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32)
231화.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
이예준은 스마트폰을 뒤적거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투브, 언론 기사 등.
어딜 가나 죄다 맹시우 이야기뿐이었다.
맹시우의 이름이 안 보이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그러고 보니 이예준은 뭐함?>』
이예준, 본인과 관련한 게시글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예준은 홀린 듯이 해당 게시글을 확인했다.
꾹.
『생각해 보니, 서울의 재앙 사태 때 S급 헌터들도 나서서 도와줬잖아. 그런데 이예준은 못 본 것 같은데. 얘 요즘 뭐 하고 지냄?』
이예준의 근황을 묻는 게시글 내용.
이예준은 스크롤을 내려 댓글을 확인했다.
└[모르는 개산책>: 이예준은 몰?루. 한채린한테 털리고 잠적한 뒤로는 소식이 없네.
└[니이모를 찾아서>: 카더라 통신으로는 서울의 재앙 사태 터지자마자 서울 밖으로 도망갔다는 카더라가 있긴 함.
└[월급없는미녀>: 와, 진짜 그런 거면 이예준 좀 너무한데. 아무리 가더가 아닌 헌터라지만 이건 좀….
└[식후세번양아치질>: 그렇게 따지면 권필쌍은. 권필쌍도 이번 사태에 아무런 도움이 없었잖아.
└[메아의리!>: 권필쌍은 처음부터 한국에 없었잖음. 듣자하니 동남아시아 쪽 어디였더라. 거기도 난리가 나서 도와주러 갔다고 들었는데, 비교할 걸 비교 해야지.
└[이예준 지지자. 불에.>: 혹시 예준이니? 예준이라면 어서 오고.
└[세상의 Bitch 되어줘>: 우리 예준이, 이제 한국에서 활동 어케하놐ㅋㅋㅋㅋ.
.
.
온갖 조롱 댓글들이 즐비했다.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지난 날, 한채린에게 당한 수모까지 겹치며 떠올랐다.
으드득!
이예준의 입가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다… 맹시우 때문이었다.
맹시우만 아니었다면 한채린에게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다.
맹시우만 아니었다면 사람들에게 조롱당할 일 또한 없었다.
이게 다…!
“맹시우!”
그놈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죽여 버리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사지를 찢어 죽여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봤으니까.
맹시우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맹시우가 어떤 일을 해내었는지.
믿기 힘드나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인정하기 싫지만 이예준은 맹시우를 이길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 죽이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이예준에게 없었다.
“맹시우!”
그저 씹듯이 이름을 내뱉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쿠히히히힛!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이예준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물었다.
어둠으로 가려진 골목길.
“키히히히힛.”
그 안쪽으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그러나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내가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이예준의 얼굴로 긴장이 아로새겨졌다.
아무리 분노로 휩싸여 있었다고는 해도 이예준은 S급 헌터였다.
인간의 정점에 서 있는 S급 헌터.
그런데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는 건 즉.
저 골목길 안에 있는 존재는 S급 헌터의 기감을 속일 정도의 실력자라는 뜻이다.
“누구냐고 물었다.”
이예준이 한껏 경계하며 물었다.
“나? 나한테 물은 거야? 내가 누군지 물은 거야?”
그러자 안쪽으로 유의미한 대답이 들려왔다.
“내가 누구냐고 물은 거야? 궁금해? 내가 누군지 궁금한 거야? 키히히힛!”
정신이 썩…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예준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안 좋은 정신과는 별개로 실력만큼은 확실했으니까.
스으윽.
골목길 어둠 속에서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황색 여우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내.
가면을 쓰고 있기에 사내가 확실한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목소리를 보아 사내임을 알 수 있었다.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 맹시우를 죽이고 싶어?”
이윽고 황색 여우 가면을 쓴 사내가 물어 왔다.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광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미친 여우.
절로 그런 생각이 드는 광기의 모습이었다.
“내가 도와줄까? 내가 맹시우를 죽이는 거 도와줄까? 혀를 뽑고, 눈알을 빼내고! 내가 맹시우를 죽이는 걸 도와줄까?”
크히히히히힛!
새빨간 광기로 번들거리는 웃음.
그것은 듣는 것만으로도, 이예준의 정신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 * *
서아가 입원해 있는 SH병원의 특특실.
시우는 곤히 자고 있는 서아의 이불을 덮어 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흑돌아, 잘 부탁한다.”
왈!
그러자 흑돌이가 자신만 단디 믿으라며 짖어 왔다.
그리고는 병실 중앙에 오똑히 서 보이더니, 세상에서 제일 근엄한 표정으로 좌로 척! 우로 척!
서아는 자신이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 든든한 흑돌이였다.
“삼순이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왈!
흑돌이가 동의한다는 듯 활기차게 짖어 왔다.
그런데 삼순이가 기를 쓰고 오지 않았다.
꾸역꾸역, 집의 문을 지키겠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강제로나마 끌고 오려했지만 끼잉….
행여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집에 누가 침입하면 어쩌냐.
그리 말하는 듯한 삼순이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데려와도 보나 마나 병실 문 앞에만 쭈그려 앉아 있었을 테지만.’
머리가 3개 달린 삼순이.
그런 삼순이를 환자들과 간호사들이 본다면….
‘집에 있는 게 낫겠다.’
여러모로 삼순이는 집에 있는 게 좋아 보였다.
해서 서아의 곁은 흑돌이.
집은 삼순이.
“그럼 부탁할게, 흑돌아.”
왈!
시우는 세상 걱정을 모두 털어 버리며 병실 밖을 나설 수 있었다.
그렇게 병실 밖을 나선 직후.
시우는 곧장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의 연락처를 찾아 연락을 넣었다.
“…안 받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지금까지 열 번이 넘는 연락을 했지만 하나도 받지 않았다.
“일부러 피하는 건가?”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클레오파트라가 시우의 연락을 피한다니.
오히려 결혼하자며 냉큼 수락해도 모자랐다.
“사교계 일로 바쁜 모양이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사교계의 마드모아젤.
클레오파트라는 사교계에서 막강한 권한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아도니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건 다름 아닌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였다.
두 여신들 또한 클레오파트라 못지않은 영향력이 있었다.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았을 터.
어쩌면 지금 두 여신과 한바탕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클레오파트라 vs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
어떻게 싸우고 있을지 정말로 궁금했다.
‘혹시 나중에 클레오파트라 채널 영상에 올려 오려나?’
올라온다면 볼 의향이 있었다.
아니, 꼭 보고 싶었다.
…어쨌든.
“부재중 연락은 찍혀 있으니까.”
여유가 생기면 알아서 연락이 오겠지.
시우는 스마트폰을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건 그렇고.”
시우는 슬쩍,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부터 거슬리던 한 남자.
영화배우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잘생긴 얼굴.
“넌 왜 대체 온 거야?”
“왜 오긴요. 형님이 촬영 도와 달라고 연락 주셨지 않습니까.”
시우가 묻자 김이준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고 뭐, 사실이긴 했다.
시우가 먼저 촬영을 도와 달라고 김이준에게 연락을 했었으니까.
하지만.
“던전 앞에서 만나자고 했지. 병원에서 만나자고 하지는 않았는데?”
그러자 김이준이 크, 크흠!
헛기침을 하며 시우의 시선을 회피했다.
“어, 어차피 만나는 거. 빨리 만나면 조, 좋지 않습니까.”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
“다, 다른 목적이라니요! 전혀 없습니다! 서아 병문안을 오려던 목적 같은 건 절대 없습─!”
김이준이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데 얘도 참.
가끔 보면 나사 하나가 빠진 게 아닌가 싶었다.
어처구니없는 심정도 잠시.
“그런데 형님. 서아는… 괜찮은 겁니까?”
김이준이 한껏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 왔다.
“너무 오래 자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확실히 그러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해서 시우도 걱정이 되었지만 화타와 함께 서아를 확인해 본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말로 몸이 회복이 필요해 신진대사를 극소화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잠을 자고 있는 것뿐이었다.
‘수년간 앓아 온 혈사병이었으니까.’
혈액은 신체의 생명력을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원.
그러나 서아의 혈액은 수년 동안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수년간 서아의 몸은 많이 망가져 있었다.
몸이 새로이 탈바꿈되었다지만 그 회복의 과정이 결코 간단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
“며칠 지나면 깨어날 거야.”
지금은 건강하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정말 다행입니다.”
김이준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안도를 해 보였다.
그 모습이 참….
‘잘 생기긴 했네.’
같은 남자가 봐도 그렇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도니스만큼은 아니었다만 그 발끝에 미칠 정도는 되었다.
한마디로 여자 여럿 울릴 외모.
그런데 답지 않게 순정파였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모두 바치는 가슴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나 뭐라나.
저 외모로 지금까지 여자 한 명 못 사귀었다는 게 믿기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일까.
“너. 나 몰래 서아 병문안 올 생각하지 마라.”
시우는 께름칙한 마음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예에? 왜요!”
화들짝 놀라며 소리치는 꼴을 보아하니 그럴 생각이긴 했던 모양이었다.
“왜긴 왜야. 안 되면 안 되는 줄 알아.”
시우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이준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표정을 보니….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흑돌이한테 김이준이 오면 물어 버리라고 말해 놔야겠다.’
물론 흑돌이가 물면 그냥 무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최소 팔이나, 다리 하나.
어쩌면 사지 전부가 끊어질 수 있는 중상으로 간단히 이어졌다.
그런데 뭐.
김이준은 괜찮았다.
어차피 재생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 하 지말고. 빨리 가자.”
시우는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으니까.
당장 유투브 광고 영상을 찍어야 했고.
또한 양혈제를 개발하긴 했지만 유한나의 병은 아직 치료가 되지 않았다.
최소 몇 개월은 유한나를 치료해 줘야 했다.
거기에 약속했던 유한나의 스태프도 만들어 줘야 했지.
다른 주문 제작 장비 역시 준비해야 하지.
헤파이스토스 수업 준비도 해야 하지.
‘곧 있으면 헤라클레스가 돌아올테고.’
하데스의 정보는 물론.
미루었던 실압구독도 해야 했다.
여기에 화타의 수업까지.
“같이 가요, 형님!”
밍기적거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 * *
박살이 난 던전의 풍경.
무려 ‘혼드 데몬(Hond Demon)’이라는 몬스터가 출현하는 S등급의 던전이었지만, 아쉽게도 오리할콘은 없었다.
[크하하하하핫! 자네는 정말 가르치는 맛이 나는구만!]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호탕한 헤파이스토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웃는 모습이 어쩜 저리 못생겼나 싶은 한편.
“하아…! 하아…!”
곧 넘어갈 것 같은 숨에 시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기승전 근육.
이게 야금술을 배우러 온 건지.
아니면 야금술과 싸우러 온 건지.
“커헉…!”
시우는 박살이 난 몸을 가까스로 추슬렀다.
그와 동시에 띠링!
[야금술의 본질을 이해했습니다!> [관련한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헤파이스토스 모습 위로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한번 띠링, 띠리링!
[초월[超越]의 야금술(SSS) 숙련도 13.2%[+1.1%]>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100.13%[+9.2%]> [괴력[怪力](SS) 숙련도 100.7%[+0.6%]>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지! 다음엔 새로운 오리할콘을 준비해 두라고!]크하하하하핫!
호탕한 헤파이스토스의 목소리를 끝으로 팟.
화면이 바뀌며 길었던 영상 통화가 끝이 났다.
“후우….”
시우는 길게 호흡을 내뱉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떠오른 알림창을 재차 확인.
“신의 야금술 숙련도가 100%를 넘었다고?”
100.13%에 달해 있는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를 볼 수 있었다.
물론 0.13%라는 작은 수치였다.
그러나 100%를 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
“음….”
시우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혹시 해당 신에게 직접 배워야 100%를 뚫을 수 있는 건가?”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높은 가능성은 이러했다.
괴력[怪力](SS)과 신[神]의 야금술(SS).
헤라클레스와 헤파이스토스.
100%를 뚫은 개성은 시우가 모두 해당 신에게 직접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신의술은 아닌데?”
이게 또 마냥 그렇지만도 않았다.
현재 시우가 숙련도 100%를 달성한 건 3가지가 더 있었다.
[신의술[神醫術](S+) 숙련도 100%> [통찰력(S+) 숙련도 100%> [태극[太極](SS) 숙련도 100%>통찰력(S+)과 태극[太極](SS)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앞선 가설이 맞다면 신의술[神醫術](S+)도 100%를 넘었어야 했다.
현재 시우는 화타의 모든 것을 이어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무슨 차이지?”
깊어지는 생각.
그러나 도무지 답이 내려지질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되어 가는 건지.”
싶던 바로 그 순간.
띠링!
[제갈공명 님께서 영상 통화를 신청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제갈공명에게서 온 DM메시지가 일순간 화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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