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09)
208화.
또다시 올라온 SH병원의 옥상.
[크하하하하핫!]스마트폰 스피커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이게 웃음소리인지 오우거의 허파가 터지는 소리인지는 잘 분간이 되질 않았다.
[아우에게 모두 들었다네!]이윽고 화면 너머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헤라클레스 못지않은 우락부락한 근육.
야금술의 신(神), 헤파이스토스였다.
[자네 아주 제대로 한 건 했더구만! 하하하하핫!]헤파이스토스가 거친 손을 휘저으며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이 참….
‘진짜 못생겼네.’
매번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만 정말로 못생겼다.
농담이 아니라 꼴뚜기가 근육을 키운다면 꼭 저러하지 않을까.
근육 꼴뚜기.
외모 가지고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건 안다.
그런데 저 외모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하물며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못생겨져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볼 때마다 예뻐지는 반면.
헤파이스토스는 볼 때마다 못생겨지고 있었다.
‘전보다 근육이 커져서 더 못생겨진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누가 근육 형제지간 아니랄까 봐.
헤라클레스와 더불어 나날이 성장하는 근육이었다.
[그런데 자네, 혹시 아우랑 싸웠는가?]갑자기 헤파이스토스가 물어 왔다.
여기서 헤파이스토스가 말하는 아우란 다름 아닌 헤라클레스.
아무래도 헤라클레스에게 사정을 들은 모양인 듯싶었다.
“싸웠다기보다는….”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싸웠다면 싸웠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싸운 건 또 아니었다.
눈치 싸움 혹은 기 싸움이라고 해야할까.
애초에 진짜로 싸운다면 시우가 때려죽여도 이길 수가 없었다.
“사소한 트러블 정도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고.]헤파이스토스가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아우가 서럽다며 어찌나 찡찡대던지 원. 그리고 갑자기 아공간 주머니를 만들어 달라 하길래 이상하다 싶기도 했고.]“아공간 주머니요?”
시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헤라클레스가 아공간 주머니를 뭐하러 필요로 한단 말인가.
아공간 운동 기구라면 또 모를까.
[나도 의아했다네. 운동 기구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던 아우였으니까.]역시, 아니나 다를까였다.
[듣자 하니 프로틴 바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더군.]“프로틴 바를 저장해요?”
[장기간 보관하면 상할 걱정도 있다면서 어찌나 땡깡을 부리는지.]그러면서 헤파이스토스가 흠칫, 근육을 떨어 보였다.
보아하니 헤라클레스의 땡깡을 본 듯싶었다.
가히 재앙 수준에 닿아 있는 땡깡은 헤파이스토스조차 어찌할 수 없었던 건가.
하기사, 그 땡깡을 보면 누구나 몸서리칠 수밖에 없었다.
[내 대장간이 완전히 박살났지 뭔가….]시무룩한 헤파이스토스의 얼굴은 그야말로 꼴뚜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뭐, 그건 그렇고.
“프로틴 바가 상해요?”
시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르누코피아에서 꺼내는 프로틴 바가 상할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이제 더 이상 프로틴 바를 꺼내 먹을 수가 없다고 아우가 그랬다네.]“아.”
시우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코르누코피아를 돌려주기 전에 프로틴 바를 왕창 뽑아내 저장해 둘 생각인 모양이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먹는 프로틴 바의 양이 어디 보통 양이던가.
고래가 크릴새우 빨아들이는 것과 같은 양을 먹고 있었다.
‘운동 한 번에 대략 4톤 정도의 프로틴 바를 먹는 것 같던데.’
그리고 혹등고래가 하루에 먹는 크릴새우가 5~6톤 정도.
과장 하나 섞지 않고 헤라클레스는 고래와 같은 양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괜히 근육 고래라 부르는 게 아니었다.
지금은 근육 괴생명체였지만 말이다.
그러니 헤라클레스가 한평생 먹을 프로틴바의 양은 어떠할까.
또한 그 많은 양을 어디다가 보관할까.
‘아공간 주머니만 한 것이 없긴 하지.’
더하여 아공간 주머니 안에 있으면 상할 걱정도 없었다.
그런 의미로 헤파이스토스한테 아공간 주머니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것 같았다.
이 말은 즉.
‘코르누코피아를 돌려줄 생각이긴 한 모양이네.’
시우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물었다.
“그래서 만들어 주신 거예요?”
[설마.]헤파이스토스가 당치도 않다는 듯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공간 주머니는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다네.]하긴, 아공간 주머니는 야금술이 아닌 마법의 영역이었다.
신[神]의 야금술(SS)로도 만들 수 없는 아이템.
시우도 이시스의 현실조작[現實操作](SSS)이 없었다면 만들 수가 없지 않았는가.
그런데 음.
“헤파이스토스 님의 비법으로도 만들 수가 없는 건가요?”
시우는 문득 드는 궁금증에 헤파이스토스에게 물었다.
신[神]의 야금술(SS)로는 아공간 주머니를 만들 수 없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헤파이스토스의 비법, 초월[超越]의 야금술이라면 좀 다르지 않나?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신화적인 장비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헤르메스의 신발.
아테나의 아이기스 방패.
제우스의 번개 등등.
가히 ‘마법’이라 부를 법한 능력들이 부여되어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헤파이스토스가 말한 바.
초월[超越]의 야금술은 코르누코피아조차 만들 수가 있었다.
무한정 솟아나는 돈 복사 버그, 코르누코피아.
마법보다 더한 능력을 장비에 부여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도 아공간 주머니를 만들지 못한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이 또 하나 있었다.
“저번에 말씀하시길, 헤파이스토스 님의 비법은 ‘세계의 법칙을 뒤틀고 이용하는 것’이라 설명해 주시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마법 또한 그와 비슷했다.
세계의 법칙을 뒤틀고 이용하는 모종의 방법.
그것을 일컬어 우리는 마법이라 불렀다.
그러니까….
[그건 내 초월[超越]의 야금술과 마법은 똑같은 메커니즘이 아니냐는 물음이겠지?]바로 이 소리였다.
[그렇다면 내 비법으로도 아공간 주머니를 만들 수 있지 않냐는 물음이겠고.]시우는 역시나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의 말처럼 내 초월[超越]의 야금술과 마법은 얼핏 똑같은 메커니즘처럼 보이네.]“그 말씀은 같지 않다는 말씀이신 거겠죠?”
[그렇다네. 음…. 설명이 복잡하지만 어차피 비법 전수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니, 수업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간략하게 설명해 주겠네.]이윽고 헤파이스토스가 설명을 이어 나갔다.
[일단 나의 비법과 마법과의 차이점은 세계의 법칙에 간섭하는 방식의 차이라네.]“방식의 차이요?”
[그렇다네 일단 이것을 이해하려면 ‘세계의 법칙’이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야 하겠지.]헤파이스토스는 잠시 말을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
[세계의 법칙이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네. 기본적인 개념은 서로 고립된 채 존재하는 세계.] [이를 멀린이라는 마법사는 완전한 독립성이라는 뜻의 ‘국소성(Iocality)’이라 말하고, 헤카테는 ‘보편적 원리(Principle)’라고도 정의하지.]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대현자, 멀린.
마법의 조율자라 불리는 새벽의 마신, 헤카테.
[하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현상 세계의 법칙. 즉, ‘인과율(因果律)’이라 통칭한다네.]“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통찰력(S+)이 극한으로 가속되며 헤파이스토스의 말을 이해하려 애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법과 나의 비법은 이런 인과율의 법칙에 간섭하여 결과를 창조한다네.] [비교를 하자면 먼저, 마법은 개인의 정신세계를 이용하지.] [마법사의 정신을 세계와 연결하여 대화를 하는 방식이라네.]그리하여 마법사는 세계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
허공에 떠오르는 불덩이.
갑자기 흔들리는 땅.
내가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거든?
괜찮으면 이러한 것을 만들어 주면 안 될까?
그 대가로 나의 마력을 바칠게.
[쉽게 말하면 세계와 ‘거래’를 한다고 보면 된다네.] [그렇기에 마법은 세계가 가진 법칙의 한도 내에서만 가능한 이적을 행할 수 있지.] [어디까지나 세계와 ‘거래’를 하는 것이니 말이네.]반면.
[나의 비법은 그런 마법과는 양상이 조금 다르네.] [개인의 상상에 불과한 것들을 끌고 와, 그것이 마치 세계의 법칙인 것처럼 현실로 만들어 내는 방식이지.]음….
진짜 뭐라는 걸까.
시우는 헤파이스토스의 설명을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말로만 들으면 어렵지만, 사실 자네는 이와 같은 현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있다네.]바로 그 어디에도 존재한 적 없으나, 존재하는 터무니 없는 힘.
[오러 혹은 내공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지.]“아.”
시우는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자네가 배우는 아우의 힘 또한 이와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네.] [세계의 법칙으로는 설명할 수도 없고, 그 어디에도 존재한 적 없는 힘이나, 분명 존재하는 경이로운 힘이지.]시우는 이 부분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가 선보인 재앙의 땡깡을 뭐라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입꾹닫만이 유일한 설명이었다.
[그렇기에 마법과는 달리 ‘그냥 하니까 되는데?’ 하는 논리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네.]말마따나 개인의 상상에 불과한 것들을 그냥 현실로 강림해 내는 것이니 말이다.
[이를 정리해서 말하면, 개인의 의지로 세계를 속이고 ‘기만’한다고 말할 수 있지.]그리고 이 과정 역시 ‘세계의 법칙을 뒤튼다’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래와 기만.
세계의 법칙에 간섭하는 양식의 차이이자, 마법과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이 갖는 차이점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헤파이스토스는 뭐라 뭐라 설명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가 시우가 이해할 수 있는 전부이자 끝이었다.
사실 이마저도 온전히 이해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단어와 문장을 머릿속에 때려 박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제갈공명의 통찰력(S+) 역시 마찬가지였다.
숙련도 100%에 달한 통찰력(S+)조차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하지만 이 모든 지식과 이해는 자네에게 필요가 없다네. 자네는 이러한 과정의 이해를 모조리 생략할 수 있으니까.]저 복잡한 과정의 이해를 모조리 생략하게 하는 절대적인 힘.
‘이시스의 현실조작[現實操作](SSS)이 개사기였구나.’
시우는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었다.
과연 SSS등급은 아무 데나 붙는 등급이 아니었다.
더하여 헤라클레스와 헤파이스토스가 왜 ‘기승전근육’을 강조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복잡한 개념들에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 오며 혼란스러웠다.
시우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근원(根原)의 지식을 습득하셨습니다.> [개성의 원리를 깨닫습니다.>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이윽고 띠링, 띠리링!
새로운 알림창이 우후죽순 떠올랐다.
[괴력[怪力](SS) 숙련도 99.85%[+5.5%]> [헤라클레스 신투술[神鬪術](SSS) 숙련도 62.51%[+6.1%]>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90.93%[+14.2%]> [태극[太極](SS) 숙련도 84.7%[+8.1%]> [현실조작[現實操作](SSS) 숙련도 48.18%[+11.63%]> [뇌령[雷領](SS+) 숙련도 50.6%[+13.2%]> [용마혼[龍魔魂](SS) 숙련도 56.8%[+15.8%]>“미친.”
시우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니, 무슨 숙련도가 이렇게나 많이 오른단 말인가.
물론 융합의 힘과 괴력난신(怪力亂神)을 사용했을 때보다는 덜 오르긴 했다.
하지만 그건 목숨을 담보로 얻은 결과물이었고, 지금은 단순히 지식을 배운 것이었다.
사실 지식을 배운 것도 아니었다.
그냥 듣기만 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뭔….’
아무래도 ‘근원(根原)의 지식’이라는 것 때문인 것 같았다.
개성의 메커니즘 즉, 개성이 어떤 식으로 힘을 발휘하는 지에 대한 지식인 것 같았다.
원리를 알게 되었으니 개성의 힘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
실제로 지금 시우는 가진 바 힘을 전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냥 힘만 세고 못생긴 대장장이인 줄 알았건만.
‘헤파이스토스가 괜히 대체 불가 신(神)이라 불리는 게 아니구나.’
통찰력(S+)조차 난색을 표하는 수준의 헤파이스토스였다.
아니, 그런데.
‘통찰력은 변화가 없네?’
현재 100%의 숙련도를 찍은 통찰력(S+).
하지만 증폭의 팔찌 효과로 인해 숙련도의 최대치는 110%였다.
따라서 아직 올려야 하는 숙련도가 10% 남아 있었다.
‘0.1%도 안 오르는 건 좀 이상한데.’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영향력을 받은 건 통찰력(S+)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아예 오르지 않았다?
‘음….’
확실히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윽고 들려온 헤파이스토스의 목소리.
시우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억누르며 이어지는 헤파이스토스의 설명에 집중했다.
* * *
헤파이스토스의 설명은 꽤나 길게 이어졌다.
그렇게 정신이 혼미하다 못해 빠져 버릴 때쯤.
[태초의 야금술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초월[超越]의 야금술(SSS)을 체득합니다.>시우는 헤파이스토스의 비법, 초월[超越]의 야금술(SSS)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등은 무려 SSS등급.
‘…미친.’
이 소리가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당장 이시스의 현실조작[現實操作](SSS)이 얼마나 개사기적인 힘인지 새삼 깨닫지 않았는가.
더하여 초월의 야금술은 단순히 SSS등급이라고만 볼 수 없었다.
생산직의 개성은 그 등급이 한두 단계 낮게 측정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표기상으로는 SSS등급이나, 그 안에 깃든 힘은 SSS등급 이상이라 할 수 있었다.
‘미친….’
실로 미쳐 버린 개성이라 할 수 있었다.
[기초 지식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하지.]멍한 정신을 뒤로한 채 헤파이스토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럼 이제 실습을 해 봐야겠지.] [다음 시간에는 오리할콘 한 덩이를 준비해 오게.]“…예? 오리할콘이요?”
시우는 갑자기 저게 뭔 소린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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