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2)
22화.
띠리릭!
현관문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시우는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서아야, 나 왔어.”
시우는 세상 활기찬 목소리로 서아를 불렀다.
그러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평소라면 ‘오빠 왔어?’라며 나왔을 서아였건만.
지금은 어째서인지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설마! 하는 생각에 서아의 방으로 뛰쳐들어가려던 찰나.
“아 참. 서아는 병원에 있지.”
시우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시우가 입원한 기간이 1주일.
레이드를 하며 장비를 제작한 기간이 2주일.
아직 3주라는 시간밖에 지나있지 않았다.
한 달이 채워지려면 아직 1주일이 더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진즉에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심정 때문일까.
시우는 잠깐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시우는 집안을 한 번 훑어보았다.
낡다 못해 허름한 집.
서아가 없으니 텅 비어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시우는 다른 무언가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계좌 잔고] – 284,242,000 ₩계좌에 찍혀있는 금액, 2억 8천 4백.
추가로 24만 2천 원이 더하여 찍혀있는 실로 아름다운 숫자.
오면서도 계속 확인한 금액이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꿈은… 아니겠지?”
볼을 꼬집어 보려 손을 들어올렸다가 금방 내려보였다.
사실 오면서 수 십번도 더 꼬집어 보았다.
그 때문에 오른쪽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2억 8천 4백.
이는 4인 가족 한달 생활비를 300만 원이라 가정하면 무려 94개월.
년수로는 거진 8년을 살아갈 수 있는 금액이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4인 가족이 7년은 숨만 쉬며 살아갈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라 할 수 있었다.
“아아…!”
이 어찌 황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소은이 SH그룹과의 정식 계약을 따낸 지금.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또 그뿐이랴.
시우가 장비를 제작하면 제작할수록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는 올라간다.
그리고 신[神]의 야금술(SS)이 어디 보통의 야금술이던가.
등급만 무려 SS등급에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이 담긴 야금술이었다.
대장장이의 신(神), 헤파이스토스.
그가 만든 장비는 품질도 품질이거니와 특별한 능력이 하나씩 있엇다.
번개를 자유자재로 다루게 해주는 제우스의 창과 도끼.
바다의 권능을 선사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 트리아이나.
여기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물론 지구에도 특별한 능력이 담긴 장비는 존재했다.
하지만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능력이 부여된 제작은 오로지 마스터 오렐리안만이 만들 수 있었고.
이외의 것들은 오로지 던전에서 극악의 확률로만 얻을 수 있었으니까.
따라서 특수 능력이 담긴 장비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그건 곧 하나의 개성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하지만 시우는 어떠하던가.
헤파이스토스의 비법을 배우고 있는 시우는 어떠하던가!
숙련도를 올리면 만들 수 있었다.
특수 능력이 담긴 장비들을 그야말로 찍어낼 수 있었다!
그것도 가히 신(神)들의 능력이 담긴 장비를 말이다.
“아아…! 아아아아…!!”
시우는 차오르는 희열에 몸을 파르르, 떨어보였다.
행복한 상상의 나래에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을 떨어댔을까.
“후우….”
시우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지금도 손이 파르르, 떨려왔지만 정신만큼은 온전히 붙잡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화타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100,000,000₩ / 월 [히포크라테스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 – 100,000,000₩ / 월곧 지출될 돈에 정신이 번쩍, 거렸으니까.
그냥 1억이 아니었다.
월 1억.
한달마다 1억이라는 돈이 빠져나간다.
“……”
이게 맞는걸까?
진짜? 정말?
정신이 나가다 못해 미쳐버린 멤버십을 구독하는 게 맞는 걸까?
시우는 정말이지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민은 어디까지나 고민일 뿐.
“서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야.”
서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금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월 1억이라는 돈이 정신 나간 금액이긴 했지만 가능했다.
SH그룹과의 정식 계약.
한달 주기로 지속적으로 장비를 납품하는 이 계약만 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누구의 채널을 가입하냐느냐인데….”
물론 세 명의 채널 모두를 가입할 수는 없었다.
그럼 월 3억.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었다.
그러니 한 명을 선택해야만 했다.
“화타냐. 히포크라테스냐. 허준이냐.”
어느 한 명을 손꼽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화타는 신의(神醫)라 불리는 전설적인 명의.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설적인 고대 의학자.
허준은 한의학의 개념을 정립하여 거진 한의학의 시초라 불리는 최고의 명의.
어느 쪽을 선택하든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파고들면 특화된 분야가 있었다.
일단 히포크라테스는 서양 의학쪽에 특화가 되어 있었다.
정확한 개념은 아니나 외과 쪽에 특화되어있다 할 수 있었다.
허준은 역시 한의학으로 이는 내과 쪽에 특화가 되어있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우에게 필요한 것은 서아의 혈사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그러면 당연히 허준 쪽인데….”
혈관 속에서 피가 죽는 혈사병은 역시나 내과와 관련이 있을 확률이 높았으니까.
하지만 시우는 곧바로 허준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화타라면….”
화타는 허준과 히포크라테스를 적절히 섞어놓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서양 의학과 한의학.
외과와 내과 둘 모두에 정통하다 할 수 있었다.
화타와 관련한 일화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살을 째고 관우의 뼈에 스며든 독을 긁어낸 한편.
조조의 머리통을 갈라 뇌막염을 치료해주려고까지 했었다.
더하여 침방과 한방에도 정통하여 오직 약으로서만 병을 완치했다고 한다.
“허준이냐 화타냐.”
쉬이 결정되지 않는 고민.
결국 시우는 영상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화타>: 예토전생은 이렇게 하는 거다.』
『[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어떻게 할까?』
『[허준>: 동의? 어 보감. 이 말 만든 놈 찾아가 침 한 방 놓아줬습니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인 것 같지 않은 영상이었다.
“일단… 허준의 채널부터 봐볼까.”
채널에는 위의 영상 말고도 수많은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었다.
시우는 영상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별 다른 게 없네.”
딱히 끌릴 만한 것이 없었다.
이어 시우는 화타의 채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화타>: 그 어떤 병도 치료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드리오리다.』
“어?”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은 영상이 하나 있었다.
시우는 홀린 듯이 영상을 눌러보았다.
그리고.
“미친 거 아니야?”
시우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심정이었다.
영상 속, 화타가 말한 비법은 만천화우(萬天花雨)라는 기술이었다.
그래, ‘의술’이 아니라 ‘기술’이었다.
그것도 수백, 수천, 수만.
아니, 최소 수 백만에 달하는 바늘 소나기를 퍼붓는 기술이었다.
만천화우(萬天花雨)라는 이름 뜻 그대로 말이다.
바늘 소나기가 쏟아진 곳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어있었다.
저게 어딜 봐서 어떤 병도 치료할 수 있는 비법인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들던 찰나.
영상 속, 화타가 말했다.
[최고의 의원은 상처가 생기기 전에 예방을 하는 자.] [하여, 병과 상처가 생길 수 없게 적을 파괴해버리니.] [이것이야말로 그 어떤 병도 치료할 수 있는 궁극의 비법이로다.]“하아….”
정말 1억을 지불해서 멤버십을 가입하는 게 맞는 걸까?
시우는 정말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기나긴 고민과 고뇌 끝에.
[화타 채널의 멤버십에 가입했습니다.> [신의술[神醫術](S+)을 습득합니다.>시우는 화타의 채널에 가입했다.
* * *
다음 날.
까아앙─!! 까앙─!
시우는 오늘도 어김없이 서씨 공방에 나와 장비를 제작하고 있었다.
“취성이 높은 재료는 연마를 하기가 쉽지 않네. 어쩔 수 없지만 연마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을걸세.”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정밀 가공을 통하면 취성이 높아도 가능하다고 하던데요?”
“그렇긴 하지만 말 그대로 정밀 가공이네. 의미 그대로 아주 정밀하고도 정밀한….”
“그러니까… 이렇게요.”
“허어…?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건가?”
서팔광과 토론을 하며 서로 배워가는 것도 어느덧 일상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하루의 일과를 이어가던 찰나.
딸랑!
“아저씨. 저 왔어요.”
공방의 문이 열리며 청량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는 목소리였다.
“소은이, 넌 왜 자꾸 오는 게냐.”
아니나 다를까 서팔광이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근 2주간 서팔광과 작업을 해서일까.
시우는 서팔광이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약간의 츤데레라고 해야할까.
말은 저래도 소은을 꽤나 반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속으론 반가우면서. 그리고 아쉽지만, 오늘은 아저씨 때문에 온 게 아니네요. 보자… 아! 역시 시우씨도 계셨군요.”
소은이 성큼, 발걸음을 옮겨 시우에게 다가왔다.
시우는 잠시 망치를 내려놓으며 소은에게 물었다.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네. 저번에 주신 가성비 장비들이요. 그거 팔린 대금 드리려고 찾아왔어요.”
시우는 꽤나 놀란 눈을 떠보였다.
그거 준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팔렸단 말인가.
“말씀드렸잖아요. 가성비를 찾는 수요는 얼마든지 있다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빨리 팔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가성비도 가성비였지만 소은의 장사 수완이 톡톡히 한몫한 듯 싶었다.
“모두 다 해서 3천 2백만원. 바로 입금해드릴게요.”
그러면서 소은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3천 2백만원이라는 거금.
평소였다면 이 자리에서 부르르, 떨어보였을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일까.
시우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소은씨. 오신 김에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부탁이요?”
“네.”
“그게 무엇이죠?!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
갑자기 소은이 얼굴을 들이밀며 소리쳐왔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아니나 다를까 소은이 앗! 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보였다.
시선을 슬쩍, 피하더니 부끄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언제나 당돌하고 쾌활한 소은이었건만.
저런 표정을 지을 줄도 알았던가.
시우는 실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저번에 필요한 게 있으면 구해다주실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네! 물론이죠! 뭐가 필요하신거죠!?”
“혹시, 이러한 것들도 구해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시우는 품 속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 소은에게 건넸다.
소은은 재빠르게 받아들더니 그 안의 내용을 확인했다.
“산향, 광방풍, 바위치. 백년삼, 백년하수오, 환단….”
그리고 목록에 적힌 것들을 읽어내려갈 때마다 소은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또한 상당히 곤란하다는 기색까지 비쳐보였다.
“구하기 어렵나요?”
“어려운 건 아닌데… 아니, 사실 어려워요.”
소은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시우 씨 부탁이라면야 어떻게든 구해봐야죠. 힘들긴 하겠지만… 충분히 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격이 많이 비싸요.”
“얼마 정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기 적힌 것만 보면….”
소은은 다시 종이에 적힌 것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하는 듯 하더니.
“아무리 못해도 2억 정도는 생각하셔야할 거예요.”
‘이런 제기랄.’
시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켰다.
순간 소은이 후려치는 건가? 싶었지만 금방 고개를 저었다.
짧지만 시우가 본 소은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무엇보다 SH그룹과의 계약에 있어 시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거짓말을 일삼아 그 거위의 심기를 거스르는 멍청한 짓을 뭣하러 할까.
무엇보다 시우도 저 약재들이 상당히 귀함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2억이라는 값이 거진 원가 수준의 가격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우가 저 약재들을 필요로하는 이유.
‘신의술의 숙련도를 올리려면 저것들이 필요한데….’
다름 아닌 실습이라는 명목말이다.
다행히 멤버십 가입으로 해당 개성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하여 배운 신의술[神醫術](S+).
SS등급이 아닌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매우 높은 등급이었다.
통찰력만 봐도 알 수 있었다.
S+등급도 실로 어마어마한 능력이다.
그러니 이것으로 서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숙련도를 올리는 방법이 그야말로 지랄 맞았다.
장비 제작의 재료야 직접 파밍하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약초들은 시우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구하는 방법도 모르고, 매물이 있는지도 몰랐다.
설령 매물이 있다 하더라도 저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구하기란 여간 힘들었다.
아마 소은이 아니었다면 꽤나 골머리를 썩혔을 터.
“구해드릴까요?”
“일단은… 부탁드릴게요.”
시우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 *
계좌 잔고에 찍힌 2억 1천 하고도 624만원.
화타 채널의 멤버십 가입비용 1억을 지출하고 방금 번 3천 2백까지 더한 금액이었다.
4인 가족 한 달 생활비 300만 원 기준.
6년 가량을 숨만 쉬며 살아갈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그런데 시우는 전혀 많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부족해. 돈이 부족해.”
아니, 많기는 커녕 턱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약재값만 무려 2억원이다.
여기서 화타 채널 멤버십 가입 비용이 월 1억원.
그리고 곧 있으면 서아가 퇴원을 한다.
그러니까 약속된 한달이 끝나가고 있었다.
여기에 서아의 약값 비용 더하면….
“……”
실로 감당이 안되는 금액이었다.
장비 제작으로는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는 금액이었다.
숙련도를 올려 마스터 오렐리안을 뛰어넘는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전혀 택도 없었다.
“몬스터 사체를 팔면….”
상당한 수익이 나오겠으나 그건 불가하다.
파밍하는 족족, 장비 제작 재료로 써야했으니까.
시우는 머리를 쥐어감쌌다.
어떻게든 돈을 더 벌어야만 했다.
장비 제작과 더불어 또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것도 한 두푼이 아니라 최소 억대를 벌어야만했다.
“그런 돈을 대체 어디서….”
바로 그때.
시우의 머릿속을 스치는 하나의 생각.
“유투브?”
시우의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면 어떠할까.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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