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40)
239화.
SH병원 인근 한적한 곳.
병원 입구에는 아직도 수많은 기자들과 유투버들의 몰려 있었다.
이민정을 비롯한 시찰국의 가더들은 현장을 통제하느라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시우는 난리 통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헤라클레스 님께서 영상 통화를 신청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아직 화면에 떠올라 있는 알림창.
원래는 서아의 병실에서 받을까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친 여우와 이예준.
예상치도 못한 둘의 습격을 미루어 위협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뭐.
“흑돌이가 있으니까.”
글레이프니르의 족쇄에서 해방된 흑돌이.
직접 그 힘을 경험해본 바.
서아의 안전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는 말도 사치였다.
다만, 한채린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내가 어찌할 수가 없으니.”
해서 서아의 병실에서 헤라클레스와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도 난감해 밖으로 나온 상황.
시우는 화면 위의 수락 버튼을 눌렀다.
꾹.
가벼운 터치와 함께 팟!
화면이 바뀌며 실로 거대한 산(山)이 비쳐 보였다.
“…산?”
갑자기 산이라니?
뭔가 싶은 것도 잠시.
[후욱! 후욱!]거대한 산 너머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쿠쿠쿵…!
거대한 산 전체가 괴랄하게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음? 아, 은사님.]시우의 물음과 동시에 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라클레스 님?”
그러자 거대한 산이 쿠르르릉, 거리며 움직였다.
그리고 보인 헤라클레스의 얼굴.
‘설마, 방금 그 산이 등 근육이었던 거야?’
아무래도 그랬던 것 같았다.
그런데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물론 헤라클레스의 근육이 괴생명체와 다를 바 없긴 했었다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늘.
구독자가 다시 떡상하며 오랜 근심 걱정이 해결되어서 그런 것일까.
‘스트레스로 빠졌던 근육이 돌아온 건가.’
보통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탈모가 오기 마련이건만, 헤라클레스는 탈모 대신 탈근이 오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연락을 안 받으시길래 바쁜 일이 있으신가, 하고 잠시 운동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헤라클레스 연락을 받은 건 병원 안.
병원에서 여기까지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그런데 참….
“그게 운동이에요?”
저게 과연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도 그럴 것이 화면 너머로 보이는 헤라클레스는 양손으로 무언가를 떠받치고 있었다.
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의 자세.
흔히 ‘스쿼트’로 알려진 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들어 올리고 있는 무엇.
그러니까 스쿼트에 쓰이고 있는 운동 기구.
“하늘…?”
하늘이었다.
과장이나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었다.
저건 진짜 하늘이었다!
[아틀라스한테 잠깐 빌린 건데, 흐으읍!]쿠구구구궁…!
[대퇴사두근 자극이 너무 맛있지 뭡니까. 옛날 황금 사과 가져올 때 생각도 나고요.]그러면서 헤라클레스는 온몸을 부르르, 떨어 보였다.
그건 마치 거대한 산에 대지진이라도 인 듯해 보였는데….
“…….”
시우는 그만 생각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우가 멍하니 있자니 헤라클레스가 하늘을 다시 제자리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시우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뭐죠?]헤라클레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언가 의문을 품은 듯한 표정.
이윽고 헤라클레스가 화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시우를 자세히 살피는 건지 헤라클레스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답을 내리지 못한 것일까.
[누구시죠?]헤라클레스가 다시 한번 의문을 표해 왔다.
헤라클레스는 계속해서 시우의 모습을 살폈다.
[그런데 누구시죠?]그러나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무래도, 달라진 시우의 상태를 인지한 것 같았다.
그런데 참.
‘화면 너머임에도 그게 느껴진다는 건가.’
과연 헤라클레스는 헤라클레스.
“그게 말이죠.”
시우는 작게 웃으며 그간 있었던 일을 상세히 알려 주었다.
* * *
[그 말씀은…!]헤라클레스의 두 눈이 튀어나온 동태처럼 떠져 있었다.
설마하니 눈 근육도 키운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던 찰나.
[실압구독을 벌써 해내셨다는 겁니까?]헤라클레스가 믿을 수 없다는 어투로 말해 왔다.
시우는 이걸 맞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시우가 얻은 새로운 힘.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는 실압구독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압구독의 핵심은 융합에 있었다.
서로 다른 신의 힘을 섞어 새로운 힘을 창조한다.
이것이 실압구독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시우는 서로 다른 두 신의 힘을 융합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의 힘을 재해석하여 시우의 힘으로 만든 것이라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신(神)의 힘이 갖는 묘리와 메커니즘을 가져 와 더한 것이었다.
헤라클레스의 실압구독과 제갈공명의 가르침.
두 가지를 병행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실압구독이라 말하기엔 약간 맞지 않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뭐.
“그런 셈이죠.”
큰 틀로 보면 그게 그거였다.
[세상에나….]헤라클레스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었다.
‘하늘을 운동 기구 삼아 렛 풀 다운을 하는 게 더 믿을 수가 없는데.’
시우 입장에서는 헤라클레스를 믿을 수가 없었다.
무력[武力](SSR)을 배웠어도 저건 불가능했으니까.
오히려 무력[武力](SSR)을 배웠기에 저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무튼.
“그런 의미로, 정말 감사드려요. 헤라클레스 님 덕분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뇨.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헤라클레스는 당치도 않다는 듯 손사래를 쳐 보였다.
그러나 시우 역시 당치도 않다는 듯 고개를 살며시 저어 보였다.
“헤라클레스 님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시우가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시우가 한 일이 맞았다.
그러나 그 일에 있어 헤라클레스의 도움은 지대했다.
이에 제갈공명이 말하길.
‘헤라클레스라는 분께서 이미 답을 주셨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이미 시우의 상태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더하여 첨언하기를.
‘산해경의 마물…. 아니, 헤라클레스라는 분께서는 여기까지 내다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실압구독이니 뭐니 하는 걸로 시우만의 힘을 깨우치게 하고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어떻게 그 일을 가능케 할지는 답을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갈공명조차 난색을 표한 융합의 힘.
헤라클레스는 진심으로 시우를 도와주고 있었다.
시우와 헤라클레스.
처음엔 계약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어진 인연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시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시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우는 진심으로 헤라클레스를 스승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말씀 좀 낮추세요. 누누이 말했지만 제가 불편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다만, 자극을 받은 대퇴사두근이 울끈불끈, 거릴 뿐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울먹울먹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제 근육이 감정 표현까지 하네.’
정말이지 말만 하는 것만 남아 있는 헤라클레스의 근육이었다.
아무튼.
[그, 그럼…. 그럴까?]헤라클레스가 멋쩍은 듯 크흠, 헛기침을 하며 답했다.
괜히 쑥스러운 심정을 감추려는 건지 시우의 시선을 회피했다.
“네. 제가 부탁드릴게요.”
시우는 작게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를 잠시.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헤라클레스가 평소와 같은 어투로 물어 왔다.
시우는 묘한 어색함과 동시에 의문을 떠올렸다.
“어떻게 되다니요? 뭐가 어떻게 돼요?”
“구독권이요?”
[너만의 힘을 얻었다는 건, 결국 실압구독을 한 셈이잖아? 그럼 구독이 압축되었다는 거 아니야?]“어….”
생각해 보니 그러잖아?
미친 여우와의 결전 이후, 서아가 걱정되어 바로 병원으로 뛰어온다고 확인을 하지 못했다.
시우는 바로 헤라클레스의 몸을 이곳저곳 터치했다.
그러니까 갓튜브의 스마트폰을 조작했다.
이윽고 떠오른 알림창.
[구독 가능한 채널 [2/4]>“…어?”
구독권으로 구독한 가능한 채널이 2개가 남겨져 있었다.
* * *
갓튜브의 채널을 구독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구독권을 사용하여 구독하는 것.
둘째는 멤버십에 가입하여 구독하는 것.
이 중 시우가 구독권을 사용하여 구독한 채널은 총 4개.
제갈공명, 헤라클레스,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이 4개의 채널은 구독권으로 구독한 채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시우의 힘으로 바뀐 건 2개.
제갈공명과 헤라클레스.
미래시[未來視](SR)와 무력[武力](SSR).
이 두 채널이자 두 힘이었다.
하여 지금.
[구독 가능한 채널 [2/4]>구독권으로 구독 가능한 채널이 2개 남아 있다는 건 즉.
“2개의 채널을 공짜로 구독할 수 있다는 뜻…?”
또한 이번에 시우의 힘으로 바뀐 건 제갈공명과 헤라클레스의 힘만이 아니었다.
무아전위[無我全爲](SSR).
장삼봉의 태극[太極](SS) 역시 시우의 힘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장삼봉은 구독권이 아닌 멤버십 가입으로 구독한 채널.
하여 지금.
[클레오파트라 채널 멤버십 유지 비용] – 32,000,000,000₩ / 월줄어들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구독한 클레오파트라 채널의 멤버십 비용.
본래 640억에 달했던 멤버십 유지 비용이 320억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에 따라 앞선 채널의 멤버십 구독료도 한 단계씩 줄어들어 있었다.
“와!”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부릅, 떠진 두 눈은 좀처럼 작아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독권 2개로 멤버십 1개 채널의 할인.
이 말은 즉.
‘멤버십 비용이 할인된 것도 모자라 공짜로 2개의 채널을 구독할 수 있다는 뜻…?’
그야말로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겨우겨우 이자만 갚다가 원금을 탕감한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하물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의술[神醫術](S+)과 신[神]의 야금술(SS).
시우는 이 두 힘 또한 숙련도 100%를 달성하고 넘어 있었다.
그러니 이 힘도 시우만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면…?
‘구독권 1개랑 멤버십 할인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뜻?’
대박.
그것도 초대박이었다!
“와아!!”
시우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러면….’
불의 신 중 한 명을 구독해 화염 면역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시우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준 금발의 남자.
그 정체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음.
‘금발의 남자는 악마일 가능성이 있단 말이지.’
솔직히 믿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이었다.
‘그런데 악마 중에 불의 힘을 사용하는 존재가 있었던가?’
찾아 보면 있기야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음.
‘금발의 남자는 여기 지구에 와 있었잖아.’
그 말은 즉.
금발의 남자 역시 신격을 포기하고 지구로 넘어왔다는 뜻과 같았다.
‘신격을 포기해도 갓튜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딱히 의미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가 사용하는 이 갓튜브의 스마트폰.
시우가 사용하는 이 갓튜브 계정은 금발의 남자 것일 테니 말이다.
시우가 이 계정을 사용하는 한.
금발의 남자는 갓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니까 운영하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판데모니움의 일원이면서 악마일 수도 있는 금발의 남자.
이렇게 생각해 보니….
“아, 참. 하데스 님께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어요?”
시우는 이 영상 통화의 목적을 다시금 인지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네게 연락한 참이었어.]이어진 헤라클레스의 답에 시우는 들뜬 심정을 진정시켰다.
구독권 2개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차후의 문제.
“뭐라고 해요? 하데스 님이?”
시우가 묻자 헤라클레스가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답했다.
[음….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듯한데. 일단 하데스 님이 직접 케르베로스를 지구 차원으로 보낸 건 아니래.]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답변이었다.
그리고 하데스가 ‘직접’ 보내지는 않았다는 말.
[케르베로스를 빌려준 거라는데, 누구한테 빌려줬다 그랬더라?]헤라클레스는 생각에 잠긴 듯 손으로 턱을 짚었다.
터질 듯한 이두근에 팔이 접히지 않는 것도 잠시.
[판다모니움? 판데뭐래욤?]헤라클레스가 이름이 헷갈리는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시우에게는 결코 헷갈릴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결코 헤라클레스에게서 들려서는 안 되는 이름이기도 했다.
“설마… 판데모니움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 그래!]헤라클레스가 바로 그거라며 박수를 꽈앙!
약 1메가톤 정도의 TNT 환산 폭발 위력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잠시.
[판데모니움이라는 놈한테 케르베로스를 빌려줬다고 하더라고.]헤라클레스의 대퇴사두근이 용암처럼 꿀렁꿀렁,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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