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327)
327화.
시우가 경험하기로 갓튜브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갓튜브의 인물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갓튜브라는 플랫폼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갓튜브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그저 영상들이 10일 전을 기점으로 올리지 않은 것뿐이었으니까.
한마디로 갓튜브의 인물들이 영상을 올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말이 안 되잖아.”
그건 말이 안 되었다.
한두 명이라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갓튜브의 모든 인물들이 영상을 올리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건 갓튜브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고 봄이 옳았다.
“갓튜브 서버에 오류가 생겼나?”
가장 큰 가능성은 역시나 이것..
유투브도 가끔 서버가 맛이 갈 때가 있었으니까.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러나 이것 역시 말이 안 되었다.
애초에 갓튜브에 서버라는 개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일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필시 설립자의 관찰일 것이 분명했다.
그 관찰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필시 전지(全知)하고 전능(全能)한 무엇이라.
오류 따위는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럼 왜…?”
생각이 조금 깊어졌다.
업로드 시간은 제각각이나 공통점은 모두 10일 전을 기점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즉.
“10일 전에 무슨 일이 발생했다는 건가?”
시우는 가만히 날짜를 되짚었다.
그리고 10일 전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솔로몬의 재판이 10일 전에 시작했지 않나?”
시우가 기억하기론 그러했다.
“재판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딱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였다.
띠링!
[헤라클레스 님께서 DM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크나큰 알림음과 함께 망막 위로 알림창이 떠올랐다.
시우는 망설임 없이 수락 버튼을 눌렀다.
꾹.
가벼운 터치와 함께 헤라클레스가 실체화─.
“응?”
시우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실체화된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 대신 눈앞의 풍경이 바뀔 뿐이었다.
“…재판장?”
그것도 엄청 커다란 재판장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종합 운동 경기장이라 해도 믿을 수 있었다.
다만, 분위기로 이곳이 재판장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거진 수십만 명은 너끈히 수용할 이 재판장.
그 재판장이 빈 좌석 하나 없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게 무슨…?”
싶은 생각이 들던 바로 그때.
[솔로몬 재판장 님께서 입장하십니다!]장엄한 목소리가 재판장 전체로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경기장…. 아니, 재판장 한쪽으로 솔로몬이 여러 법관들과 함께 걸어 나왔다.
솔로몬은 정갈한 법복을 입고 가장 높은 단상 위로 향했다.
“재판 영상인가?”
시우는 금방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헤라클레스가 영상만 보내온 듯싶었다.
“그런데 왜 영상만 보냈지?”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
아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공판 시작에 앞서 참고인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겠소.]그 답은 이 영상에 있을 것 같았다.
* * *
평소답지 않은 솔로몬의 모습.
솔로몬이 엄숙, 근엄,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두아트의 지배자께서는 참석하셨소이까?]솔로몬의 말과 함께 한쪽이 부산스러워졌다.
이윽고 아테프 왕관을 쓴 한 사내.
도무지 살아 있는 존재처럼 보이지 않는 진한 녹색의 피부.
이집트 명계의 지배자, 오시리스.
[참석했습니다.]오시리스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런 오시리스 옆에는 굉장히 아리따운 여인이 딱 달라 붙어 있었다.
정확히는 굉장히 아리따운 여신(女神).
‘딱 봐도 이시스네.’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
이시스는 오시리스 옆에 찰싹, 붙어 온갖 아양을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시리스가 명계에만 있다 보니 자주 만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우리 너무 오랫동안 메챠쿠챠 안 한 거 알아요?]부부관계가 소원했던 것 같았다.
[그, 그게 무슨 말이오! 다른 신들이 듣겠소이다.]오시리스가 기겁을 하며 소리를 죽였다.
그러나 이시스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마안, 이렇게 오랜만에 오빠랑 붙어 있으니 몸이 자꾸만 큥큥거리는 걸요?] [어허! 여긴 신성한 재판장이오. 말을 가려서─.] [그럼 제가 이 재판장의 시간을 멈춰 버릴까요?]이시스의 힘, 현실조작[現實操作](SSS).
그녀의 힘이라면 재판장의 시간을 멈추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이윽고 이시스가 몸을 배, 꼬며 말했다.
[이 많은 신들이 보는 앞에서 엣큥하면 완전 짜릿할 거 같은데에….] [무,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요!]정말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그리고 지금 무슨 대화를 들은 걸까.
하여간, 이시스는 이시스였다.
이후 재판장은 충격에 빠진 듯 고요해져 있었다.
재판이 진행이 되질 않고 있었다.
[솔로몬 재판장님?]보다 못한 법관 한 명이 솔로몬에게 다가갔다.
[으, 음?] [재판 진행을 속행하시지요.] [아, 그, 그렇지.]솔로몬이 그때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우는 그 진실을 알고 있었다.
‘기대하고 있었나 보네.’
그러니까 이시스의 엣큥을 말이다.
생각해 보면 솔로몬 역시 강대한 마법사였다.
이시스의 시간 정지 정도는 파훼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마법사였다.
‘하여간….’
색욕이 그득그득한 솔로몬이었다.
[다, 다음 참고인은….]솔로몬이 진한 아쉬움을 남기며 재판을 진행했다.
[헬 헤임의 지배자께서는 참석하셨소이까?]그러자 한쪽에서 굉장히 아름다운 여신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북유럽 신화 속 명계의 지배자, 헬.
‘저분이 흑돌이 여동생이구나.’
동시에 흑돌이의 여동생이기도 한 여신이었다.
[참석했어요.]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재판장 가득히 울려 퍼졌다.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넋을 잃을 정도였다.
‘진짜 예쁘네.’
흑돌이의 여동생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질 않았다.
하지만 헬에게는 한 가지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다름 아닌 나머지 얼굴의 반쪽.
‘썩어 문드러진 시체와 같다고 하더니….’
정말로 그러했다.
영상으로 보이는 얼굴 반쪽이 시체처럼 핏기 하나 없고 푸르딩딩했다.
‘오딘이 갓 태어난 헬을 집어 던지면서 니플헤임의 바닥에 몸 반쪽이 갈려서 저랬다지.’
누가 흑돌이 여동생 아니랄까 봐.
흑돌이처럼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헬이었다.
‘언제 한 번 연락해서 흑돌이랑 만나게 해 줘야겠다.’
4D 서라운드 입체로 실체화가 가능했으니 말이다.
[다음은….]이어 솔로몬이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황천의 지배자께서는 참석했소이까?]황천은 다름 아닌 일본 신화의 명계였다.
그리하여 일본을 창조한 두 창조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참석했다.] [참석했어요.]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차례로 답을 해 보였다.
‘둘이 부부이자 친남매였지.’
이자나기 쪽이 오빠.
이자나미 쪽이 여동생.
일본 신화에 따르면 둘이 메챠쿠챠…를 해서 일본 땅을 낳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여동생인 이자나미가 배 아파 일본 땅을 낳았다고 한다.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일본 땅을 낳은 거지…?’
확실히 의문이긴 했다.
뭐, 아무튼.
‘그런데 둘이 이혼하지 않았었나?’
확실히 기억에 있었다.
신이 이혼한 사례로 손꼽히는 거의 유일한 사례였으니 말이다.
이혼 사유가 뭐였더라?
‘여동생인 이자나미가 못생겨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본래 이자나미는 정말로 예쁜 여신이었다.
하지만 불의 신, 카쿠츠키를 낳다가 화상으로 이자나미가 사망한다.
오빠이자 남편인 이자나기는 여동생이자 아내인 이자나미를 구하고자 일본의 명계, 황천으로 향한다.
그리고 황천에서 끝내 이자나미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자나미가 저승의 음식을 먹어 엄청 못생겨졌다지 아마.’
이를 서아의 세계관을 빌려와 표현하자면.
있지! 귀여운 구더기 이빨처럼 생겼어!
예나 지금이나.
서아의 세계관은 이해할 수 있는 종류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이자나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확한데?’
정말로 귀여운 구더기 이빨 같이 생겼다.
뭐, 그건 그렇고.
너무 못생긴 얼굴에 오빠이자 남편인 이자나기가 기겁한다.
너처럼 못생긴 여자는 내 아내가 아니야!
정말 몹쓸 말을 내뱉는다.
그 말은 들은 이자나미는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너 죽네 나 죽네.
부부싸움이자 남매싸움이 이어졌고 끝내 이혼 도장을 쾅!
서로 갈 길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빠인 이자나기는 이승을.
여동생인 이자나미는 그대로 명계, 황천을.
서로 각방을 쓰듯이 서로 다른 영역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일까.
[그런데 내가 이 재판에 참석할 필요가 있나? 나는 황천과 큰 연관이 없는데 말이지.] [왜 연관이 없어요? 내가 당신의 아내인데요?]지금도 서로 사이가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건 예전 일이지 않은가. 우리 이혼한지 꽤 되었다.] [저는 아내이면서 오빠의 여동생이라고요!]아니,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가만두면 또다시 부부싸움이자 남매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다.
[아버지, 가족끼리 서로 돕고 돕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머니도 조금만 진정하세요.]다행히 뒤쪽에 서 있던 다른 신들이 말려왔다.
‘아마테라스랑 츠쿠요미…. 저쪽은 스사노오인가?’
아울러 그 밑의 신들도 주르륵, 앉아 있었다.
모두 이자나기 이자나미 남매의 자식들이었다.
하여, 부모의 좋지 않은 사이를 알고 있는 바.
자발적으로 여기 재판장에 참석한 것 같았다.
그리하여 일본 신화 전체가 참석한 상황이었다.
[오빠는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에요? 저쪽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없어요?]그러면서 여동생인 이자나미가 눈짓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다름 아닌 오시리스와 이시스 내외가 있는 곳.
그도 그럴 것이 오시리스와 이시스 또한 친남매이자 부부인 바.
[저쪽 오빠처럼 저를 좀 아껴 주면 안 돼요?] [하! 그거야 저긴 여동생 쪽이 굉장히 예쁘지 않냐. 그에 반면에 너는─.] [이익!]듣다 못한 이자나미가 이를 까득, 씹었다.
그와 동시에 이자나미 주변으로 검디검은 죽음의 기운이 피어올랐다.
죽음을 다스리는 황천의 지배자, 이자나미.
[너야말로 저쪽 여동생의 반만이라도 예뻐 봐라.]하지만 오빠인 이자나기 역시 그녀에 못지않았다.
화아아악!
사방으로 눈이 부신 황금빛이 터져 나왔다.
이승을 관장하는 창조의 신, 이자나기.
황천을 관장하는 죽음의 신, 이자나미.
콰콰콰콰콰─!!
죽음과 창조의 힘이 서로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며 엉켜갔다.
[고, 고정하세요. 어머니!]장녀인 아마테라스가 이자나미를 말렸다.
[아버지도 제발 좀!]둘째 아들, 츠쿠요미는 이자나기를 말렸다.
그런데도 역부족이었다.
일본의 주신이자 삼귀자라 불리는 아마테라스와 츠쿠요미조차 저 둘의 싸움을 말릴 수가 없었다.
그 때문일까.
[난 여기에 왜 온 걸까….]막내아들인 스사노오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정숙하시오! 정숙!!]솔로몬의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콰아아아─!!
거대한 마력의 파동이 재판장 전체를 뒤덮어 버렸다.
그로써 대립하던 창조와 죽음의 기운을 일시에 소멸시켜 버렸다.
지혜의 왕이자 강대한 마법사인 솔로몬.
[신성한 재판장에서 이 무슨 소란이란 말이오!]솔로몬이 일갈하며 소리쳤다.
[한 번만 더 소란을 피운다면 퇴정 조치를 취할 것이니 그리들 아시오!]솔로몬이 두 남매에게 엄숙한 경고를 해 왔다.
[이번 한 번만 넘어가도록 하지.] [흥! 누가 할 소리를요!]결국 한 발씩 서로 물러나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였다.
그 이후로 천국의 천사들.
아르메니아 신화 속 명계의 신, 아르라트.
다카르 신화의 보리바자르.
티베트 신화의 티르샤.
이란 신화의 알무트라지.
아프리카 이보 신화의 에쿠.
슬라브 신화의 페레케 등등.
그야말로 모든 신화 속 명계의 신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속한 신화의 신들이 모두가 방청객으로 참석해 있었다.
그리하여 수십 만에 달하는 존재가 가득 채워진 재판장.
‘갓튜브의 모든 신들이 모인 모양인데?’
진짜 그런 것 같았다.
[그럼 참고인들이 모두 출석한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재판을 시작하겠소.]이윽고 솔로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엄숙한 분위기가 재판장 전체로 내리깔렸다.
[사건 내용, 혼혈의 명계 소속에 관한 분쟁. 원고 염라대왕과 피고 하데스의 재판을 개정하겠소이다.]탕탕탕!
솔로몬이 망치를 두들기며 본격적으로 재판이 시작되었다.
[먼저, 원고 측 말씀하시오.]이윽고 원고 측인 염라대왕 쪽에서 약간의 소란이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 한 존재가 재판장 앞으로 나서 보였다.
자애롭다 못해 심히 자비로운 인상의 사내.
[소승은 염라대왕의 변호를 맡게 된 고타마 싯타르타라고 합니다.]다름 아닌 석가모니였다.
‘염라대왕 쪽 변호사가 석가모니였어?’
시우는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떠 보였다.
아니, 상대가 강해도 너무 강하지 않은가.
석가모니의 설법을 어떻게 반박할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석가모니가 끝이 아니었다.
석가모니 뒤쪽으로 도열하는 6명의 신들.
비바시, 시기, 비사부, 구류손, 구나함모니, 가섭.
석가모니와 함께 ‘칠불(七佛)’이라 불리는 7명의 부처.
‘미친….’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라인업이었다.
재판장의 신들도 시우와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세상에나! 석가모니 변호신단을 고용했다고?] [그 비용이 어마어마했을 텐데…?] [이거… 염라대왕 쪽에서 단단히 준비한 모양이야.]갑작스러운 석가모니 변호인단….
아니, 변호신단의 등장에 웅성웅성거렸다.
[정숙하시오! 정숙!]탕탕탕!!
솔로몬이 망치를 거세게 내려치며 소리쳤다.
그때서야 소란이 잠들었으나 놀란 분위기는 여전히 만연했다.
그리고 그 놀란 분위기 속.
[그럼 원고 측 변호사 말씀하시오.]솔로몬의 말과 함께 석가모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