독료가 미납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구독권을 사용한 4개의 채널.
제갈공명, 헤라클레스,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이 4개의 채널은 제외였다.
애시당초 구독료가 존재하지 않는 채널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미납’이 적용되는 채널은 멤버십을 가입한 채널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가입한 채널.
가장 값비싼 구독료를 자랑하는 두 개의 채널.
[토르 채널의 멤버십 비용이 미납되었습니다.> [청룡 채널의 멤버십 비용이 미납되었습니다.>토르와 청룡 채널.
각각 160억과 320억으로 도합 480억의 금액이 미납되어 있었다.
“휴우.”
시우는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드는 궁금증에 시우는 토르의 힘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안 되네.”
뇌령[雷領](SS+)의 힘이 나오지 않았다.
시우는 혹시나 싶어 청룡의 힘 또한 끌어 내었다.
그리고 역시나.
“안 되는구나.”
용마혼[龍魔魂](SS)도 제 힘이 나오지 않았다.
멤버십 비용이 미납된 채널의 힘은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음….”
일순간 떠오르는 의문.
이윽고 제갈공명의 통찰력(S+).
기이한 힘이 마주한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다.
“아직 온전한 내 힘이 아니라는 건가.”
일종의 힘을 빌려 오는 개념인 것 같았다.
한마디로 시우가 신의 힘을 사용하나 그건 시우의 힘이 아니다.
토르의 뇌령[雷領](SS+)이었고.
청룡의 용마혼[龍魔魂](SS)이었다.
숙련도를 100%를 찍었을 때 비로소 시우만의 힘이 되는 것.
“그럼 융합의 힘은… 그것도 결국 두 힘을 섞는 거니까 같은 개념인가.”
결국 숙련도 100%를 찍어야 온전한 시우의 힘이라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숙련도 100%를 찍은 힘이 하나 있었다.
[통찰력(S+) 숙련도 100%>제갈공명의 통찰력(S+).
하지만 온전한 100%라 할 수는 없었다.
“증폭의 팔찌로 10%가 증폭되어 있는 거니까.”
해서 시우의 최대 숙련도는 110%.
아직 10%의 숙련도를 더 올려야만 했다.
“그래도 100%는 100%지 않나?”
하지만 결과적으로 100%였다.
그렇다는 건 온전한 시우의 힘이 되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딱히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니까 ‘[구독 가능한 채널 [4/4]>’이 달라지지 않았다.
“음….”
아무래도 이 부분은 제대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은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때.
“미납된 금액을 구해야 하는데.”
자그마치 480억.
그것도 매달 480억이었다.
지금 당장 480억을 벌어 미납된 금액을 지불해도 다음 달이면 또 이 돈을 구해야 했다.
“이 돈을 어디서 구하지….”
하물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클레오파트라 채널은 어떡하지….”
매달 구독료 640억에 달하는 클레오파트라 채널.
이건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자니 아도니스의 사교계 진입이 난처해진다.
약속도 약속이지만 시우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참….
“……”
지금 이 상황이 맞는 건가?
그러니까 정말 S+급 헌터가 맞기는 한 걸까?
대체 어떤 S+급 헌터가 돈에 허덕인단 말인가.
S+급 헌터의 전 재산이 고작 3,400만 원인 게 말이 된단 말인가!
전 세계를 어디를 뒤져 봐도─.
“아, S+급 헌터가 나밖에 없구나.”
시우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정말이지 이 끝도 없는 돈과의 싸움은 언제 끝날 수 있으련지.
이게 진짜 갓튜브인지 돈튜브인지.
“어떡하지….”
시우는 한숨만 새어 나올 뿐이었다.
* * *
큰 희생 없이 마무리된 서울의 재앙.
그러나 피해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각종 인프라망이 완전히 박살이 난 서울은 도시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재건에 필요한 경제적인 피해와 시간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또한 서울의 재앙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 아니었다.
서울의 재앙은 왜 발생했는가.
그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조사가 남아 있었다.
[붉은 그림자의 존재가 드러나다.> [서울의 재앙은 판데모니움의 경고?>그리고 붉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하여 판데모니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전국의 시찰국이 이 잡듯이 판데모니움을 뒤졌다.
그리고 오주원이라는 구심점을 잃은 판데모니움.
[판데모니움의 박멸. 전 세계의 경악!> [한국 치안률 1위 국가로 단숨에 격상!>한국에서 판데모니움은 완전히 박멸이 되어 버렸다.
판데모니움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범죄 집단이었다.
밝혀지지 않았다 뿐,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그림자 같은 집단이었다.
그런 최악의 범죄 집단을 완전히 뿌리 뽑았다?
이는 전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 [한국을 향한 이민자 폭주.>전 세계에서 한국에 대한 명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와 동시에 누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는가.
그에 대한 의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혜성처럼 등장한 맹시우 헌터. 그는 대체 누구인가.> [세계 최초 S+급 헌터의 자격을 논하다.>그렇게 세간은 서울의 재앙과 시우의 이름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하아….”
한민아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 이유는 딱 하나.
아니, 딱 한 존재라 할 수 있었다.
“한관국….”
SH그룹의 이사이자 한민아의 오빠.
그리고 판데모니움과 협력하여 서울의 재앙을 일으킨 공범.
만일 이 일이 알려지면 SH그룹은 어떻게 될까.
“……”
한민아는 잘 마무리되는 상황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해서 한민아는 정말이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한관국을 내버려 두어야 할까.
아니면 치부를 밝혀서라도 한관국을 처벌해야 할까.
한민아는 심히 고민을 했고, 끝내 그 답을 내릴 수 있었다.
똑똑.
병실 문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
“들어 오세요.”
한민아의 말과 함께 한 여인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긴 포니테일의 머리를 한 차가운 인상의 미녀.
“서울 지부 시찰국 가더 4팀장, 이민정이라고 합니다. 정신이 없으셔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번에 인사를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만.”
이민정이 한민아를 향해 작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한민아는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듯 답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어요. 제 목숨을 구해 주신 분을 기억 못 할 정도로 못된 여자는 아니에요.”
“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민정의 짤막한 답은 일견 차갑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민아는 딱히 개의치 않았다.
그 모습이 조카인 채린과 비슷해 꽤나 익숙했으니까.
“국장님께는 미리 연락받았습니다. 한관국 이사를 체포하시고자 하신다고요.”
“…네.”
한민아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것이 한민아가 내린 답이었다.
그러자 이민정의 눈이 번뜩였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민정이 물어 왔다.
“한관국 이사를 체포하면 관련한 죄목이 낱낱히 밝혀질 겁니다. 그럼….”
“SH그룹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거라는 말씀이시죠.”
이민정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물끄러미 한민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알아요. 오빠… 아니, 한관국이 체포되면 SH그룹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제게는 이 일을 덮을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덮어야만 한다는 것을요.”
이 나라,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였다.
정의라는 이름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나라.
희망을 믿으면 더 큰 실망으로 다가오는 나라.
그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정의로운 세상.
열심히만 살면 되는 세상.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세상.
이러한 가치들은 한낱 위선에 지나지 않는 나라.
하지만.
“한 명쯤은 있어야 하잖아요.”
사회가 완벽하고 공정할 순 없더라도.
저러한 가치들이 한낱 위선에 지나지 않더라도.
“정의가 살아 있음을 말하는 멍청이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하잖아요.”
한민아는 이민정을 바라봤다.
원래는 이 일을 백선제가 도와주려 했었다.
그러나 백선제는 현재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백선제가 회복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한관국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었다.
벌써 해외로 도주하고자 한 시도가 있지 않았는가.
해서 백선제가 소개해 준 이가 바로 눈앞의 이민정이었다.
“저를…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한민아는 물었고.
“제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엔 이민정은 답을 해 보였다.
차가운 두 눈을 반짝이며 그 결의를 다져 보였다.
과연 백선제가 주저 없이 소개해 준 가더라는 것일까.
이민정은 정말이지 믿을 만한 가더였다.
“그럼 바로 움직이도록 하죠. 혹시 몸을 움직이실 수 있으십니까?”
“아, 네. 움직이는 데는 지장 없어요.”
한민아의 답에 이민정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장 움직이려는지 바로 채비를 갖추었다.
그 모습에 문득.
“그런데 저… 이민정 팀장…님?”
한민아는 저도 모르게 이민정을 붙잡아 세웠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민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 왔다.
그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 대체 왜일까.
정말 예뻤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민정은 예뻤다.
그래서일까.
한민아의 머릿속으로 자꾸만 맴돌았다.
이민정은 백선제가 믿고 있는 가더라는 사실이 자꾸만 떠올랐다.
한민아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며 말했다.
“혹시, 국장님과는 어떤 사이신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상사와 부하의 관계입니다만.”
힘겹게 물은 질문이 무색하게도 이민정의 답은 간결했다.
상사와 부하.
참으로 애매한 관계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 어떠한 사이도 될 수 있는 관계.
“그럼 국장님과 접점이 많으…시겠네요?”
이민정은 다시 한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민아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정확히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민정은 재차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답했다.
“저의 상사이시기는 하나, 국장님은 시찰국의 최고 상사이십니다. 저 같은 일개 가더와 접점이 많을 수가 없죠.”
“그래도 팀장이라면 꽤 높은 직책 아니신가요?”
“그렇긴 합니다만, 이사님은 각 부서의 팀장들과 접점이 많으십니까?”
“…아.”
한민아는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짜 왜일까.
“그, 그렇군요!”
왜인지 마음에 안도가 되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한민아는 이민정의 시선을 피하며 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럼 혹시 이민정 팀장님. 팀장님은 마음에 두고 계신 분이 없으세요?”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이요?”
“그러니까 관심 가는 남자분이요. 팀장님처럼 능력 있고 예쁘신 분이라면 달라붙는 남자들이 많을 것 같은데….”
“아뇨, 딱히 관심이 있는 남자가….”
그 순간 뚝.
이민정이 입을 꾹, 다물었다.
“관심 가는 남자가 있으신가 보군요?”
딱 봐도 있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민정은 곧바로 답을 해 오지 않았다.
“그게… 관심까지는 아니고….”
답을 주저하며 한민아의 눈을 회피했다.
방금 전까지 냉소적이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어딘가 부끄러운 기색마저 보이는 이민정이었다.
“누군데요?”
한민아는 괜시리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그러자 이민정이 약간 붉어진 얼굴로 답했다.
“맹시우… 헌터님….”
그 순간 뚝.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건 한민아에게서 들려온 것이 아니었다.
이민정에게서 들려온 것 또한 아니었다.
병실 문 앞에 서 있는 한 명의 여인.
한민아와 같은 병실을 쓰고 있는 기나긴 흑발의 미녀.
한채린.
외출을 하고 들어온 것인지 한채린은 병실 문 앞에 서 있었다.
문 앞에 서서 이민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이민정을 노려보고 있었다.
대체 왜일까.
“채린아…?”
이민정을 바라보는 한채린의 눈빛에는, 서늘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