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4)
24화.
[영상 조회수] – 3,532회. [세공남 채널 구독자 수] – 273명.새로고침을 하자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늘어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조회수와 구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
그래도 유투브 편집자로서의 짬밥이 있었던 걸까.
확실히 시우의 영상 컨셉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운도 좋았던 것 같았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모양이네.”
유투브 알고리즘(YouToobe Algorithm).
유투브 자체 AI가 해당 이용자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여 관심을 가질 법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의미했다.
유투브를 이용하다보면 검색해서 찾아보지도 않은 영상이 추천란에 뜨곤 한다.
그것이 바로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이었다.
그렇게 갑자기 영상 하나가 떡상하고 댓글이 폭주한다.
그로 인해 채널이 유명해지며 떠오르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알고리즘이 영상을 추천을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여 추천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추측일 뿐이었다.
그야말로 운.
그렇기에 유투버들에게 있어서 알고리즘은 ‘신의 가호’ 혹은 ‘신의 선택’이라 불린다.
한마디로 시우의 영상이 그런 신의 선택을 받았다는 뜻.
“갓튜브를 구독해서 그런가?”
그럴 리가 없었지만 그만큼 알고리즘의 선택은 쉬이 얻을 수 없는 운이었다.
그리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다고 한들 구독과 좋아요를 받는 건 별개의 일이었다.
해당 영상이 시청자들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가능한 일.
여러모로 시우의 컨셉이 제대로 먹혔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운이 굉장히 좋았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니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지.”
시우는 쉬려던 생각을 고이 접고는 곧장 헌터 관리국으로 향했다.
* * *
갑작스레 구독자 수가 폭등하는 현상.
흔히 유투브 채널이 떡상한다, 라고 말하는 이 현상은 크게 2가지 이유로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유투브 알고리즘의 선택.
그리고 입소문.
유투브 알고리즘은 유투브 플랫폼 자체 내에서의 일이었다.
하지만 입소문은 유투브가 아닌 다른 웹사이트.
다름 아닌 헌터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헌터 커뮤니티는 헌터 업계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었다.
유투브 영상의 댓글창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
모든 가십거리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그 가십거리들 중에서는 유투브 채널에 관련한 것들도 있었다.
물론 주로 유명한 채널들에 관련한 이야기였다.
불마녀가 오늘은 어떤 영상을 올렸네.
오늘 올라온 영상을 보다가 지렸네 마네.
재밌는 영상을 시청하고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에휴, 이 새끼들은 또 시작이네.”
정민은 그런 헌터 커뮤니티를 즐겨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제정신들이 아닌 놈들이 많다니까.”
정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게 말이 헌터 커뮤니티지.
사실 헌터인 척 하는 일반인들이 대다수였다.
아니, 일반인들도 거진 없다시피했다.
[인어 몬스터, 세이렌. 가능? 불가능?> [힘 센 각성자들은 일반인들이랑 어케함?>올라오는 게시글들 수준을 좀 보라.
저게 어딜 봐서 일반인들이 작성하는 글이란 말인가.
정신이 어질어질해지다 못해 피폐해지는 글들이었다.
이 커뮤니티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심연의 마계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뭐.
헌터 커뮤니티만의 장점이 있었다.
날 것의 묘미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야생의 난폭함이라할까.
흔히 말하는 척척이 없었다.
고상한 척. 깨끗한 척.
“가끔은 척척도 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래도 현대를 살아가는 문명인이지 않은가.
정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 문득.
하나의 게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소위 말하는 추천글이었다.
이 심연의 마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글이었다.
또 쉽게 작성해서는 안되는 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줍잖게 추천했다가는 그 채널은 마계의 소굴이 되어버릴테니까.
위의 게시글들을 좀 보라.
저런 새끼들이 가서 테러를 한다 생각하면 답이 딱 나왔다.
그럼에도 추천글을 작성했다는 것.
“추천할 만큼 재미가 있거나.”
아니면 매장시키려는 의도이거나.
정민은 그런 생각을 하며 게시글을 클릭했다.
딸깍.
『구구절절 말해봤자 어차피 읽지도 않을 놈들.
그냥 영상링크 하나 첨부함.
【https://watchyoutoobe.wixsite.com/siwo】
[세공남 채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간결하다 못해 짤막한 글이었다.
“좀 치는데?”
그래서 조금 흥미가 일었다.
이 마계의 커뮤니티는 3줄 이상 넘어가면 읽지 않는 놈들 천지였다.
한마디로 작성자는 이 커뮤니티를 잘 아는 부류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마계인이 추천한 유투브 채널.
“세공남?”
처음 듣는 채널 이름이었다.
보아하니 그리 유명하지 않은 채널인 듯 싶었다.
정민은 스크롤을 내려 댓글을 확인했다.
└[새천년은 어떤년이야>: 세공남? 세공하는 남자라는 뜻임? 뭐하는 듣보인데?
└[조선왕조씰룩쌜룩>: 세상의 모든 것을 공략하는 남자라는 뜻이래.
└[새천년은 어떤년이야>: 그 뭔… 이딴 듣보하꼬를 왜 추천함? 재밌음?
└[조선왕조씰룩쌜룩>: 그냥 영상 하나만 보고 와보셈. 진짜 이 새끼. 제정신이 아님.
└[새천년은 어떤년이야>: 유투버들 중 정신 멀쩡히 박힌 놈이 어디에 있다고. 일단은 한 번 보고 옴.
└[새천년은 어떤년이야>: 영상 보고 왔다. 와 이 미친새낔ㅋㅋㅋㅋ 바로 구독 박았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이 좋아?”
정민은 눈을 크게 떠보였다.
커뮤니티에 유투브 채널 추천글이 올라온 경우는 제법 있었다.
그러나 반응이 좋았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여기 마계의 주민들이 갖는 자극의 역치는 가히 최강.
그 역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정말이지 힘들었으니 말이다.
심연을 들여다 볼 때 그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 본다 했던가.
같이 정신이 나가버리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인정받기란 정말 힘들었다.
“뭐 하는 사람인데?”
흥미가 씨게 돋았다.
정민은 마우스를 움직여 채널에 접속했다.
딸깍.
겉보기로는 평범한 유투브 채널이었다.
“영상이… 고작 2개?”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채널인 것 같았다.
그리고 최신 동영상에 있는 영상.
[코뿔소는 소가 아니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래?”
처음 듣는 소리였다.
아니, 코뿔소의 소가 그 소였던가.
“한 번 봐볼까.”
정민은 마우스를 움직여 영상을 클릭했다.
딸깍.
재생과 동시에 보인 것은 넓은 초원이었다.
그런 넓은 초원 위로 수 마리의 코뿔소가 있었다.
E+등급인 쌍뿔 코뿔소.
하위 등급의 몬스터이나 쉬이 볼 몬스터는 아니었다.
[지금 보이시는 몬스터는 E+등급의 쌍뿔 코뿔소입니다.]화면 앞으로 한 사내가 걸어나왔다.
어딘가 맹한 분위기의 사내.
보아하니 이 채널의 주인인 듯 싶었다.
[그리고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쌍뿔 코뿔소는 소가 아닙니다.] [기제목으로서 말의 친척이라 할 수 있죠.] [하마는 소.] [코뿔소는 말.]“하마는 소였어?”
정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앞선 2개의 영상 중 다른 하나에서 본 제목.
[하마는 말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이게 정말 사실이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말처럼 타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성질이 더럽고 사나워서 자기 위에 누가 올라타는 꼴을 못보거든요.] [애시당초 몬스터를 길들일 수도 없고요.]영상 속 사내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말을 이었다.
[몬스터계의 파괴 전차라 불리는 쌍뿔 코뿔소.] [그 돌진의 충격은 가히 어마무시하다고 할 수 있죠.] [그렇기에 공략법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만, 우리가 누굽니까.]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인간 아니겠습니까.] [명석한 머리를 사용하여 공략하시면 됩니다.]정민은 조금은 흥미롭게 영상을 지켜봤다.
코뿔소는 사실 소가 아니라 말이라는 사실을 연구하고 분석한 사내였다.
그 명석한 머리로 어떤 놀라운 지략을 보여주려는 걸까.
말의 특성을 이용하여 공략하려는 걸까?
정민은 약간의 기대감을 품으며 영상을 지켜봤다.
이윽고 사내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저 멀리, 모여있는 쌍뿔 코뿔소를 바라보더니.
[야 이 말 같은 놈들아!!!]쌍뿔 코뿔소들을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크오오오오오─!!
사내를 발견한 쌍뿔 코뿔소는 괴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쿠구구궁…!
사내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뾰족하고 단단한 쌍뿔을 앞세우며 돌진해오고 있었다.
그야말로 몬스터계의 파괴 전차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혹시 유인을 하려는 건가?
아니면 미리 함정을 파놓았나?
그런 의문이 들던 찰나.
[어딜 말 주제에 소 흉내를 내느냐!]사내가 달려오는 코뿔소를 향해 맹렬히 뛰쳐나갔다.
뭐지? 싶은 생각과 저 미친놈이! 하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하지만 민성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사내는 쌍뿔 코뿔소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크게 제끼더니.
있는 힘껏 쌍뿔 코뿔소를 향해 머리를 들이 박았다?
“저 무슨…?”
…하는 생각과 함께 꽈아아아아앙─!!
폭발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보인 화면.
그곳엔 쌍뿔 코뿔소가 터져있었다!
“……?”
민성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쌍뿔 코뿔소를 박치기로 터트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을 뿐더러.
“명석한 머리로 공략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무슨… 아.
“설마 그 머리가 그 머리였어?”
지능을 의미하는 머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두개골을 의미하는 머리.
한마디로 박치기로 쌍뿔 코뿔소를 공략한다는 뜻이었던 듯 싶었다.
아니, 이 뭔….
“이게 가능해…?”
불가능하다.
일반 코뿔소도 불가능하거늘 하물며 몬스터라면 더더욱 불가하다.
아니, 가능하다하더라도 이딴 미친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보이는 영상.
[한 뚝배기!]꽈아아앙─!!
[두 뚝배기!]꽈아아앙─!!
[셋, 넷 뚝배기!]콰앙─!! 꽈아앙─!!
진짜 뭐하는 사람인걸까.
아니, 진짜로 뭐하는 새끼인걸까.
“미친 새끼….”
민성은 이렇게밖에 정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딸깍.
민성은 홀린듯이 구독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살다살다 이런 미친 채널은 처음 본다.>민성은 마계의 소굴에 거리낌 없이 추천글을 작성했다.
* * *
[영상 조회 수] – 12,532회. [세공남 채널 구독자 수] – 1,183명.영상 조회수가 1만 2천을 넘어가고 있었다.
구독자 수도 벌써 1천명을 넘었다.
아무런 인지도 없는 영상 2개짜리 채널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유투브의 알고리즘의 선택이 있었다고 한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삼시세끼는 어떤새끼야>: 아닠ㅋㅋㅋㅋ 그 머리가 그 머리였냐곸ㅋㅋㅋㅋㅋㅋ
└[조선마법사 매관매직>: 이 새끼 머리는 무슨 오리할콘으로 만들었음? 머리로 쌍뿔 코뿔소를 짓뭉개버리는 게 가능함? 주작 아님?
└[하울의 음~쥑이는성>: 내가 볼 땐 주작임. 무엇보다 쌍뿔 코뿔소는 E+등급이잖음. 하급 몬스터. 그런데 재밌으니 구독 누름.
댓글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마냥 좋은 댓글들만 보이지는 않았다.
조작된 영상이라는 의혹 댓글들.
그러나 시우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언제나 잡음이 있기 마련.
이 또한 채널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나 다름없었다.
실로 긍정적인 현상이었다.
“이대로만 가자.”
시우는 영상 컨셉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언제까지고 하위 등급 몬스터에 머물 수는 없었다.
자극이란 것은 적응력이 강한 터라 점점 더 강하게 주어야만 흥미를 유발시켰다.
하지만 시우는 자신이 있었다.
몬스터를 분석하고 공략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으니까.
통찰력(S+)가 있는 지금은 A등급 몬스터는 물론 S등급 몬스터까지 분석할 자신이 있었다.
무엇보다 괴력[怪力](SS).
시우는 지금과 같은 컨셉을 충분히 유지할 자신이 있었다.
이대로 쭈욱 채널을 성장시키면.
더하여 시우 또한 꾸준히 성장을 한다면.
구독자 100만명은 마냥 꿈과도 같은 일이 아니다.
억대 수익이 결단코 허상과도 일이 아니다.
딱 한 가지.
아주 크나큰 문제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현재 시각] – 04:32새벽 4시 32분.
영상의 편집을 마치고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있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잠을 잘 수는 없었다.
“던전 레이드 하러 가야지….”
곧바로 던전 레이드를 가야했으니까.
그래야만 하루 일과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시우는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퀭한 두 눈.
몸은 그야말로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나 움직여야만 했다.
시우는 억지로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주륵.
시우의 코 아래로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손을 들어 닦아내자 시뻘건 피가 흥건히 묻어 나왔다.
그와 동시에 피잉─!
정신이 아득해지며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시우는 이를 까득, 깨물며 정신을 붙잡았다.
손으로 벽을 짚으며 휘청거리는 몸을 억지로 지탱했다.
“영상… 찍어야하는데….”
던전도 레이드 해야하고.
레이드 한 사체에서 재료도 파밍하고.
파밍한 재료로 장비도 제작해야하고.
소은씨한테 넘겨주기로 한 물량 많이 남았는데.
그리고 찍은 영상들 편집도 해야하는데.
또….
털썩.
시우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초월자의 채널을 구독했다
()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