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282)
282화.
빼액, 소리치는 셀리나의 모습.
그녀의 백옥 같은 얼굴은 홍당무처럼 새빨개져 있었다.
시우를 바라보는 셀리나의 눈빛은 왜인지 경멸의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더하여 양손으로 스스로의 가슴을 끌어안는 것이….
“저번에 내 가슴을 느낄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어!”
정말이지 개변태를 보는 듯한 눈치였다.
‘…뭐야?’
셀리나가 갑자기 왜 저러나 싶었다.
시우는 그저 ‘몸을 한 번 살펴볼 수 있냐’, 그리 물었을 뿐이었다.
물론 어려운 부탁인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리 과민 반응할 정도의 부탁인 건가?
‘채린 씨는 잘만 보여 줬는데.’
아, 혹시.
‘의지가 오역되어 전달되었나?’
갓튜브의 의사소통 방식을 채용하여 대화를 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냐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다.
이시스의 현실조작[現實操作](SSS)을 사용해 어렴풋이 따라 했을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아직 현실조작[現實操作](SSS)의 숙련도가 부족한 바.
갓튜브처럼 완벽하게 의지로 변환할 수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지난 번, 응가 뭐시기?
소녀가 준 음식이 잘 번역하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시우의 의도와는 달리 오역될 가능성이 있었다.
“너…! 너어…!”
아무래도 오역된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셀리나가 저렇게 길길이 날뛸 리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대체 어떻게 들렸길래 저래?’
어떻게 오해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너 이 변태 새끼…!”
루비를 박아 넣은 듯한 셀리나의 눈동자.
그 안으로 갖가지 감정이 깃들었다.
경멸, 괄시, 멸시.
그리고 분노와… 배신?
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셀리나의 두 눈에는 배신의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듯한 감정이 말이다.
“대가리에 쥐가 난 거니?!”
셀리나가 입으로 걸레를 내뱉으며, 시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와 함께 태양 빛을 머금은 빛이 터져 나왔다.
상당한 위력을 지닌 신성력.
하지만 위협적으로ㅗ 느껴지진 않았다.
“사람들을 치료하기 전에, 네 썩어 빠진 변태 정신부터 당장 치료해!!”
아무래도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저 정화…?
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다만 시우를 정화시키려는 것 같았다.
‘…왜 이래?’
싶은 생각과 동시에.
화아아아악!
어마어마한 신성의 빛이 시우를 덮쳐 왔다.
피할까? 싶었지만 에휴.
‘기운 빠지게 뭘.’
가뜩이나 빈혈로 어지럽던 찰나이지 않은가.
‘잘됐네. 신성력이나 받고 기운 차려야지.’
시우는 찰나의 고민 끝에 그냥 맞기로 결정했다.
화아아아악!
이윽고 강대한 신성이 시우의 온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시우는 그 힘에 저항하지 않았다.
피부로 스며드는 따스한 기운을 느끼며─.
“우우욱!”
구역질을 해 보였다?
갑자기 속이 들끓었다.
마치 온몸이 들끓는 것만 같은 역함이 치밀었다.
‘이게 왜….’
시우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갑자기 들끓는 몸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곧.
‘히드라 맹독이 갑자기 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몸 안에서 갑자기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이 미쳐 날뛰고 있었다.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이 스며든 신성력에 반항하여….
‘아, 이거 설마.’
시우는 금방 원인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시우의 몸을 뒤덮고 있는 셀리나의 신성력.
신성력은 모든 부정한 것을 정화하는 기적의 힘이다.
그리고 시우의 몸에 흐르는 히드라의 맹독[猛毒](SS+).
이는 신(神)조차 제발 죽여 달라며 애원하는 맹독 중의 맹독.
프스으으!
신성력이 보기에 이보다 해악하고 부정한 것은 없는지라.
시우에게 스며든 신성력이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을 공격해 버린 것이었다.
사아아아!
시우의 몸 안에서 흉악한 독기가 피어오르며 불쾌감을 발산했다.
그건 마치 ‘이 새끼가?’ 하는 같잖음이자, 주제도 모르고 달려드는 존재에 대한 가소로움이었다.
이윽고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이 시우의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무려 91%의 숙련도.
시우를 침투한 신성력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스으으….
신성력은 결국 맥을 못 추고 사라져 버렸다.
역시나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셀리나의 신성력이 강대하다고는 하나 히드라의 맹독[猛毒](SS+)에 비할 바는 못 되었으니까.
애초에 역병도 어찌하지 못한 신성력이다.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을 어찌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우우욱!”
속을 뒤집을 정도는 되었다.
“그…만!”
시우는 구역질을 참으며 가까스로 말을 내뱉었다.
더 길게 말을 했다간 정말로 속의 것을 게워 낼 것만 같았다.
그런데 웬걸.
“그만은 무슨 그만이라는 거야? 네 썩어 빠진 변태 정신은 정화해야 돼!”
화아아아악!
셀리나가 되려 신성력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그로써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이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우우욱!”
이제는… 못 참는다.
역겨움의 수치가 MAX치를 뚫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제는 셀리나를 보기만 해도 속이 들끓었다.
셀리나의 개성, 신성[神聖](S).
몸뚱어리 자체가 신성력 덩어리인 존재.
그 덕분에 인간을 초월하는 미모를 지닌 셀리나였으나, 시우에겐 더없이 역겹게 느껴지고 있었다.
몸속의 히드라 역시 ‘저 신성한 년을 당장 치웨에에엑!’ 하고 있었다.
“네 얼굴 당장 치─.”
끝내 치미는 구역질.
…이젠 한계다.
“우웨에에엑!”
시우는 결국 속에 있는 모든 것을 게워낼 수밖에 없었다.
* * *
“…어?”
셀리나는 순간 당황을 해 보였다.
와락, 일그러진 시우의 얼굴.
당장이라도 속에 있는 것을 게워 낼 듯 위태로워 보이는 저 모습.
뭔가… 잘못된 걸까?
“우웨에에에에엑!!”
끝내 시우가 속에 있는 것을 모두 게워 내기 시작했다.
“어, 어라…?”
셀리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성력 때문에 토를 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신성력은 모든 부정한 것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기적의 힘이었다.
그렇기에 결단코 속의 것을 게워 내는 역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몸 속이 맑아지고 새로이 태어난 듯한 개운함을 느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웨에에엑!”
시우는 속의 것을 게워 내고 있었다.
방금 전에 뭘 먹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혹시… 그 정도로 몸이 안 좋았던 거였나?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가고 있었던 걸까?
신성력을 받지 못할 정도로?
얘는 그걸 억지로 참고 있었던 거고?
“야, 야… 너 괜찮아?”
셀리나는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시우에게 다가갔다.
휘청거리는 시우의 손을 붙잡아 주었다.
그런데 팍!
시우가 잡은 셀리나의 손을 뿌리쳤다?
“우우욱!”
그리고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와락,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그거 치워!”
시우가 버럭, 소리쳤다?
그리고 뭐?
“…그거 치워?”
치우긴 뭘 치우라는 말인가.
이윽고 확!
시우가 셀리나를 밀쳐 버렸다.
어찌나 세게 밀쳤는지 셀리나는 순간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셀리나는 저도 모르게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나름 걱정이 되어서….
아니, 그. 걱정이 아니라….
…아무튼.
치료해 주려고 한 건데 이게 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
“기다려 봐. 내가 다시 신성력으로─.”
“우우욱!”
“야, 너 진짜 괜찮─.”
“너만 보만 속이 쾨쾨하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고!”
쾨… 뭐?
신성력을 끌어올리던 셀리나의 몸이 덜컥, 굳어 버렸다.
지금…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쾨쾨해?
이렇게 발음하는 것이 맞는 건가?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머릿속이 멍해졌다.
아니, 이게 단어가 맞는 걸까?
영어에 저런 단어가… 있었던가?
잘은 모르겠으나 어째서인지 그 의미는 이해가 되었다.
상하고 찌들어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고약하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렇기에 쾨쾨하다는 시우의 말.
대체 뭐가 쾨쾨하다는 걸까.
설마…?
“내가 쾨쾨해…?”
셀리나의 머릿속이 혼돈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저런 말이 자신을 향할 줄은 몰랐으니까.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애초에 쾨쾨하다는 말조차 듣도 보도 못했다.
머리털 나고 지금 처음 들었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내가 쾨쾨하다니.
셀리나는 애써 부정하며 시우를 바라봤다.
그런데….
진짜 왜일까.
셀리나가 다시금 한 발짝 시우에게 다가간 순간.
“우웨엑!”
시우가 또다시 속에 있던 것을 바닥에 게워 내기 시작했다.
“…….”
셀리나는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
형용할 수 없는 충격에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 때문에 토를… 한다고?’
이게… 맞는 걸까?
진짜로, 진짜로 나 때문에 토를… 한다고?
“…….”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생각해 보라.
코를 찌르는 썩은 악취에도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던 시우였다.
찐득하고 농익은 고름이 얼굴에 튀어도 되려 행복한 표정을 짓던 시우였다.
오히려 꿀처럼 달다며.
이보다 달달한 것은 없다며.
즐거워하던 시우였다.
이 말은 즉.
‘내가 역병의 고름보다 역하다는….’
뭐라… 뭐라….
할 말이….
“우웨에엑!”
…없었다.
셀리나는 그 자리에 박혀 멍하니 서 있었다.
정말 멍하니.
“우웨에에엑!”
시우가 속의 것을 게워 내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 * *
히드라의 맹독[猛毒](SS+)은 침투한 신성력을 문제없이 정화(?)시켰다.
그래도 언제 또 셀리나가 신성력을 난사할지도 모를 노릇.
“너, 혹시나… 아윽! 나 따라올, 생각하지 마라.”
시우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그렇게 피한 자리.
“후우… 이제 좀 살 것 같네.”
시우는 겨우겨우 속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아직 잔재한 신성력이 있기는 했다만 어찌저찌 참을 만한 수준은 되었다.
“히드라의 맹독이 신성력에 반응할 줄은 나도 몰랐네.”
보다 정확히는 신성력이 히드라의 맹독[猛毒](SS+)에 반응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보다 쟤는 갑자기 왜 그런 거야?”
시우는 저 멀리, 멍하니 서 있는 셀리나를 바라봤다.
그동안은 말을 걸어도 무시하기 일쑤였다.
어쩌다 눈이 마주쳐도 흥! 하며 자리를 피하던 셀리나였다.
시우 근처에는 오지도 않았던 셀리나였건만.
“오늘은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셀리나였다.
그리고 뭐.
딱히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셀리나였다.
“아으… 쟤 얼굴만 봐도 속이 뒤집힐 것 같네.”
시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셀리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바로 그 순간.
[아쉽구려.]화타가 셀리나가 아쉬운 어투로 말을 해 왔다.
바라본 표정 역시 굉장히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셀리나의 몸을 살펴보고 싶어 한 건 시우가 아닌 화타였으니까.
셀리나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던 화타의 말.
처음엔 악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건 아니었다.
신성의 힘을 사용하는 악마가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신성은 악(惡)과 상반된 힘.
악마는 결코 신성의 힘을 다룰 수 없었다.
이는 헤라클레스와 유산소 운동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여, 악마가 신성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
이는 곧 헤라클레스가 유산소 운동을 한다는 뜻과 똑같은 의미였다.
‘…그건 아닌가?’
생각해 보니 헤라클레스 쪽이 조금 더 말이 안 되는 것 같긴 했다.
헤라클레스가 유산소 운동을 한다는 건 하늘이 무너져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하늘을 뒤엎어 버리지 않을까 싶은데.’
하늘도 떠받친 헤라클레스인데 뭔들 못할까.
뭐, 아무튼.
셀리나가 인간 같지 않다는 건 화타의 말.
그건 다른 의미로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당연히 셀리나의 미모를 보고 그런 것도 아니었다.
[기의 흐름이 도무지 인간처럼 보이지 않소외다.]다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타는 셀리나의 몸을 한 번 살펴보고자 시우에게 부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리된 바.
“지금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만.”
일단 셀리나의 반응부터가 영….
그리고 시우 역시 셀리나와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화타 또한 시우가 구역질하는 것을 지켜본 바.
[어쩔 수 없구려.]홀로 아쉬움을 삼킬 뿐이었다.
바로 그때.
“여기 있었나.”
한쪽에서 시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명백히 한국어로 들어온 바.
“아, 오셨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권필쌍이 시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권필쌍은 커다란 도끼와 함께 어깨 위로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게 시우가 부탁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나.
쿠웅!
“이게 미얀마에 역병을 퍼트린 마물이다.”
권필쌍이 어깨에 짊어진 무언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