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ubscribed to the Channel of Transcendents RAW novel - Chapter (339)
339화.
8개의 다리와 무수한 눈동자.
외형을 보면 누구나 ‘꺄악! 벌레야!’라고 소리칠 법한 징그러운 벌레.
그러나 분류상 벌레가 아닌 거미강에 속하는 동물.
[연락이 늦어서 정말 죄송해요.]거미.
아니, 아라크네가 시우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푹, 푹, 푹.
8개의 다리가 땅을 찌를 때마다 움푹, 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핏 우아한 발걸음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두 눈으로 보면 글쎄.
[표정이 왜 그러시죠?]저걸 우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아라크네가 지닌 분위기 자체는 굉장히 우아하고 기품 있었다.
[왜 자꾸만 뒷걸음질 치시는 거죠?]그런데 외형이 전혀 우아하지 않았다.
기품은 커녕 차마 두 눈으로 볼 수가 없었다.
물론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되긴 했다만.
‘4D 서라운드 입체 화질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원본 화질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그런가.
다리 사이로 수북한 잔털까지 확실하게 구현되어 있는 아라크네였다.
“아, 그….”
시우는 둘러댈 말을 찾았다.
그런데 막상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원본의 징그러움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 뭐요?]아라크네가 눈을 게슴츠레 떠 보였다.
약간 삐진 것인지 수십 쌍의 눈이 번뜩였다.
정말이지.
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는 징그러움이었다.
시우는 시선을 슬쩍, 아래로 돌렸다.
“그, 그동안 많이 바쁘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애써 모르는 척, 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아라크네가 입을 비죽였다.
할 말이 가득해 보였지만 다행히 그냥 넘어가는 아라크네였다.
[수의 제작 주문이 갑자기 밀려와서 많이 바빴어요.]“수의요?”
갑자기 무슨 수의?
설마, 그 수의(壽衣)?
“시신에 입히는 옷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라크네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망자들이 명계로 갈 때 입는 옷, 수의(壽衣).
[이번에 명계가 개편되고 바뀌었잖아요. 그 때문에 의복도 다 같이 바뀌었거든요.]“아아.”
시우는 금방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의는 각 문화마다 다른 바.
[각 문화권의 특색을 맞춰 수의를 다 따로 디자인해야 했거든요. 그 때문에 당신에게 연락할 틈이 없었어요. 미안해요.]아라크네가 정말 미안한지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 모습이 참….
“괘, 괜찮습니다.”
시우는 슬그머니 시선을 내리며 답했다.
다행히 이번엔 속마음을 들키지 않은 걸까.
[그보다 있잖아요.]아라크네가 약간 들뜬 기색으로 물어왔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갑자기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솔로몬 재판 말이에요. 그거 그쪽이 다 계획하고 주도한 일 아니에요?]“따지자면 그렇긴 합니다만.”
그러자 아라크네의 눈이 붉은 광채로 반짝거렸다.
갑자기 왜 저러나 싶은 것도 잠시.
[제 수천 년 묵은 체증이 씻겨져 나가는 거 있죠!]아라크네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소녀처럼 소리쳤다.
물론 보이는 모습은 어딜 봐도 소녀가 아니었다만 아무튼.
“수천 년 묵은 체증이 씻겨져 나가요?”
[아테나 말이에요!]“아테나요?”
갑자기?
[헤라클레스가 아테나에게 한 방 먹일 때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아아.”
시우는 그때서야 아라크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보다 못한 아테나가 나섰던 모양이네.’
하데스와 염라대왕의 공판.
그리고 아테나는 하데스와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이었다.
나아가 그녀는 전쟁의 여신이자 지혜의 여신인 바.
[아테나가 주제도 모르고 나서던 거 있죠? 마치 자기가 대인배인 것처럼요! 흥! 가슴은 작고 옹졸하면서!]아라크네가 그때의 일을 회상하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는 시우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
‘영상 뒷내용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나 보네.’
시우가 보지 않았던 재판의 뒷내용.
솔로몬에게 바로 결과를 들은 터라 재판의 뒷내용을 알지는 못했다.
또한 아직 영상 편집도 하기 전이라 영상 뒤의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뭐.
‘아테나가 안 나서는 것도 이상하긴 했지.’
아테나는 전쟁의 신이자 지혜의 신.
로마에서는 미네르바라 불리는 신이 바로 아테나였다.
해서 시우는 하데스 쪽의 변호사로 아테나가 나올 거라 예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테나는 하데스와의 관계가 매우 돈독했으니까.
아테나는 지혜의 신임과 동시에 전쟁의 신.
‘숱한 전쟁을 일으켜 명계의 주민을 늘려 주기 때문이었지 아마?’
그랬던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로키가 하데스 쪽의 변호를 맡았다.
그러나 로키가 변호가 아닌 분탕을 쳐버린 바.
[지가 뭐 대단한 신이라도 되는 양 지껄이는 게 어찌나 가증스럽던지!]보다 못해 아테나가 변호를 자처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시우는 처음부터 아테나를 예상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아테나가 펼칠 변호들을 예상하고 있던 바.
[그런데 헤라클레스의 논변에 반박도 못 하고 부들부들, 대던 거 있죠?!]아라크네가 전율이 이는지 몸을 크게 떨어 보였다.
정말이지 수천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얼굴이었다.
뭐, 아라크네와 아테나의 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보다 한 방이 그 한 방이 아니었구나.’
하기사,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긴 했다.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나서 족보상으로 보면 아테나가 헤라클레스의 누나였으니까.
‘누나를 때리기엔 좀… 그렇긴 하지.’
헤라클레스라도 아닌 건 아니었다.
그래도 어떻게 논리로써 한 방 먹이긴 했던 모양.
그 때문일까.
‘하데스가 프리미엄 구독 결제를 취소한 이유가 있었네.’
하데스가 삐진 이유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뭐, 덕분에 루비 프리미엄으로 바꿀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었지만 말이다.
[저기, 있잖아요.]아라크네가 상당히 들뜬 목소리로 말해 왔다.
[그쪽한테 뭔가 보답이라도 해 드리고 싶어요.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게요!]격양된 얼굴과 흥분한 어조.
[제 거미줄이라도 싸 드릴까요?]정말이지 뭐든 다 해 줄 것만 같았다.
물론 아라크네의 거미줄은 시우가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침 새로운 장비를 만드려고 했던 찰나.
‘고유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해야겠다.’
하지만 그 전에.
“거미줄보다는 괜찮으시면 독을 좀 뿌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네?]아라크네의 몸이 덜컥, 굳어졌다.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수십 쌍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
“다른 게 아니라 제가 급하게 음기를 보충해야 해서요.”
라돈의 용심[龍心](SSS)으로 인해 양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청룡의 용마혼[龍魔魂](SS) 덕분에 어찌 틀어막고는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니었다.
해서 음(陰)의 기운을 충당하여 균형을 맞춰야만 했다.
문제는 그 음기를 어디서 충당하느냐였다만.
아라크네의 독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저기 그, 그….]아라크네가 분위기가 급변했다.
방금 전까지 표독스럽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수줍은 소녀.
혹은 부끄럼 많은 새색시.
[그게 이, 있잖아요….]얼굴로 추정되는 부분에는 홍조가 가득 떠올라 있었다.
“안 되는 건가요?”
[아뇨. 그런 게 아니라….]“아, 혹시 아직 독이 채워지지 않은 건가요?”
[아, 아뇨. 그… 반대에요.]“그 반대요?”
[저기 그, 그….]아라크네가 8개의 다리 중 앞발로 추정되는 다리를 비비적거리며 말했다.
[마, 많이 쌓여 있어요….]이윽고 아라크네가 몸을 배배 꼬며 말을 이었다.
[수의를 만드느라 너무 바빠서…. 한동안 빼, 빼질… 못했거든요.]방금 전까지 수줍은 소녀 혹은 부끄럼 많은 새색시였던 아라크네.
하지만 지금은 수년 간 독수공방한 여인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그 때문일까.
‘무슨 음기가….’
아라크네에게서 실로 어마어마한 음기(陰氣)가 느껴졌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이 ‘원본’ 화질로 전해져 오고 있는 상황.
[피, 필요하시면 뿌, 뿌, 뿌려…드릴 수는 있는데….]극음(極陰)이라는 게 바로 이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
아니, 극음(極陰)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불가했다.
시우가 본 음기(陰氣) 중 가장 역대급.
유한나와 셀리나의 음기(陰氣)를 더해도 비교조차 불허했다.
이윽고 아라크네가 입을 쩌억, 벌렸다.
커다란 입 안으로 크나큰 독니가 앞으로 뻗어 나왔다.
그리고 아라크네의 독니 아래로 떨어지는 독.
주르륵….
굉장히 걸쭉하면서 농염한 것이 확실히 많이 쌓여 있던 모양이었다.
‘히드라의 맹독이 버틸 수 있으려나.’
솔직히 자신 없었다.
* * *
띠링!
[헤파이스토스 님께서 영상 통화를 신청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망막 가득히 떠오른 알림창.
시우는 손을 휘저어 수락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이 박살 난 꼴뚜기.
헤파이스토스가 시야에 들어왔다.
[하하핫. 정말 미안하네.]헤파이스토스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그동안 너무 바빠 연락을…?]순간 헤파이스토스의 몸이 굳어졌다.
떠오른 표정에 어이라는 개념이 출타해 있었다.
[자네… 지금 뭐 하는 겐가?]“아, 장시망용. 헹팡이스통스닝.”
시우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작게 손사래를 쳐 보였다.
그러자 아라크네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가, 갑자기 그렇게 움직이시면…!]아라크네가 어찌할 바를 모르며 몸을 떨어 보였다.
시우는 두 손으로 아라크네의 얼굴을 붙잡았다.
[아앗…!]당황하는 아라크네도 잠시.
주르륵….
아라크네의 독니 아래로 농염한 독이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확실히 잔뜩 쌓여 있었던 독인 것일까.
꿀꺽.
“몇 달 안 씻은 사타구니 맛이 나네요.”
[뭐, 뭐라는 거예욧!!]시우는 계속해서 독니에서 떨어지는 독을 받아먹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아…! 하아…! 이제… 더 안 나와요…!]시우는 잔뜩 쌓인 아라크네의 독을 모두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잔뜩 쌓여 있었던 독이라는 걸까.
띠링!
[원천의 독을 복용했습니다!> [맹독[猛毒](SS+)의 숙련도가 초대폭 상승합니다!>효과 하나는 확실한 독이었다.
이윽고 새로운 알림창이 재차 떠올랐다.
[맹독[猛毒](SS+) 숙련도 110%[+18.58%]>“오!”
정말 제대로 농축된 독이었다.
마르바스의 역병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숙련도.
그러나 아라크네의 쌓인 독 한 방으로 MAX치를 찍어 버렸다.
‘마르바스의 역병보다 아라크네의 독이 더 강한 건가?’
그건 아니었다.
둘 다 직접 먹어 본 바로는 마르바스의 역병 쪽이 훨씬 더 강력했다.
그럼에도 숙련도가 대폭 오른 이유.
‘음기(陰氣)쪽이 더 강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마르바스의 역병은 독성은 강했으나, 음기(陰氣)는 다소 약했다.
반면에 아라크네의 독은 독성은 다소 약했으나, 음기(陰氣)는 어마무시했다.
시우는 가만히 눈을 감아 전신을 관조했다.
이내 신체에 감도는 어마무시한 음기(陰氣)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라돈의 생명력에 밀리네.’
무려 숙련도 110%를 달성한 히드라의 맹독[猛毒](SS+).
그럼에도 라돈의 생명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라돈이 실제로 히드라의 맹독을 씹어 먹었다고 하니까.’
헤라클레스마저 죽음으로 몰고 간 히드라의 맹독[猛毒](SS+).
그러나 라돈 앞에서는 한낱 보양식에 불과할 뿐이었다.
‘괜히 헤라클레스가 승부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한 게 아니네.’
어쨌든.
그래도 어느 정도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아직 양기(陽氣)의 기운이 압도적이긴 했다만 아라크네의 음기(陰氣) 덕분에 위험한 구간은 넘길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라크네 님.”
[뭐, 뭘요….]아라크네가 기진맥진한 얼굴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독과 더불어 음기까지 흡수되어 기운이 없는 것 같았다.
시우는 탈진한 아라크네를 뒤로하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
[…….]얼이 빠진 헤파이스토스를 볼 수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돌처럼 굳어 서 있었다.
어이는 진즉에 출타한 지 오래였다.
정신 또한 약속이 있다며 외출하려 하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 님.”
[…음?]시우의 말에 헤파이스토스가 잠깐,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숨을 헐떡거리는 아라크네를 바라보더니.
[…….]다시 정신이 빠져 버리는 헤파이스토스였다.
헤파이스토스가 정신을 차린 건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헤파이스토스가 헛기침을 해 보이며 말했다.
[두, 둘이 뭘 하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연락이 늦어 미안하네.]“많이 바쁘셨나 봐요.”
[그게 수의 주문 제작이 밀려서 말이지.]“수의 제작이요?”
시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헤파이스토스 님도 수의를 제작했습니까?”
못할 건 없긴 했다.
그런데 직조는 헤파이스토스의 영역이 아닐 텐데?
차라리 아테나한테 부탁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사실 수의라고 하기엔, 발할라의 전사들이 입을 갑옷이었지만 말이네.]“아아.”
시우는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전쟁에서 죽은 전사들이 가는 명계, 발할라의 전당.
발할라의 전사들에게 있어 수의(壽衣)는 다름 아닌 갑옷이었다.
‘어쩐지.’
둘 다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나 싶었다.
그래도 결국은 모두 모이게 된 상황이었다.
뜻밖의 성과도 얻었겠다.
시간적 여유도 있겠다.
“지금 괜찮으시면, 바로 장비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만.”
시우는 본격적인 장비 제작에 나설 수 있었다.
* *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총집되는 민의의 전당인 이곳.
“곧 청문회가 시작되오니, 의원 여러분들은 자리에 착석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서기의 말에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이윽고 정숙해진 분위기 속, 국회의장이 단상 위로 올라왔다.
“본 청문회는 맹시우 헌터에 대한 안건을 다루고자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문회라 함은, 안건에 대하여 국정감사 혹은 국정 조사를 실시하는 것.
해서 관련한 정보나 자료를 얻기 위해 증인을 출석시켜 청취했다.
하여, 이번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당사자.
“시찰국장께서는 자리에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국회의장의 말에 시찰국장, 백선제가 증인석에 올라 자리했다.
그리하여 엄숙하고도 정숙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인께서는 시찰국장의 직위를 역임하고 계십니다.”
한 국회의원이 청문회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시찰국이라 함은 범죄자들. 주로 각성자들과 관련한 강력 범죄자들을 검거하고요.”
“맞습니다.”
“이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바. 범인 검거에 있어 그 어떠한 사적 감정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을 동의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백선제는 거리낌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어진 의원의 말.
“헌데, 맹시우 헌터의 죄는 왜 눈감아 주시는 겁니까?”
백선제의 눈썹이 순간 꿈틀거렸다.