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69)
269화.
SH그룹 사옥.
그 최상층에 위치한 회장실.
“이렇게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시우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얘가. 아직도 그러네.”
그러자 SH그룹의 회장, 한민아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답을 해 보였다.
웨이브 진 단발의 머리와 도도한 몸짓.
평소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했던 세련미는 날이 갈수록 그 기품을 더해가고 있었다.
“네가 만나자고 하는 건데. 대통령 각하와의 선약 같은 건 바로 취소해야지.”
응?
대통령의 선약을 취소해…?
“……예?”
시우의 표정이 순간 벙쪄 올랐다.
설마설마하는 눈빛.
“농담이야.”
다행히 한민아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우는 그때서야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진짜로 대통령 각하와의 선약을 취소한 줄 알았습니다.”
물론 대통령과의 자리를 갖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SH그룹의 회장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설마. 각하와의 자리는 나라도 갖기 쉽지 않아. 그냥 경제부 장관님의 약속을 취소한 것뿐이야.”
“…예?”
“이것도 농담.”
“…….”
시우의 얼굴이 다시 한번 벙쪄 올랐다.
한민아는 웃겨 죽겠다는 표정으로 끅끅, 거렸다.
그렇게 얼마를 웃었을까.
“…그래서. 무슨 일인데 그래?”
한민아가 손으로 살포시 눈가를 찍으며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 고모님께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부탁?”
“네. 아, 그 전에 양혈제 유통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보관 유지를 위한 적당한 부지를 구입 중에 있어. 유통망도 차차 구축 중에 있고. 빠듯하긴 한데 물량이 그래도 물량 공급에 맞춰 진행할 수 있을 거야.”
“아직 준비가 된 건 아니었군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게 많으니까.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그게… 일전에 말씀 주신 양혈제 물량 생산이 모두 완료되어서 말입니다.”
“…뭐?”
한민아는 놀란 눈을 떠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우에게 요청한 양혈제의 물량이 한두 개가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전 세계로 유통되는 양혈제의 양이 한두 개일 리가 없지 않은가.
또한 양혈제는 시우밖에 제조가 불가능했다.
쉽게 말해 시우 혼자서 만들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생산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못해도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 생각한 참이었다.
“벌써 그 물량을 다 만들었다고?
“정확히는 말씀 주신 물량보다 3배 정도 더 만들어 놓긴 했습니다.”
한민아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혹시 급한 대로 구축된 유통망이라도 이용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빨리 보급되면 그만큼 사람들의 고통이 줄어드니까요.”
이어진 시우의 말에 다시 한번 할 말을 잃어버렸다.
생각해 보면 양혈제는 시우에게 하등 이익이 되질 않았다.
시우는 SH의약에 양혈제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SH의약 역시 양혈제값을 천 원으로 동결한 상태였다.
그 때문에 SH의약 역시 이익을 남겨 먹는 건 아니었다.
각종 관리, 유지, 보수, 유통 등.
비용적인 측면을 따져 보면 무조건적인 적자였다.
손익 계산을 해 본 바.
양혈제 하나를 판매할 때마다 -132,000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꽤나 큰 손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할까.
SH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았다.
현재 어마어마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SH그룹의 사회적 이미지가 월등히 좋아졌기 때문이었다.
양혈제값 천 원 동결.
바보가 아닌 이상 이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임은 모두가 알고 있다.
SH그룹이 어떤 마음으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를 모두가 알고 있다.
사람들과 상생하는 기업.
SH라는 이름의 이미지는 그렇게 전 세계에 각인되었다.
사람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SH그룹의 제품을 찾았다.
SH그룹의 이름이 붙어 있다면 모두가 믿고 구매했다.
일종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했다.
수천 조.
아무리 낮게 잡아도 그러한 돈이 필요했다.
하물며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신뢰가 쌓여야만 했다.
일명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이 하나 같이 수백 년 전통의 장인들로부터 시작했음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이미지라는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을 필요로 했다.
한민아도 처음엔 적자를 감수하고 진행한 일이었다.
전 회장, 한태산과 다른 길을 걷고자 큰 결심을 한 일이었다.
그러나 막상 나온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있었다.
추정 가치 수천 조.
미래 가치 환산 불가.
어쩌면.
시우는 이러한 것까지 예측을 했던 것이 아닐까.
서울의 재앙 이후 무너져 가는 SH그룹을 도와주려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이 아닐까.
무력은 S+급 헌터.
의학적 지식은 노벨상을 받을 정도지.
큰 판을 보는 안목은 한민아도 접어 줄 정도였다.
정말이지 볼 때마다 놀라게 되는 시우였다.
그렇기에 더욱 욕심이 났다.
시우를 좀 더 가까이 두고 싶었다.
지금도 충분히 가까운 사이이긴 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싶었다.
결단코 끊을 수 없는 실로 묶어 두고 싶었다.
“채린이 말이야.”
가족이라는, 혈연의 실로 말이다.
한민아의 말에 시우가 흠칫! 놀란 듯이 몸을 떨어 보였다.
정확히는 채린이라는 이름에 놀란 것처럼 보였다.
뭔가… 평소답지 않은 시우였다.
“이야기는 들었어. 지금 아버님 댁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검선의 집에 머물며 수련 중인 한채린.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굉장히 놀랐다.
채린이 그런 결정을 할 줄은 몰랐으니까.
하지만 그 이유를 듣고 나니─.
“아버님이요?”
일순간 시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 왔다.
“어, 어어…? 아니, 그러니까… 검선 님… 댁 말이야.”
한민아의 얼굴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슬쩍, 바라본 시우는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다.
먼저 찔러보려다가 되려 역으로 찔려 버렸다.
“아, 아무튼! 앞서 부탁이라는 게 양혈제 유통과 관련한 일인 거야?”
“네. 그리고 추가로 한 가지 더 있습니다만….”
시우는 약간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
“전용기를 빌려주실 수 있으신지.”
“…응? 전용기?”
갑작스러운 시우의 말에 한민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용기는 왜?”
뜬금없이 전용기는 웬 말인가.
“아무래도 미얀마에 가 봐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미얀마?”
한민아는 도무지 시우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뭔가 싶어 재차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잠시.
“그게 말입니다.”
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르른 하늘.
시야 아래로 새하얀 구름들이 뭉실뭉실 모여 있었다.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만 같은 이곳.
아니, 실제로 구름 위에 떠 있는 이곳.
“와. 저 전용기 처음 타 봅니다, 형님.”
다름 아닌 SH그룹 소유의 전용기였다.
전용기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기장실을 제외한 퍼스트 클래스 6자리.
그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일까.
“여기 냉장고가… 세상에! 이거 완전 비싸 보이는데 그냥 먹어도 되는 겁니까?”
더욱 고풍스럽다는 느낌이 물씬 드는 전용기였다.
김이준은 신기한지 전용기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리고 뭐.
시우도 신기하긴 했다.
시우도 전용기를 처음 타 봤으니까.
아니, 전용기는 개뿔이 무슨.
비행기 자체를 처음 타 봤다.
그렇기에 하늘에 떠 있는 감각이 생소하고 또 신기했다.
“그렁뎅 형닝.”
그 순간 김이준이 물어 왔다.
그새 냉장고에서 뭘 꺼내 먹은 건지 무언가를 우적우적, 씹고 있었다.
“이렇겡 허락동 없잉.”
꿀꺽.
“미얀마로 가도 되는 겁니까?”
김이준이 다시 주섬주섬.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초콜렛? 마카롱?
그런 비스무리한 것을 재차 입 안에 털어 우적우적.
“괜힝 국젱 문젱로.”
꿀꺽.
“번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먹을 건지, 말을 할 건지. 둘 중 하나만 해라.”
“하하핫.”
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김이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시우는 그 어떠한 출입국 심사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미얀마 정부로부터 입국 허가를 받지 않았다.
애초에 미얀마는 모든 입국을 막고 있었다.
미얀마로 향하는 비행기가 뜰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이 비행기는 뜨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 할 수 있었다.
시우라고 당연히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해서 시우가 생각한 건 이것.
“상공을 지나가는 건 미얀마 정부의 허락이 없어도 괜찮다 하더라고.”
영공통과(Overflying) 권리.
한 국가의 영공을 무착륙 비행으로 통과할 수 있는 권리.
민간 항공에서 가장 기본적인 하늘의 자유라 일컬어지는 권리 중 하나였다.
말 그대로처럼 ‘착륙’만 하지 않는다면 해당 국가의 영공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는 권리였다.
당연히도 그냥 얻어지는 권리는 아니었다.
그만한 자격이 있는 국가 혹은 기업이어야만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기업인 SH그룹은 그만한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말처럼도 마음대로도 아니긴 했다.
주로 화물을 실은 화물기에 한하여 허락되는 권리였으니 말이다.
해서 지금 시우가 타고 있는 전용기.
“공식적으로 이 비행기는 인도로 향하는 화물기야.”
말만 전용기일 뿐.
실상은 물건을 운반하는 화물기였다.
그리고 이 화물기가 운반하는 물건.
“아아. 그래서 한국에서 양혈제를 잔뜩 실었던 거였군요?”
“맞아.”
시우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라? 그런데 형님. 착륙 허가가 안 된다는 건, 어쨌거나 미얀마로 들어가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김이준이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 왔다.
“설마 인도를 통해서 밀입국하려는 생각이신 겁니까?”
“아니.”
시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저 방법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미얀마는 현재 입국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 상황.
육로로의 입국도 허락될 리가 만무했다.
“그럼 어떻게 미얀마로 들어갑니까?”
“어떻게 들어가긴.”
시우는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듯 말을 이었다.
“중간에 뛰어내려야지.”
“………네?”
그러자 김이준의 표정이 붕, 떠 올랐다.
손에 쥔 초콜렛인지 마카롱인지 모를 무언가가 툭,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잠깐의 정적.
“뭐, 뭘 한다고요?! 뛰어내린다고요?!!”
김이준이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그럴 생각인데.”
“어, 어디서요? 설마 여기 비행기에서는 아, 아니겠죠?”
“그럼 어디서 뛰어내리게?”
“네에에에?!?!?”
“뭘 그렇게 놀라?”
“다, 당연히 놀라지 않습니까! 안 놀라는 게 이상한 겁니다!”
“뭐가 이상해? 일반인들도 가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잖아.”
“세상 어떤 일반인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립니까!”
김이준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김이준의 모습에 시우는 고개를 갸웃.
“스카이다이빙이라고 다들 하던데?”
“ …예?”
다시금 김이준의 표정이 붕, 떠올랐다.
“그, 그 말씀은 낙하산을… 사용한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그럼 그냥 뛰어내리게?”
“어….”
멍해진 김이준의 표정.
“아. 역시 그, 그렇죠? 낙하산을 사용하는 거였죠? 하하하.”
“그럼 설마하니 그냥 뛰어내릴 거라 생각한 거야?”
“조, 조금요?”
조금은 무슨 조금인 걸까.
“형님이라면 그냥 뛰어내리실 줄 알았습니다.”
“미쳤냐?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나도 죽어.”
국제기는 주로 성층권을 통해 이동했다.
지상으로부터 대략 13Km 상공.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시우라도 무사하진 못했다.
그런데 웬걸.
“예에? 고작 이 정도 높이로 형님이 죽는다고요?”
김이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나를 대체 뭐로 보는 거야?”
“그야 당연히….”
당연히?
“괴물?”
참으로 여러 의미가 함축된 단어였다.
시우는 뭐라 한 소리 하려다 에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창문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시야 아래로 보이는 새하얀 구름들.
막상 이렇게 보니….
‘죽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네.’
어떻게 살아날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했다.
* * *
미얀마(Myanmar).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서 본래 국호는 ‘버마’였다.
미얀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버마족의 명칭에서 따온 국호.
하지만 국가의 명칭이 어찌 특정 민족을 지칭할 수 있냐는 비판에 미얀마로 개명.
해서 정식 국호는 ‘미얀마 연방공화국’이었다.
그런 미얀마의 영토 내 우거진 정글의 풍경.
주섬주섬.
시우는 흩어진 낙하산을 곱게 접어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주위를 둘러봄에 저 멀리.
“혀어어어니이이이임!!!!”
하늘에서 추락하는 김이준을 볼 수 있었다.
낙하산을 잘못 펼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카메라 장비며, 배터리며.
큼지막한 가방에 한가득 물건을 담아 무게가 초과한 것일까.
“으아아아아아악!”
낙하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푸드덕대며 추락하는 김이준이었다.
꽤나 위험한 상황처럼 보였다.
저대로 추락하면 최소 몇 군데 부러지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어쩌면 심각한 장애를 가질 수준의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김이준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걸까.
“거, 걱정 마십시오 형니이이임! 무슨 일이 있어도 카메라 장비들만은 꼭 지키겠습니다아아아!”
푸드덕거리며 추락하는 김이준은 큼지막한 가방만은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무려 4,700만 원짜리 협찬 카메라아아! 제 월급보다 비싼 카메라아아아!”
마치 소중한 알을 품은 닭처럼.
“제 오장육부가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카메라는 꼬옥 지키겠습니다아아아!”
끄웨렉뒈에라각!!
그렇게 알 수 없는 비명과 함께 알 수 없는 곳으로 추락하는 김이준이었다.
모르는 이가 본다면 하늘에서 마물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모습.
“…….”
정말이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시우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게 따라 올 필요 없다고 했는데.”
사실 시우는 김이준을 데려올 생각이 없었다.
위험한 미얀마에 억지로 끌고 가고 싶지도 않았을뿐더러.
빠르게 움직이려면 시우 혼자가 편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웬걸.
‘무슨 소리십니까 형님! 저는 형님의 카메라맨. 형님의 업적을 영상으로 남길 영광스러운 사명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세상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왜 그러나 몰라.”
정말 왜 그러나 싶었다.
그럼에도 시우는 안 된다 했었다.
하지만 김이준 역시 물러나지 않았다.
물러나기는 개뿔이 무슨.
‘저를 데려가지 않으신다면 하루 세 번! 매일매일 서아 병문안을 갈 겁니다!’
되려 협박을 해 오는 김이준이었다.
저게 무슨 협박인가 싶었지만 시우는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해서 지금.
“어디로 추락한 거야.”
시우는 추락사(?)한 김이준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이쪽 방향이었나.”
그렇게 발걸음을 떼려던 바로 그때였다.
흠칫!
일순간 시우의 감각을 자극하는 무엇.
“Holy Arrow!”
그와 거의 동시에 크나큰 외침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