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326)
326화.
커다란 포대기에 가득 담겨 있는 오리할콘.
“이걸… 너 혼자 채굴해 왔다고?”
“사실 저 혼자는 아니고, 권필쌍 형님이랑 같이했습니다.”
김이준이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권필쌍 또한 김이준과 마찬가지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간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오리할콘이 어찌나 단단하던지, 말도 마십쇼. 형님, 이게 말이 채굴이지 오리할콘 레이드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인 오리할콘은 당연하게도 그 채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해서 일반적으로는 폭탄을 터트려 지반 자체를 붕괴시킨 뒤, 광석 자체를 들어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과장 1도 안 보태고, 형님한테 PT 받는 것보다 약간 덜 힘들었습니다.”
김이준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어 보였다.
확실히.
전보다 굉장히 핼쑥해져 있기도 했다.
시우는 시선을 내려 포대기에 가득 담겨 있는 오리할콘을 바라봤다.
눈대중으로 봐도 대략 300개 정도의 양이었다.
정확하진 않았지만 아무리 못해도 그 정도는 되어 보였다.
하여, 가격을 개당 1,000억씩으로 잡으면….
‘…30조?’
정신이 아찔했다.
현기증이 일며 의식이 흐려졌다.
순간 온몸의 근육이 발작을 일으키려던 것도 찰나.
“어떻게 나머지 것들도 지금 가져올까요, 형님?”
“…응?”
저건 또 무슨 소리일까.
나머지 것들이라니?
“이게 끝이 아니야?”
“네.”
김이준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며, 몇 개가 더 있는데?”
“대략 한….”
김이준이 연산을 하듯 고개를 연신 까딱거렸다.
그리고는 열 손가락 모두를 펼쳐 보이며 말했다.
“10개 정도요?”
“10개….”
도합 오리할콘 310 개인 셈이었다.
값으로 따지면 약 31조의 가치.
실로 어마어마한 가치라 할 수 있었다.
“그럼 지금 가서 권필쌍 형님이랑 같이 가져오겠습니다.”
김이준이 맡겨만 달라며 소리쳤다.
“굳이? 10개 정도면 그냥 네가 들고 오면 되잖아.”
“예에?”
김이준이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형님은 가능하시겠지만 저는 안 됩니다. 이거 하나 가져오는 데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 걸요.”
시우는 얘가 무슨 소리를 하나 싶었다.
물론 오리할콘이 무거운 건 사실이었다.
개당 5kg 정도 였으니 10개면 약 50kg.
일반인들에겐 버거운 무게이긴 헀다.
그러나 약간의 고생을 더한다면 충분히 운반할 수 있는 무게였다.
그리고 김이준은 거진 S급 헌터에 근접한 실력자.
50kg 정도는 하등 문제 될 것 없는 무게였다.
“오리할콘 10개 가져오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그래?”
“네? 오리할콘 10개라뇨?”
시우가 묻자 김이준이 되려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머지 것들 다 가져와달라고 하셨잖습니까.”
“그 나머지가 10개 정도라며.”
“제가요? 아, 오해가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김이준이 작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10포대기요. 오리할콘 10개가 아니라.”
……뭐지?
귀가 잠깐 이상해졌나?
“10포대기?”
“네.”
“방금은 10개라며?”
“포대기로 10개요.”
포대기의 개념이 조금 다른 건가?
아니면 크기가 작은 포대기를 말하는 건가?
“지금 네가 가져 온 포대기와 같은 거로 10개?”
“네.”
“이 정도 크기의 포대기가 10개 더 있다고?
“네, 형님. 오리할콘 개수로 따지면 대략 3,000개 정도 되겠네요.”
뭐라, 뭐라….
뭐라는 거지 얘가?
“…….”
어이가 승천했다.
근육을 떨고 자시고 할 정신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아니, 생각해 봐라!
오리할콘이 3,000개란다!
그럼 가격만 따져도 자그마치….
‘300조…?’
이게,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
한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금액이란 말인가!
아니, 이러한 돈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거란 말인가!
“이렇게 함부로 가져와도 되는 거야…?”
이쯤 되니 무서웠다.
무섭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무서웠다.
농담이 아니라 마르바스보다 더 무서웠다.
갑자기 뚝, 떨어진 300조.
이게 너무나 무서웠다!
“미얀마 정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오리할콘들은 모두 미얀마의 땅에서 채굴한 것이었다.
물론 권필쌍의 말에 따르면 아무도 소유하지 않은 땅이긴 했다.
그러나 그건 한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뜻일 뿐.
미얀마의 땅인 것은 변함 없었다.
당연하게도 미얀마의 소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 마디로 300조를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이나 같은 상황.
이건 필시 문제가 될 사안이었다.
“에이, 괜찮습니다. 형님.”
하지만 김이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미 제가 미얀마 정부에 허락까지 받아 놓았습니다.”
아니, 이미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었다.
“…뭐? 미얀마 정부에 허락을 받았다고?”
“네. 사실 다우 신 사야마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것이지만요.”
“그걸 허락을 해 줬다고?”
솔직히 믿을 수가 없었다.
자그마치 300조다.
웬만한 국가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런 금액을 가져가도록 허락을 해 준다?
“미얀마 정부에서 오히려 제게 고마워 하던데요?”
이런 말 하긴 진짜 뭐했다.
그런데 미얀마 정부가 미친 게 아닐까 싶었다.
다행(?)히도 그런 건 아니었다.
“형님께 딱히 보답해 드릴 것이 없었는데, 이렇게나마 보답할 것이 생겼다면서요.”
“보답? 미얀마 정부가 내게 보답을 왜 해?”
“왜라니요? 설마, 형님. 형님이 무슨 일을 한 건지 모른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시우는 잠깐 침묵했다.
말마따나 시우가 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지는 않았으니까.
“뭐, 미얀마의 피해가 심각하긴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구호물자들도 많이 오고 있어서 복구는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
“그리고 듣자 하니, 얼마 전에 SH그룹에서도 상당한 지원을 해 주었다고 하던데요?”
“SH그룹에서?”
“네. 그 일의 책임자로 채린 누님이랑 시찰국장님이 왔다고 하던데. 설마 모르셨습니까?”
“…아.”
그게 그런 거였어?
어쩐지, 갑자기 한채린이 왜 미얀마에 있나 싶었다.
“해서 미얀마 정부에서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다고 하길래, 전부 가져왔죠. 하하핫!”
김이준이 정말 잘했지 않냐며 소리쳤다.
* * *
그렇게 자그마한 해프닝이 지나간 후.
“미친….”
시우는 무려 10포대기가 넘는 오리할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짜였다.
진짜로 오리할콘 3,000개가 존재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3,412개에 달하는 오리할콘 광석이 시우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미친….”
이 말이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한 가지 걱정도 들었다.
‘이걸 어떻게 써야 하지?’
그도 그럴 것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물론 시우의 새로운 장비.
그러니까 글레이프니르를 엮어 내려면 정말로 많은 오리할콘이 필요로 했다.
하물며 오리할콘 권갑까지 부서진 지금에야 평소보다 더 많은 오리할콘을 필요로 했다.
‘그래봤자 30개면 충분할 텐데.’
이것저것 다 계산해도 50개면 남아 돈다.
그런데 시우가 현재 가진 오리할콘은 무려 3,412개.
50개를 제하고서라도 3,362개가 남는다.
‘너무 많은데.’
많아도 너무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던 그 순간.
‘그러고 보니, 야금술 숙련도가 어떻게 되더라?’
시우는 허공을 터치해 숙련도를 확인했다.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100.13%> [초월[超越]의 야금술(SSS) 숙련도 40.3%> [시초[始初]의 방직술(SS) 숙련도 21.8%>생각보다 많이 낮았다.
심지어 신[神]의 야금술(SS)은 아직도 최대 숙련도를 달성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 숙련도로 장비를 만들 수 있기는 한데….’
왜인지 썩 달갑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 수준에서 만든 장비도 결코 평범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높은 숙련도에서 보다 완벽한 장비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없잖아 있었다.
‘오리할콘 권갑이 부서진 것도 좀 그렇고.’
붉은 그림자의 일격을 버티지 못한 오리할콘 권갑.
불괴(不壞)의 속성이 부여되어 있었음에도 오리할콘 권갑은 끝내 부서져 버렸다.
해서 마침 오리할콘도 넉넉하겠다.
아니, 넉넉하다 못해 차고 넘치겠다.
‘숙련도 작이나 해 볼까?’
그리고 미노타우로스 뿔도 단김에 뽑아 찢어 버리랬다고.
‘바로 시작해 보자.’
시우는 오리할콘 광석을 집어 들었다.
* * *
시우는 한동안 숙련도 작에 집중했다.
밤낮은 새는 것은 기본.
끼니까지 거르며, 오리할콘을 단조하고, 제련하고, 직조했다.
그렇게 어언 10일이 흐른 지금.
띠링!
[신[神]의 야금술(SS) 숙련도 110%[+9.87%]> [초월[超越]의 야금술(SSS) 숙련도 100%[+59.3%]> [시초[始初]의 방직술(SS) 숙련도 100%[+48.3%]>끝내 목표했던 숙련도에 닿을 수 있었다.
“오리할콘으로 숙련도 작을 해서 그런가?”
숙련도 오르는 속도가 어마어마했다.
“환골탈태의 영향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오성(悟性)이 개화한 영향이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없던 재능이 부여된 듯한 느낌이었다.
뭐, 어쨌든.
“지금 남아 있는 오리할콘이….”
하나, 둘, 셋….
“5포대기 정도 있네.”
개수로 따지면 1,500개 정도가 남아 있었다.
이 말은 즉.
“1,900개 정도 쓴 건가.”
이를 가치로 환산하면 약 190조 원.
한마디로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 190조 원을 지출한 셈이었다.
“…….”
이게 맞는 건가?
이게 말이야 190조 원이지.
천문학적이라는 말로도 모자란 어마어마한 금액이지 않은가!
“너무 물 쓰듯이 썼나….”
이제 와 조금 후회가 되었다.
후회를 넘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를 돌릴 수는 없는 노릇.
“돈으로 숙련도를 구매한 거라 생각하자….”
시우는 애써 후회를 털어 내었다.
물론 마음처럼 잘 털어 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뭐.
“판매할 장비도 많이 만들어 두긴 했으니까.”
오리할콘을 마냥 소모만 한 것도 아니었다.
상당수 회수를 할 수 있었기에 큰 손해라고 할 것은 아니었다.
“이제 내 장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지만 그 전에 앞서.
“왜 연락이 없지?”
어째서인지 연락이 없었다.
다름 아닌 솔로몬과 헤라클레스.
그 둘에게서 그 어떠한 연락이 오지 않고 있었다.
“벌써 10일이나 지났는데.”
한마디로 10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내 연락을 받지도 않고.”
하물며 시우의 연락을 받지도 않고 있었다.
지난 10일 간 매일 연락을 해 보았지만 모두 시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었다.
“재판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어떤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있어야지.
연락을 받아야 알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연락도 받지 않으니 원.
“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뭐.
“괜찮겠지.”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죽음마저 때려눕히는 헤라클레스이지 않은가.
솔로몬 역시 헤라클레스 못지않은 강대한 마법사였고 말이다.
“장비 만들고 있으면 연락 오겠지.”
시우는 걱정을 떨쳐 버렸다.
그리고 다시 손을 들어 헤파이스토스와 아라크네의 연락처를 찾았다.
초월[超越]의 야금술(SSS).
시초[始初]의 방직술(SS).
모두 숙련도 100%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보다 완벽한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신의 도움이 필요로 했다.
시우는 먼저 아라크네에게 연락을 넣었다.
꾹.
“…안 받네.”
아라크네가 연락을 받지 않았다.
“바쁜가?”
아마 그런 것 같았다.
아라크네는 옷림푸스의 CEO.
갓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옷림푸스의 CEO가 바쁘지 않을 리 없었다.
“어쩔 수 없네.”
시우는 아쉬움을 삼키며 헤파이스토스에게 연락을 넣었다.
꾹.
“헤파이스토스도 안 받네.”
…뭔가 이상했다.
물론 헤파이스토스도 바쁠 수 있었다.
헤파이스토스 역시 실력 좋은 대장장이였으니까.
아라크네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바쁜 신이었다.
“그래도 이상한데.”
둘 모두 연락을 안 받을 수가 있나?
결단코 우연이라 볼 수 없는 묘한 기분이 전신을 간지럽혔다.
“음….”
잠깐의 고민.
시우는 손을 움직여 허공을 터치했다.
그리고 갓튜브 플랫폼에 접속하여 아라크네와 헤파이스토스의 채널을 확인했다.
『[옷림푸스>: 여자들이 설레어하는 코디 추천! 옷 못 입는 남자들을 위해 옷림푸스가 직접 나섰다!』
『[헤파이스토스>: 솔로들을 위한 에고 장비 제작 비법 대공개! (모에화도 쌉가능!)』
채널 컨셉에 걸맞은 제목과 영상들이었다.
특히나 헤파이스토스의 영상은 굉장한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끝내 호기심을 억눌렀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업로드 시간 15일 전.』
『업로드 시간 13일 전.』
“최근에 업로드된 영상이 없네.”
그럴 수는 있었다.
바쁜 일이 있으면 영상을 못 올릴 수 있었다.
시우만 하더라도 영상 주기가 들쭉날쭉이지 않은가.
“음….”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뭔가… 뭔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들었다.
그 순간.
“…어?”
시우의 눈에 이상한 점이 포착되었다.
다름 아닌 추천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
그 영상들 밑에 표시된 업로드 시간.
『업로드 시간 31일 전.』
『업로드 시간 27일 전.』
『업로드 시간 19일 전.』
전부 제각각인 시간대였다.
그러나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최근 업로드된 영상이 없어.”
아라크네와 헤파이스토스만의 일이 아니었다.
갓튜브 전체가 10일 전을 기점으로 단 하나의 영상이 업로드되지 않고 있었다.
“이게 말이 되나…?”
단언할 수 있었다.
불가능하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딱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지난 10일.
“…….”
갓튜브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